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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박OO님 (아이디 깜빡이는머릿속님)

" 40대가 되고 부터 방금 했던 일을 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나이 들면 기억력이 감퇴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좀 빠른 게 아닌가 싶고요. 회사 일이 바빠지고는 더 심해졌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늘은 집밖을 나와 지갑을 어디에 두고 왔는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했을 정도예요. "

 

 


점점 기억력이 나빠지고 있어요. 

 

[동의보감]의 이론적 근본은 인간의 몸과 우주의 운행 이치는 서로 닮아 있다는 것이에요. 인간의 머리는 하늘을 닮았고, 발은 땅을 닮았으며,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고,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죠. 그래서 인간의 기억력 감퇴는 하늘에 구름이 끼듯이 머리에 어혈(瘀血)이 쌓이고 정혈(精血)이 부족해진 것이라 설명합니다. 


혈액은 정혈(精血)과 어혈(瘀血)로 나눌 수 있는데 정혈(精血)은 가장 깨끗한 영양분이 담겨있는 맑은 피를 말하고, 어혈(瘀血)은 노폐물이 쌓여 더러워진 피를 말해요.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게 되면 어혈(瘀血)이 늘고 정혈(精血)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한의학적으로 노화는 몸 안에 불순물이 많아지고 피에 때가 껴 어혈(瘀血)이 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기억력 감퇴는 이러한 어혈(瘀血)이 인체의 상부에 쌓이고 정혈(精血)은 줄어갈 때 생길 수 있는 현상인데요, 마음을 졸이고 애태우는 정신적 고통이 많아지거나 노화가 오면 정혈은 줄고 어혈은 더욱 많이 생기게 되죠.

 

 

 

 

동의보감에 치료에 대한 기록이 있나요?

 

나라를 맡아 운영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엄청난 스트레스를 불러왔나 봐요. 전제군주 국가인 조선에서도 왕권이 약하여 왕이 외척이나 처가의 권력에 휘둘리게 되면 그 스트레스는 극심했을 거예요. 그래서 많은 왕들이 스트레스로 여러 질병을 앓았었죠. 그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망증과 가위눌림이 심했다는 왕에 대한 기록이 있어요. 


그는 바로,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1세에 왕위에 오른 순조였죠. 증조할아버지인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에 이어 장인 김조순 등 처가 세력의 세도정치가 극심해져 “정신이 혼미해 앞뒤의 일을 잊어버리는 때가 잦다.”는 승정원일기(순조11년)의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그의 신경증은 심했습니다. 순조의 이러한 병증은 정기(正氣)와 기혈(氣血)이 허(虛)하여 생기는 허로증(虛勞症)이라 하는데 지금으로 보면 번아웃증후군이나 신경쇠약증세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순조의 기억력 감퇴를 치료하기 위해서 인삼석창포차(人蔘石菖蒲茶)를 처방했다는 기록이 있죠. [동의보감] 속 기억력 증진에 좋다는 처방에는 대부분 석창포(石菖蒲)가 들어가 있는데요, 머리를 맑게 하고 양기(陽氣)를 강화하여 치매나 건망증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어 지금도 여전히 약재로 사용되고 있어요.

 

 

 

어떻게 관리해야 나아질까요?

 

[동의보감]에서는 건망증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건망증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심장의 혈(血)을 기르고 소화기를 조리해야 한다. 또한 조용한 곳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근심과 걱정을 멀리하면 나날이 좋아질 것이다.” 여기서 ‘혈’과 ‘소화기’ 그리고 ‘마음’이 핵심 단어예요. 그런데 소화기를 조리하라는 말이 언뜻 이상해 보일 수 있어요. [동의보감]은 왜 건망증에 소화기를 조리하라고 했을까요?


장뇌축 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장내 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물이나 신경전달물질이 뇌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에요. 장에 독소가 쌓이면 혈관을 타고 그 독소가 뇌세포를 공격하여 뇌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자폐나 우울, 정신분열증 등 뇌에 발생하는 질병이 장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한의학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환자들을 임상적으로 관찰하고 치료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한 논리의 산물인데요, 한의학에서 장과 뇌가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고 본 관점은 이렇게 현대의학에서도 증명되고 있어요.

[동의보감]의 이론에 따라 기억력 감퇴를 개선하려면 첫째는 장에 독소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해요. 배변활동을 원활히 하고 장내 좋은 미생물(장내 유익균)이 서식하도록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고칼로리 음식으로 혈관 내 기름때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두번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죠. 마음을 졸이며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것은 상부에 정혈이 줄어들고 어혈이 생기게 하여 건망증을 심화시키게 됩니다. 


세번째는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에요. 유산소 운동은 전두엽과 측두엽에 의해 조절되는 기억의 증가와 연관이 깊고, 해마의 부피를 증가시켜 기억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근력 운동도 함께 해야 하는데요, 운동할 때 근육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이 뇌에 직접 전달되어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손상된 기억을 회복시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체력을 키우는 것이 학업성적이나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랍니다.

 

 

 

 

기억력 증진을 위한 건강 실천

 

 

 

- 육류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드세요. 
- 육류를 과잉 섭취하게 되면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질소잔존물인 아민, 인돌, 스카톨 등의 유해 가스가 과다하게 형성되어 장내 독소로 작용할 수 있어요. 섭취량을 줄여주세요. 
- 채소와 과일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며 항염,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요. 섭취량을 늘려 장에 유익균이 증가하도록 하여 두뇌 건강을 지켜주세요. 
-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세요. 수면주기가 방해되면 인지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장기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위해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유지하세요.  
- 뇌 훈련을 지속하세요. 근육도 계속 사용해야 근력을 유지하듯이 뇌도 계속 사용해줘야 기억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돼요. 독서와 암기 훈련 등으로 뇌를 계속 사용하고 훈련시켜 주세요.

 

 

 

 

-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모두 함께 하세요. 유산소 운동은 그 시간과 관계없이 주의력, 집중력, 작업 기억력, 단기 기억력 등 학습과 관련된 여러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또한 운동할 때 근육 세포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뇌로 전달되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그러니 성적을 올리고 싶고, 일에 집중하고 싶다면 꾸준히 운동하여 근력을 키워주세요. 

 

 

 

 

-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세요. 수면주기가 방해되면 인지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장기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위해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유지하세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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