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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티푸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8.01 여름 휴가에서 주의할 증상
  2. 2018.04.05 베토벤의 습관, 한국인의 중독


드디어 신나는 휴가철이 찾아왔습니다. 다들 여름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한 차례 비가 내린 후 찾아온 뜨거운 햇볕에 얼른 시원한 바다로, 산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그런데 기분 좋게 떠난 여행에서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여행을 망치게 되죠. 여행 준비물보다 더 중요한 이것! 바로 여름 휴가에서 주의해야 하는 증상들부터 먼저 알아보기로 해요.  



1. 열이 나요.

여행 중 열이 난다면 식중독, 비브리오 패혈균, 뎅기열, 말라리아를 의심해볼 수 있어요. 단, 황열, 홍역, A형 간염, 일본뇌염 등에 의해서도 열이 날 수 있답니다. 따라서 해외 여행 목적지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는 게 가장 안전해요. 



(1) 식중독

속이 울렁거리다 심하면 구토에 설사까지 하게 되는 이 증상! 바로 식중독입니다. 특히 음식을 먹고 6시간 이내에 증상이 생겼다면 황색포도상구균의 독소 때문에 식중독이 생긴 것일 수 있어요.


(2) 비브리오 패혈균 (Vibrio Vulnificus)

조개, 생선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 난 피부로 바다에 들어간 뒤 1~2일 만에 열이 나고 춥다면 비브리오 패혈균*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식중독과 비슷하게 복통에 구토, 설사를 하거나, 혈압이 떨어져 위독해지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답니다. 식중독과 다른 점은 열이 난 뒤 1~2일 후 다리에 검붉은 발진, 물집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이란?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활발히 증식하는 세균인데 감염이 되면 배가 아프고 구토, 설사, 혈변이 생길 수 있어요. 열이 난 뒤 1~2일이 지나면 다리에 검붉은 발진, 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매우 위독한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3) 뎅기열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를 여행할 때 열이 나면 ‘뎅기열’도 의심해야 해요.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물리면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을 겪게 되고, 피부에 반점이 생겨요. 2~3일 지나 대부분 회복되지만 혈압이 떨어지면서 위험한 경우도 있어요. 평소 당뇨병, 간경화가 있다면 걸릴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미리 예방주사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4) 말라리아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를 여행할 때 열이 나면 ‘말라리아’도 의심해야 합니다. 역시 모기에 물린 후 걸리는데 보통 며칠 간격으로 열이 났다 안 났다를 반복합니다.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는 반드시 목적지의 말라리아 유행 여부, 예방약 복용 여부 등을 꼭 확인해보세요. 같은 국가라도 말라리아 예방약이 필요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으니까요. 


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서 확인 가능(링크 삽입)


우리나라에서도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강원도, 인천 일부 지역에서는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어요. 이 지역에 살거나 이 지역에 다녀온 후 며칠 간격으로 열이 난다면 꼭 진료를 받으세요. 



2. 설사를 해요.



여행 중 설사를 한다면 탈수를 조심해야 합니다. 때문에 깨끗한 물(끓인 물)이나 이온 음료를 수시로 마시며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질환들이 설사 증상을 동반할까요? 앞서 말씀 드린 식중독이나 비브리오 패혈균 역시 설사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또 어떤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볼게요. 


(1) 여행자 설사(traveler’s diarrhea)

해외여행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설사가 시작됐다면 여행자 설사*일 수 있어요. 여행자 설사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설사로, 여행객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선진국에 살던 사람이 개발도상국을 여행할 때 설사를 한다면 여행자 설사를 의심해볼 수 있어요. 실제로 매년 전 세계에서 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여행자 설사를 경험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정신적인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고, 음식 자체나 물로 전파된 미생물 감염에 의한 것이기도 합니다. 


