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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2 슬로우시티 청산도 여행, 천천히 걸으며 만나는 푸른 봄


청산도는 저 멀리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섬입니다.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50분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유채꽃이 섬 그득하게 피어올라 4월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지요.

느리게 걸으며 청산도의 자연과 마주하고 있으면 푸릇푸릇하다는 단어를, 봄이 푸르다는 그 뻔한 말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와 함께 청산도의 봄 길을 걸어보시겠어요?


참고 : 《NaH》Vol.15_걸으며 만났네, 청산의 봄길_푸른 산도 자연 푸른 물도 그것, 에버그린 청산 (. 이현하, 사진. 박병혁, 이도영)


* 청산도의 풍경을 영상으로 즐기세요~




푸른 물결로 일렁이는 청산도

완도에서 50여 분 뱃길을 타면 도청항에 닿게 됩니다. 한참 동안 바다 위를 달렸던 몸을 항구에 내려놓으면 발끝으로 단단한 육지가 느껴집니다. 흙내음과 섬에 부는 바람 냄새가 방문객의 빈 마음을 채워준답니다.


도청항에서 내려 고개를 넘으면 빼꼼 모습을 드러내는 마을이 있습니다.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청산진성을 두르고 당집을 세웠던 씩씩한 마을, 당리. 

1992년 영화 촬영을 위해 청산도에 들렀던 임권택 감독은 논밭에서 일하는 아낙들의 모습 속에서 '어떤' 애환을 보게 됩니다. 임권택 감독은 영화 <서편제>에서 청산도의 보리밭길을 배경으로 송화와 유봉의 진도아리랑과 동호의 북 장단이 흐르는 장면을 촬영합니다. 



사람이 살면은 몇 백 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굽이야 굽이굽이가 눈물이 난다. 소리 따라 흐르는 떠돌이 인생 첩첩이 쌓은 한을 풀어나 보세.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내 가슴 속에 구신도 많다.

-영화 <서편제> 중에서


이 장면은 5분 동안 이어지는 롱테이크로 한국 영화사에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장면이 됩니다. 그리고 <서편제> 역시 1993년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합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푸른 청보리밭은 <서편제> 영화 속의 그 장면처럼 남아 청산도에서 가장 먼저 바람을 맞습니다. 



푸릇푸릇한 청보리가 자라났던 자리에는 시간이 지나고 봄이 무르익을수록 유채꽃이 노란빛을 터뜨립니다. 유채꽃이 모습을 보일 즈음 서편제길에도 비소로 봄이 피어납니다. 매년 4월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즈음입니다.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 2015>

 기간 : 4월 1일~4월 30일

 문의 : 061-550-5431, 061-550-5407~8

 홈페이지 : www.slowcitywando.com 


 청산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에 지정된 곳입니다. 남해의 푸른 바다와 함께 유채꽃, 청보리를  바라보며 걷고 있으면 삶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매년 4월에 열리는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는 올해에도 4월 1일부터 30일까지 느릿느릿한 섬, 여유로운 청산도에서 열립니다.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30일 동안 열리는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매력에 담뿍 빠지는 축제입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한데요. 우선, 도청항 방문자센터와 완도연안여객터미널에서 리플릿을 받습니다. 



섬 전체에 흩어진 코스는 11개 코스, 17개의 슬로길을 걸으며 코스 안내판 밑에 비치한 스탬프를 찍으면 된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스탬프가 찍힌 리플릿을 제출하면 완보한 기념으로 '청산완보'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재미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이 마을과 마을 사이 이동로로 이용하던 길이라고 해요. 아름다운 풍경에 때문에 길을 가던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체 거리는 42.195km이고 총 11코스, 17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1년에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슬로길 제1호'로 선정되었고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했습니다. 

1코스와 5코스, 6코스와 11코스에는 느림우체통이 있습니다. 느림엽서를 보내면 추억이 빛을 바랄 무렵 다시금 나에게 엽서가 배달되어 지나간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청산도를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최소한 2박 3일은 머물러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광나무, 황칠, 후박, 동백 등 상록활엽수림이 가득한 청정지역답게 청산도에는 볼거리가 그득합니다. 1962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는데요. 시간이 멈춘 듯, 마치 그때의 청산도를 고스란히 보존해놓은 것 같습니다.



청산도에는 독특한 풍경이 많습니다. 우선, 독특한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초분(草墳)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신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말에서 내려야만 했던 하마비(下馬碑)도 눈에 들어옵니다.

구불구불한 돌담 사이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있는 상서마을 옛담장, 일제강점기 건축 양식이 아직 남아 있는 옛 면사무소, 구들장논과 호랑이보다 이 바위에 대고 '어흥'했더니 메아리 때문에 소리가 크게 울려 겁을 내고 도망갔다는 범바위, 썰물 때면 고운 속살을 드러내는 신흥리 풀등해변과 진산리 갯돌해변, 지리 청송해까지. 

발걸음 닫는 곳마다 탄성이 나올 만큼 청산도의 아름다움이 배어납니다. 



 <왼쪽 사진- 범바위, 오른쪽 사진-풀등해변>


청산도의 나들목인 도청항은 한때 완도에서 목표로 가는 길에 여객선이 반드시 들려야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배가 들어올 때마다 노을과 함께 섬 밖에서 유행가와 낭만이 함께 밀려 들어왔습니다.




1930~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고등어가 제일 많이 잡힐 정도로 수산업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풍어기에 열리던 파시(고기가 한창 잡힐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는 삼치와 고등어로 이름을 날렸다고 해요. 



슬로길 11코스에 가면 이때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파시 문화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수가 줄어들었지만 사내들은 여전히 멸치와 삼치, 갈치를 잡고 해녀들은 소라와 전복, 미역을 바지런하게도 소쿠리에 담습니다. 





걷지 않고서도 청산도를 만나는 법 

걷기 좋은 청산도의 슬로길이지만 모든 길을 반드시 걸어서 둘러볼 필요는 없습니다. 도청항에는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버스를 타면 좀 더 편하게 청산도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도청항부터 당리(서편제), 읍리(고인돌), 청계리(범바위), 양지리(구들장논), 상서리(돌담길), 신흥리(풀등해변), 진산리(갯돌해변), 도청항의 코스로 두 가지의 버스가 있습니다. 이 버스는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항구에서 관광객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순환버스를 택하면 되고, 지역 주민의 맛깔스러운 설명을 여행에 함께 곁들이고 싶다면 투어 버스를 택하면 됩니다. 

물론, 청산도 사람들과 함께 섞여 청산도를 만날 수 있는 일반버스도 있습니다.


걸어서도, 버스를 타고서도 푸른 청산도는 그 자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참고. 버스투어



 <슬로시티 투어버스> 안내

도청리를 출발해서 당리(서편제), 읍리(고인돌), 청계리(범바위), 양지리(구들장논), 상서리(돌담길), 신흥리(풀등해변), 진산리(갯돌해변), 지리(청송해변)를 돌아 도청항에 도착하는 정기 노선입니다.

예약을 하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설사가 150여 분의 운행 시간 동안 청산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아 여행에 즐거움을 더합니다.

운행 : 1일 3회 운행

소요 시간 : 150분(해설가 탑승)

요금 : 대인 7,000원 / 소인 5,000원

문의 : 010-2909-6568


<슬로시티 순환버스> 안내

운행 : 주중 10회, 주말 12회 이상 운행(여객선 운항 시간 등에 따라 변동 가능)

요금 : 대인 5,000원 / 소인 3,000원

유효 기간 : 구매 당일(도청항-도청항, 경유지 반복 승하차 가능)

문의 : 061-552-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