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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성화재 블로그 화제만발 '사랑의 기술'의 외부필진 라라윈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때, 적극적인 것과 부담을 주는 것의 경계는 참 애매합니다.
연애는 늘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저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부담이 어떤 사람에게는 적극적인 것이 되기도 하고,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분명히 '가랑비 옷 적시기' 전법이 아주 유용하기도 합니다. 가랑비에 옷 적시듯이 별스럽지 않은 인사나 연락으로 조금씩 친해지다 보면, 기회가 생깁니다.
특히 여자분들에게 이런 방식이 잘 통하는데, 처음 보고 별로였던 남자라도 자꾸만 잘해주고 가까워지면 마음이 변합니다. 유난히 남자가 말하는 여자친구는 '첫눈에 반한 여자'가 많은데 반해, 여자가 말하는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어쩌다 보니 친해진 남자'가 많은 것도 이 이유일 겁니다. ^^;
어찌보면 여자의 이상형은 돈 많은 남자, 키 큰 남자, 매너 좋은 남자...가 아니라,
그야말로 자신에게(다른 여자 말고, 온리, 저스트, 나에게만) 잘해주는 남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가랑비 전략을 쓰면 잘 통할 수 있습니다.
볼 때마다 방긋 웃고 인사해주고, 커피 한 잔이라도 사주고, 자꾸 챙겨주고..

이런 자판기 커피 한 잔이라도 말이죠.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친해진 다음에는 가랑비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가랑비 전략은 여자에게 나라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나라는 남자가 너라는 여자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까지 입니다.
가령 같은 회사이기는 하지만, 부서도 다르고 얼굴 마주칠 일이라고는 커피 자판기 앞, 또는 구내 식당 밖에 없는 사이라면 그녀에게 나라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가랑비 전략같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냅다 "나 너에게 첫눈에 반했음. 식사 한 번 OK?" 이래서 잘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실패 후 뒷감당이 부담스러우니까요.

그런데 이제 여자와 문자도 주고받고 연락할 사이가 되면, 여자는 답답해집니다.
여자도 알거든요. 이 남자가 좋아서 자꾸 연락하고 다가온다는 것을..
그런데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같은 자리를 맴돌듯 계속 부담 안주는 안부문자나 보내면 괴롭습니다.


"좋은 하루~"
"추우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
이런거나 보내주면,

"네. 좋은하루 되세요."
"네. 님도요."
이런 답장 주고받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 ^^;

남자가 데이트 신청이라도 해주면, 한 번쯤은 튕겼다가도 만나자고 하던가 할텐데, 매번 너무 부담 안주는 안부 문자만 보내는 것이 이제는 여자에게 더 부담이 됩니다.
딱히 별 내용 없는 문자에 매번 답장할 말 떠올리는 것도 부담이기도 하고요.. ^^:
그러면 남자 입장에서는 헷갈리겠죠.
딱히 부담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도 아닌데, 왜 벌써 답장이 없는지..

그런데 여자 입장에서는 좋아해서 자꾸 문자 보내고 연락하는 것을 뻔히 아는데, 만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감기 조심하라고나 하고 좋은 하루 되라고나 하니 더 이상 어떤 반응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의 마음이 대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헷갈려서 괴로워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연락해주고 관심 보여주는 남자가 한 명 뿐이라면, '대체 이 남자의 심리는 뭔가요? 왜 관심있어 보이는데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다가오지 않는걸까요?' 하면서 해법이라도 찾아보려고 하지만, 더 적극적인 남자가 있다면 그 남자에게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봄철 가을철 흩날리는 가랑비가 농작물을 촉촉히해줄 때도 있지만, 농작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시원스러운 비도 필요합니다.
가랑비 전략으로 상대방과 적당히 가까워졌을 때는 하염없이 가랑비에 옷 적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장마철 홍수처럼 상대의 마음을 적셔보시길 빕니다. ^^



안녕하세요~?
삼성화재 블로그 화제만발 '사랑의 기술' 코너의 외부필진 라라윈입니다. ^^
초유의 정전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가을에도 후덥지근하더니, 어느새 옷깃을 여미고 두툼한 겨울옷도 꺼내입어야 될 것처럼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그리고 문득 돌아보니 2011년도 두어 달밖에 남지않은 10월의 중순입니다.

매년 1월이면 새해목표를 다시 세우며 새사람이 되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어 보듯이, 매년 이 맘때쯤이면 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훌쩍 가버린 한 해가 아쉬워지고, 남은 한해 동안 뭐라도 해보고 싶어집니다. 다이어트, 금연, 금주, 공부 등의 장기 프로젝트는 이미 물 건너 갔지만, 이맘때쯤에도 아직 희망은 있어요. 12월 중순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바로 그 계획! 로또 당첨처럼, 긴 기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날 운명적인 뭔가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목표달성 할 수 있는 일!
바로바로 솔로탈출입니다.

