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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 의학박사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 상식

7편 ‘가슴이 아파요.’



별안간 가슴이 아프면 덜컥 겁부터 나지요? 특히 심장 때문이라면 촌각을 다투는 질환일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됩니다. 의사들도 가슴이 아픈 사람을 만나면 우선 심장 때문인지부터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심장 말고도 가슴을 불편하게 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요.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알아봅시다.


1. 가슴이 아픈데 심장 때문일까요?

 


가슴 안쪽에는 심장뿐만 아니라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옆으로 양쪽 폐, 식도, 위가 있고요. 횡격막 아래로 간, 쓸개가 있습니다. 가슴 바깥을 싸는 흉벽에는 피부, 근육, 신경, 유방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장기나 조직이 다치거나 염증 등이 생겨 손상을 받으면 가슴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의사를 찾는 환자 중 흉벽에서 생긴 통증이 20%, 역류성식도염과 늑연골염(갈비뼈 부위)이 각각 13%이고, 심장혈관(관상동맥)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불안정협심증은 1~2%라는 연구도 있어요. 하지만, 1~2%인 질환을 포함해 몇 가지 응급질환의 경우 생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심장혈관, 대동맥 등에서 생기는 응급질환의 가슴통증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경우


● 협심증(안정협심증) : 관상동맥이 좁아졌어요. 

→ 빨리 걸을 때, 계단을 바삐 오르거나 운동할 때 가슴이 아프고 잠시 쉬면 좋아져요.

● 급성 관상동맥증후군(불안정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 : 관상동맥이 막히고 있어요.

→ 꽉 조이고 뻐근한 통증 또는 무겁게 짓누르는 통증이 20분 이상 가라앉지 않아요.

● 이형 협심증(변이협심증) : 관상동맥이 갑자기 수축해요. 

→ 가슴이 아파 새벽에 잠에서 깼어요. 술 마신 다음 날 더 그래요.

● 스트레스성 심근병증 : 갑자기 심장기능이 떨어졌어요. 

→ 아주 슬픈 일이 있거나 심한 말다툼을 하는 등 최근 감정이 격해진 뒤 가슴이 아파요.

● 대동맥판막협착증 :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나가는 출구가 좁아졌어요. 

→ 숨이 차기도 하고 기절한 적도 있어요.

● 급성 심낭염(심장막염), 심낭압전(심장눌림증) :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물이 많이 찼어요. 

→ 자세를 바꾸면 더 아프거나 덜 아프기도 해요.

● 대동맥박리 : 대동맥(가장 큰 혈관)이 찢어졌어요. 

→ 고혈압이 있는데 혈압약을 안 먹었어요.

● 폐색전증 : 폐혈관이 막히고 있어요. 

→ 최근 수술을 받은 뒤 계속 누워있었어요.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있었어요. 한쪽 종아리가 많이 부었어요.


심장은 가슴의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있어요. 따라서, 완전히 오른쪽 가슴이 불편하다면 심장 때문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에 생긴 가슴통증은 진땀이 날 만큼 통증이 심할 때가 많고요. 평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음)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잘 생겨요.


이름에 ‘협심증’이 들어가는 질환은 심장혈관(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정협심증, 불안정협심증, 이형 협심증 등 이름은 비슷하지만 성질이 다릅니다.


안정협심증은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고요. 이보다 훨씬 위험한 불안정협심증은 관상동맥 벽이 찢어지거나 터지면서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상태입니다. 병이 더 진행해 관상동맥이 꽉 막히면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됩니다. 삽시간에 불안정협심증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약 2시간)이 중요하죠. 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꽉 수축하기 때문에 심하게 아프다가도 수축이 풀리면 통증이 사라집니다.


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박리나 다리 쪽에 생긴 피떡(혈전)이 떨어져나가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도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2. 심장이 아니어도 가슴이 아플 수 있다고요?

 


가슴에는 심장 말고도 여러 장기가 있기 때문에 가슴통증의 원인이 심장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장 또는 혈관 때문이 아니라면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빨리 진료가 필요한 질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심장 말고도 가슴이 아픈 경우


● 늑연골염 : 갈비뼈 연골부위에 생긴 염증 또는 손상 때문일 수 있어요. 

→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누르면 더 아플 때도 있어요.

