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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권다현이 추천하는

전국 장터 여행



시장은 언제나 흥미로운 여행지다. 유적지나 박물관이 그 도시의 지나간 시간들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면, 시장은 그네들의 평범한 일상과 꾸미지 않은 민낯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최근에는 지역 젊은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개성을 덧입은 전통시장들이 등장하며 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다. 그래서 여기, 따스한 봄날에 떠나기 좋은 전국의 개성 넘치는 시장들을 모아보았다.



▶ ‘시장뷔페’를 아시나요? 서울 통인시장

 


경복궁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여 이름 붙은 서촌은 서울의 아기자기한 옛 골목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몇 안되는 동네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부터 이곳 서촌 한편에 자리잡은 통인시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생활 가장 가까이에 자리한 전통시장이었다. 비교적 도심과 근접한 시장이다 보니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나 반찬가게가 주를 이루는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고소한 부침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특히 커다란 솥뚜껑 위에서 볶아내는 독특한 식감의 기름떡볶이는 통인시장의 오랜 명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통인시장 2층에 ‘도시락카페’란 독특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엽전을 구입하면 시장에서 팔고 있는 갖가지 반찬과 먹거리를 500원 단위로 도시락에 담을 수 있다. 이렇게 입맛에 따라 음식들을 골라 담은 도시락은 카페에서 밥과 국을 구입해 한끼 식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전국 최초로 시도한 이 기발한 시스템은 일명 ‘시장뷔페’로 불리며 근처 직장인들은 물론 젊은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입소문을 들은 외국인 여행자들까지 일부러 찾아올 만큼 서촌의 새로운 명소로 관심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인시장 주변으로 작은 공방과 아트숍, 소규모 갤러리들이 속속 들어서며 볼거리를 더하고 있어 가벼운 봄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 info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02-722-0911     



▶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전주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한옥마을과 도로 하나를 마주 보고 자리한 남부시장은 전주성 남문 바깥에서 열리는 시장이라 하여 본래 남문장으로 불렸다. 서문장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오일장으로 번성했던 남문장은 해방 이후 현대적인 시설까지 갖추며 일년에 수백만명이 찾아오는 상설시장으로 번창했다. 그러나 다른 전통시장들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점차 쇠퇴기에 접어든 이곳은 100년 역사가 무색할 만큼 낡고 한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특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2층 상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떠나면서 텅 빈 가게와 각종 비품, 쓰레기 등이 뒤섞인 을씨년스러운 공간으로 전락했다. 그런데 창업을 고민 중이던 지역의 젊은이들이 바로 이곳에 주목했다. 인기여행지인 한옥마을과 인접할 뿐 아니라 임대료도 저렴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난 2011년, 남부시장 2층에 '청년몰'이란 이름의 흥미로운 공간이 문을 열었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는 재치 넘치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곳에선 젊은 예술가들이 직접 디자인하거나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라든지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등 일반적인 전통시장들에서 보기 어려운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기존 상인들과의 경쟁 대신 조화와 상생을 선택한 결과다. 덕분에 남부시장은 청년몰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조용했던 시장도 전국에서 찾아온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을 이용해 야시장도 열리고, 매월 넷째주 목요일에는 청년몰 라운지에서 지역 뮤지션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 info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남부시장 2층, 063-288-1344



▶ 먹다가 지쳐 쓰러질 이름, 대구 서문시장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로 꼽힐 만큼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대구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자 주말이면 무려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을 만큼 일년 내내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다. 그도 그럴 것이 9개 지구 5천여개에 이르는 상점에서 각종 원단과 의류, 채소와 건어물 등 없는 물건을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오히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선택권이 넓다. 여기에 최근에는 야시장의 인기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저녁 7시가 되면 건어물 상가가 자리한 2지구에서 새로운 시장이 문을 연다. 낮 동안의 북적거림과는 또 다른 야시장만의 활기와 갖가지 음식이 눈과 입을 사로잡는 이곳엔 80개 팀의 청년 셀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감자튀김과 스테이크, 막창 등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서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하고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어 입맛대로 하나씩 맛만 보아도 하루 저녁이 부족할 지경이다. 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마이크와 스트리트댄스, 버스킹 공연도 자유롭게 이뤄져 야시장이 문을 닫는 자정까지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 info : 대구 중구 큰장로26길 45, 053-256-6341