솔로탈출이야 앞에서 얘기했던 다이어트나 공부와 같은 장기계획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이미 몇 년이 걸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늘 단기에 될 것만 같죠...?) 어느날이든 갑자기 인연만 만나면, 올해를 넘기지 않고 솔로탈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맘때쯤이면 솔로들은 자발적인 바겐세일에 돌입하기도 합니다.


1. 낮은 문턱, 열린 마음

"다 괜찮아. 나보다 키가 작아도 괜찮고, 나이 차이 많이 나도 괜찮아."
"대머리의 기운이 보이는데 괜찮아?"
"(3초 망설이지만) 괜찮아~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야."
"사람은 착한데, 약간 고지식한데 괜찮아?"
"다 괜찮다니까."

"여자가 너보다 나이 많아도 괜찮아?"
"괜찮아, 누나면 더 좋지 뭐. 편하고."
"너보다 키도 좀 큰데.."
"2세 생각하고 좋지 뭐."
"너보다 덩치도.."
"우선 소개팅부터..."

이런식으로 갑자기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바다같이 마음이 넓어지고, 그 드높던 눈은 땅바닥에 안착한 듯한 자세가 됩니다. (저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정말로 다 괜찮을 줄 알고 소개팅을 주선하면 후환이 있긴 합니다......)
주위에 제시하는 이상형도 대폭 바겐세일을 할 뿐 아니라, 스스로 반하는 대상도 정말 많아집니다.


2.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누구든 보면 사랑에 빠지는 준비된 자세

소위 말하는 바지만 입으면, 치마만 두르면... 우선 애인 후보에 올려놓고 봅니다.
감기 기운에 콜록대서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반지도 안 끼고 있고, 미혼인 것 같으면 혼자 설레발을 치며 다음날 병원 찾아갈 때는 꽃단장을 하고 가기도 하고....
우연히 친구들과 술먹는데 친구 여자친구와 함께 온 여자가 있으면 곧바로 여자친구 후보에 올려 작업 들어갈 궁리를 하기도 합니다.

몇년 전, 연예인들이 커플을 이뤄 구애를 하는 것이 한창 인기 프로그램이던 시절, 이 여자 연예인을 보고 "반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하고, 거절당하면 2초도 안되어 다른 여자 연예인에게 "사랑합니다." 를 남발하던 것이 유머코드로 빵빵 터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누구든 보면 좋다고 하는 그 모습을 보며, 금사빠.. 라고 했죠.. 금방 사랑에 빠졌어요.. ^^;;

그런데 가을맞이 솔로 바겐세일이 되면, 현실에서도 금사빠 모드에 돌입하는 솔로가 많아집니다.
떡줄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솔로인 우리 회사 직원 모두를 후보에, 어쩌다 한 번 본 사람도 후보에, 헬스장 트레이너도 후보에, 같은 헬스클럽 다니는 사람도 후보에... 혼자서 모두 후보에 올려가며 다 좋아하기도.....


3.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오늘은 지르고 보자

스칼렛 오하라처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아니지만, 이렇게 마음이 초조해지면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는 듯이 성급하게 들이대기도 합니다.
커플이 되는 것은 스치는 우연을 인연으로 만드는 용기와 자신감이 절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회만 닿으면 들이대다보면, 고백에 진실성도 없고 상대방도 그것을 쉽게 느낍니다.
누군가의 고백이 반갑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 그 고백이 굳이 내가 아니어도 누구에게든 했을 것 같은 말이라면 값어치가 확 떨어집니다. 더욱이 주위 사람들 간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 있는 사람 먼 사람 가리지 않고, 아무나 찔러보자는 식으로 고백을 하다보면, 그 중 몇 명이 관심있게 지켜봤어도 실망할 수 있습니다.

가령 회사의 오랜 솔로 직원에게 고백을 했는데, 퇴짜 맞고 나서, 쿨하게 잊고, 자주 가는 음식점에서 일하는 여직원에게도 데이트 신청을 해보고, 우연히 친구 여자친구랑 같이 나와서 알게된 여자에게도 작업을 걸면서 전화하는 모습을 보면, 회사 직원은 다시 생각해보려는 마음을 싹 접으며 되려 분노할지도 모릅니다. 주위에 껄떡쇠, 바람둥이로 소문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요.

