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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거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심장은 계속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하게 앉아있거나 서 있을 때, 천천히 걸을 때에는 좀처럼 심장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뛰는 것을 느끼지 못 하지요. ‘두근두근’이라는 노래 의 가사처럼 설레는 일로 두근거리면 좋겠지만, 바삐 걷거나 놀랄 일도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면 불안해지곤 합니다. 정말 심장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이번에는 두근거림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두근거림은 왜 생기나요?

 

원시시대에는 사냥을 나갔다 사자와 마주치면 심장이 요동쳤지만 요즘에는 중요한 시험날 문제지를 받아볼 때, 면접시험장의 문을 열고 들어설 때 가슴이 뜁니다. 월드컵처럼 손에 땀을 쥐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에도 가슴이 두근거리지요. 이처럼 감정과 관련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두근거림이 잦아 불편하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일 수 있어요. 먼저 심장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심장 박동이 고르지 않은, 즉 맥박이 고르지 않은 ‘부정맥’이 원인일 수 있어요. 부정맥은 종류가 다양하고, 부정맥이 있더라도 아무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아요.

 

수시로 마음이 불안하고 갑자기 공포가 밀려오면서 두근거리면 심장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일 수 있어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대표적입니다.

 

몸에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너무 많이 올라간 갑상선중독증(갑상선기능항진증 포함) 환자가 그런데요. 목 앞이 튀어나오거나 눈이 점점 튀어나오면서 두근거리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일 수 있습니다. 콩팥 근처의 ‘부신’이라는 장기에 갈색세포종이라는 혹이 생기면 맥박과 혈압을 올리는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어 두근거릴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떨어져 저혈당이 생기면 허기가 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식은땀이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나 술을 많이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는데요. 한 두 잔만 마셔도 두근거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약, 한약, 건강기능식품을 먹은 뒤 두근거릴 수도 있고요. 빈혈이 심하거나 임신 중에도 맥박이 빨라지면서 두근거릴 수 있습니다.

 

 

2. 두근거리는 증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나요?

 

네, 일시적인 감정 변화나 운동 직후처럼 자연스럽게 두근거리는 상황은 빼고 알아볼게요. 스스로 느끼는 두근거림이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세요.

 

□ 이따금 가슴이 ‘쿵’하고 느껴져요.

 → 부정맥(심방조기수축, 심실조기수축 등)일 수 있어요.

 별안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해서 몇 분간 지속해요.

 → 부정맥(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등)일 수 있어요.

 갑자기 초조, 불안해지고 심한 공포가 밀려와요.

 → 불안장애, 공황장애일 수 있어요.

 더위를 타거나 살이 빠지거나 손이 떨려요.

 → 갑상선중독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일 수 있어요.

 별안간 머리가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요.

 → 저혈당 또는 부신에 혹(갈색세포종)이 있을 수 있어요.

 술 마신 다음 날 가슴이 두근거려요.

 → ‘휴일 심장 증후군’일 수 있어요.

 

흔한 부정맥인 심방조기수축이나 심실조기수축은 가끔씩 심장의 심방 또는 심실에서 전기적 자극이 생기는 겁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갑자기 맥박이 빨라져서 몇 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지곤 하지요. 휴일 심장 증후군은 다음 날이 쉬는 날이라고 마음 놓고 폭음해서 심장에 순간 무리가 되는 경우입니다. 휴일에 부정맥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3. 부정맥이 있는지 혼자서도 알 수 있나요?

 

 

스스로 맥박을 짚어봅시다. 맥박이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뛰는지, 아니면 중간중간 엇박자가 나거나 계속해서 불규칙하게 뛰는지 살펴보세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손목의 바깥쪽 부위에 다른 손의 검지와 중지를 살짝 올려 짚어보세요. 맥박이 뛰는 게 느껴질 겁니다. 잘 안 되면 가족, 동료, 친구와 서로 연습해 보세요. 아니면 한 쪽 턱에서 목으로 연결되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짚어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동시에 양쪽 목을 짚지는 마세요.

 

가슴이 두근거릴 때 이렇게 짚어서 맥박이 고르지 않으면 부정맥일 수 있습니다. 간혹 가슴 주위 근육이 씰룩거리는 것을 부정맥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맥박을 짚어보면 규칙적으로 느껴지겠지요. 어떤 경우든 두근거림 때문에 불편하고 맥박이 고르지 않은 것 같으면 진료를 받으세요.