▶ 살아 움직이는 생활사 박물관, 제주 민속오일시장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자리한 민속오일시장은 매 2, 7일에 열리는 제주에서 가장 큰 오일시장이다. 2만여 평의 부지에 점포 수만 1,000개에 이르다 보니 취급하는 품목도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갖가지 농기구를 벼리는 대장간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가축시장, ‘뻥’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추억의 뻥튀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추억의 만물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대장간은 도시의 시장에선 만나기 어려운 볼거리다. 때문에 가게 한편에서 불꽃을 튀기며 쇠를 다듬는 젊은 대장장이의 모습은 낯설기까지 하다. 기계로 뽑아낸 기구들에 비하면 조금 투박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대장장이의 정성과 손길이 그대로 느껴져 찾는 이들이 많다.

  



제주에서 열리는 오일시장 중 유일하게 이곳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장터가 있으니 바로 ‘할머니장터’다. 예부터 제주 여인들은 생활력뿐 아니라 자립심 또한 남달라서 나이가 들어도 남편이나 자식들에게 의지하기보단 조금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돈을 벌고 살림을 꾸렸다. 때문에 어느 장터를 가든 백발성성한 할머니들이 이른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나물이나 채소 따위를 파는 모습은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민속오일시장에선 아예 이 같은 제주의 어머니들을 위해 자릿세도 받지 않고 공간을 내어줬다. 이곳에서 파는 것들이란 대부분 텃밭에서 키웠음 직한 고추와 호박, 가지, 부추 같은 소박한 채소들에 봄이나 가을엔 산과 들에서 캔 갖가지 나물과 말린 고사리, 버섯 등이 추가된다. 제주의 자연과 제주 여인의 삶이 오롯이 담긴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만큼은 흥정 없이 제 값 주고 장을 보아도 마음은 오히려 넉넉해진다.


▷ info :  제주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064-743-5985



* 여행작가 권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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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블로거 비타은영이 제안하는

“ 먼지 먹는 식물 틸란드시아를 활용한 간단한 DIY ”



요즘 트렌드인 플랜테리어(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 그중에서도 틸란드시아를 공중에 걸어두는 에어 플랜트(Air plant)가 인기입니다. 



▶ 공기정화식물, 틸란드시아

 


틸란드시아를 사러 양재 꽃시장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많은 양을 구입하실 때는 양재동 꽃 시장 같이 도매상가를 이용하시면 좋겠죠~ 틸란드시아는 카풋메두사, 론레어, 이오난사, 루브라, 수염틸란드시아, 안드레아나 등 종류도 다양하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인기 많고 키우기 쉬운 종류로는 ‘이오난사’와 ‘수염틸란드시아’라고 꽃시장 사장님께 들었어요. ^^


일명 ‘먼지 먹는 식물’로 불리는 ‘틸란드시아’는 흙과 물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신기한 식물이에요. 공기 중의 수분과 먼지를 먹고 자라는 열대식물로 실내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크기가 작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키울 수 있으면서 벌레 걱정이 없어 실내에 두고 키우기도 좋답니다. 



▶ 틸란드시아 플랜테리어 – No.1 접시 위에 올려주기

 


흙에 심는 식물이 아니기에 낚싯줄로 연결해서 벽걸이로 키우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간편하게 접시 위에 올려주었어요. 이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을까요? ^^ 그냥 올려만 놓아도 공간이 싱그럽게 보인답니다.


 


이번에는 안 쓰는 아이스크림 컵에 작은 돌멩이들을 넣은 후 그 위에 틸란드시아를 올려보았어요. 어디에 놓아도 좋을 앙증맞은 소품으로 재탄생했네요. 초록색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살리기에는 역시 투명한 그릇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 틸란드시아 플랜테리어 – No.2 옷걸이를 활용한 에어 플랜트

 


* 준비물 : 틸란드시아, 옷걸이, 돌멩이, 니퍼



 


철사 옷걸이를 니퍼로 자른 후 길게 풀어 돌멩이에 둥글게 말아주세요. 그리고 틸란드시아를 올릴 수 있을 만큼의 고리를 만들어주면 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 저는 길에서 주운 돌멩이에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네일컬러나 유성펜으로 손쉽게 꾸며줄 수 있어요. 



