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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객 최OO님 (아이디 분노는나의힘)

"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별일도 아닌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책상을 뒤엎기도 하고요. 이러다 다른 사람한테도 그럴까봐 좀 걱정이에요. "

 

 


 

 

평온한 상태로 지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맑게 갠 하늘처럼 평화롭다가도 어떤 자극이나 상황에 노출되면 평온한 상태에서 드러나지 않던 감정이 나타나게 되는 게 사람이죠. 일곱 가지 색을 내는 무지개처럼 사람도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일곱 가지 감정을 드러내게 돼요. 이걸 칠청(七情)이라고 부르죠. 기뻐하고, 분노하고, 우울해하고, 고뇌하고,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놀라는 감정을 말하는데 이 감정들이 사람에게 각각 다른 영향을 주게 되어 있어요.

 

 

 

 

 

제가 요즘 느끼는 감정은 뭔가요?

 

삼국지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인 '적벽대전'을 살펴보면 애초에 오나라는 조조와 전쟁을 벌일 생각이 1도 없었어요. 그런데 제갈공명의 설득과 회유에 의해 조조와 전쟁을 벌이고 주유가 이끄는 오나라 군이 대승을 거두게 되죠. 주유는 제갈공명의 비범함과 총명함을 알고 전쟁 후 그를 죽이려고 했어요. 물론, 제갈공명은 이를 먼저 눈치채고 도망쳐서 유비 일행과 형주성을 차지했고요. 형주성이 어떤 곳이냐 하면 주유가 눈독을 들이고 있던 군사 요충지였거든요. 주유는 제갈공명의 책략에 빠져서 불필요한 전쟁을 벌여 전력을 낭비한 데다가 요충지마저 유비에게 뺏겨 화가 머리끝까지 났죠. 그래서 당장 형주성을 뺏으려고 원정을 나섰는데 이때 제갈공명이 주유의 분노를 더욱 폭발시켜요.

 

" 공께서 군사를 이끌고 이렇게 원정에 나서신 동안 조조가 기회를 틈타 오나라를 치기라도 하면 어쩌시렵니까? 그러면 틀림없이 오나라는 조조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참담한 지경에 빠질까 염려되어 이렇게 편지로 알려드립니다. "

 

그 편지는 형주성 근처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포기하고 돌아가라는 놀림이었죠. 주유는 전쟁 중에 활을 맞아 부상도 깊은 상태였고요. 결국 주유는 이 편지에 분노를 터뜨리다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고 말았죠.

 

이게 바로 분노의 감정이에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며 폭발시키는 감정! 일곱 가지 감정 중 사람에게 미치는 폐해가 가장 큰 감정이 바로 이 분노이죠.

 

 

 

 

감정이 신체적인 영향을 주는 건가요?

 

분노는 기를 위쪽으로 치밀어 오르게 만들죠. 화를 내는 것이 화산 폭발처럼 기(氣)를 위로 치밀어 올려 몸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귀 옆을 지나가는 경락은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화를 내면 위로 역행하여 입을 쓰게 만들고 식욕을 떨어뜨리게 해요. 아래로 향해야 할 인체 전면의 경락이 위로 역행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목구멍에 뭔가 걸린 듯한 증세도 일어나게 되고요.

 

특히 간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간은 혈액을 저장하는 곳이잖아요. 근데 분노로 간이 상하게 되면 혈액이 간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화산 불꽃이 튀듯이 피부에 가느다란 혈관이 노출되어 마치 붉은 펜으로 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거나 붉은 반점이 보일 수 있어요.

 

분노는 또한 열을 일으키기도 해요. 열이 위로 올라가면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탈모를 일으키기도 하고 근육의 진액을 말려 허리나 어깨, 옆구리가 아픈 근육통이 올 수도 있죠. 혈과 맥의 순환과 정기를 흐르게 하는 진액을 말려버리니 피부에 염증도 일으키게 되고요. 

 

이처럼 분노는 몸의 모든 맥을 요동치게 만들어 신체에 가장 큰 폐해를 주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무서운 영향을 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몸을 주관하는 것이 정신이라고 보고 있어요. 모든 질병이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도 없고, 동의보감 설명과 현대 의학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이 장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죠.

 

분노는 간을 상하게 하는데 이때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게 돼요. 우울함은 폐를 상하게 해서 밤에 잠을 편히 잘 수 없게 하고 고뇌로 인해 비장이 상하면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배가 불러오죠.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많아지면 식욕도 없고 헛 배부른 느낌이 온 적 있으시죠?

 

두려움은 신장을 상하게 하는데 이때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깜짝깜짝 자주 놀라면 담이 상하게 되면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해 헛소리를 하기도 하죠. 이 모든 것이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감정이 장부에 미치는 영향이에요.

 

 

 

 

전부 다 나쁜 영향만 주는데 감정 없이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럼요. 우리는 감정 없이 살 수는 없죠.

 

이렇게 나쁜 영향을 주는 감정들을 이완시키고 사람에게 이로움을 줄 한 가지 감정이 남아있죠. 지금까지 아껴둔 바로 그 감정, 기쁨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 속 감정들도 슬픔이, 버럭이, 소심이, 까칠이라는 이름으로 주인공 라일리를 괴롭게 만들지만 결국은 기쁨이의 활약으로 슬픔도 승화시켜 가족 간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만들지요. 우리에게 기쁨이 그런 역할을 하는 거예요. 기쁨의 감정을 넓혀서 기를 이완시키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며 마음의 평온을 찾도록 한다면 감정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을 거랍니다.

 

 

 

 

분노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상의 건강 실천

 

분노의 순간, 그 자리를 벗어나세요. 절제하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니 그 자리를 벗어나 손을 씻거나 세수를 해서 진정시켜주세요.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숨을 쉬며 숫자를 세어 보세요. 도저히 자리를 피할 수 없을 때 머릿속에 숫자를 그리면서 세어 보세요.

 

내 감정을 담아 줄 대상물을 지니고 다니면서 화가 날 때 그 물건을 만지며 참아보세요. 묵주도 좋고, 마스코트나 가족 사진도 좋아요. 분노 감정을 끊을 수 있는 무엇이든 지니고 있는 게 좋아요.

 

운동을 하세요.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을 좋게 하기도 하고, 격한 운동은 도파민을 분출시켜 공격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밤에는 푹 자야 합니다. 수면 장애를 겪으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수 있어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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