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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황 OO님 (아이디 간때문인가)

" 계속 피곤해서 주말에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먹고 자기만 했거든요. 몸이 피곤하니까 잘 먹어야 할 거 같아서 소고기도 구워 먹고 그랬는데… 월요일에 또 늦잠을 자고 지각하고 말았어요. 회사에서는 여전히 너무 피곤하고요. 왜 쉬고 또 쉬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을까요? 건강검진을 해봐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제는 '또자'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왜 자고 또 자도 피로가 안 풀리죠?

 

[동의보감]에서는 피로를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어요. 하나는 너무 일에 몰입해서 밤늦게까지 잠도 못 자고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몸이 허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과로를 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무겁고 누워만 있고 싶어 게을러지는 경우가 있어요.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해결 방법은 다르게 됩니다. 만약 아무리 자고 또 자도 피곤하다면 후자의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죠.

 

 

 

 

과로하지 않았는데 생기는 피로는 원인이 뭔가요?

 

[동의보감]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서를 모두 모아 정리한 책이잖아요. 그중 중국 의서인 [황제내경]에서는  과로하지 않았는데 생기는 피로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어느 날 황제가 신하 기백(岐伯)에게 이렇게 물어봐요.

" 사람이 자꾸 눕기를 좋아하는 것은 왜 그런 것인가? " 그러자 기백이 대답하기를 " 그것은 장위(腸胃)가 크고 피부가 습해서 살갗이 잘 풀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장위가 크면 기(氣)가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되고 피부가 습하면 살갗이 잘 풀리지 않아 기(氣)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죠.

 

또 이런 내용도 있어요. 비위(脾胃)가 습(濕)하면 사람이 게을러지고 눕기를 좋아하게 되고 몸이 무거워지는 거라고요. 피로의 원인을 습(濕)이라는 탁한 기운 때문이라고 보는 거예요.

 

사람에게 생기는 탁한 기운인 습(濕)은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필요한 양보다 많은 음식을 먹어 소화를 시키지 못해 소화기에 나쁜 찌꺼기가 쌓이는 걸 말해요. 소화가 잘 안되니 기(氣)의 흐름은 막히고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 거죠. 현대인들은 잘 못 먹고 못 자서 생기는 피로보다는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생기는 귀족형 피로증후군이 더 많다고 보고 있어요.

 

 

 

 

헐, 그럼 보약을 먹으면 좀 나아질까요?

 

보약은 제대로 못 먹고, 못 쉬었을 때 필요한 것이고요. 이런 경우는 습(濕)을 제거하는 약이 필요합니다. 또한 습관의 개선도 꼭 필요하답니다.

 

귀족형 피로증후군은 모자라서가 아니라 넘쳐서 생기는 피로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지만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충분히 먹고 쉬었다면 이제 먹는 걸 줄이고 움직여 보세요. 식사 후에는 바로 눕거나 앉지 말고 가볍게 산책을 하세요. 그리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세요. 갑자기 운동을 강하게 하면 부담될 수도 있으니까 걷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소화기에 쌓인 찌꺼기는 움직여야 없앨 수 있어요. 음식에서 얻는 기운을 후천지기(後天之氣)라고 하는데요. 음식을 잘 소화시키고 딱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만 섭취해야 찌꺼기가 쌓이지 않게 할 수 있거든요. 소화기는 생존의 중심이 되고 기혈이 집중되는 곳이나, 녹슬고 효율이 떨어지기 전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셔야 해요.

 

 

 

 

만성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상의 건강 실천

 

매일 6시간 이상은 자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혹시 잠이 오지 않는다면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아요.

식사를 거르거나 폭식을 하고 있지 않나 확인하세요. 그리고 튀기거나 볶아 기름진 음식이나 가공식품은 피하도록 하세요.

일주일에 2~3회씩, 1회에 30~60분간 운동을 하세요. 피곤해 죽겠다고 생각될 때 누워있지 말고 동네 산책이라도 하세요. 움직임은 기혈 순환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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