▶ 틸란드시아 플랜테리어 – No.3 와이어를 활용한 행잉 플랜트

 


* 준비물 : 틸란드시아, 와이어, 노끈, 필기도구


수염틸란드시아는 길게 늘어뜨리는 행잉 플랜트(Hanging plant)로 딱 맞아요. 전용 유리볼을 쓰거나 고리에 걸어주는 방법 등이 있지만 오늘은 와이어 오브제에 수염틸란드시아를 거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종이에 글씨를 쓴 후 거기에 맞춰 와이어를 구부리고 노끈으로 돌돌 감아주면 와이어 오브제가 완성돼요. 좋아하는 문구나 형태를 자유롭게 표현해보세요. 저는 ‘LOVE’로 만들어봤어요.




수염틸란드시아를 걸어주면 행잉 플랜트 DIY 끝! 손재주 없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 틸란드시아 잘 키우는 방법



통풍이 잘되고 간접광이 드는 곳에서 키워주세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틸란드시아는 공기 중의 먼지와 습도를 먹고 자라는 식물인데요.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 좋아요. 그리고 열흘에 한 번 정도 1시간씩 물에 푹~ 담가 수분을 보충해주면 건강한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답니다. 




공기정화식물인 틸란드시아로 집안 공기를 깨끗하게 케어하는 DIY를 추천 해드려요.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걱정이 많지만 작은 실천으로 집안을 생기 있게 바꿀 수 있답니다. ^^

 



* 프로필을 클릭하면 비타은영님의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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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선수 조현의

<모터사이클 레이스 종류와 역사, 그리고 MOTO GP>



모터사이클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원동기 이륜차’ 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힘인 아닌 엔진의 힘을 가지고 두 바퀴로 움직이는 탈 것. 이것이 모터사이클의 정의다. 한국에서는 흔히 오토바이 라고 칭하지만 일본식 표현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모터사이클 또는 바이크로 부르겠다.


모터사이클(이하 바이크라 칭함)레이스란 이러한 바이크를 타고 스피드 또는 테크닉 등을 겨루는 스포츠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비주류 스포츠지만 외국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남미, 최근엔 동남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스포츠로 국내에서도 발전가능성이 큰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스포츠다.


바이크라 하면 위험하고 다친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레이스는 엄연한 국제공인 스포츠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안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부상은 흔치 않으며 우리가 자주 보는 구기 종목과 큰 차이 없는 부상 비율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경기를 관람하면 된다. 다음 기회에 안전장구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 (이것도 흥미진진하다)




▶모터사이클 종류와 역사


육상종목이 한가지가 아니듯 바이크 레이스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세분화 한다면 수십 가지가 되겠지만 여기서는 큰 틀에서 레이스의 종류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 정도만 알아도 웬만해선 큰 무리가 없다.)



▷로드레이스


아스팔트로 대표되는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레이스로 바이크 레이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중요한 레이스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크 레이스의 대명사로 전세계 팬 층의 약 70% 이상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 이 레이스는 공공도로를 폐쇄하여 실시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1904~1906년 실시한 국제 오토바이 컵 레이스(International Motor Cycle Cup Race)이다. 이어서 1907년부터 영국에서 맨섬 TT 레이스가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의 로드레이스는 대부분 레이스 전용의 폐쇄된 서킷(circuit)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대회로는 MOTO GP, WSBK, EWC 등이 있다. 공공도로를 사용하는 관습(?)이 남아있는 대회로는 맨섬 TT 와 마카오 그랑프리가 있다. 

국내에서도 KSBK(전 한국선수권), 모토피스타, KSRC(대림스쿠터레이스)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다. 