물론 이 상황이 본인이 원래 들이대는 스타일이라 이 사람 저 사람 찔러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맘때 쯤에 크리스마스에 관한 압박을 이야기하면서, 너는 너무 소극적이어서 연애를 못한다며 옆에서 옆구리를 쿡쿡찔러서 그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떨릴 뿐 몇 번 해보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주위에서 옆구리 찔러가면서, 우리 회사 솔로 직원은 어떠냐며 한 번 고백해 보라고, 작업해 보라고 하고,, 지난 번에 마주친 그 사람은 어떠냐며 연락 한 번 해보라고 하고, 그러다가 한 명만 걸리면 된다며 주위의 뽐뿌가 있으면 그에 용기를 얻어 무작정 막 들이대고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체로 여러마리 토끼 쫓다가 한 마리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았던 눈을 낮추고, 마음을 열고, 이성에게 쉽게 호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고백을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이유가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10월 중순이라는 이 시기, 크리스마스를 두 달 남겨서 지금 사귀어서 크리스마스에 꼭 커플 데이트를 하겠다는 의지가 불타는 시기, 올해 해 놓은 일이 없으니 솔로탈출이라도 서둘러야 겠다는 이 시기여서 서두르는 것이라면 문제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물건이 잘 안 팔린다고 대폭 세일, 바겐세일을 한다고 해서, 지금껏 안 팔린 물건이 잘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농담처럼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죠. 물건이 하도 안 팔려서 세일하려고 쇼윈도에 걸어놓고 실수로 가격 표시를 잘못해서 0 두개를 더 붙여썼는데, 오히려 날개돋힌듯 팔렸다는 웃지못할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솔로탈출이라도 하고 싶어서 솔로 대 바겐세일이라도 돌입하려고 들게 되는 이 시기에, 오히려 여유를 갖고 제 값을 찾고 있는 것이 솔로탈출을 할 수 있는 비법일지도 모릅니다.. ^^


안녕하세요~?
삼성화재 블로그 화제만발 '사랑의 기술'의 외부필진 라라윈입니다. ^^
요즘 찬바람이 불면서 감기가 오락가락 드나드는데,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몹쓸 감기에 걸려 코찔찔이 노릇을 하다보니, 문득 감기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떠올랐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감기의 악영향은 상당합니다.

관심녀 관심남이 감기에 걸려서 앓는 소리를 하며 끙끙거리고 있으면,
뭔가 챙겨줘야만 할 것 같습니다.
왠지 죽이라도 사들고 가서 아플 때 약해지고 외로워진 마음, 그 빈틈을 공략해야 할 것 같고,
따스한 문자라도 한 통 보내서 점수를 더 따야될 것 같고...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립니다.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가벼운 감기일지언정 걱정도 많이 되고요.


아플때 챙겨줘도 민폐?

그런데 아픈 사람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이런 갸륵한 마음으로
집에 와서 죽을 끓여주겠다며 죽 재료를 한아름 사들고 집에 찾아온다거나, 먹으라며 죽을 사들고 집에 오는 것이 마냥 달갑지는 않습니다.
아프면 꼴이 말이 아니게 초췌하고, 며칠 아팠을 때는 머리도 제대로 못감아 떡져있고,
얼굴은 먹고 자면서 팅팅 붓고, 안색도 검었다가 노랗게 떴다가 하여 평소의 메이크업으로 단장한 화사함 따위는 없습니다.
그럴때 좋아하는 이성이 찾아오면, 전혀 드라마처럼 감동적이지 않습니다.
아파 죽겠는데 씻고, 쌩얼이라지만 상대가 기절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분칠은 하고 나가야 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아픈 몸만 더 괴롭습니다.
그렇기에, 아플 때 찾아갈 때는 가서 얼굴이라도 보고 오는 것 보다는 집 앞에 약과 죽을 놓아두고 계단 밑에서 전화 한통 해서 가지고 들어가서 먹으라고 하는 것이 더 멋져보일 수 있습니다.
괜히 몰래 숨어서 초췌한 상대의 생얼을 보고 충격받지는 마시고요... ^^;;


아플때 안 챙기면 서운?

아플 때 챙겨주면 민폐라는 말을 듣고 내버려 둬도, 상대방은 마음이 상합니다.
아프다고 할때 죽 사들고, 약 사들고 오는 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프다는데 신경 좀 더 써줘야 되는 것 아닌가 싶어 토라집니다.
평소 같으면 타인과 비교나 드라마 주인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이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아플 때는 마음이 약해지면서 마냥 서럽고 외롭고 힘들어지면서,
"누구 애인은 아프다면 약 봉지라도 사들고 오고, 아프지 말라고 문자도 보내고 그런다던데...
 이 사람은 내가 아프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다며...."
이렇게 생각하다 불현듯 무한 서러움 모드에 돌입해 버립니다.
그러니 꼭 죽이랑 약을 사들고 가서 현관문 앞에 놓아두고 오는 수고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괜찮은지, 따뜻한 안부 문자는 필수 입니다. ^^


감기 초기보다 후유증 조심!

