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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백OO님 (아이디 다크써클너굴)

" 작년에 대세가 주식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도 좀 공부하고 시작했는데, 처음엔 진짜 좀 벌었거든요. 근데 그러다 바로 떨어져서 손해를 본 거예요. 안 그래도 화가 나는데 옆에 동료가 코인으로 돈 벌었다고 매일 자랑을 해대고, 그래서 코인을 했죠. 그리고 또 똑같은 일이 T.T. 처음에 괜찮게 벌었는데 갑자기 폭락을 한 거예요. 큰 손해가 아니니 별거 아니다. 이제는 장기투자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는데도 자다 벌떡 깰 정도로 잠이 안 오네요. ㅠㅠ "

 

 

 


 

 

 

근데 저는 왜 못 자는 거죠?

 

수면은 건강을 유지하고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생명 현상이죠. 이렇게 수면장애가 생기면 당연히 건강이 상하게 되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돼요. 초롱초롱해야 하는 낮 시간에 꾸벅꾸벅 졸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딴소리를 하거나 기분도 나빠지고 활력도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어요.

 

[동의보감]에서는 불면증이 생기는 원인을 여러 가지로 나눠서 보고 있어요.

 

양기와 음기가 조화롭지 않아 잠을 못 자거나, 정신이 들떠 못 자거나, 생각이 너무 많아 잠을 청할 수 없는 경우 등이죠. 다크써클너굴님은 생각이 너무 많아 잠들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하는데요. 이럴 경우 비장과 심장이 상할 수 있어요.

 

비장과 심장은 '생각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걱정이 지나쳐 생각이 많아지면 비장과 심장이 과로로 쓰러지는 거와 같아요. 심장은 깨끗하고 청정한 장부로 정신을 주관하는 장기이고 비장은 생각뿐 아니라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일을 주관해요. 지나친 걱정과 쓸데없는 생각으로 잠을 못 자면 심장의 혈(血)이 흩어지고 기(氣)가 뭉쳐 결(結)이 생기고 정신은 제자리를 못 찾으며, 기억을 가물가물해져 건망증이 심해지죠. 이때 비장은 기(氣)가 막히고 열기(火)가 올라와 입은 마르고 소화도 안 되는 증상이 함께 생기게 돼요. 

 

 

 

불면증은 오래 전부터 있었군요.

 

[동의보감]에는 한 부인이 2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이야기가 나와요. 치료를 위해 유명한 의사를 불러 부인을 진맥하게 했죠. 의사는 " 맥을 짚어보니 부인은 지금 비장이 상했습니다. 비장은 생각하는 일을 주관하는데 고민이 지나치고 생각이 많아 잠을 자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 라고 하죠. 그리고는 남편에게 치료법을 제시하죠.

 

그 방법은 좀 독특한데 의사가 말하기를 " 고민이 지나쳐 기가 잘 퍼지지 못하고 막혔으니 기가 퍼질 수 있도록 감정을 크게 격동시켜야 합니다. " 그래서 부인 몰래 남편과 모의를 하죠.

 

의사는 일단 부인에게서 치료비를 왕창 뜯어낸 후 며칠을 술만 마시고 놀며 처방을 내려주지 않다가 사라져버려요. 부인은 당연히 크게 격분하여 화를 냈죠. 그러고는 그날 밤 부인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깊은 잠에 빠진 거예요. 지나친 고민으로 기가 막혀 뭉친 결(結)을 분노라는 격한 감정을 내게 하여 억지로라도 움직이게 만든 거랍니다. 이런 걸 '오지상승요법'이라고 하는데 어떤 마음 상태를 다른 마음 상태로 치료하는 걸 말해요. 현대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심리치료 방법이죠.

 

또 이런 사례도 있어요. 어떤 여인이 자신의 뜻대로 일이 되지 않아 고뇌하여 반년 동안이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못 잔 거죠. 의사는 이 여인에게 " 고민이 많아 비장의 기운이 막혔고 그래서 식사도 못 하고 잠도 못 자는 겁니다. " 라는 진단을 내려줘요. 그리고 온담탕(溫膽湯)이란 처방을 써서 비장의 기운을 뚫어주죠. 이 처방으로 그 여인은 식사도 하고 잠도 잘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수 있을까요?