● 기흉 : 폐 바깥으로 공기가 생겨서 폐를 눌러요. 

→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요.

● 폐렴 : 폐에 염증이 생겼어요. 

→ 기침을 하고 열이 나요.

● 위식도역류질환(역류성식도염) :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요. 

→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 위나 십이지장 벽이 헐었어요. 

→ 속이 쓰리고 명치 또는 가슴 아래쪽이 아파요.

● 담석 : 쓸개에 돌이 생겼어요. 

→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명치나 가슴 아래쪽이 아파요.

● 대상포진 :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켰어요. 

→ 통증이 생기고 며칠 뒤 가슴 부위에 물집이 생겼어요.

● 공황장애, 불안장애 : 심한 불안감과 공포가 밀려와요. 

→ 전에도 종종 극심한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기흉 또는 폐렴처럼 폐가 원인인 경우는 숨쉬기 불편하거나 기침, 가래처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담석이 왜 가슴통증이냐고요? 명치가 아프다고 느끼는 분도 많지만 통증 부위가 모호해서 가슴 아래쪽으로 느끼는 분도 많아요.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은 명치가 아프거나 체한 줄 알았는데 급성 심근경색증인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점점 더 심해지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부에 물집을 만드는 대상포진도 생긴 부위에 따라 가슴, 배, 옆구리가 심하게 아플 수 있어요. 처음에는 피부에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에 각종 검사를 하다가 며칠 지나 물집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20~30대 젊은 사람들에서 가장 많은 원인은 늑연골염이나 흉벽에서 생긴 통증입니다. 보통은 바늘로 콕콕 찌르거나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이고 그리 많이 아프지는 않지요. 아픈 부위를 손가락 하나로 가리킬 수 있고 그 부위를 누르면 약간 더 아플 때도 있습니다.



3. 가슴통증, 어떤 경우에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암(악성신생물) 다음으로 높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입니다. 다음의 증상에 해당한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생명을 구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일 가능성이 높아요. 꼭 기억하고 주위에 알려주세요.

 


물론 나이가 들수록 심장 또는 혈관질환일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남자는 55세 이상, 여자는 65세 이상에서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여러 대학병원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막연히 체한 것으로 알고 바늘로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느라 시간을 허비한 경우도 많았어요. 자칫 치료가 늦어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바로 119로 연락하세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약 2시간으로, 그 안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가슴이 아프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가슴통증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조금이라도 심장 또는 혈관 문제가 의심되면 그것부터 먼저 검사를 하게 됩니다.

 


가슴이 아플 때 주로 하는 검사들


1) 심장 또는 혈관 문제가 의심될 때


● 심전도 : 급성 심근경색증 등을 진단합니다.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어요.

● 심초음파 : 심장근육이나 판막 이상, 대동맥박리 등을 진단합니다.

● 컴퓨터단층촬영(CT) : 대동맥박리나 폐색전증(폐혈관이 막힘) 등을 진단합니다.

● 관상동맥조영술 :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는지 확인합니다. 검사를 하면서 바로 혈관을 뚫기도 합니다.

● 혈액검사 :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심부전(심장기능장애) 진단에 도움이 되는 피검사도 있어요.


2) 다른 원인이 의심될 때


● 흉부 X선 : 기흉이나 폐렴처럼 주로 폐에 생긴 이상을 진단합니다. 간혹 심장이 커져있거나 대동맥박리를 의심할 수도 있어요.

● 위내시경(상부위장관내시경) : 역류성식도염, 위 또는 십이지장궤양을 확인합니다.

● 복부 초음파 : 담석(쓸개돌)을 확인합니다.


심전도에서 정상이라고 모두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심전도에 나타나지 않는 심장질환도 많고요. 심지어 불안정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도 처음에는 심전도가 정상이었다가 나중에 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응급실에서는 심전도를 수시로 검사하고 심초음파, 관상동맥조영술 등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5.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가슴통증의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인 늑연골염은 진통제 복용이나 물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심장질환은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약을 처방하거나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 넓히거나 뚫고, 그 안에 철사그물망(스텐트)을 넣는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박리에서는 약물로 혈압과 맥박을 안정시키고 응급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폐색전증에서는 폐혈관을 막은 피떡(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응급수술로 피떡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기흉의 경우 공기의 양이 많지 않으면 코로 산소를 주면서 며칠 지켜보지만 공기의 양이 많아 폐를 누르면 가슴에 바늘을 찌르거나 튜브를 꽂아 공기를 빼냅니다. 기흉이 자꾸 재발하면 흉부외과에서 수술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에서 갑자기 생기는 두려움과 가슴통증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6.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가장 중요한 심장과 혈관질환을 중심으로 알아봅시다. 


