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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의 운동 이야기’ 9편

머신운동과 프리웨이트, 어떻게 하면 될까?



헬스장에 난생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을 제일 당혹스럽게 하는 건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기구들이다. 미리 예습이라도 안 하고 갔다면 지레 기가 죽어 제일 만만한 트레드밀이나 고정 자전거만 돌리다가 오기도 하고, 기구들을 기웃거리다가 제일 쉬워 보이는 것부터 대충 손대면서 체계 없이 운동을 시작하곤 한다. 어떤 이들은 헬스장의 그 많은 기구들을 모조리 다 돌아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럼 그 많은 기구들 중 대체 내게 필요한 건 무얼까?



1. 헬스장 오리엔테이션 하기


대부분의 헬스장은 크게 근력운동 구역과 유산소운동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때로는 GX(그룹운동)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기도 하다. 유산소운동이야 어차피 트레드밀, 일립티컬(러닝머신과 자전거의 혼합형태)이나 자전거 등으로 대동소이하다. 드물게 로잉머신이나 달리기 트랙을 갖춘 곳도 있다.


오늘 집중하려는 건 근력운동 구역이다. 근력운동 구역도 둘로 나뉜다. 대부분의 대중 헬스장은 버터플라이(펙덱플라이), 스미스 머신처럼 정해진 구간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인 소위 ‘머신’이 가장 넓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역기(바벨)나 아령(덤벨), 케틀벨처럼 사람이 직접 쥐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기구가 있는 ‘프리웨이트 존’이 있다. 일부 헬스장은 프리웨이트 구역이 매우 좁거나 심지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제대로 운동하고 싶다면 이런 곳은 안 가는 게 현명하다.

 


머신이 많을수록 고급 헬스장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정반대다. 머신은 ‘뭔가 있어 보이는 효과’와 더불어 강습이나 감독 없이도 고객이 알아서 운동하기 용이하다. 무게 설정도 간단해서 헬스장 입장에서는 고객 회전도 빠르고 신경 쓸 일이 적다. 반면 프리웨이트는 기능적으로도, 장기적인 효과에서도 압도적이다. 문제는 제대로 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렇다 보니 초보자가 많고 개별 관리가 힘든 대중 헬스장일수록 머신이 많고, 개인 트레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PT샵이나 기능적 트레이닝 위주로 가르치는 곳은 프리웨이트 위주로 레슨을 진행한다.



2. 프리웨이트



근력운동에서 최적의 조합은 프리웨이트를 기본운동으로, 머신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럼 프리웨이트의 기본 중의 기본을 알아보자.



❶ 프리웨이트가 핵심이어야 하는 이유


머신은 힘만 꽉 주면 기계에서 정해진 궤적과 자세대로 몸이 움직이지만 프리웨이트에서는 나 스스로 동작을 연출하고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그만큼 균형을 잡느라 근육을 더 많이 써야 하고 힘도 더 든다. 프리웨이트로 70㎏을 든다는 건 머신으로 100㎏을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캐나다에서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동작도 머신에서보다 프리웨이트에서 43% 정도 근육을 더 사용한다고 한다. 이 말은 그만큼 열량도 많이 태운다는 의미다.


단점은 앞서 말했듯이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개인강습은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은 책이나 온라인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터득한다. 초반에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일단 터득만 하면 앞으로는 머신은 거들떠보지 않고도 대부분의 운동을 바벨과 덤벨만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❷ 프리웨이트 기구들의 특징



프리웨이트의 기본 운동기구는 바벨(역기)과 덤벨(아령)이다. 바벨은 양손을 쓰므로 지지점이 2개라 중심을 잡기 쉽다. 반면 덤벨은 한 손으로 잡기 때문에 지지점이 하나라서 중심을 잡기 어렵다. 그래서 같은 중량이어도 덤벨이 다루기 더 어렵다. 덤벨은 양쪽의 합계가 바벨 중량의 50~70% 정도면 비슷한 난이도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벨로 30㎏ 벤치프레스를 한다면 덤벨 벤치프레스는 양손 각각 10㎏이 적당하다.


쉽게 말해, 바벨은 높은 중량을 다룰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덤벨은 프리웨이트 중에서도 진짜 프리웨이트에 더 가깝다. 그래서 프리웨이트 초보자라면 바벨로 기본을 다지고, 익숙해지면 그때 덤벨을 쓰는 게 좋다.




한편 최근 각광받는 케틀벨도 프리웨이트 기구의 하나로, 마치 주전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무게중심이 손 밖에 있어서 다이내믹한 동작이 가능하다. 케틀벨은 특정 근육을 집중 단련하기보다는 손 안에서 회전하는 토크를 이용해 크게 휘둘러 전신을 단련하는 스윙, 클린 등의 ‘크고 빠른 동작’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대표적인 운동인 ‘케틀벨 스윙’은 기초체력 단련은 물론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널리 각광받고 있다.


