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결혼식장? 함께 살아갈 집? 결혼식 하객? 신혼여행지? 자녀계획? 여러 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돈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사회경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응답자 65.7%가 비용 때문에 결혼을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답할 정도라고 하니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돈’이 얼마나 큰 고민거리인지 가늠할 수 있다.
사랑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게 결혼이라면 너무나 행복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많은 돈이 드는 게 사실이다.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하기에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 걸까? 하지만 돈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건 안 될 말이다. 혹시라도 결혼 비용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면, 다음의 5가지 방법을 꼭 기억해보자.
1. 가상의 결혼 날짜라도 정하라
모든 일이 그러하듯 목표가 있어야 그에 맞는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수능을 1년 앞둔 사람과 5년 앞둔 사람의 계획이 다르듯이 말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명확한 결혼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재무 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 남은 기간이 1년일 때의 재무 계획과 2년일 때의 재무 계획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그래서 대략적인 결혼 날짜를 가상으로라도 잡아놓아야 한다. 그래야 남은 기간에 따라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예적금만 해야 하는 경우,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을 함께 해야 하는 경우,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무작정 ‘돈 모이면 결혼하자’라고 한다면, 돈은 못 모으고,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 3년 안에 결혼을 하고 싶다면 3년의 계획을, 1년 안에 결혼을 하고 싶다면 1년의 계획을 짜서 준비해야 한다. 그 계획을 짜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바로 결혼식 날짜를 가상으로라도 정해놓는 것이다.
2. 내가 꿈꾸는 결혼식과 그에 맞는 비용을 책정하라
가상의 결혼식 날짜를 정했다면, 다음으로는 내가 꿈꾸는 결혼식을 그려야 한다. 결혼식도 다양화됐기 때문에 결혼식의 형식에 따라 기준 비용이 달라지는 법이다. 연예인들처럼 호텔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꿈꾼다면 비용은 평균을 훌쩍 넘을 것이고, 소박하게 둘만의 작은 결혼식을 꿈꾼다면 평균 이하로 적게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내가 꿈꾸는 결혼식을 먼저 구체화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식을 위한 비용이 확정되고 내가 마련해야 하는 돈의 크기가 결정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돈과 내가 꿈꾸는 결혼식의 차이가 너무 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생 단 한 번뿐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차리고 싶어서 내 능력 이상의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큰 빚을 지게 될 수도 있다. 빚을 지고 시작하는 신혼생활이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진 능력의 허용범위 안에서 가장 행복한 결혼식을 계획해보자.
3. 수익보다는 원금을 지켜라
결혼 준비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의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지금 가진 돈을 불려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단기간에 큰돈이 필요하면,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상품에 눈길이 간다는 것이다. 전봇대에 붙어있는 전단지나 지하철역 앞에서 나눠주는 광고지를 보고 1년에 수십 %의 고수익을 준다는 상품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높은 수익이 있는 곳에는 높은 위험이 존재하는 법이다. 생각처럼 높은 수익이 발생한다면 좋겠지만 약속된 수익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돈이 묶여서 필요한 시기에 현금화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
“High Risk, High Return.” 고수익을 주면서도 안전한 상품은 절대 없다. 고수익을 주는데도 안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가 숨겨진 위험을 보지 못하는 것뿐, 위험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수익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때문에 1~2년 내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면 높은 수익률을 쫓기보다 원금 보존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욕심을 내다가 그나마 있던 원금마저 손실을 입게 되면, 결혼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드시 명심하자.
4. 소비 줄이고 저축을 늘려라
매달 일정하게 돈을 벌던 사람이 단기간에 소득을 높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돈을 모으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바로 ‘절약’이다. 소득이 같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가장 확실하게 돈을 모으는 방법은 결국 ‘절약을 통한 저축’이기 때문이다.
은행 금리가 1%대에 머물고 있는 저금리 시대에서 소비의 힘은 굉장히 세다. 예금금리가 1%라고 한다면, 1억원을 저축해봐야 1년에 300만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마저도 세전이므로 세금을 떼면 3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이 300만원을 12개월로 나누어보면 한 달에 25만원씩 이자를 받는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뒤집어 보면 한 달에 25만원만 줄여도 1억원의 예금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다.
단기간 내에 소득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소비를 줄이는 건 가능하다. 때문에 소비를 줄여 절약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5. 통장 결혼식부터 하라
우리는 결혼식을 통해 부부가 되었음을 약속하고 결혼 서약서를 통해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한다. 돈에 대한 부분에도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바로, 각자가 가진 자산과 현금 흐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우리는 ‘통장 결혼식’이라고 한다.
통장 결혼식이 선행돼야 이후 공동의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을 정할 수 있다. 물론, 결혼을 하기 전에 통장을 합치는 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서로의 재무 상태만이라도 공유해야 한다.
통장 결혼식을 하기 위해 2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서로 합의 하에 통장 결혼식 서약서를 작성한다. 따로 관리하던 수입을 하나로 합쳐 운용하기 전, 먼저 기준을 정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테면, ‘부부가 서로 합의해서 용돈을 얼마로 정해 그 안에서 소비를 한다’거나 ‘월 소득뿐만 아니라 기타소득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다’와 같은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함께 논의해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두 사람이 지켜야 할 규칙이기 때문이다.
둘째, 가계 관리의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지 정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특히나 돈은 원칙 없이 관리하면 제대로 모을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자금을 꾸려나갈 사람을 한 사람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둘이서 합의한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권한과 책임을 주어 일관성 있게 자금을 운용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절대로 주도권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번 돈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할까 봐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계 경제의 주도권은 두 사람 중 돈에 밝고, 소비지출에 대한 자기 통제력이 강한 사람이 가져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은 아예 관심을 끄고 살라는 것이 아니다. 주도권은 주되 끊임없이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가정은 어느 한 사람이 꾸려나가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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