▷모토크로스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세계로 전파되었다. 코스는 점프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등의 지형지물이 마련된 트랙으로, 가장 빠르게 주파한 선수가 우승하는 룰이다. 바이크 움직임에 대한 모든 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경기로 다양한 고도의 운동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선수가 5분 간 소모한 체력의 정도는 마라톤 선수가 15km를 뛰었을 때와 같다고 한다.


대표적인 대회로는 1957년에 시작된 MXGP(모토크로스 세계선수권), 미국 AMA 모토크로스 등이 있으며 500cc, 250cc, 125cc의 세 클래스로 실시되고 있다.



▷엔듀로


순수 산악지형의 산길을 달리는 레이스로 ‘산을 타는’ 레이스라고 보면 편하다. 코스에 따라 흙길, 진흙탕, 돌길, 통나무길, 냇가, 언덕길, 내리막길 등 다양한 지면을 빠르게 통과하는 시간을 겨루는 레이스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으로 대표적인 대회로는 레드불 루마니악스, 에르츠버그, 식스데이즈 등이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 보면 다카르 랠리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트라이얼


영국에서 시작된 레이스로 커다란 바위나 가파른 인공 구조물, 대형타이어, 통나무 등의 장애물을 라이딩 기술을 사용하여 감점 없이 통과하는 레이스이다. 앞의 레이스들과 다르게 속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바이크 조작 테크닉을 겨룬다는 차이가 있다. 스케이트 세계의 피겨스케이트 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국내에서도 붐이 조성되고 있고 1911년부터 대표 대회로는 스코티시 6일간 트라이얼이 있다.




이외에도 얼음 위의 트랙을 스파이크가 부착된 타이어로 달리는 아이스 레이스(ice racing), 고운 재질의 비포장 평지를 달리는 플랫트랙 레이스 등이 있다.


이러한 레이스는 바이크 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모터사이클리스트연맹(FIM)의 공인을 얻어 실시한다. FIM의 관련기구로서 각국에 FIM 인가단체가 있어 자국의 바이크 레이스를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은 KMF (http://kmf.or.kr) 에서 맡고 있다. 레이스의 운영은 FIM의 국제 스포팅 헌장과 해당국의 경기규칙에 준하여 시행되고 있다.

  


▶로드레이스의 최고봉 MOTO GP



자동차에 F1 이 있다면, 바이크 에는 MOTO GP 가 있다. 연간 5개 대륙 13개 국가에서 18번의 대회가 열리는 MOTO GP 는 명실상부 전세계 최고의 바이크 레이스 대회다. 비슷한 형태와 명성을 가진 WBSK, 맨섬TT가 있다지만, 이들은 일반 양산차가 출전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수백억 연봉을 받는 최고의 선수들이 각 메이커에서 최첨단의 기술로 만든 프로토 타입 바이크를 타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MOTO GP 를 따라올 수는 없다.


대회는 MOTO GP, MOTO 2, MOTO 3 등 배기량에 따라 총 3개 부문으로 치러지는데, 통칭 MOTO GP라고 부른다. MOTO 3은 4행정 단 기통 250cc 이하 부문으로 28세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MOTO 2는 지정된 메이커가 공급하는 4행정 600cc 엔진과 섀시, 던롭에서 제공하는 타이어로 제한해서 대회를 진행하며 16세 이상 출전할 수 있다. 모토GP는 최대 배기량 1000cc의 4행정 엔진으로 제한하며 18세 이상 출전한다. 대회 일정은 수요일 피트구성, 목~금 연습, 토요일 예선, 일요일 결승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우승 트로피는 레이서와 소속팀, 제작사 3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MOTO GP 의 시작은 1949년 시작된 월드챔피언십 이었다. 첫 대회는 영국 맨 섬TT에서 시작하여 6개국, (2T) 500cc / 350cc / 250cc / 125cc 네 개 부문과 600cc 사이드카 부문으로 치러졌다. 초창기에는 요즘 명품으로 불리는 MV아구스타, 모토구찌 등 이탈리아 제조업체들이 우위를 점했다. 특히 MV아구스타는 1958년부터 1974년까지 500cc 부문을 독식했다. 특히 60년대 말에는 자크 아고스티니라는 슈퍼스타가 MV아구스타를 타고 출전 전 부문 우승으로 휩쓸면서 바이크 레이싱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부흥기를 이루었다. 