(2) 장티푸스 or 콜레라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장티푸스’ 또는 ‘콜레라’ 때문에 설사를 할 수 있으니 긴장해야 합니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혈변) 쌀뜨물 같은 설사를 계속하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3. 피부가 이상해요

 


(1) 열 발진

뜨거운 햇볕에 오래 있으면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는 선탠 효과가 생기죠. 그보다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된다면 땀띠와 유사한 ‘열 발진’일 수 있어요.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2) 홍역

올 봄에 이미 일부 지역에서 유행했던 홍역의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피부 발진입니다. 그러나 홍역은 14~21일의 잠복기가 있어 위험한데요. 귀 뒤나 목 뒤에 작은 담홍색 발진이 생긴 후 이러한 증상이 온몸으로 퍼진다면 홍역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해외 여행 중 홍역에 걸렸지만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입국해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시키는 일도 있었죠. 


(3) A형 간염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황달), 소변 색이 진해졌다면 A형 간염일 수 있습니다.



4. 어지러워요.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에는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요. 가장 위험한 열사병부터 열탈진(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이 가장 대표적이죠. 그 중 열사병과 일사병에 대해 알아볼까요? 



(1) 열사병

심부 체온, 즉 피부의 온도가 아닌 몸 속 깊숙한 곳에서 측정한 온도가 40 ℃에 달할 때, 또 중추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열사병으로 봅니다. 뇌의 시상하부는 온도조절 기능을 담당하는데,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열 배출이 어려워져요. 이때 열사병이 나타난답니다. 심할 경우, 각혈, 혈변 등 출혈이 발생하거나 황달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얼음물, 선풍기 등을 이용해 환자의 외부 체온부터 낮춰줘야 합니다. 


(2) 열탈진(일사병) 

열사병과 다른 점은 심부 체온에 있어요. 열사병이 40 ℃ 이상의 심부 체온을 보인다면, 일사병은 37~40 ℃ 사이의 심부 체온을 보인답니다. 또 열사병과는 다르게 중추신경계의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사병으로 인해 실신할 수 있지만 30분 이내에 정상적으로 회복됩니다.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일사병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위험한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더위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과 그 예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확인하세요.

"아, 너무 더워서 힘들어요" 온열질환(클릭)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여름 휴가에서 생각지도 못한 불청객, 질병을 만나서는 안 되겠죠? 그렇다면 다음 4가지 주의사항은 꼭 기억하세요. 


건강한 여름 휴가를 위한 4가지 체크리스트


하나! 음식을 먹기 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익히지 않은 생선이나 조개를 주의한다. 

둘!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서 여행지에 해당하는 예방접종, 예방약을 알아본다. 

셋! 낮 시간대에는 가급적 실내활동을 한다. 외부활동 시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갈증이 나지 않아도 수시로 수분을 보충한다. 

넷! 여행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질병관리본부(☎1339)를 통해 상담 받는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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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삼성화재의 새로운 관점, ‘門問, 물음을 여는 문’

고전음악가들의 인생 속 건강과 행복, 삶의 균형을 전문가의 눈으로 살피고

인문학적 관점을 더해, 깊이 있는 질문과 의미 있는 해답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삼성화재와 함께 삶의 혜안을 찾고 인생의 봄날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18세기 유럽인에게 와인은 건강 음료였습니다. 베토벤의 할머니부터 아버지까지 집안 대대로 와인을 물처럼 마시곤 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18세기 유럽에 버금갈 정도로 알코올에 관대한 대한민국. 베토벤의 이야기 속에는 한국인 특유의 음주 습관에 경종을 울릴 만한 성찰이 숨어 있습니다.


의학사에 ‘알코올 중독’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베토벤이 죽은 뒤 20여 년이 지난 1849년이었습니다. 19세기 말까지도 와인은 건강 음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후대인들이 자신을 알코올 중독자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베토벤이 안다면 무척이나 억울해하지 않을까요?



베토벤의 운명을 바꾼 할아버지의 부업


베토벤이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 음악가에 대한 처우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교회나 궁정에 소속돼 활동하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18세기의 평범한 음악가들은 여러 가지 부업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았고, 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부업은 악보 출판이었습니다.

