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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박OO님 (아이디 : 꾀병쟁이 고객님)

" 전 30대 후반의 직장인이에요. 조금만 신경 쓸 일이 생기거나 술을 먹고 나면 복통과 소화불량에 지긋지긋하게 시달립니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될 때도 있어요. 심한 날은 출근길부터 화장실을 서너번 가는데 시원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도 회의를 앞두거나 팀장님이 부르면 아랫배부터 살살 아파오더라고요. 긴장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아주 죽겠어요. "

 

 


 

긴장만 하면 왜 배가 아파올까요?

 

음식을 먹으면 바로 배가 불편해지거나, 시험과 같은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갑자기 복통과 설사로 고생한 경험을 한 분들 많이 있으실 거예요. 이런 경우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통,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장애, 복부의 불쾌감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증상을 동반해요. 위독한 병은 아니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지요. 먼저 이런 증상이 생긴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스트레스, 피로의 누적,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들을 일상 속에서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한의학에서는 이에 대해 간울(肝鬱)과 비허(脾虛)를 원인으로 보고 있어요. 간울(肝鬱)이란 간의 기운이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대개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많이 쌓이는 것이 원인이에요. 이 간의 문제가 대장에 영향을 주어 변비나 설사를 유발한다는 거죠. 또한 비허(脾虛)란 면역력 저하와 스트레스로 인해 장의 기능이 약해진 것을 말해요. 즉 쉽게 말해 한의학에서 말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장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기기 쉬운 질환이라는 것이지요.

 

 

 

조선 시대에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었나요? 

 

동의보감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용어 대신 다른 용어로 언급이 되고 있어요. 용어의 명칭은 달랐지만 표현되는 인체의 증상과 형태는 같았어요. 스트레스와 연관된 설사를 뜻하는 칠정설(七情泄), 스트레스가 심한 화병 환자에게 발병되는 변비인 기비(氣秘)/기체복통(氣滯腹痛) 등이 바로 현대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볼 수 있죠. 한자를 풀어 보면,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오장육부, 특히 간장과 소화기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의미지요. 

조선시대의 왕들도 간혹 복통으로 고통을 받았을 텐데, 일반적인 대변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인한 대변을 어떻게 구분 했을까요? 조선시대 본궁이었던 경복궁에만 30여개에 가까운 화장실이 있었음에도 임금을 위한 화장실은 없었어요. 대신 임금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휴대용 변기인 ‘매화틀’에 볼일을 봐야 했고, 내의원에서 이 내용물의 색과 농도, 냄새를 확인하고 심지어 맛까지 보면서 왕의 건강은 물론 단순 배탈 등의 여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지요. 

조선의 역대 왕들 중 가장 장수한 영조는 인삼과 말린 생강, 감초로 끓인 이중탕이라는 약을 자주 마셨다는 기록이 있어요. 배가 아프고 설사할 때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영조실록에는 ‘임금의 환후가 조금 나았다. 임금이 이는 이중탕의 공(功)이니 이름을 건공탕(建功湯)이라 하겠다고 했다’ 는 기록이 있어요.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완치가 가능할까요?

 

이 증상은 성격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에게 잘 생겨요. 스트레스나 긴장에 의해 장이 리듬을 잃고 장운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이 증상은 약으로 설사를 막아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해법일 텐데요. 이 세상을 살면서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이를 해소하려면 우선 설사를 부르는 음식을 조심해야 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어요.

 

 

 

 

<식습관 관리>

 

과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장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음식들은 피하도록 합니다. 복부팽만이 있는 환자는 가스를 생성하는 탄산, 양파, 피클, 사과, 우유 등의 음식들을 조심하는 게 좋아요.  또 밀가루 음식이나 특정 과일 혹은 야채를 먹거나, 찬물이나 맥주 혹은 커피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렇게 평소 먹었을 때 자극이 되었던 음식들을 파악하여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치료 및 생활습관 관리>

 

인지행동요법은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널리 사용되는 심리 치료예요.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복통을 겪는 것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미리 연습하는 거예요. 또한 이완요법,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상의 건강 실천

 

 

 

복부의 불쾌감을 줄여주는 지압법이 있어요.
- 천추혈 : 배꼽에서 양 옆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혈.
- 중완혈 : 배꼽과 명치 사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혈
천추혈과 중완혈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주면 복부의 불쾌감이나 대변 문제가 있을 때 효과가 좋아요.

본인의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알아두세요.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들이 사람마다 있을 수 있어요. 본인의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들은 피하도록 해요. 

가스가 많이 찬다면 껌, 캔디, 콩, 우유를 조심하세요
스트레스가 바로 대장의 반응으로 이어진다면 가스가 많이 차 있을 확률이 높아요. 껌, 캔디, 콩, 우유 등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 대신 식이섬유를 많이 먹어 장 환경을 좋게 만드는 방법이 있어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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