 

 

4. 어떤 검사를 하나요?

 

병원을 찾으면 심장 박동을 확인하는 심전도검사를 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심전도에서 부정맥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분명 두근거렸고 집에서 맥박을 짚었을 때 고르지 않았는데 심전도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하필 심전도검사를 하는 순간에 부정맥이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면 하루 종일 심장 박동을 확인할 수 있는 24시간 심전도 기계를 착용하고 집에서 생활한 뒤 부정맥이 있었는지 컴퓨터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호르몬 과다가 의심될 때에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호르몬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 심장검사: 기본적으로 ‘심전도’  부정맥이 없어도 의심되면 ‘24시간 심전도’, ‘사건 기록기’ 등 정밀검사 시행

● ‘심전도’에서 부정맥이 있을 경우  필요하면 부정맥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24시간 심전도’를, 시술을 위해 ‘전기생리검사’를 시행하거나 심장근육이나 판막 등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심초음파’ 등 정밀검사 시행

 갑상선중독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의심되면  갑상선기능검사 시행

 부신 혹(갈색세포종)이 의심되면  부신호르몬 검사 시행 후 필요하면 부신 CT 등 시행

 빈혈이 의심되면  일반혈액검사(적혈구, 혈색소 등) 시행

 저혈당이 의심되  혈당 검사 시행

 

 

 

5. 어떻게 치료하나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부정맥은 치료가 필요 없는 것부터 꼭 치료해야 하는 것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심방조기수축, 심실조기수축이라도 자주 발생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고 두고 보지만 매우 자주 나타나면 약을 먹기도 합니다.

 

어떤 부정맥은 원인이 되는 심장의 부위를 고주파로 없애는 시술(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하기도 하고, 드물게 심장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부정맥 가운데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처럼 맥박이 매우 빨라 혈압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쓰러져 위독해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예방 차원에서 삽입형 제세동기라는 기구를 넣는 시술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심폐소생술 때 사용하는 전기충격기를 몸에 넣어두는 겁니다. 아무도 없을 때 쓰러지더라도 몸 안에 넣어둔 삽입형 제세동기가 작동해서 전기충격을 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이 생겨서 가슴이 두근거리면 당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설탕 또는 꿀 한 숟가락을 먹거나 요구르트, 주스, 청량음료, 사탕 등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올라갑니다. 반면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지방 성분이 있어서 혈당이 오르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어요.

 

빈혈이 매우 심하면 수혈을 할 수도 있지만 빈혈의 원인도 다양합니다. 철결핍 빈혈일 때에만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지 무턱대고 철분제를 복용하면 안 됩니다. 즉 빈혈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갑상선염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올라간 갑상선중독증에서는 맥박을 낮추는 약을, 실제로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많이 만들어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추가적으로 갑상선기능을 낮추는 약을 함께 투여합니다.

 

 

6. 부모님이 심방세동이 있으신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가운데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심방세동입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러 군데에서 전기적인 자극이 중구난방으로 발생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인데요. 맥박이 가끔 불규칙한 것이 아니라 계속 불규칙합니다. 그래서 맥박만 잘 짚어도 충분히 의심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심방세동이 있어도 두근거림이 전혀 없을 수도 있어요. 

 

치료를 통해 불규칙한 심방세동이 정상 맥박으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많은 환자가 불규칙한 맥박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이때도 꼭 치료가 필요합니다. 맥박이 빨라져서 심장기능이 약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엇보다 심장 안에 피떡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시냇물도 바위 주위에 이끼가 생기지요. 마찬가지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이 계속 되면 심장 안에 피가 굳어서 피떡(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피떡이 떨어져 나가면 혈관 속을 떠돌아다니다 어딘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중풍)이 됩니다. 이처럼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해야 하는 불행의 시작이 심방세동일 수 있습니다.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피가 쉽게 엉기지 않게 하는 약을 먹어야 하는데 보통 아스피린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피떡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왔으니 의사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7. 피해야 할 음식이 있나요?

 

 

카페인 섭취가 많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없던 부정맥도 생길 수 있어요. 따라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 에너지음료 등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개인 차가 있으니 가슴이 불편하다 싶으면 피해야 합니다. 

 

과음, 폭음하면 다음 날 부정맥이 생겨 가슴이 두근거리는 ‘휴일 심장 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 날 쉰다고 방심해 평소보다 한 두 잔 더 마셨다가 일이 벌어집니다. 자몽주스와 약을 함께 먹으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정맥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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