이외에도 메디신 볼, 불가리안 백, 클럽벨 등의 여러 프리웨이트 도구들이 있다.



3. 머신 운동


그럼 머신 운동은 쓸모가 없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다. 머신도 나름의 장단점과 역할이 있다.

 


❶ 머신 나름의 장점과 한계


레그익스텐션, 체스트프레스머신 같은 머신은 정해진 구간만 움직이기 때문에 중심을 잃을 우려 없이 오직 표적 근육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는 머신이 ‘실전적이지 못한 운동’으로 낙인이 찍히고 주된 운동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엎어지는 등 ‘눈에 보이는 사고’는 없지만 몸에 안 맞는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반복해 관절에 만성적인 부상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표적 근육을 확실하게 끝장낼 수 있고, 실패지점까지 해도 자세가 완전히 무너져 다칠 우려가 없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따라서 교과서적인 실전 운동에선 프리웨이트를 메인 운동으로 근육에 첫 자극을 준 후, 표적 근육을 좀 더 지치게 하기 위한 마무리 운동에서 머신을 활용한다. 이때는 대개 [낮은 중량+10~20회의 고반복+더 들 수 없는 한계점 가까이까지+ ‘짧게만’ 활용]한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❷ 머신을 그래도 안전하게 활용하려면?


프리웨이트는 내 몸이 알아서 동작을 만들어내지만 머신에서는 기계의 움직임에 내 몸이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머신을 제대로 내 몸에 맞춰 세팅하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잘못 세팅된 머신은 만성적인 부상이나 관절 마모의 원인이 된다. 귀찮다 해도 의자 높이, 손잡이나 발판의 위치 등을 시작 전 내 몸에 맞춰 세팅하는 습관을 들이자.


한편 레그프레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머신은 높은 중량을 다루는 목적이 아니다. 머신에선 특별한 예외가 아닌 한 높은 중량은 다루지 않는다. 낮은 중량으로 천천히, 표적 근육에 집중하면서 운동한다. 또한 20회 이상의 과도한 고반복도 관절의 마모를 촉진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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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의 운동 이야기’ 7편

걷기와 달리기



햇볕과 산들바람을 즐기며 운동할 시기가 찾아왔다. 여름을 대비해 살을 빼려는 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저 건강을 위해 운동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봄은 최적의 시기다. 관건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는 것. 


근력운동의 열풍에 가려 예전만큼의 인기는 없지만 일반인, 특히 살을 빼려는 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은 유산소운동이다. 그리고 유산소운동 중에서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운동화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걷기와 달리기다.


운동법도 유행을 타는 면이 있다 보니 걷기와 달리기에 대한 평가도 시기에 따라 다소 오락가락한다. 1960년대부터는 조깅의 열풍이 있었고, 1980년대 이후로는 걷기도 하나의 운동으로 인정받으며 ‘걷기 운동’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이런 [저강도 운동]이 들이는 시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효율적이고, 큰 도움도 안 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요즘은 차라리 짧게 전력으로 달리는 편이 더 낫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번엔 ‘구식이지만 결코 버릴 수는 없는’ 그 둘을 비교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이 없을지 찾아보기로 한다.



1. ‘걷기’의 한계와 장단점



걷기와 달리기는 대비되는 장단점이 있다. 걷기는 나이, 체중에 상관없이 아무나,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관절에도 부담이 적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출퇴근길이나 일상에서 짬짬이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시간 대비 비효율성이다. 열량 소비가 너무 적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체중 60㎏의 성인이 시속 6㎞의 빠른 걸음으로 1시간을 꼬박 걸어도 약 250~300㎉를 소모하는데 이는 고작 밥 한 공기, 라면 반 개 분량이다. 체력이 아주 약한 사람이나 고도비만, 고령자라면 모를까,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기초체력을 높이는 효과도 별로 없다. 걷기가 지방을 더 태워서 좋은 운동이라는 수십 년 전 케케묵은 이야기가 아직 회자되지만 잘못된 내용으로 밝혀진 지 오래다.


힘들수록 에너지가 많이 타고 살도 빠지는 건 불변의 진리다. 그저 힘든 운동을 소화할 체력이나 신체조건이 안 되니 그 대신 시간을 투자해 걷기를 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걷기는 고령자, 고도비만인에게 가장 좋은 유산소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2. 나는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달리기는 걷기와 비교하면 같은 시간 운동해도 열량 소비가 2배 이상이니 감량 효과도 높고 기초체력을 키우기에도 좋다. 문제는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겐 초반에 ‘너무너무’ 힘들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심폐지구력이 몸의 다른 능력에 비해서 굉장히 빨리 발달한다. 안 해서 그렇지, 일단 한번 ‘벽’을 넘고 나면 장시간 달리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또 하나의 이슈는 체중이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몸무게(㎏)/키(m)의 제곱) 30이 넘는 고도비만, 퇴행성 관절염, 인대 등 관절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일단 달리기를 나중으로 미루고 걷기와 식사조절로 체중부터 줄이는 게 우선이다.


