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고객 변OO님 (아이디 보고싶어뭉자야)
" 노래 가사 같은 일들이 제 현실에서 똑같이 일어나요. 밥 먹다가 울고, 눈물로 하루를 먹고 사는 기분… 남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16년 동안 항상 함께했던 저희 집 강아지가 한 달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거든요. "
슬픔을 가눌 길이 없어
눈물, 콧물 죄다 쏟아내는 거 같아요.
[동의보감]에 인용된 중국 의학서 [황제내경]은 황제와 신하이자 의사인 기백의 문답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요. 황제가 묻기를 " 사람이 슬퍼할 적에 눈물과 콧물이 같이 나오는 것은 기운이 어떻게 되어 그런 것인가? "
기백이 답하기를 " 심장은 오장육부의 주재자이고 눈은 맥(脈)이 모이는 곳이며 액(液)의 통로입니다. 또한 입과 코는 기(氣)가 드나드는 문(門)입니다. 슬퍼하거나 근심하게 되면 마음이 움직이고 이로 인해 심장이 불안하고 흔들리며 그 기운이 오장육부에 전달되어 오장육부도 불안해집니다. 오장육부가 불안하면 맥(脈)이 다 흔들리며 눈, 코, 입 등 액(液)이 통하는 길이 열려 눈물과 콧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인체의 진액(津液)은 정기(精氣)가 흐리도록 하는 몸의 구멍(눈, 코, 귀, 입)을 적셔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액의 통로가 열려 눈물이 그치지 않으면 진액이 고갈되며, 진액이 고갈되면 정기가 위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여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
이를 통해 우리는 슬픔으로 눈물뿐만 아니라 콧물이며 침 등 온갖 진액을 쏟아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눈이 나빠지기도 하나요?
요즘 눈이 침침해지고 있거든요.
기백의 답을 보면 눈물이 그치지 않으면 진액이 고갈되고 진액이 고갈되면 정기가 위로 흘러 들어가지 못해 눈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어요. 즉, 우리 몸의 수분인 진액은 정기의 흐름을 관장한다고 볼 수 있죠. 정기가 모이고 맥이 흐르는 눈, 코, 입, 귀는 진액에 의해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넘쳐흘러 조율되지 못하면 맥이 흔들리고 정기가 빠져버려 눈도 나빠질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동의보감]에서는 몹시 슬퍼하면 심장이 불안하고 흔들린다고 했어요. 그중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 심포(心包)가 상하게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사람을 잘 알아보지도 못한다고 전하고 있고요. 또 심장의 불안이 오장육부에 다 전달되어 진액을 관장하는 신장이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하고요. 그래서 팔다리가 붓기도 하고 눈물도 지나치게 많이 나오게 되는 거죠.
지나친 슬픔은 이렇듯 몸의 여기저기를 다 상하게 만들어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각 증상별로 다르겠지만 한 가지 같은 건 있어요. 바로 기쁨으로 극복하라는 거예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에요.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자 노력해야 하죠.
우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해요. 밝은 빛을 쬐어야 하고 움직여서 신체에 활력을 주어야 해요. 혼자만의 시간을 없애도록 해야 하는 것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다음은, 주변에 슬픔을 극복한 사례들을 찾아보고 도움을 받아야 해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큰 슬픔에 매몰될 수 있어요.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도 좋고, 운동을 같이할 친구나 모임을 찾아 다니는 것, 취미를 함께 할 그룹을 찾는 게 반드시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어떤 것도 할 기운이 없다면 코미디 프로나 예능 프로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는 것도 좋아요. 웃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슬픔에서 벗어날 기운을 만들어주거든요.
어떤 방식이든 자신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도록 해야 몸이 더 상하기 전에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상의 건강 실천
●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작하세요. 가볍게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날 시간을 정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세요. 우울하면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 자꾸 잠이 늘어난다고 해요.
●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세요. 취미나 운동도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 게 더 좋아요.
● 당신을 웃게 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드라마나 배우, 가수 덕질이 당신을 웃게 할 수도 있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코미디나 예능 프로 등 웃기는 방송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웃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을 분비 시켜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어요.
감수 : 방성혜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MBC 창사특집 드라마 <마의> 한의학 자문.
오랫동안 동의보감을 연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치료에 접목하고 있는 동의보감 전문 한의사.
- 저서 -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2』,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동의보감 디톡스』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동의보감 지식 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 (공저) 『아토피, 반드시 나을 수 있다』, 『조선왕조 건강실록』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