 

바흐 같은 음악가는 결혼식, 장례식 음악을 부업으로 삼다 보니 전염병이 돌아 사망자가 많아지면 수입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베토벤의 조부이자 이름도 같았던 루트비히판 베토벤의 부업이 와인 판매업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존경받는 궁정악장이자 베이스 가수였던 베토벤의 조부는 다른 음악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와인 판매업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기보다 일종의 재테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와인은 깨끗하지 못한 식수를 대신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생활에 밀착한 상품이었습니다. 다만 베토벤가(家)의 누구도 이 같은 부업이 비극의 씨앗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부업 때문에 베토벤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와인을 더 많이 마시고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베토벤의 할머니는 말년에 알코올 중독으로 수도원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그 아들인 요한, 즉 베토벤의 아버지도 극심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자신의 삶을 망가트렸습니다.


알코올 중독인 부모 혹은 조부모 아래서 성장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연구에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관(相關) 관계와 인과(因果) 관계를 구분하고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음악 관련 책에서는 베토벤 본인의 알코올 중독을 일종의 가족력(家族歷)과 비슷한 개념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알코올 중독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잇는 알코올 중독과 상관 관계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유전적 질환과 같은 인과 관계를 가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베토벤이 알코올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와인을 많이 마셨다고는 하지만, 당시 와인은 지금으로 치면 조금 더 비싼 음료나 다름없었습니다. 게다가 의학사에서 알코올 의존성 때문에 생기는 건강 문제를 지적하고 ‘알코올 중독’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베토벤이 죽은 지 20여 년 후인 1849년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때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만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을 뿐, 19세기 말까지 와인이나 맥주, 사과주 등 발효주는 건강 음료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베토벤가(家)의 와인 사랑은 건강한 습관


베토벤이 살던 18세기에는 상하수도 시설1)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인성 (水因性) 전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병을 한두 번씩 경험한 이도 많았습니다. 특히 장티푸스에 걸린 사람들은 흔히 내이염, 중이염 등으로 청력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고 베토벤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1) 상하수도 시설: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발전은 인구가 밀집한 도시들을 대거 탄생시켰으나 동시에 공중위생 시설의 부족 등으로 인한 전염병의 확산에 기여했다. 특히 상하수도 시설의 부족은 이 같은 공중위생의 핵심적 문제였다. 독일은 18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출범과 함께 네덜란드인 기술자를 불러와 베를린과 포츠담에 운하와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었다.


 


이처럼 베토벤이 청력을 잃게 된 것은 장티푸스의 후유증이기도 하고, 더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면 당대의 위생 환경이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18세기는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같은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 같은 전염병이 더 빨리, 더 많은 이에게 퍼져 피해가 컸습니다. 때문에 더러운 물 대신 와인을 마시는 일은 이 같은 수인성 전염병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만일 베토벤이 와인에 친숙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이른 나이에 건강을 잃고 사망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베토벤가 사람들의 와인 사랑은 건강한 습관에 가까웠던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인과 관계를 보다 세밀하게 살피다 보면 지금까지 고려되거나 신경 쓰지 않았던 제3의 요인이 진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관관계를 인과 관계로 착각하는 것은 단순히 관련되어 있는 두 대상을 어느 하나가 원인이고 다른 것은 결과인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음악 관련 서적에서 베토벤 본인의 알코올 중독을 일종의 가족력과 비슷한 개념으로 취급하고 있는 부분은 재고할 여지가 있습니다. 베토벤의 알코올 중독은 유전적 질환과 인과 관계가 있다기보다 당시 수인성 전염병의 확산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 판단에 가깝습니다.


1인당 술 소비량 세계 13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18세기 유럽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종류를 가릴 것 없이 술에 관대합니다. 그렇다면 당시 유럽 사람들이 깨끗하지 못한 식수에 불안을 느껴 와인에 관대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이유에도 생각하지 못한 인과 관계가 숨어 있지는 않을까요?