감기가 한 번 걸렸다가도 금세 낫는 사람들은 다행인데,
더 무서운 것은 티도 안 나게 계속 골골 컨디션 안 좋은 사람들입니다.
애인 입장에서도 처음에는 많이, 티나게 아프니까 챙기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골골대면 계속 챙겨주기도 쉽지 않고,
감기가 길어질수록 본인은 계속 괴로워도 옆에서 볼때는 멀쩡해 보입니다.
그러니 본인은 괴롭고 옆에서는 안 챙겨주고, 스스로도 알게 모르게 계속되는 컨디션 다운으로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도 애인에게 폭풍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괜히 별 것 아닌 일에 확 삐지고, 감정의 극단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이렇게 투닥투닥대다가 싸우고, 헤어지기도 하고요...
당시에는 잘 못 느끼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유난히 자주 싸웠던 시기나, 헤어질까 말까 힘들어 했던 시기, 연애가 삐그덕대는 시기는 몸 상태와도 무관하지가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내 몸이 아파서 힘들고 피곤했던 것을 애인이 유난히 사람 신경쓰이게 만들고 짜증나게 한다며 투덜댄 것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연애로도 이어지나 봅니다. ^^
환절기 몸 건강과 연애 건강, 모두 잘 지키세요~~ ^^


안녕하세요~? 라라윈입니다. ^^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를 지나면서 돌이켜 보니, 남들에 비해서 선물을 얼마나 많이 좋은 것을 받았는가가 은근슬쩍 비교가 됩니다. 선물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은 진리입니다만, 그 마음이라는 것이 눈으로 볼 수가 없다 보니 눈으로 보이는 물질의 크기가 마음의 크기로 자연히 연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
줄 사람도 없고 받을 사람도 없는 솔로 입장에서는 배부른 소리 같아 보일 뿐이지만, 어찌 되었거나 선물을 주고 받을 사람들이 있는 사람들도 '선물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는 신경 안 써~' 라고 하면서도 신경 쓰이고, 안 부럽다고 하면서도 부럽기도 해집니다. 제 가까이 있는 사람들 중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선물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 한 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제 "조카" 입니다. 이제 갓 돌이 지나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면서 방실방실 귀여운 짓을 하기 때문에도 예쁘지만, 제 조카를 보면 선물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물을 많이 하고 싶게끔 만드는 사람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

 

1. 과자 하나에도 살인미소!

조카에게는, 700원짜리 봉지과자 하나만 사줘도 조카가 가진 개인기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이모가 과자 사줬으니 이모한테 뽀뽀~" 라고 하면 바로 와서 뽀뽀하고, 이모가 과자 사줬으니 배꼽인사 시키면 배꼽인사도 하고, 과자 한 봉다리 사주고서는 갖은 재롱을 볼 수 있고, 과자 한 봉다리에 행복해서 방실거리는 조카의 천사같은 표정은 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입이 짧아서 조금 먹고 남기는 과자 하나에도 그런데, 미끄럼틀이나 인형같은 장난감을 사주면 재롱과 살인 애교를 얼마나 더 오래 볼 수 있을까요? 이러니 이모가 안 반할 수가 없습니다.

어른에게 선물을 해주고는 아기같은 엄청난 리액션을 기대하지는 않아도,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은 좋아할 상대방을 떠올리며 들떠 있습니다. 보면서 좋아할 상대방의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좋아하는거죠.
그러나... 좋아할 상대방의 얼굴을 기대했는데, 무덤덤... 시큰둥.. 하면 역시나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ㅡㅡ; 양파링 하나만 사줘도 좋아서 살인애교를 선보이는 돌쟁이 조카 같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도, 심하게 무심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 서운하기까지 합니다.

