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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5 독특하게 생긴 자동차 문!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자동차의 문짝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9년 도로 위를 달리는 대부분의 자동차가 똑같은 도어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승용차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만, 일단 운전자가 타는 문만 해도 여닫는 형태의, 일명 ‘레귤러 도어’가 일반적이죠.


그런데 뒷문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승합차는 슬라이딩 방식을, 버스는 접히거나 안으로 들어가는 도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는 레귤러 도어를 사용하지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이를 거꾸로 붙인, 이른바 ‘수어사이드 도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이 두 짝만 있는 자동차 가운데 좀 더 독특한 도어가 사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도어가 하늘을 향해 열린다거나 갈매기 날개처럼 펼쳐진다거나 아예 아래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만든 이유요? 간단합니다. 편리하거나 멋있거나 만들기 쉽기 때문이죠.



# 레귤러 도어



레귤러 도어를 이야기하기 전에 무엇이 레귤러 즉, 일반적인지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자동차를 처음 만든 1900년대 초반부터 살펴봅시다. 지금이야 컨버터블, 로드스터, 카브리올레와 같은 이름을 붙이며 일부러 천장을 없애지만, 당시에는 천장이 없는 게 기본이었죠. 달리기 위한 엔진과 뼈대 위에 마차의 승객 칸을 올려놓았던 것이 당시의 자동차였거든요.


그런데 TV에서 보면 영국 왕실 행렬에 마차가 등장합니다. 국빈이 방문하거나 왕가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왕족들이 마차를 타고 나타나는데요. 지금과는 반대 방향으로 자동차 문을 엽니다. 경첩이 문짝 뒷기둥에 붙어있어서 문을 뒤로 밀면서 앞으로 내리죠. 이것이 마차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1900년대 초반에는 이런 모습이 바로 ‘레귤러’였습니다.


다시 2019년으로 돌아와 보면, 지금의 레귤러 도어는 경첩이 앞에 달린 것입니다. 경첩이 문 앞 기둥에 있고 옆으로 밀어서 여는 방식이죠. 그랜저, 쏘나타, K3, 크루즈, SM5 등 모든 국산 승용차가 레귤러 도어를 사용합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합리적이며 안전합니다. 만들기도 쉬워서 가장 많이 쓰는 도어가 됐습니다.


자동차가 빨리 달리다 보니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디자인한 것도 이유입니다. 그러나 타고 내리는데 공간이 은근히 많이 필요하고 옆 차와 닿을 우려가 크죠. 소위 ‘문콕’의 원인도 바로 레귤러 도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수어사이드 도어


레귤러 도어를 뒤집어 붙인 것을 이른바 ‘수어사이드 도어’라고 부릅니다. 앞서 설명한 마차 이야기 속 그 도어입니다. 문을 앞으로 열어서 미는 것이 아니라 뒤로 열어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뒤차가 달려오다 문을 들이받으면 내리려던 사람이 크게 다칩니다. 문짝이 없어도 다치는 것은 비슷했겠지만 말이죠.


또, 앞 좌석은 레귤러 도어, 뒷좌석은 수어사이드 도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필연적으로 B필러(앞뒤 도어의 중간에 있는 기둥)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앞뒤 문짝이 만나 B필러의 강한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과거의 자동차는 그리 튼튼하지 않았나 봅니다. 어쨌건 전복이나 충돌 사고가 일어나면 레귤러 도어보다 더 크게 다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문이 살짝이라도 열린다면 바람으로 인해 훌떡 젖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문짝의 이름을 자살 문짝, 수어사이드 도어라고 부릅니다. 물론 정해진 학설이 아니라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수어사이드 도어가 생긴 것은 마차에서도 같은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마차는 달려봐야 자동차의 1/10도 안 되는 속도였으니 앞서 이야기했던 훌떡 젖혀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대신 타고 내릴 때 앞으로 그대로 나아가면 되니까 더 편리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영국 태생의 고급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뒷문에 수어사이드 도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마차처럼 말이죠.



# 슬라이딩 도어



그렇다면 편리해서 만든 도어를 살펴볼까요. 아마도 자동차 도어 가운데 가장 실용적인 방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타렉스, 카니발과 같은 차의 뒷문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겨서 레일을 따라 주르륵 밀어버리는 방식. 이것이 슬라이딩 도어입니다.


