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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재 고객 이oo님 (아이디 호빗마을 간달프)

“저희 남편은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던 게 고민이었대요. 그래서 키가 큰 저랑 결혼했다고 …. 2세라도 엄마를 닮아 키가 컸으면 해서 말이죠. 그런데 어떡해요. 아들이 아빠를 닮아버렸나봐요. 같은 반 아이들 중에 제일 작아요. 아빠의 키 유전자를 물려받았어도 조금이라도 더 크는 방법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서울대 의대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평균키는 남자는 161.1cm, 여자는 148.9cm였다고 해요. 이는 2019년 기준 한국인 평균키 남 174.2㎝, 여 161.7㎝에 비하면 각각 13.1㎝, 12.8㎝ 가량 작은 수치이죠. 조선시대에 평균키가 이처럼 작았던 것은 영양 상태와 함께 질병 등의 보건 위생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어요. 키는 유전에 의해 정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영양상태나 건강관리 등의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조선 시대에도 키가 큰 사람이 있었겠죠?

 

성종은 조선 시대의 왕들 중에서 키가 큰 편이었다고 해요. 하루는 성종이 왕비인 윤씨를 찾아 내전에 갔는데 왕비가 "전하께서는 어찌 그리 키가 크십니까?"라고 물었대요. 성종은 "나보다 더 큰 사람도 있소"라며 허종이라는 신하를 불러 보여주었다고 해요.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한 기록에는 ‘허종이 기골이 장대하다’라는 표현만 나오는데요 조선 후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의하면 11척 5촌(十一尺五寸)으로 나와요. 이는 조선시대 당시의 척으로 환산해서 2m가 족히 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추정한 성종의 키는 180cm 정도가 되죠. 지금 기준으로 봐도 무척 큰 키네요.

 

 

 

 

동의보감에 키 크는 비법이 있나요?

 

이미 잘 알려진 비결 세 가지가 있죠. 첫째가 잘 먹기, 둘째가 잘 놀기, 셋째가 잘 자기예요. 시시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 비결은 진리랍니다.

 

동의보감에도 키 크는 비결에 관해 간접적으로 말한 구절들이 있어요. 먼저 잘 먹어야 한다는 것에 관해서 “골수란 음식에서 취하는 다섯 가지 맛의 열매와 꽃이다. 골수란 뼈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여 영양분을 얻어야 골수가 뼈를 채워줘 뼈가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둘째, 잘 놀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운동을 많이 하지 않으면 경락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막히고 쌓인다”라고 했어요. 잘 먹는 것이 다가 아니고 운동을 해야 음식을 통해 섭취한 양분이 막히고 쌓이지 않아 뼛속까지 간다는 것이죠.

 

셋째 잘 자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양은 기를 변화시키고 음은 형체를 만든다”라고 했어요. 밤의 시간이 키를 자라게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자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그 세 가지만 잘 지키면 될까요?

 

한 가지 더 있어요.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거예요. 조선 시대의 아이들이 영양이 부족해서 키가 크지 못했다면 요즘 아이들은 이것 때문에 키가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비유하자면 ‘전족의 끈’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발이 자라지 못하게 어린아이의 발을 꽁꽁 묶었던 중국의 전족이 지금 의미하는 바는 뭘까요? 바로 아이의 정신적 억압과 스트레스예요.

 

동의보감에서는 ‘칠정(일곱가지 사람의 감정)’이 마음에 깃들면 몸이 변화한다고 했어요. 기뻐하면 기가 이완되고 고뇌하면 기가 뭉친다고 했죠. 일곱가지 감정 중에 오직 기쁨만이 기를 이완시킨답니다. 기가 뭉치면 몸의 근육이 뭉치면서 성장기에는 뼈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고, 또 마음에 쌓이면 스트레스가 되어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아이의 키를 자라게 하는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아이를 마음 편하고 즐겁게 해주기입니다. 마음을 묶어두는 전족의 끈은 자유롭게 놀고 싶은 아이를 틀에 가두어 아이의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아이의 장래와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 오히려 아이에게 전족을 씌우고 있는 것은 아닐지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지요.

 

 

 

 

 

 

아이의 키를 크게 하는 일상 속 실천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해요. 또 식사 후 3시간이 지나면 성장호르몬이 높은 수치로 분비된다고 하니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아요. 인슐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므로 과자나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인스턴트 음식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특히 자기 전 먹는 야식은 수면과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할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해요.

 

 

 

일찍 잠자리에 들고 깊은 잠을 자야 해요.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지 않도록 살펴보고 11시 전에는 잠이 들게 습관을 잡아 주세요. 숙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방의 온도와 습도도 잘 맞춰 주세요.

 

 

 

몸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쭉쭉 늘려주세요. 운동을 따로 하지 않는다면 키 크기 체조를 매일 꾸준히 하면 좋아요.

 

 

스트레스는 키 성장의 적이에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는 물질 중 하나거든요.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 흡수 능력도 떨어지고 수면의 질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을 방해하게 돼요. 마음껏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성장에 중요해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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