1970년대 중반이 되면서 일반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야마하,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아구스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패권을 장악했다. 80년대, 90년대에도 최상급 500cc 부문을 일본 업체들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아프릴리아 등 유럽 업체들이 일본의 야마하, 혼다, 스즈키 등과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렇게 레이스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본 메이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에 다다랐다. 레이스의 성적이 곧 기술력이라는 이야기가 증명된 셈이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마이크 두한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하여 혼다(HRC) 소속으로 500cc 클래스를 제압하며 다시 한번 바이크 레이스의 인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천장지구’, ‘열화전차’ 등이 이러한 영향으로 만들어진 바이크 영화다)

2002년이 되면서 WGP(월드챔피언십)에서 오늘날의 MOTO GP로 이름을 변경했다. 최대 배기량이 (2T) 500cc에서 (4T) 990cc로 상향 조정되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변경 이전에부터 500cc를 지배하던 역대 최강의 레전드 발렌티노 롯시는 990cc에서도 계속해서 우승을 독차지하며 2017년 지금까지 20여년을 건재하게 뛰고 있다. 


그 후 여러 번의 조정을 거쳐 1000cc 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2T) 250cc는 2010년에 (4T) 600cc로 바뀌었고, (2T) 125cc는 2012년에 (4T) 250cc로 대체되었다. 


2017년 현재 대표적인 현역 선수로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야마하팩토리팀의 발렌티노 롯시를 비롯해서 같은 팀의 슈퍼루키 매버릭 비냘레스, 렙솔혼다팀의 마크 마르케즈와 대니 페드로사, 두카티팀의 호르헤 로렌조 등을 주목할 수 있다. 주최측은 2000년부터 ‘모토GP 레전드’를 선정,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는데, 지금은 케이시 스토너, 마이클 두한, 지아코모 아고스티니, 마이크 헤일우드, 배리 쉰 등 총 21명이 올라있다.



전세계 레이서에게 MOTO GP 는 꿈의 무대다. 서킷 입장인원만 260만명에 달하는 무대에 오르는 건 선택된 인원 뿐. 이들은 제작사의 정수가 투입된 첨단 바이크에 탑승해 360km/h 속력으로 자웅을 겨루게 된다. 1000분의 1초에 목숨을 걸며 상위권에 든 레이서에게는 수백억 원의 연봉과 명예가 쥐어진다. 


관객과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초 근접 배틀과 추월은 F1보다 훨씬 짜릿하며 작은 차체에서 오는 속도감은 최고의 쾌감을 선사한다. 요즘 인기인 공대생(?)에게는 제조사의 첨단 기술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 기계가 그야말로 혼연일체가 되어 초음속으로 달리는 MOTO GP. 위에 언급한 선수들을 눈여겨보면서 꼭 한 번, 아니 두 번, 세 번 보라고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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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기 기자의 자동차 칼럼

<전기자동차, 사도 될까?>



요즘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전기자동차다. 전기차는 기름 마시고 매연 뿜는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로 바퀴 굴리는 자동차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전기차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올해엔 그 거리가 한층 좁아질 예정이다. 바로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들어오는 까닭이다. 테슬라는 오는 15일 하남 스타필드를 시작으로, 17일 청담동에 전시장을 오픈했다. 



▲ 테슬라 모델S90D


전기차에 문외한 사람들도 테슬라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지난해, 테슬라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주문을 받으면서 열풍을 만든 바 있다. 이번에 한국 땅을 밟은 첫 번째 모델은 ‘모델 S90D’다. 차체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979X1,964X1,435㎜. 실내 공간을 가늠할 휠베이스는 2,960㎜다. 제네시스 G80과 비슷한 덩치 뽐내는 대형 세단이다. 