아난다마이드와 한국인의 ‘아무거나’ 문화



한국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별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메뉴에도 없는 추가 사항을 덧붙이는 외국인들에 비하면 주문도 간단하고 특별히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이런저런 요구를 더하는 법도 없습니다. ‘아무거나’라는 주문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죠. 대개의 한국 사람들은 남들의 선택을 따라 하거나, 아예 자신의 취향을 생각해본 적도 없이 ‘몰취향’으로 살아갑니다. 비단 음식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죠. 음식뿐 아니라 옷, 선호하는 브랜드나 삶의 방식에서도 자신만의 개성보다는 타인의 시선이나 기준을 더 우선시합니다.


반면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 자신의 취향대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행복감을 쉽게 느끼고 뇌에서는 아난다마이드2)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많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도박ㆍ약물ㆍ게임 등에 대해 중독자가 거의 없습니다. 왜일까요? 이런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 많습니다. 행복한 일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에만 끊임없이 집착하고 몰두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피하고 막아야 하는 것에 관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에는 인색합니다. ‘무엇을 싫어합니까’라는 질문에는 짧은 시간에도 굉장히 많은 대답을 하지만 ‘무엇을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머뭇거리면서 ‘그저 아무거나’라고 대답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방증입니다.


2) 아난다마이드 (Anandamide): ‘행복’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 ‘아난다’에서 따온 신경 전달 물질. 인간의 뇌에 존재하는 화학 물질로 몸속 마리화나, 내인성 모르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분비됐다가 금세 분해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 성분이 잘 분비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시름을 잠시 피하게 만들어주는 혹은 외면하게 만들어주는 불안 완화제, 즉 술에 몰입하기 쉬운 성격으로 살아갑니다. 외국 심리학자들이 흔히 “한국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술 마시면서 화내거나 슬퍼하거나 괴로움을 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고 말합니다. 술이라는 도구가 행복이나 기쁨 촉진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좋아하는 것이 많아지고 그만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술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일한 진정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인의 의식 구조를 들여다보면 술에 관대하기보다 술 이외의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


베토벤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음악사가들이 묘사한 베토벤을 살펴보면 스승ㆍ연인ㆍ가족 누구와도 관계 맺기에 미숙하고, 쉽게 불화했으며, 음악 이외에는 다른 즐거움이 없었습니다. 즉 중독에 빠지기 쉬운 성격이었던 것이죠. 

 



결국 중독이란 만성적 습관이 만들어내는 부정적 결과입니다. 특정 습관이 지속되어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가 되고, 결국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면 그 결과를 우리가 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중독의 원인은 습관입니다. 그런데 한국인, 특히 음주에 빠진 사람들이 가진 편견이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이 나쁜 습관을 없앨 수 있다는 오해입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의지만으로 나쁜 습관, 즉 중독을 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로이 보마이스터3) 교수에 의하면 나쁜 관행이나 습관을 의지력으로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무모하면서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피곤해서 의지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것이 평소의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3) 로이 보마이스터(Roy Baumeister):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심리학과 교수. 특히 그는 관행이나 습관을 의지력으로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역설하는 심리학자로 유명하다. 그가 자주 언급하는‘자아고갈(Ego Depletion)’은 사람이 억지로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채찍질하면 이후 다른 상황에서 자제력을 발휘하려 하지 않거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중독을 만드는 나쁜 습관을 억제하려고만 한다면 결국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특히 그 사람의 의지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그 실패의 가능성은 극대화됩니다. 나쁜 습관은 다른 좋은 습관으로 덮어씌워야 없어집니다. 여행, 대화, 좋은 사람들과 맛난 음식 먹기 등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대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수많은 좋은 것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삼성화재 VIP 매거진 문문


글쓴이: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국내에 드문 인지심리학 전문가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Austin 심리학 박사, 아주대학교 창의력연구센터장, 한국음악지각인지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혜의 심리학>,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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