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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님 황O님 (아이디 오늘도달렸다)

" 어제도 회식으로 한 잔 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늘 너무 괴롭네요. 해장을 하려고 했는데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국 한 수저 겨우 먹었어요. 머리는 쪼개질 것처럼 아프고, 도저히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외근 핑계 대고 일찍 나와 병원 가서 수액을 맞았죠. 그러고 나니 좀 나아지긴 했는데 점점 더 술을 이기기가 힘들어 걱정이 됩니다. 술을 마시면서 건강도 챙기는 방법은 없을까요? "

 

 


 

술을 마시면 용감해지는 사람들

 

 

술이란 참 오묘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기도 하고 세상 그 어떤 원수보다 못한 사이가 되게도 만들죠. 이건 술이 가진 성질 때문에 생기는 일인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술의 성질을 대열대독(大熱大毒)이라고 했어요. 즉, 열기가 대단하여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고, 그 독성 또한 대단하여 사람의 본성을 바꾸고 성정을 어지럽게 한다는 의미지요.

 

술은 이미 발효를 거쳤기 때문에 위(胃)로 들어가면 빠르게 흡수되는데요, 열기를 잔뜩 품은 술은 사람의 기(氣)를 위쪽으로 치밀어 오르게 만들어요. 술을 마시면 숨겨뒀던 용기가 샘처럼 솟아나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이나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는 걸 보셨을 거예요.

 

동의보감에서는 용감한 사람은 간담(肝膽)이 위(上)로 올라가 있고, 겁이 많은 사람은 그 간담(肝膽)이 아래로 쳐져 있다고 표현했는데요. 그래서 술의 열기로 간담이 위로 올라가게 되면 소심했던 사람도 쓸데없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만들죠. 

 

 

 

 

조상님도 술 때문에 힘들었을까요?

 

[동의보감]에는 ‘술을 취하게 마시지 않으면 모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적혀 있어요. 이 말은 술을 취하게 마시면 온갖 병에 걸릴 수 있다는 말도 되고, 조상님도 술로 병을 얻어 고생했다는 의미도 되죠.

 

차천로(車天輅, 조선시대 문신)의 <오산설림초고 五山說林草藁>에 보면 조선시대 제9대 왕인 성종은 애주가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런 비사(祕史)가 적혀 있어요.

 

 

독한 소주를 좋아했던 성종은 커다란 옥잔을 항상 곁에 두고 술을 마셨다고 해요. 어느 날 한 종친과 술을 마시면서 평소처럼 커다란 옥잔에 술을 따라 종친에게 마시라고 했죠. 종친은 일단 술은 마셨지만 그 술잔을 내려 놓지 않고 소매에 넣고 춤을 추다가 일부러 넘어져 깨뜨렸다고 합니다. 임금에게 술을 경계하고 멀리하라는 경고를 하고 싶었던 거라고 하는데 성종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거 같아요. 성종은 3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성종의 사인은 대장암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데요, 술을 즐겼기 때문에 설사병과 치질까지 젊은 시절부터 앓았다는 기록도 있어요.

 

 

 

 

술은 다 나쁠까요? 건강하게 마실 수는 없나요?

 

[동의보감]에는 술의 효능에 대해서도 적고 있어요.

 

술은 오곡의 진액으로 혈(血)과 맥(脈)이 잘 통하게 하고 장위(腸胃)를 든든히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근심을 없앤다고 하죠. 또 약 기운이 잘 퍼지게 하여 약재가 작용해야 하는 부위에 그 성분이 잘 도달하게 한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약재를 술에 담가 볶거나 찌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하지요.

 

술에는 이렇게 좋은 점도 있지만 술이 우리 몸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의보감]이 전하는 경고도 있습니다. 바로 술의 양이 석 잔을 넘기지 말라는 것인데요. 술을 마시되 과음하지 않도록 적당한 양을 지키라는 것인데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아래의 음주 시 금기사항까지 잘 지킨다면 현대 사회에서도 건강한 음주가 가능할 거예요.

 

 

첫째,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병들었을 때는 단 음식을 먹으면 토할 수 있으니 금해야 한다.

 

둘째, 탁주를 마실 때는 국수를 먹지 말라. 이는 밀가루 음식이 땀구멍을 막기 때문에 주독(酒毒)이 몸에 더 오래 남아 해롭기 때문이다.

 

셋째, 얼굴이 흰 사람은 혈을 소모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넷째, 취하게 마시면 위장의 운동을 저하시키고 구토를 유발하며 위궤양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취한 후에는 음식을 억지로 먹으면 안 된다.

 

다섯째, 술을 마구 마시거나 빨리 마시면 폐와 신장, 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술에서 깰 때 갈증이 난다고 물이나 차를 마구 마시는 것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따뜻한 물로 양치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음주생활을 위한 일상의 건강 실천

 

- 한 번에 3잔 이상의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세요.

 

- 술은 천천히 마시고 식사를 한 후에 술을 마시도록 하세요.

 

- 알코올의 흡수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음주 시 물을 함께 마셔주세요.

 

- 자기 전에는 꼭 따뜻한 물로 양치하여 구강 점막에 남은 각종 발암물질을 제거해주세요.

 

- 숙취해소에는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콩나물국이나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메타오닌이 풍부한 북엇국, 해독하느라 힘든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한 조갯국을 드시면 좋아요.

 

- 술독으로 인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배나 칡뿌리즙, 연근, 배추 등을 익히거나 생으로 먹는 것도 좋아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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