대부분 전부터 문제를 일으킬만한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이 대표적이지요. 따라서,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과 체중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담배는 한 모금도 피우면 안 됩니다. 


검사에서 혈관이 좁아진 죽상동맥경화증이 확인된 사람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미 한번 불안정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을 경험한 사람은 또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약도 안 먹고 그대로 방치하면 언제 또 화산이 터질지 모릅니다. 종종 가슴통증이 생긴 등산객 때문에 헬기가 뜨는 경우가 있는데요.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지면 심장에 무리가 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장거리 비행기여행에서 생기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과 같은 폐색전증을 피하려면 자주 좌석에서 일어나 움직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응급질환인데도 가슴이 ‘아프다’가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다’, ‘불편하다’, ‘체한 것 같다’처럼 증상이 모호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여성의 경우 증상이 잘 안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질환은 가슴통증의 대표적인 사례일 뿐입니다. 더 많은 원인들이 있으니 다른 어떤 증상보다도 ‘가슴통증’만큼은 지레짐작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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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은 올해를 어떤 다짐으로 시작했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건강’은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365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월별로 주의해야 할 질병을 알아보고 미리미리 대비하세요! :)




1월: 인플루엔자(독감), 낙상(골다공증 골절)


겨울철에는 빙판길로 인해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요. 특히 뼈가 약한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상태에서는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골절이 발생하기 쉬워요. 외출 시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도록 하고 작은 보폭으로 걸으며 안전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독감은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과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보이는데, 심할 경우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예방접종으로 70~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노약자는 꼭 예방접종 받으시길 바랍니다.


▷ ‘인플루엔자(독감)’ 더 자세한 내용 보러 가기 (클릭)



2월: 감기


감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죠. 특히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워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비타민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한 감기는 약 복용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좋아질 수 있으니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해요. 감기에 걸렸다면 주변에 옮기지 않도록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자꾸 기침을 한다면? 더 자세한 내용 보러 가기 (클릭)



3월: 안구건조증


겨울과 봄의 사이인 3월은 안구건조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므로 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고, 주변 환경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놓아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월: 부비동염(축농증), 천식


흔히 축농증이라고 하는 부비동염은 이맘때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해요. 콧물이 누렇고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봄철 꽃가루, 먼지와 건조한 날씨는 천식을 악화시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천식을 단순 감기로 오해하고 넘어갔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침이 지속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5월: 수두·볼거리, 외상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타박상이나 외상이 증가합니다. 갑자기 무리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세요. 스포츠활동 전에는 항상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수두, 볼거리 등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6월: 식중독, 수족구병


6월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 따뜻해진 날씨 탓에 식재료가 부패되기 쉽고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보관에 주의해야 해요. 


수족구병은 입안과 손발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질병인데,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하세요.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집단 감염될 수 있으니 자녀가 감염되었다면 진료를 받고 스스로 격리 조치 해야 합니다.




7월: 유행성 눈병


7월은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각종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눈병에 걸리기 쉬운 시즌입니다. 급성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이 대표적인 눈병인데요.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눈꺼풀이 붓고, 결막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을 보여요.


유행성 눈병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생관리입니다. 자꾸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8월: 온열질환(열사병), 물놀이 사고


방학과 휴가가 집중되어 있어 물놀이가 한창인 시기, 피서지에서는 다양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요. 수면이 깊은 계곡 등 위험한 곳은 되도록 피하고 사전에 안전 수칙을 숙지하세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생존수영을 학습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어요. 두통과 어지럼증,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구토나 발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되도록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에서 장시간 있을 경우에는 수시로 그늘에서 쉬며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아요.


