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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김OO님 (아이디 불안한미래님)

" 얼마 전 승진을 한 후부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은 승진했다고 축하한다고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늘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건강검진을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는 어떻게 해야 할지... "

 

 


 

 

승진을 무를 수도 없고,

건강하게 잘 지낼 방법은 없을까요?

 

동의보감에 ‘탈영실정’이라는 증상이 나와요. 높은 지위에 있다 떨어지는 것을 ‘탈영(脫營)’, 부유했다가 망하는 것을 ‘실정(失精)’이라 하는데요. 갑작스럽게 지위나 재산의 몰락을 경험하면 사람이 시름시름 병들게 된다고 해요. 외상도 없고 특별한 병도 없는데 밤에 잠을 잘 수도 없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여 정신도 흐려지고 몸이 마른다고 하죠.

 

 

 

 

조선왕조의 폭군 넘버원인 연산군은 31세에 반정을 당하여 왕위에서 쫓겨나 교동도에 유배되었는데요.  31세의 나이로 유배된 지 두 달 만에 사망하였어요. 연산군은 아들이 사약을 마시고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아프기 시작해서 결국 역질(전염병)에 걸려 죽었다고 하는데, 이 죽음을 ‘탈영’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장 고귀하던 자리에서 쫓겨나 비참한 신세가 된 후 몸도 마음도 면역기능도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것이었죠.

 

최고의 지위에 있던 사람들에게만 이런 증상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에요. 대리님, 과장님도 원하지 않던 때에 갑자기 그 지위를 잃게 되면, 또 단칸방 작은 집이라도 내가 살고 있던 곳에서 쫓겨나게 되면 이 ‘탈영실정’의 증상이 올 수 있다고 해요.

 

높은 산이든 낮은 산이든 산꼭대기에서 추락하는 것이 탈영실정인데요. 어떤 경우에는 추락하기도 전에 먼저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경우도 있죠. 요즘 직장인들은 임원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어요. 언제 내려올지 모르는 임원 자리에 올라가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기보다 직급이 낮더라도 정년이 보장되는 위치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었어요.

 

산을 내려온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추락과 하산은 그 과정이 완전히 다르지요. 하산은 아무리 높은 곳에 있더라도 스스로 내려갈 준비를 한 후에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므로,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당하는 추락과 달리 조심하면 부상 없이 내려올 수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어요. 추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하산을 준비해 두면 어떨까요? 올라가면 내려가는 것이 삶의 이치이니까요.

 

 

 

살아가면서 건강을 위해

꼭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면?

 

동의보감은 사람의 몸은 마치 한 나라와 같다고 말하고 있어요. 현명하고 애민하는 임금 아래에서는 백성이 편하고, 잔인하며 무지한 임금 아래에서는 백성이 고통에 허덕이게 되는 것은 모두들 잘 알죠. 사람의 몸에도 이 임금과 같은 존재가 있어요.

 

‘사람의 가슴과 배는 나라의 궁궐과 같고, 사람의 팔다리는 나라의 교외와 같으며 사람의 뼈마디는 나라의 신하들, 기혈은 백성과 같다’고 동의보감은 전해요. 그리고 사람의 정신은 몸을 다스리는 임금 같은 존재예요.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듯 내 정신이 내 몸을 다스리게 해야 해요. 임금이 백성을 아끼듯 내 정신이 내 몸의 기를 아끼고 보살펴야 하죠.

 

임금이 밝아야 아래의 백성들이 편하듯, 임금이 밝지 못하면 오장육부가 위태로워지고 몸이 상하게 됩니다. 동의보감은 ‘밝지 못함’으로써 백성을 기르면 재앙을 입게 되고 천하의 근본이 위태로워지므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나 한 사람의 힘으로 나라의 지도자를 바꾸거나 회사의 주인을 바꿀 수는 없지요. 내가 속한 팀의 팀장을 바꾸는 것도 권한 밖입니다. 하지만 내 정신과 내 몸은 바꿀 수 있지요. 내 몸의 흥망은 내 정신에 달려 있는데, 내 정신의 자리에 애민 정신을 지닌 현명한 지도자가 앉아 있는지 폭군이 앉아 있는지 살펴보세요. 내 몸을 태평성대로 만들 것인지 난세로 만들 것인지는 바로 나의 정신에 달려 있어요. 현명한 군주가 큰 나라를 잘 다스리듯이, 나의 맑은 정신이 내 몸을 잘 다스리면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살 수 있어요.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 또 기억해야 할 것에는

뭐가 있을까요?

 

몸의 이치는 삶의 이치와 닿아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맑은 연못을 오염시키는 것은 쉽지만 썩은 연못을 맑게 하기는 힘든 것처럼, 정치이든, 조직이든, 사람의 몸이든 흐려지기는 쉽지만 맑게 하기는 어려워요. <동의보감>에서는 사람이 기(氣) 속에서 사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고 하였어요. 그래서 물이 탁해지면 물고기는 여위게 되고 기가 흐려지면 사람이 병들게 되죠.

 

또 ‘좋은 기운이 찾아오는 것은 서서히 고르게 와서 마치 실과 같이 가늘다. 하지만 나쁜 기운이 찾아오는 것은 빠르고 세서 큰 하천과도 같기에 막아낼 수가 없다’고도 했어요. 주위 환경이 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잘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내 마음과, 몸을 잘 지켜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기를 주는 좋은 환경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건강을 지키는 동의보감의 철학

 

 

 

탈영실정은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거나 주식투자에 실패하여 재산을 날리거나, 자식 교육에 올인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등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을 잃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에요. 올라가면 내려온다는 삶의 이치를 기억하고, 걱정은 줄이고 욕심도 줄이는 자세가 건강을 지켜줍니다.

 

 

 

사람의 몸은 나라와 같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맑은 정신이 지도자가 되어 몸을 다스려야 합니다. 내 입이 먹고 싶어 하는 대로, 내 몸이 드러눕고 싶어 하는 대로 따라가면 안 돼요.

 

 

 

 

어느 것이든 흐려지기는 쉽지만 맑아지기는 어려워요. 주위 환경의 기가 오염되면 사람 역시 병들기 쉬워요. 환경이 모든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듯이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하고 더러운 기운, 죽은 기운을 멀리 하도록 하세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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