 

고민과 생각이 많아 생긴 불면증은 심장과 비장의 뭉친 결(結)을 풀어 기혈이 순환되게 하고 진액을 보해야 하죠. 근데 이건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하셔야 하고 그 전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해요.

 

[동의보감]에는 잠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나와 있죠. 

 

잘 때는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좋다. 이 자세는 심기(心氣)를 도와준다. 잠에서 깨면 몸을 반듯하게 펴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해야 정신이 산만하지 않다. "

 

항상 말하지만 약만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태도와 습관만으로도 좋아지게 만들 수 있어요. 또 이렇게도 적혀 있죠.

 

" 봄에는 천지의 기가 모두 활동하며 새싹이 올라오니 저녁에는 늦게 잠들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만물이 성숙하여 열매를 맺고 빠른 성장을 보이니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양기를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 가을은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서늘해지는 계절이니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겨울은 만물이 기운을 잃고 찬 기운으로 건강이 상할 수 있으니 일찍 자고 해가 뜨기를 기다려 일어나라. " 이처럼 수면도 자연의 이치에 맞춰 주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나와 있어요.

 

[동의보감] 속 양생법을 따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 거죠. 하지만 우리가 가진 고민이 생각처럼 쉽게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우회하여 수면을 먼저 해결하면 정신이 맑아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나친 고민도 줄어들겠죠. 

 

먼저 심장과 비장의 기혈 순환을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하셔야 해요. 늦은 밤의 운동이나 격한 운동은 신체를 각성 시켜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니 잠자기 3~4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내는 게 좋아요.

 

 

 

그리고 일정한 수면 습관을 만들어야 하죠. 자려고 하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그 시간에 맞춰 생활습관을 수정하세요. 이건 주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지켜야 해요. ' 주말에도 좀 늦게 일어나도 되겠지 ' 라고 생각하면 본인의 일상 리듬을 깨는 게 되어 습관 형성이 불가능하게 되죠.

 

밤에 잠을 못 잤다고 해서 낮잠을 자면 전날 잠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잘 잠을 대출하는 게 돼요.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하잖아요. 이렇게 잠을 빚지면 이자만 불어나고 결국 오늘 밤 수면은 망쳐버리게 되죠.

 

커피나 홍차, 콜라, 술, 담배는 당연히 수면을 방해해요. 술을 마시면 수면을 유도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알코올은 자는 동안 독성을 분해하면서 몸의 각성을 일으켜 깊은 수면을 못 하게 만들어요. 자는 동안 무호흡증이나 이뇨작용도 일으키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피곤하기만 하죠.

 

 

 

잠자리는 딱 잠을 자기 위한 공간으로만 사용하세요. 침대에 책을 가지고 들어와 읽거나 태블릿 PC로 드라마를 보다가 잔다고 생각하면 수면을 방해하게 돼요.

 

 

 

공복감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이지만 야식을 먹는 건 더욱 수면을 방해하죠. 이럴 때는 가볍게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거나 대추차나 카모마일차, 라벤더차를 마셔 미칠듯한 공복감만 살짝 내려주고 잠자리에 들면 좋아요. 특히 대추는 [동의보감] 속 '음의 기운'을 보충하는 약재로 불면증을 없애는 좋은 한약재로 쓰이거든요.

 

생활습관을 바꾸는 걸 먼저 시작해보고 잘 자게 되면 다크써클너굴님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상의 건강 실천

 

● 기 순환을 위해 가벼운 운동을 하세요. 잠들기 전 격한 운동은 금물, 수면시간 3~4시간 전에 운동을 끝내도록 하세요.

●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일어나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칸트처럼 당신의 유전자에도 일정한 생활습관을 새겨보세요.

● 낮잠은 오늘 밤의 수면을 빌려 쓰는 거예요. 수면 빚은 결국 오늘 밤 불면으로 갚게 됩니다.

●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 함유 식품은 마시지 말아요.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담배도 피우지 말아요. 술은 해독 과정에서 각성 작용을 하고 깊은 수면을 못 하게 하니 잠을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안 돼요.

● 침대는 수면을 위한 공간이에요. TV, 태블릿 PC, 스마트폰, 책은 침대에서 멀리 멀리 ~~~

● 대추차, 카모마일차, 라벤더차, 따뜻한 우유 한 잔은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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