어떤 분은 좋지만 너무 호들갑스럽게 좋다고 하기도 겸연쩍어서 선물해 준 사람 앞에서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이 고마움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것을 보면 "쓰긴 쓰는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 쓰는 모습도 안 보이는 것보다는 낫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빈말이라도 "고마워~" "정말 좋다!"라고 인사해주고, 좋은 척을 좀 해줘야 선물하는 사람도 신이 나서 또 선물이 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


2. 어떤 선물에도 센스를 탓하지 않는 포용력

무덤덤한 남자가 자기 여친에게는 선물을 안 해주면서도 조카에게는 지갑을 여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귀여운 탓도 있지만, 조카는 뭘 사줘도 센스없다고 탓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끄럼틀 색이 마음에 안든다고 투덜대지도 않고, 내복 디자인이 유치하다고 궁시렁거리지도 않고, 뭐든 사주면 좋아하는 것이죠. ^^;;

예전의 어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선물 직접 골라 주는 미션이 있었는데, 남자가 여자를 위해 원피스와 구두, 모자와 악세사리까지 준비를 했었습니다. 여성이 예뻐서인지 잘 어울리긴 했는데, 그녀의 솔직한 답이 아주 마음에 팍 와 닿았습니다.
"돈으로 주지. ㅎㅎㅎ"
웃음 속에 뼈가 있죠? ^^;;;
뒤이어 솔직한 속내에 대한 인터뷰 에서는 선물이 마음에 안든다는 실속론을 이야기했습니다.
"고맙죠. 고맙긴 한데 이런 스타일 저 안 입거든요. 이런 스타일 구두도 안 신고, 이럴 바엔 돈으로 주는게 낫죠."

방송으로 보니, 그렇게라도 챙기는 남친이 있는 것을 고마워하지 않고 궁시렁 거리는 모습이 썩 예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이 많은 연인들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연인이 뭘 사다주면, 흔쾌히 "괜찮아~ 고마워." 라면서 군말없이 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뭘 사와도 그 센스에 꼭 한 번은 걸고 넘어가야 자신의 센스가 우월함을 입증하는 듯한 분위기도 있습니다.
"(내가 골랐으면 훨씬 세련된 것을 골랐을텐데) 고마워. 그런데.."
라는 단서조항이 있는 느낌이죠.

다음 선물 준비에 참고하도록 자신의 취향을 확실히 알려주고, 센스를 키워주는 지적이 합리적일 수는 있지만,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을 주눅들게 합니다. 가뜩이나 선물을 고를 때는 이 선물이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안들지 센스없는 선물은 아닌지 고심을 하는데, 바로 센스 지적을 당하면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죠. 다음에는 괜한 서프라이즈 준비하지 말고 그냥 같이 가서 맘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집니다.


3. 취향에 대한 확실한 학습

조카에게 선물하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취향(?)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물건이 명료하기 때문입니다. 뭘 사다주면 좋아할지 쉽게 알 수가 있죠. 비슷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가끔 길을 가다가, 혹은 어디에 갔을 때 계획도 없이 친구 선물을 사게 될 때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제일 친해서가 아니라 그 친구의 취향이 어떤지 확실히 학습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쁜 펜을 너무 좋아한다거나, 꽃 장식 악세사리를 너무 좋아한다거나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런 제품을 볼 때 그 친구 생각이 나서 하나 더 사서 선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뭘 좋아하는지 취향 파악이 어려운 친구에게는 그런 우연한 선물을 하기는 힘들죠.

애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쁜 것을 보고 근사한 것을 보면 애인 생각이 나고, 뭐든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도, 애인의 취향을 잘 모르겠으면 선뜻 살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물건을 좋아할지, 불필요한 것은 아닌지 고민되니까요. 애인이 센스있게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기에 앞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단순 반복 학습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비교가 들어가면 안 됩니다.
"내가 아는 누구는~ 여친 아버지가 여행가라고 200만원을 주셨다던데. 그래서 걔네 여름 휴가로 발리간대. 여친 아버지가 여행상품도 끊어주고 용돈도 주셨다더라고..."
"친구 남친이 화이트데이라고 명품백 사줬더라?"

이런 엄친딸, 여친남, 남친여 등이 등장하면 취향에 대한 힌트라기 보다는 압박과 부담만 될 뿐, 나중에 그걸 봤다고 애인이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애인에게 "애인이 좋아하는 것은 뭔가요?" 라고 물었을 때 대답하기 쉽도록, 취향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뜻일 뿐입니다. S사 제품만 보면 눈을 반짝인다거나, 분홍색만 보면 좋아한다거나 하는 그 사람의 선호 취향이라고 인식되게 하는 특징으로 알게 해 주는 겁니다.
 

'조카에게 배워보는 선물을 많이 받는 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선물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이렇게 해주면 선물하는 사람도 더 편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뭘 선물해야 될지 고르기도 좀 쉬워지고, 선물을 해줬을 때 좋아하니까 신도 나고요. ^^
선물을 많이 받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선물하는 사람을 편하고 기분좋게 해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