국산차 중에는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도 같은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짐을 싣고 내리거나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하려는 의도입니다. 다자녀 가족이 선호한다는 미니밴 카니발도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하는데 좁은 공간에서도 입구가 넓게 펼쳐져 카시트가 필요한 아이를 태우기에는 최고의 도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실용성에서는 최고 등급이지만 승합차의 이미지 그리고 차체 외부에 길게 레일이 보인다는 점 등이 디자인의 감점 요소로 작용하면서 진정한 효율성을 위한 차에만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스의 뒷문이나 지하철의 문짝 역시 일종의 슬라이딩 도어라고 볼 수 있겠죠.



# 시저(가위) 도어



이제부터는 쉽게 보기 힘든 자동차 도어가 등장합니다. 먼저 가위 스타일, 시저 도어입니다. 가위처럼 문짝이 위로 열리기 때문입니다. 가위의 중앙점인 경첩은 레귤러 도어와 같은 A필러, 문짝의 앞쪽 끝에 있습니다. 레귤러 도어가 옆으로 열린다면 이 방식은 위로 열린다는 차이뿐입니다. 단순한 차이인데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화려하고 멋있어 보입니다.


주로 람보르기니가 시저 도어를 사용하는데 문짝을 하늘 위로 올리며 차에서 내리면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습니다. 그런데 구조나 제작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레귤러 도어를 시저 도어로 개조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레귤러 도어보다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늘 위로 문짝을 올려야 하니 천장 높이에 제한을 받는다는 의외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 버터플라이(나비) 도어



시저 도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버터플라이 도어, 이른바 나비 도어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사진의 자동차 문짝이 열리는 장면을 상상해야 할 텐데요. 시저 도어가 별다른 움직임 없이 가위처럼 쫙 열렸다면 버터플라이 도어는 살짝 각을 틀어가며 올라갑니다. 수직으로 열리기 시작한 도어가 위에서는 수평으로 놓이게 됩니다. 주로 페라리에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문짝이 열린 모습만 봐도 페라리인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버터플라이 도어라고 부릅니다. 가장 예쁜 이름의 도어인 점은 부정할 수 없네요.



# 걸윙(갈매기) 도어



역시 비슷한 방식이지만 우리는 이 도어를 ‘걸윙 도어’라고 부릅니다. 번역하면 ‘갈매기 문짝’. 버터플라이보다 이름이 예쁘진 않지만 차는 예쁩니다. 갈매기가 날갯짓을 하듯, 혹은 가수 싸이가 ‘나 완전히 새됐어’ 안무를 할 때처럼 문짝이 좌우로 올라갑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1950년대 사용한 이후 최근에 SLS를 만들면서 ‘오마쥬’처럼 넣은 문짝이 바로 걸윙 도어입니다. 이보다 더 최근에는 테슬라가 모델X에서 뒷문에 적용한 도어이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도어는 중간에 접히는 부분이 있어서 불과 30cm의 여유 공간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고 자랑했습니다. 당시 모델X 발표 현장에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를 함께 놓고 슬라이딩 도어와 비교했을 때 어느 것이 더 좁은 데서 작동될까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얼핏 보면 테슬라처럼 무척 실용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일단, 우리나라의 주차 환경에서는 자칫 여기저기 상처만 남길 수 있습니다. 차 위로 도어를 올려야 하니 천장 공간이 높아야 합니다. 각 문짝의 경첩은 마치 승합차의 트렁크처럼 각각 천장에 붙어있습니다. 따라서 차가 전복되면 물리적으로 열 수 없는 문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컨버터블 모델에는 천장이 없으니 적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벤츠 역시 컨버터블 모델에는 레귤러 도어로 바꿔 장착했습니다.


자동차 도어를 만드는 데에는 원칙이 없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각 국가의 안전법규에 맞춰 자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죠. 그럼 미래를 상상해볼까요.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하면 어떤 도어가 인기를 끌까요. 타고 내리기 편리한 슬라이딩 도어일까요. 아니면 전통 마차 방식의 수어사이드 도어일까요. 혹은 지금과 같은 레귤러 도어가 그대로 이어질까요.


무엇이건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문이 대세겠죠. 그리고 그 시대에는 그것이 바로 레귤러 도어가 될 테죠. 자동차는 시대와 역사와 문화와 환경의 산물이니까요.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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