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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윤OO님 (아이디 머리카락찾아삼만리님)

"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신경을 좀 썼더니 머리가 뭉터기로 빠지고 있어요. 빗질할 때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하수구가 막힐 듯이 빠져요. 이러다 대머리 될까 겁나네요. 남자들은 먹는 약이라도 개발됐지만 여자들은 먹는 약도 없던데 어떻게 해야 하죠? "

 

 


머리카락은 왜 빠지는 거예요?

 

우리 몸은 ‘기(氣)’와 ‘혈(血)’이라는 두 요소를 기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양기의 정점인 머리에는 혈(血)을 밀고 올라오는 기(氣)의 모습을 한 머리카락이 있는데요, 머리카락은 혈(血)의 잉여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혈(血)이 융성하면 머리카락이 윤택하고 혈이 쇠하면 머리카락도 쇠락하게 돼요. 그러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머리카락이 빠질 수밖에 없죠.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혈관이 수축하고 열이 나게 되는데 이 때 두피로 도달해야 할 혈액이 부족해 마치 말라버린 논바닥의 풀처럼 머리카락이 힘을 잃게 되죠.

 

[동의보감]에서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이치는 나무나 풀이 땅에서 자라는 이치와 똑같다고 했어요. 땅이 비옥하지 못하거나 각종 공해물질에 오염이 되면 나무나 풀이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몸이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혹은 오염이 되면 머리카락 역시 자라지 못하고 소멸하는 거죠. 즉,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고 생활 습관이 게을러져 습담(濕痰)이라는 찌꺼기가 쌓이면 머리카락이 자라지 못한다는 거예요.

 

두피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기름때가 쌓이지 않게 한다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문제는 개선될 수 있어요.

 

 

 

 

그 옛날에도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었나요?

 

47년간 섭정을 한 중국의 서태후는 40대부터 탈모가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녀에게 탈모가 시작된 것은 지루성두피염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피지의 분비가 너무 왕성하여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해요. 지루성두피염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 건 그녀의 식사 때문인데요, 한 끼 식사에 120~130가지의 음식을 올리게 했는데 주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다 보니 지루성 피부염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죠. 여기에 오랜 섭정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두피의 혈액 순환을 어렵게 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우리에게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으로 잘 알려진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는 “털이 빠져 머리가 온통 벗겨지니 나무 없는 민둥산을 꼭 닮았네, 귀밑머리와 수염만 없다면 참으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라며 자신의 탈모를 자조하는 시조를 남겼고, 조선의 개국공신인 권근은 자신의 친구 김진양에 대해 대변하며 이런 글도 남겼어요. “자신이 대머리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리어 호를 동두(童頭)라 하며 대간의 요직을 역임하는 등 훌륭한 사람이었다.”

 

이처럼 과거에도 탈모로 고민하는 선조들이 많았답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나아질까요?

 

[동의보감]에는 탈모를 치료한 사례가 자세히 적혀있어요.

 

한 사내가 머리가 모두 빠져 의원을 찾았더니 혈(血)을 보충하는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복용하게 하여 머리카락이 자라게 했다는 기록이 있지요. 이렇게 탈모가 나았던 것은 아마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아 항상 노심초사하여 심장과 머리에 화가 쌓인 환자의 혈액순환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봐요.

 

또 다른 사례에서는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젊은 부부에 대한 치료가 기록되어 있어요. 찾아온 부인의 맥을 짚어보니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몸에 열이 생기고 상체에 습담(濕痰)이 쌓였다고 해요. 몸에 쌓인 찌꺼기인 습담(濕痰)이 혈(血)을 말려 머리카락 뿌리까지 영향을 준 경우죠.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이라는 약을 먹어 몸에 쌓인 찌꺼기를 빼내고 혈(血)을 보충하는 약을 복용 시켰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약을 끊고 기름진 음식이 아닌 담백한 음식을 먹게 해서 머리카락이 예전처럼 회복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원인이 되는 두 요인을 제거하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혈(血)을 말리는 상황을 없애고 습담(濕痰)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거예요.

 

자신의 욕망을 우선하여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면 심장에 분노가 쌓여 그 열이 피를 바싹 말리게 될 것이고, 입의 쾌락을 추구하여 기름진 음식을 절도없이 먹게 되면 그 찌꺼기가 몸에 쌓여 또한 피를 말리게 되겠죠. 이렇게 욕구와 욕망을 따르는 생활을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절제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습관을 통해 두피의 비옥함과 머리카락의 윤택함을 되찾으세요.

 

 

 

탈모 예방을 위한 건강 실천

 

검은콩, 검은깨 등 블랙 푸드(black food)를 드세요.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간에 쌓인 지방을 분해하여 지방간이나 간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혈관에 쌓인 찌꺼기인 지방을 청소하는 역할을 해요. 이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에 탈모예방에도 좋은 음식이지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를 드세요.

 

갑상선 호르몬은 휴지기의 모낭이 성장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모낭 활동을 촉진하는데 이는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③ 불포화 지방산을 드세요.

 

들깨나 올리브유 같은 불포화 지방산은 혈관 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도 예방하면서 탈모도 함께 예방하게 됩니다.

 

 

④ 튀김이나 삼겹살 같은 기름기가 많은 고기류는 섭취하지 마세요.

 

포화지방산은 그 기름때가 혈관에 쌓이게 하여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두피의 가려움과 비듬이 생기게 하여 탈모를 일으킬 수 있어요.

 

 

머리를 자주 빗어 두피에 자극을 주면 두피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모근이 숨을 쉬게 하여 탈모를 예방할 수 있어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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