한편, 체질량지수 25~30 사이인 과체중 범위에서는 시속 8~10km 사이의 느린 달리기와 걷기를 섞어 1:1로 번갈아 실시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관절에 부담이 오면 달리기를 즉시 중단한다.


정상 체중인데도 가벼운 달리기에서 관절에 무리가 온다면 달리는 자세부터 확인하도록 하자. X다리나 팔자걸음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3. 야외운동과 러닝머신(트레드밀)의 차이



날씨가 적당하지 않거나 주변에 운동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 트레드밀(러닝머신)은 야외 달리기와 걷기의 좋은 대안이다. TV를 보며 덜 지루하게 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운동 효과다. 트레드밀이 야외 운동과 가장 다른 점은 내 몸은 가만히 있고 바닥판이 저절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몸을 앞으로 밀어내는 힘이 필요 없어 트레드밀이 평지에 놓여 있어도 실제로는 내리막 걷기, 달리기와 유사한 메커니즘이 된다. 결론적으로, 트레드밀에서의 걷기나 달리기는 야외에서보다 근육을 덜 쓰고, 에너지도 10% 이상 덜 소모한다. 걷기보다는 달리기에서, 느린 걸음보다는 빠른 걸음, 달리기에서 이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따라서 트레드밀에서의 걷기나 달리기는 경사 각도를 1~2도 이상(기계의 설정에서는 3단계 이상) 오르막으로 설정해야 야외에서의 평지 운동을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다.



4. 좁은 공간에서 빡세게(?) 걷고 달리는 법


만약 트레드밀을 타러 헬스장에 가기도 어렵고, 집에 들여놓을 여유는 더더욱 없고, 장시간 달리거나 걸을 만한 곳이 주변에 없다면 어떡할까?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달리기와 걷기도 조금만 접근법을 바꾸면 비싸게 돈 주고 사야 하는 트레드밀보다 고강도의 효율적인 운동이 될 수 있다.


비싼 트레드밀을 집안에 들여놓지 않아도 현관 코앞에 좋은 대안이 있다. 바로 계단이다. 계단을 걸어 오르는 운동은 달리기에 육박하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물론 계단을 달려 오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관절 부담도 그리 크지 않아서 이미 관절염 등으로 무릎이 손상된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할 수 있다.




단, 조심할 것은 올라가는 자세다. 힘들다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무릎을 앞으로 내밀어 디디면 무릎에 큰 부담이 실리게 된다. 상체를 세우고, 내민 쪽 다리의 무릎을 엉덩이 밑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고관절을 사용해야 관절에 부담이 없다. 보통 한 층을 올라갈 때 4~5kcal를 소모한다고 하니, 20층 아파트 꼭대기 층까지 걸어 올라가면 약 20~30분 걸은 효과와 비슷해진다. 하체 근육과 심폐기능은 걷기보다 훨씬 더 많이 단련된다.




계단이 없다면 주변에서 최대한 가파른 경사지를 골라 빠르게 걷거나 뛰어오르고,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동작을 10회 이상 반복해도 된다. 경사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역시 같은 시간 전력으로 달리는 동작과 거의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일부에서는 계단이나 언덕을 올라가는 건 운동이 되지만 내려가는 건 운동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건 걸음을 제대로 구사하지 않아서다. 내려갈 때 바닥을 뒤꿈치부터 쿵쿵 디디면 당연히 관절에 문제가 된다. 하지만 발끝으로 디디며 발목과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완화하면서 내려가면 하체의 이완성 근력운동을 겸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리막이나 계단 내려가기를 장시간 하고 나면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심한 근육통이 올지도 모른다.


한편, 공간은 있지만 매우 좁다면 왕복 달리기(셔틀 런)가 대안이다. 사무실 정도 크기여도 상관없다. 10~20m면 족하고, 그 이상은 곤란하다. 보통의 달리기처럼 한 방향으로 관성을 받으며 뛰지 않고, 가속과 감속, 방향전환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근육 단련을 겸하는 강도 높은 운동이 된다. 1분간 최대한 많이 왕복하며 뛰고, 1분간 제자리걸음으로 쉬고, 다시 뛰는 동작을 10번만 반복하자.


마지막으로, 위에 언급한 사례 모두 신발 앞쪽의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 일러스트 : 박초은 (bakchoo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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