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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이나 영양제 말고 혹시 매일 드시는 약이 있으세요?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중 하나가 바로 고혈압인데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이 있습니다. 흔한 질병인 만큼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고혈압. 지금부터 고혈압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봅시다.

 

 

1. 고혈압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혈압을 잴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건강검진을 할 때,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볼 때도 혈압을 잴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동사무소나 회사에서도 자동혈압계를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가정용 혈압계로 혈압을 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누구든 한 번쯤은 혈압을 재보셨을 텐데요. 혈압이 얼마나 되세요? 120/80? 아니면 140/90? 여기서 단위는 mmHg인데요. 혈압은 보통 높은 수치와 낮은 수치를 순차적으로 나열합니다. 즉, 120/80 mmHg은 120에 80이라고 얘기하세요. 80에 120이라고 얘기하면 듣는 사람이 헷갈리거든요.

 

이때 120처럼 높은 수치는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가장 높을 때의 혈압(수축기혈압)이고, 80처럼 낮은 수치는 심장이 늘어나면서 혈압이 가장 낮을 때의 혈압(확장기혈압, 이완기혈압)을 말합니다. 두 수치 중 하나라도 기준보다 높으면 고혈압입니다.

 

●  고혈압의 기준(단위: mmHg)

 

 수축기혈압

 

 확장기혈압

 진료실 혈압(진료실에서 잰 혈압)

 140 이상

또는 

90 이상 

가정 혈압(집에서 잰 혈압) 

135 이상 

또는 

85 

 

즉, 높은 수치(수축기혈압)가 140 이상이거나 낮은 수치(확장기혈압, 이완기혈압)이 90 이상이면 고혈압입니다. 종종 “나는 원래 저혈압이야. 혈압이 120/80 아래야”라는 분이 계신데, 이 경우 대부분 정상 혈압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집에서 혈압을 잴 때(가정혈압)도 기준이 같을까요? 진료실에서 고혈압의 기준은 140/90 이상이지만 가정혈압에서 기준은 여기서 5씩 빼서 135/85 이상일 때부터입니다. 집에서는 마음이 편안해 혈압이 약간 더 내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집에서 혈압을 제대로 재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집에서 혈압을 제대로만 잰다면 가끔 진료실에서 재는 혈압보다 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재는 혈압계는 검증된 전자혈압계가 좋습니다. 손목에 감고 재는 것보다 팔에 감고 재는 혈압계를 구입하는 것이 더 좋고요. 자, 이제 직접 혈압을 재 보겠습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신 직후 혈압을 재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으니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담배와 커피를 멀리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5분 정도 안정을 취합니다. 등받이가 없으면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어요. 혈압계와 한쪽 팔을 식탁이나 책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심장 높이에서 팔에 커프(혈압계와 연결된 팔을 감는 부분)를 감습니다.

 

 

“다리 꼬지마”라는 노래가 있지요. 혈압을 잴 때는 다리를 꼬지 마세요. 혈압이 올라갈 수 있거든요. 발은 바닥에 닿아야 합니다. 의자가 너무 높으면 발이 허공에 뜰 테니 곤란합니다. 혈압을 재는 동안 움직이거나 말하지 마세요. 이때도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쪽 혈압을 잰 뒤에는 반대쪽 팔에서도 혈압을 잽니다. 아무 이상이 없어도 양쪽 혈압이 5~10 mmHg 가량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계속 양쪽 팔의 혈압이 20 mmHg 이상 차이가 나면 한쪽 혈관이 좁아진 것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루에도 혈압은 수시로 변합니다. 그러니 잴 때마다 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혈압을 잴 때는 소변을 본 뒤 편안한 상태에서 재면 좋습니다.

 

 

3. 집에서는 괜찮은데 왜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아지나요?

 

 

집에서 잴 때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 진료실에서만 유독 혈압이 오르는 분들이 계시죠? 가끔 두 혈압계 중 하나가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혈압계에 이상이 없더라도 가정혈압과 진료실 혈압이 꽤 차이가 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처럼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오르는 경우를 ‘백의고혈압’이라고 하는데요. 백의(白衣, white coat)는 ‘백의의 천사’라고 할 때의 백의입니다. 즉 흰 가운을 보면 은근히 긴장이 되어 혈압이 오르는 것입니다.