▷ ‘여름철 질병’ 더 자세한 내용 보러 가기 (클릭)



9월: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환절기에는 알레르기질환이 극성입니다. 가을철에는 환삼덩굴, 쑥, 돼지풀 등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자꾸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하며 코나 눈이 가려우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건조해지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알레르기질환의 원인 항원에 노출되어 결막염에 걸리기 쉽습니다. 알레르기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항원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월: 가을철 열성질환


유독 가을철에 열이 많이 나는 질환이 있는데요. 캠핑, 벌초 등 야외 활동 시 진드기 유충에 물려 쯔쯔가무시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 외에 오염된 흙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등물의 대소변에서 나온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신증후군 출혈열 등이 있습니다. 


야외에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 세탁하고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가을철 열성질환’ 더 자세한 내용 보러 가기 (클릭)



11월: 폐렴


기온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이지요. 특히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폐렴 같은 감염질환에 취약해지기 쉬워요.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세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합니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1주일이 넘도록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 노인과 만성질환 환자는 미리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좋아요. 



12월: 심근경색증, 뇌졸중


겨울철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합니다. 두 질병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므로 조기 치료가 무척 중요해요. 갑자기 심한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해요. 또한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기운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뇌졸중일 확률이 높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채소 섭취, 매일 30분 이상의 운동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요.




지금까지 살펴본 질병을 1월부터 12월까지 한눈에 들어오도록 모아봤어요. <2018년 건강 캘린더>와 함께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자문: 안지현 의학박사(한국의학연구소 내과)

참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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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도 중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영하를 웃도는 날씨에 신체 활동은 적어지고 면역력도 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질병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아요. 겨울철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질병 3가지와 예방법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


인플루엔자 (Influenza)



우리가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다른 질병이에요. 감기는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지만,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 기관지, 폐 등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병입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보통 1~4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38℃ 이상의 발열, 피로감 등 전신증상을 보여요. 폐렴, 심근염, 기흉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지요.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노인, 소아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퍼지므로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이 잘 지켜야겠죠? 또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기침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한데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70~90%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해요. 질병에 취약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59개월 소아는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지원 대상자이므로 참고하세요. (2018-2019절기부터는 생후 60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 추가로 무료 지원할 예정)



노로바이러스 (Noroviral gastroenteritis)



식중독은 보통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질병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겨울철에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제대로 익히지 않은 수산물, 또는 상한 음식이나 물을 먹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요. 또 감염자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하거나, 감염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물품을 만졌을 때 등 간접적인 접촉을 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해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 설사, 복통의 증상이 나타나고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해요. 학교, 유치원 등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노로바이러스가 퍼지면 집단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지요.


대개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2, 3일 안에 완치가 가능하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아요.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개인위생과 음식물에 대한 관리로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출 후, 음식 조리 전, 식사 전에 자주 깨끗이 손을 씻어주세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어주는 것이 좋아요. 또 음식은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좋은데 특히 굴 같은 어패류나 조개 섭취 시 완전히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은 전용 세척제로 깨끗이 씻어서 섭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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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바이러스 (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바이러스는 6세 이하의 영유아가 겨울철에 감염되기 쉬운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초기 증상은 발열, 재채기,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심하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게 돼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에 주의해야 합니다.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고 전염성이 강해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영유아 보육시설과 집단 활동을 하는 공간에서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요. 호흡기 증상자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영유아를 격리하여 돌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환 전·후 등 각종 상황에서 올바른 손 씻기와 위생관리에 신경 써주세요. 담배연기는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백화점, 놀이 시설 등 사람이 많은 장소는 되도록 가지 않도록 하고, 장난감과 이불을 자주 세척하고 소독하는 것이 좋아요.



지금까지 겨울철 주의해야 할 3대 바이러스 질병을 알아보았습니다. 각각의 예방책을 살펴보니 올바른 위생관리야말로 건강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도 예방수칙을 유념해 건강한 겨울철 보내시길 바랍니다. :)



참고: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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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기침을 해요.’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들려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증거겠죠? 기침이 심하면 잠도 잘 못 자고 집중도 잘 안 됩니다. 주위 사람이 기침을 하면 ‘혹시 나한테 옮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담배 피우는 사람은 은근히 폐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나 겪는 증상 ‘기침’에 대해 알아볼까요?



1. 기침은 왜 생길까요?