차체엔 87.5㎾h급 배터리와 두 개의 전기모터를 얹어 최고출력 306.7㎾를 뿜는다. ㎾로 자동차의 성능을 말하니 생소하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약 411마력 정도의 힘을 낸다. 소위 ‘제로백’이라고 부르는 0→시속 100㎞까지 가속 성능은 4.4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 달한다.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구두쇠’인 줄만 알았던 전기차가 웬만한 스포츠카의 성능과 비견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델 S의 총 주행가능 거리는 얼마나 될까? 환경부가 인증한 모델 S90D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378㎞.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나긴 충전 시간이 발목을 잡는다. 완전 충전에만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까닭이다. 미국, 일본 등에 자리한 급속 충전소 ‘수퍼차저 스테이션’에선 75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운영을 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 S90D의 상품성은 눈부시다. 가령, 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담았다. 이를 위해 차체에 8개의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심었는데, 운전자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된다.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가속 등 모든 조작을 모델 S90D가 직접 한다. 또한, 충돌 회피기능,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비도 빠짐없이 챙겼다. 


테슬라에 따르면 국내 운전자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15,000㎞를 주행하며 매년 260만 원 가량의 연료비를 지출한다(고급 휘발유 1L 당 2,000원 기준). 모델 S90D로 같은 거리를 달릴 경우 전기료는 연료비의 1/13의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자동차 소유 기간을 평균 5년으로 가정하면, 약 1,190만 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델 S90D의 가격은 일반 소비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기본 가격만 무려 1억2천1백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열선 패키지,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패키지 등을 더하면 ‘억 소리’가 두 번 날 수도 있다. 심지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없다. 환경부는 10시간 이내의 충전시간을 충족하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모델 S90D는 10시간이 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테슬라에 선뜻 입문하기 쉽지 않다. 



▲ 쉐보레 볼트 EV


그러나 비싼 가격에 실망하긴 이르다. 대중을 위한 매력적인 전기차도 준비됐다. 쉐보레는 이번 달 볼트 EV를 출시한다. 환경부가 인증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383.17㎞. 테슬라 모델 S90D보다도 높다. 각종 보조금을 활용해 적정한 가격을 매긴다면, 구입할 이유가 충분해진다. 또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르노삼성 SM3 Z.E, BMW i3 등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여건도 한층 개선됐다.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자체의 수가 작년 31곳 수준에서 올해 101곳으로 크게 늘었다. 참고로 현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국고가 1,400만 원, 지방 보조금이 300~1,200만 원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기본사양)을 1,400~2,30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충전소 부족이다. 집이나 사무실 주변에 충전소가 없다면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러나 이 부분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충전기를 약 1만 대 이상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급속 충전기 2,600여 대를 전국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대형 마트 등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집과 직장에서도 충전할 수 있게끔 완속 충전기도 2만여 대를 구축한다. 


더욱이 올해 1월부터 ㎾h당 313.1원이던 급속 충전 요금을 173.8원으로 44%나 내렸다. 그린카드(국민의 녹색생활과 녹색소비를 지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7월 환경부에서 새롭게 도입한 제도)를 쓰면 5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1년 유류비와 전기차의 충전 요금은 얼마나 차이 날까? 환경부가 연간 13,724㎞ 주행 기준(2014년 교통안전공단 승용차 평균주행거리)으로 현대 아반떼 가솔린(1.6L)과 디젤(1.6L),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교했다. 아반떼의 경우 각각 157만 원(휘발유), 100만 원(경유)의 연료비가 들었다. 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38만 원(전기료)이면 충분했다. 충전소가 충분하다면 굳이 전기차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전기차의 장점은 비단 저렴한 유지비에만 있지 않다. ‘제로 에미션’, 즉 배출가스가 전혀 없다는 점도 한 몫 거든다. 참고로 미국 캘리포니아는 제로 에미션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팔아야 하며, 2025년까지 최소 150만 대 이상 판매해야 한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며, 전기차의 비중을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의 대중화가 점점 진행되고 있으며 17일부턴 제주도에서 세계 유일의 전기차 축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개최되었다. 관람객은 직접 시승을 해볼 수 있고, 다양한 제조사의 전기차를 만나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스마트폰에 충전기 꽂듯, 내 차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도 머지않았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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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 아래 흐드러지게 피어난 각양각색의 봄꽃들은 그 짧은 순간을 놓치면 아쉽게도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한다. 찰나의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뜨겁게 매료될 수밖에 없는 봄꽃여행, 그러나 함께 떠날 연인이나 친구가 없다고 망설일 필요는 없다. 여기, 시끌벅적한 축제장 대신 나 홀로 오붓하게 즐기기 좋은 봄꽃여행지들을 모아놓았으니 말이다. 이곳에서라면 혼자라서 더욱 눈부신 꽃길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고매화 향기 그윽한 순천 선암사 