 

 

 

반면에 진료실보다 집에서 혈압이 더 오르는 경우도 있는데요. 진료실에 올 때 마치 “나는 혈압이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가면을 쓰고 오는 것 같다고 해서 ‘가면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진료실 혈압을 본 의사는 수치가 좋으니 감쪽같이 혈압이 잘 조절된다고 오해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가면고혈압의 경우 일상생활 중 대부분은 혈압이 높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4. 우리 집안에 고혈압 환자가 없는데 왜 나는 혈압이 높을까요?

 

 

 

고혈압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노화되어 딱딱해져서(동맥경화증) 혈압이 오르기도 하고, 부모님이 혈압이 높아서 유전적으로 고혈압이 잘 생길 수도 있습니다. 평소 짜게 먹는 습관, 체중이 많이 나가도(비만 또는 과체중) 혈압이 올라갑니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9명은 여기에 해당되는데 ‘본태성 고혈압’이라 합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10명 중 1명은 뭔가 다른 원인을 갖고 있는데요. 이를 ‘이차성 고혈압’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호르몬을 만드는 장기인 부신(양쪽 콩팥 위에 있음)이나 갑상선(목 앞에 있음)에서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대동맥이나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도 혈압이 오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잘 때 코골이가 심한 수면 무호흡증에서도 혈압이 올라갑니다.

 

●  고혈압의 원인

본태성 고혈압 

이차성 고혈압 

고령

유전(집안 내력)

짜게 먹는 습관

비만

운동부족

과음, 흡연

만성 콩팥병

대동맥 또는 신장동맥이 좁아짐

수면 무호흡증(코골이가 심함)

부신에 혹이 생겨 호르몬이 과다 분비됨

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일부 소염진통제, 항우울제, 스테로이드, 피임약 등)

 

●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 30세 이전 또는 55세 이후에 고혈압이 생긴 경우

 ●  고혈압약을 3종류 이상 먹어도 혈압이 계속 높은 경우

 ●  잘 조절되던 혈압이 갑자기 오른 경우

 ●  혈압이 180/110 mmHg 이상으로 높은 경우

 ●  고혈압 때문에 합병증이 생긴 경우(심전도나 심초음파에서 심장이 두꺼워지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질이 빠져 나오는 경우 등)

 ●  집안에 고혈압 환자가 없는 경우

 ● 이차성 고혈압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는 경우(종종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땀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경우, 체중이 늘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된 경우, 혈액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낮은 경우 등)

 

 

5. 고혈압이면 머리가 아프거나 뒷목이 아파야 하지 않나요?

 

 

 

흔히 머리가 아프면 혈압이 올라가서 그런 거라 오해하기 쉬운데 대개 두통의 흔한 원인은 긴장형 두통 또는 편두통입니다. 고혈압이 두통을 일으키려면 혈압이 아주 높아야 합니다.

 

단순히 고혈압만 있으면 대개는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오랜 기간 고혈압을 방치해서 합병증이 생기면 그제야 숨이 차거나 다리가 붓고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때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면 이미 생긴 합병증이 완전히 없어지기는 어렵지요. 합병증이 생기기 전부터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을 관리해야 합니다.

 

 

6. 혈압은 얼마나 낮춰야 하나요?

 

 

기본적으로 혈압을 140/90 mmHg 아래로 조절하도록 합니다. 심장이나 콩팥이 안 좋은 경우 이보다 조금 더 낮추면 더욱 좋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혈압을 낮추면 저혈압이 생겨서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울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해 혈압약을 조절하기 바랍니다.

 

 

7. 혈압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8. 혈압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계속 먹어야 하나요?

 

 

혈압이 너무 높으면 위의 방법만으로 140/90 mmHg 아래로 낮추기가 어렵습니다. 의사와 상의해 혈압약 처방이 꼭 필요하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혈압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고, 대개는 혈압약을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대로 꾸준한 운동, 식사조절, 체중감량을 매우 철저히 지키면 종종 혈압약의 개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드물지만 혈압약을 끊어도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나, 혈압약을 줄이거나 끊어도 될지는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귀찮다고, 바쁘다고 마음대로 혈압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올라서 합병증이 진행될 수도 있고, 별안간 뇌출혈이 생기거나 대동맥박리(높은 혈압 때문에 심장과 연결된 대동맥이 찢어지는 대형 사고)가 생겨 매우 위독할 수 있습니다.

 

혈압약이 단순히 혈압을 낮추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나 콩팥 등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특히 심근경색증, 뇌졸중,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 등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 없이 혈압약을 절대로 함부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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