숨을 쉴 때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 공기는 기관,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옵니다. 산소는 혈액 내로 들어오고 몸 안에 있던 이산화탄소는 거꾸로 폐, 기관지, 기관을 거쳐 몸 밖으로 나갑니다. 이처럼 공기는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기침은 공기의 통로인 기도에 이물질 같은 게 들어오면 이것을 청소하기 위해 힘껏 몸 밖으로 제거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종종 기도에 붙어있던 점액이 함께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바로 가래(객담)입니다.


누구나 다 기침을 할 수 있지요. 기도에는 마치 리모컨 스위치처럼 자극을 받으면 기침을 일으키는 부위(기침 수용체)들이 있거든요. 3주 이내의 짧은 기침은 대개 ‘급성 기침’으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주로 감기, 비염, 기관지염 등 흔히 걸리는 호흡기감염으로 인해 생깁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기침을 2주 이상하면 결핵도 의심해 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결핵이 많은 편이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2. 기침이 오래 가는데 괜찮을까요?


종종 일상에서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죠. 기침을 8주가 넘도록 하면 ‘만성 기침’이라고 합니다. 두 달이 넘도록 기침이 이어지면 여러모로 걱정이 됩니다. 주위의 시선도 따갑고요. 게다가 기침이 심하면 어지럽거나 목이 쉬기도 합니다. 중년 여성들은 기침하면서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 때문에 난처한 경우도 있지요.




만성 기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 3가지가 있어요. 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이렇게 3가지가 거의 90%를 차지해요. 


상기도기침증후군은 전에 후비루증후군이라고 불렀던 것인데요. 콧물(비루)이 목 뒤로 넘어가 자극이 되어 기침을 하는 것입니다. 감기, 비염,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콧물이 앞으로 흐르기도 하지만 조금씩 목 뒤로 넘어갈 수 있어요. 목 뒤로 무언가 흐르거나 걸려있는 느낌이 들어 반복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됩니다. 심해지면 목도 아프고 호흡이 불편해질 수도 있어요.


천식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에요. 보통 천식이라고 하면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린다고 생각하지만 호흡곤란 없이 기침만 주로 하는 ‘기침형 천식’도 있어요. 알레르기비염이 있거나 특정 계절에 기침이 심해지고 차고 건조한 날씨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천식일 수 있습니다. 밤에 더 증상이 심해져 잠을 잘 못 자기도 합니다. 어떤 냄새나 연기를 맡으면 기침이 더 심해져도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위식도역류질환일 때에도 만성 기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에만 있어야 할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자극이 되어 기침이 생기는데요.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들거나 가슴 또는 명치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어요.


이 밖에도 만성 기침이 생기는 원인은 참 많은데요. 감기나 기관지염처럼 호흡기감염을 앓은 후 기도가 예민해져 기침이 오래갈 수 있어요.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에게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폐기종, 만성 기관지염)에서도 기침이 오래갑니다.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하는 혈압약 종류 중 일부는 기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가래 없이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이 나오는데요. 혈압약을 새로 처방받은 뒤부터 기침을 하는 것 같다면 의사와 상의해 보세요. 혈압약을 바꾸면 기침이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흡연 자체가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일으키기도 하고 흡연자에게 잘 생기는 호산구성 기관지염이나 폐암에서도 기침을 일으킵니다. 담배 피우는 분들! 기침을 해서 건강검진 때마다 혹시 폐암이 나올까 조마조마해 하지 말고 새해부터는 꼭 금연하세요! :)



3. 가래가 나오는데 괜찮을까요?


기침할 때 가래가 나오면 당혹스럽지요. 잘 생각해 보면 폐나 기관지에서 생긴 가래가 아니라 콧물이 뒤로 넘어갔다가 기침할 때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담배를 많이 피워 온 사람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겨서 가래가 자주 나옵니다. 여기에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감염이 겹치면 기침, 가래가 더 심해지죠.