 


꽃이 젊은 여인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닮았다면 매화는 성숙한 여인의 농익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보기엔 청초하나 눈 내리는 광야에서도 홀로 꽃을 피울 만큼 굳은 기개와 은은한 향기, 오랜 세월 수많은 선비와 예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화괴(花魁)’라 하여 매화를 꽃 중의 우두머리로 꼽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물며 수백 년을 품은 고매화의 아름다움이야 오죽할까.

 



우리나라엔 고매화로 불리는 오래된 매화나무 몇 그루가 있다. 율곡이 직접 가꾸었다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와 구례 화엄사의 ‘흑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등이 손에 꼽히는데 대부분 한 그루가 홀로 남아 꽃을 피운다. 그런데 ‘선암매’로 불리는 순천 선암사의 고매화는 경내에 50여 그루가 한데 살아남아 봄이면 눈부신 절경을 이룬다. 모두 수령이 350~650년에 이르는 것들이라, 황동규의 시 <풍장(風葬)>에서 표현한 것처럼 ‘그 향기를 가슴으로 마시고 피부로도 마실 수’ 있을 만큼 짙고 그윽하다. 


 


선암사는 오르는 길부터 호젓하고 여유롭다. 우거진 숲 사이로 난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겨운 새들의 지저귐 너머로 물 흐르는 소리가 맑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치형의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승선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냇돌로 쌓아 올린 다리는 마치 풍경의 일부처럼 자연스럽다. 그러나 신선들이 건너는 다리란 이름처럼 이 다리 하나로 현세와 선계가 구분된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건축미학이다. 건물 하나하나 입체적으로 배치된 선암사 내부도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우아한 조형미와 건실한 균형미를 지닌 삼층석탑에 눈길을 빼앗길 무렵, 어디선가 은은한 매화 향기가 바람결에 불어 든다. 그 향기를 쫓아 걷다 보면 원통전과 각황전 담장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길목에 온통 매화 천지다. 수백 년을 품어온 짙은 향기가 한꺼번에 피어오르니 그만 정신이 아득할 정도다. 홀로 떠나온 여행이니 그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마음껏 고매화의 향기에 취해 거닐어도 좋다. 


 


▷ 혼자 즐기기 좋은 맛집


순천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아랫장은 지역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오랜 전통시장이다. 이곳엔 머리 고기로 끓인 구수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고기가 듬뿍 담겨 나오는 건봉국밥(061-752-0900)이 자리해 여행길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좋다. 


▷ 혼자 머물기 좋은 숙소


순천터미널 근처에 자리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는 순천남도게스트하우스(061-725-6161)는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독특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공간이다. 게스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파티도 자주 열리는 공간이라 나 홀로 여행의 외로움을 달래기에도 좋다. 



붉은 동백꽃 따라 시간을 걷는 강진 다산초당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신유사화에 연루돼 오랜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실학으로 대표되는 그의 학문과 사상을 집대성시킨 공간적 배경이기도 하다. 형제들은 목숨을 잃고 자신은 멀고 낯선 땅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그는 학문에 더욱 정진하여 이곳에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무려 600여 권의 저술을 완성한다. 그런데 이들 저서의 주된 내용은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결국 그의 사상의 밑바탕에는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성들이 있었다. 수백 년이 지나서도 많은 사람이 그를 기억하고 흔적을 더듬어 찾아오는 것은 그처럼 백성들을 아끼고 돌보려 했던 마음 때문 아닐까.




