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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간절하게 소망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긍정적인 기대와 바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 반면, 특정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잘 안될 거라는 인식이 결국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심리법칙은 긍정적인 기대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의미의 ‘피그말리온 효과’,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낙인 찍기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의 ‘스티그마 효과’ 입니다. 

 

 

▶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누군가의 긍정적인 관심, 기대나 바람이 실제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합니다.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피그말리온이란 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왕이자 조각가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여성을 혐오하여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피그말리온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 후 갈라테이아(Galatea)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조각상에 불과했지만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 아내처럼 극진히 대하면서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에게 갈라테이아 같은 아내를 맞이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결국, 이 사랑에 감동하여 아프로디테 여신이 갈라테이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것이 신화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후 피그말리온 효과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 비슷한 말로 자기충족적 예언

 

 

피그말리온 효과와 비슷한 말로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학자 윌리엄 토마스(William Thomas)가 언급한 것으로 ‘누군가가 어떤 상황을 진실이라고 정의하면 그 상황은 결과적으로 진실이 된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실제로 잘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피그말리온 효과와 비슷한데요. 하지만 자기 충족적 예언은 일이 안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실제로 잘 풀리지 않는다는 부정적 결과도 포함한다는 점에서 좀 더 넓은 의미입니다. 

 

 

▷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한 심리학 실험 – 로젠탈 효과

 

 

1968년 하버드 대학교의 로젠탈(Robert Rosenthal) 교수는 미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피그말리온 효과에 관한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지능 검사를 실시합니다. 그 다음 지능 점수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20퍼센트의 학생을 뽑아 그들에게 ‘당신은 머리가 좋은 학생입니다’라고 말하고, 이 내용을 학생을 지도하는 담당 교사에게도 알려줍니다. 이 통보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성적을 확인해보니 놀랍게도 이전보다 성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연구자의 이름을 따서 ‘로젠탈 효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로젠탈 효과는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게 담당 교사들이 기대와 격려를 보내고, 이것이 실제 지능지수와 상관없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 피그말리온 효과의 반대말,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

 

 

스티그마 효과는 한 번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면 실제로도 점점 더 나쁜 행동을 보이거나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는 경우를 뜻하며 ‘낙인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스티그마(Stigma)’는 빨갛게 달군 인두를 가축의 몸에 찍어 소유권을 표시하는 낙인을 말합니다. 

 

이 말은 1960년대 미국의 사회학자 하워드 베커(Howard Becker)가 언급한 것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으면 그에게 범죄자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되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범죄 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은 그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의지를 꺾게 되는 낙인효과로 작용하여 결국 범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자녀 교육을 할 때 꼭 기억해 주세요!

 

 

1. 피그말리온 효과에서처럼 자녀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과 기대를 품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자녀가 잘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자녀에 대한 신뢰를 충분히 표현해 주세요. 부모님의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은 자녀의 성장과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자녀의 능력에 대한 얘기보다 자녀가 노력한 부분을 언급할 때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감기가 걸려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네가 스스로 세운 계획을 달성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엄마는 정말 감동했단다. 애 많이 썼어 00야!!!” 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2. 자녀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를 얘기해 줌으로써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하되, 자녀의 인격이나 노력, 능력을 폄훼하거나 과소평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특히 ‘실망했다’는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런 말들은 자녀의 잠재력을 꺾고, 자녀와 부모 사이의 거리를 벌리는  지름길입니다. 

 

 

3. 자녀가 한번 잘못한 일을 두고 여러 번 언급하면서 ‘너는 늘 그래’ 혹은 ‘한번이라도 좀 제대로 해라’ 하는 말로 낙인 찍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자녀가 잘못한 것은 특정한 그 행동일 뿐, 모든 부분에서 ‘문제아’인 것이 아니랍니다. 

 

앞에서 소개한 ‘자기 충족적 예언’ 에서처럼, 아이들은 어른들의 부정적인 기대나 비관적인 말에 “난 안돼.. 난 틀렸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좌절하게 될 수도 있지요. 혹시라도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잘되라고 하는 말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아이들을 향한 ‘쓴소리’는 약이 되기보다는 상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신에게 했던 질책을 또렷하게 기억하면서 그 말이 자신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울면서 얘기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점을 부모님들께서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긍정적인 기대나 믿음이 있을 때,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결과가 좋아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그리고 이에 반해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 찍기가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스티그마 효과’가 자녀들의 성장과 발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참고

이 칼럼의 내용은 ‘너 이런 심리법칙 알아?’ (이동귀 저, 이십일세기북스) 책 내용을 발췌, 수정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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