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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이OO님 (아이디 : 미안하다우리딸)

" 아이가 아토피가 너무 심해요. 밤마다 미친 듯이 긁어 대서 보기에 너무 괴로워요. 붕대로 감아 둬도 풀어버리고 팔을 붙들어 매어 둬도 소용이 없어요. 어쩌면 좋죠? "

 

 


 

 

아토피는 왜 생기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 이후 아토피 환자가 급증했었어요.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어린이 아토피 환자는 소폭이지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20대부터 50대까지 성인의 아토피는 오히려 늘어났어요.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도 일부 있다고 보는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다면 자녀도 같은 아토피 피부염을 보일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과거보다 아토피 피부염이 증가한 이유로는 환경적 요인을 꼽아요. 산업화로 인해 대기 오염과 미세먼지가 심해진 것, 인스턴트 음식 소비가 늘어난 것, 그리고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들이 포함되죠.

 

 

 

옛날에도 아토피 피부염이 있었나요?

 

조선 시대의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인조부터 고종까지 11명의 왕 중에서 9명의 임금이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병을 앓았다고 해요. 영조는 가려움으로 몸서리치면서 “가려운 것이 아픈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라고 말했고 “또 가려울 때에는 마치 미치광이처럼 된다”라고도 했다고 해요.

 

예나 지금이나 지속적인 가려움은 참기 힘든 고통을 주죠. 이렇게 왕을 비롯한 왕실의 많은 사람들이 가려움으로 고통받으면서 조선시대의 왕실 의학은 가려움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기록을 남겼어요.

조선 시대 왕실의 피부 질환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병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의 아토피 피부염을 해결하는 데에도 깊은 통찰을 남겼어요.

 

 

 

 

당장 너무 가려운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려움이 왜 생기는지부터 살펴볼게요. 동의보감의 설명은 “혈이 살갗을 적셔 주지 못하기에 피부가 가렵게 된다.”는 것인데요.  “혈이 고르게 되어 살갗이 윤택해지면 가려움은 저절로 그치게 된다.” 고도 했어요.

 

가려움에도 종류가 다른 두 가지가 있어요. 아토피가 한참 심할 때 느끼는 미칠 듯한 가려움이 있죠. 이때는 벅벅 긁고 나면 피부는 따갑지만 시원한 쾌감을 느끼게 돼요. 이렇게 긁으면 피부에 엉켜있는 기혈의 흐름을 긁어서 소통시켜주게 되므로 동의보감에서는 “화(火)를 흩어준다”라고 해요. 이럴 때는 가려움을 참느라 잠을 설치는 것보다는 긁고 자는 것이 나아요. 대신 손톱을 꼭 깔끔하게 잘라주고 자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해요.

 

 

 

 

피부염이 나아가는 상황에서 생기는 스멀스멀한 가려움도 있어요. 상처가 나으면서 새살이 돋을 때 느끼는 거죠. 이럴 때는 긁지 못하게 해야 해요.

 

 

 

 

진물까지 나오는데 병이 악화되는 것인가요?

 

환부에서 진물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참 곤혹스럽죠. 연고를 발라주지만 그때뿐이고요. 진물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진물을 닦았을 때 색깔이 누렇고 탁하고 역한 냄새가 난다면 이는 좋지 않은 진물이죠. 이런 진물이 피부 밑에 쌓여 있으면 아토피가 더 악화돼요. 이런 진물은 몸이 낫기 위해 스스로 내보내는 염증의 찌꺼기이기 때문에 모두 다 배출되는 것이 좋아요. 나오면 반가운 것이죠.

 

반대로 진물의 색깔이 맑고 냄새도 없다면 이는 환부가 미처 아물기 전에 자꾸 긁어서 나오는 진물이에요. 새살이 돋도록 도와주는 양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아까운 것이거든요. 손대서는 안 되는 거죠.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서

아이가 자꾸 손으로 떼는데 말려야 하나요?

 

자고 일어났을 때 이부자리 위에 각질이 우수수 떨어져 있으면 아이나 어른이나 짜증이 나기 마련이죠. 아이들은 또 참지 못하고 이 각질을 자꾸 떼내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 각질은 아토피가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가운 것이랍니다.

 

아토피의 경우 처음에는 홍반과 가려움이 생기는데 홍반 부위에 하얀 각질이 보이면 아토피의 기세가 꺾여 낫고 있다는 뜻이에요. 대신 이 각질은 건드리면 안 돼요. 상처의 딱지도 마찬가지고요. 밑에서 자라고 있는 새살을 보호하는 방패이니까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손대지 마세요.

 

 

 

 

 

우리 아이 아토피, 나을 수 있는 건가요?

 

잘 지내는가 싶다 가도 아토피가 재발하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스크림, 과자, 색소 음료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나서 그런 경우가 많죠. 또 방어벽이 약해져 있는 손이나 피부를 통해 화학물질이나 먼지, 진드기, 세균이 침입해서 그런 경우도 있어요. “피부가 느슨하면 살갗의 결이 열리게 되고 살갗의 결이 열리게 되면 병의 기운이 모공을 따라 침입하게 된다”라고 동의보감은 설명해요. 아이들의 방어벽은 아직 치밀하지 않기에 외출 한 번에도 악화될 수 있는 것이죠.

 

아토피가 재발하면 우선 냉장고 청소를 할 필요가 있어요. 아이스크림이나 색소음료, 과자는 싹 치워주세요. 그리고 컴퓨터의 마우스나 핸드폰도 깨끗이 소독하고 취침 전 그리고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해야 해요.

 

아토피는 조바심을 내면 더 악화될 수 있는 병이에요. 지금은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 널리 알려져 남용하시는 분이 적겠지만 이전에는 아토피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지나치게 바르는 분들이 꽤 있었죠. 바르면 당장은 효과를 보이지만 점점 센 연고를 발라야 하고 중단하면 더 악화된답니다.

 

아토피는 가장 빨리 가려고 하면 가장 늦게 도착하는 목표지점 같아요. 잠시 증상을 덮어버리는 약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음식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해요.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에게 이런 것들은 너무 어렵죠. 그래서 아토피는 부모의 관찰과 지식과 인내심이 필요해요. 아이가 먹는 음식, 입는 옷, 씻고 닦는 습관을 차근차근 개선해야 합니다. 아이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세심히 보살펴줘야 하고요. 그러면 아토피는 나을 수 있습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한 일상의 건강 실천

 

● 인스턴트 음식은 모두 치워 주세요. 가공 처리되고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 식품은 가려움증을 악화시켜요.

 

● 아토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먹을거리죠. 된장, 청국장, 양배추는 아토피에 좋은 음식이랍니다. 또 체질에 따라 우엉, 국화, 황기를 음식에 활용해 보세요. 우엉밥, 국화를 우려내 레몬과 꿀을 넣은 국화주스, 황기를 팔팔 끓여 우려낸 다음 식혀서 레몬과 꿀을 탄 황기주스 레시피를 활용해 보세요. 

 

● 아토피가 심해져 가려움이 극심하면 잠을 설치는 것보다는 긁고 나서 자는 것이 낫답니다. 대신 손톱을 짧게 깎고 손도 자기 전에 깨끗이 씻어주세요. 반면에 아토피가 나으면서 스멀스멀 가려움이 있을 때는 참아야 해요. 새살을 보호해야 하니까요. 

 

●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세요. 손이 많이 닿는 컴퓨터 마우스나 핸드폰도 깨끗하게 유지하고, 손을 너무 자주 씻을 필요는 없지만 자기 전, 외출 후에는 꼭 씻고 물기를 잘 말려 주세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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