초당 뒤편을 감싸고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련사로 이어진다. 정약용의 유배생활 당시 백련사에 머물고 있던 혜장스님은 다산의 학식과 인품에 반하여 벗이 되기를 청하였는데, 그 역시 불교와 차 문화에 해박했던 인물로 두 사람은 종교와 학문의 경계를 넘어 교류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나갔다. 낙담과 실의에 빠져있던 다산의 유배생활에서 혜장과 나누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유일한 낙이자 희망이었을 것이다. 반가운 벗을 만나러 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여 더욱 아름답다. 가끔 산자락 너머 강진만의 드넓은 풍광이 와락 달려 들어와 뭉클한 감동이 되기도 한다.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아름다운 동백숲을 자랑하는 백련사는 매년 3월 중순이면 3,000여 평에 달하는 숲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숲 곳곳에 고려와 조선 시대의 부도들이 흩어져 있어 붉은 꽃송이와 세월의 때를 입은 회색 부도, 봄 햇살에 반짝이는 진초록의 동백나무가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황홀해진다. 절정을 맞은 동백숲 사이로 봄바람 일렁이고 땅에 떨어진 꽃송이는 처연하게 눈부시다. 이곳에선 마음껏 길을 잃어도 좋다. 꿈처럼 아름다운 동백숲을 벗어나면 고즈넉한 산사가 눈에 들어온다. 다산의 마음이 되어 차 한 잔을 청한다면 혜장의 우정처럼 맑은 향기와 깊은 여운이 은은하게 밀려들 것이다. 

 

▷ 혼자 즐기기 좋은 맛집


다산초당 입구에 자리한 다산명가(061-434-5252)는 다산의 제자였던 윤종진의 후손이 운영하는 향토식당으로, 우리 땅에서 난 재료들로 만든 신선하고 건강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한옥민박도 겸하고 있어 하룻밤 머물며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적당하다. 



유채꽃 향기에 파묻히다, 청산도 슬로길

 


완도항에서도 뱃길로 50여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 다도해 최남단의 섬 청산도는 예부터 신선들이 노니는 섬이라 하여 선산(仙山) 또는 선원(仙源)으로 불렸다. 섬 전체를 둘러싼 아름다운 바다와 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해녀들, 푸른 담쟁이가 휘감은 낡은 돌담과 거친 산자락을 논으로 활용한 독특한 구들장논까지 청산도는 도시가 잊고 살아온 자연 속에서의 삶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봄바람 살랑일 무렵이면 섬 전체를 뒤덮는 노란색 유채꽃과 연둣빛 청보리도 황홀하다.




청산도에는 ‘슬로길’이라 이름 붙은 산책길이 섬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인 만큼 분주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천천히 걸어볼 수 있는 길들이다. 그 중에서도 영화 <서편제>의 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구불구불한 돌담길이 봄날에 특히 아름답다. 영화 속에선 삭막한 겨울 풍경이었던 터라 저 가슴 깊은 곳에서 뽑아내는 아리랑이 너무도 처연하게 들렸지만, 봄날에 찾은 서편제길은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푸른 바다와 아찔한 대조를 이룬다. 마을 어귀부터 달콤한 유채꽃 향기가 아른거리고, 언덕길 꼭대기에 이르면 멀리 봄 햇살에 반짝이는 다도해의 푸른 물결과 다닥다닥 지붕을 맞댄 마을이 선명하게 내려다보인다. 홀로 먼 길을 떠나온 만큼 이왕이면 하룻밤 여유롭게 쉬어가며 청산도의 느린 삶을 제대로 즐겨본다면, 이곳에서조차 시간에 쫓겨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관광객들은 느낄 수 없는 청산도의 진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혼자 즐기기 좋은 맛집


느림카페(061-550-6495)는 할머니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엽서를 써서 부치면 일 년 후에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도 자리하고 있어 일 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봐도 좋겠다. 


▷ 혼자 머물기 좋은 숙소


지난 2009년에 폐교된 청산중학교 동분교를 리모델링하여 꾸민 숙소인 느린섬여행학교(061-554-6962)는 미술실과 문학실, 영화실, 음악실, 사진실 등 5개 동으로 테마 공간이 자리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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