가래가 질병의 원인을 찾는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때도 있는데요. 바로, 열이 나면서 기침할 때입니다. 특히 폐렴이나 폐결핵이 의심될 때 가래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래도 흰색, 누런색, 녹색, 갈색 등 다양할 수 있지만 색깔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고 현미경으로 세균이나 결핵이 자라는지 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폐렴, 폐결핵, 폐암 때문일 수도 있지만 폐 안의 혈관 문제일 수도 있고 심장의 판막 중 하나인 승모판이 좁아져서 이차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기침을 하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우선 증상이 중요합니다. 언제부터 기침이 시작되었는지, 숨이 찬지, 열은 없는지, 가래가 있는지, 있다면 피가 묻어 나오는지, 다른 증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목이나 코 안을 들여다보거나 청진기로 숨소리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흉부 X선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검사입니다. 사진으로 폐렴, 폐결핵, 폐암 등을 의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X선 촬영만으로는 기관지염이나 기관지결핵을 알기 어렵고 크기가 작은 초기의 폐암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CT (컴퓨터단층촬영) 또는 MRI (자기공명영상) 같은 특수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가래가 있으면 가래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렴이나 결핵 등이 의심될 때 필요합니다. 주로 콧물이 뒤로 넘어가서 기침이 생기는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의심되면 기구로 코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코 주위로 X선이나 CT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의심되면 숨을 힘껏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하는 폐기능검사를 하게 됩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알레르기로 인한 천식이 의심되면 피부검사로 알레르기반응을 보기도 하고 추가로 혈액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내시경(상부위장관내시경)으로 확인하는데요. 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부위에서 위산으로 인한 점막의 상처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흔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간혹 대형병원에서는 식도에서 산도(pH)를 측정하는 정밀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5. 기침을 하면 어떤 경우에 꼭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기침은 흔한 증상이고 감기처럼 며칠 쉬면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기침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거나 동반된 증상이 심하면 꼭 진료를 받아야겠습니다.


기침할 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 숨이 차요.

 숨 쉴 때 쌕쌕하는 소리가 나요.

 열이 계속 나요.

 가슴이 아파요.

 가래에 피가 묻어 나와요.

 기침이 2주가 넘도록 점점 더 심해져요.

 자꾸 살이 빠져요.


*** 중동지역 등을 다녀온 뒤 열과 함께 기침이 난다면 먼저 보건소에 전화해 문의하세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진료실을 찾으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요.



6. 기침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단순한 감기처럼 기침을 가라앉히는 약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게 원인이면 먹는 콧물약이나 코에 뿌리는 약을 함께 쓰지요. 간혹 먹으면 졸린 약도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집중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미리 의사와 상의하세요.


세균이 원인인 폐렴이나 폐농양(폐에 고름이 찬 것)일 때는 항생제를 써야 합니다. 폐결핵에서는 결핵 치료제를 최소한 6개월 이상 먹어야 하고요.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에서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리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도움이 됩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먹는 약도 있지만 입으로 들이마시는 흡입제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방을 받으면 흡입제 사용법을 충분히 연습해 익히세요.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이면 위산을 줄이고 막아주는 약을 쓰면 기침이 좋아집니다. 폐암이 원인이면 수술 또는 항암치료 등을 해야 합니다.



7. 평소에 기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알맞은 실내 습도는 40~50% 정도이지만 겨울철 평균 습도는 20~30%에 불과합니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가 민감해지기 쉽습니다. 실내에 젖은 수건을 널어두거나 가습기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고 나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서 담배 연기를 맡는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입안이 마르고 텁텁해 기침을 한다면 사탕을 물고 있는 것이 임시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을 진단 받고 원인 항원을 찾았다면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가령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 외출을 삼가거나 차고 건조한 겨울에 야외 운동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면 집에 카페트를 치우고 이불 빨래를 자주해 햇볕에 말리는 게 좋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이면 자기 전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합니다. 커피, 초콜릿, 기름진 음식, 과음도 위산 역류에 좋지 않아요. 체중이 많이 나가면 줄여야 하고요. 잘 때 베개를 높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도 중요합니다.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서두르세요.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기침이 심해질뿐더러 호흡곤란까지 생겨 위험할 수 있으니 꼭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8. 기침을 할 때 주의할 것이 있나요?



기침의 원인이 감염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이라면 다른 사람의 건강도 생각해야 합니다. 침방울은 평소 숨을 쉴 때 1미터 이상 날아가지 않지만 기침할 때는 2미터 이상, 재채기할 때는 6미터 이상도 날아갑니다. 따라서, 기침을 할 때는 꼭 가리고 해야 합니다. 이때 손으로 가리면 안돼요. 기침을 한 뒤 악수를 하거나 문의 손잡이를 만지면 다른 사람에게 침방울을 묻히는 셈이 되지요. 따라서, 어깨나 옷 소매 위쪽으로 가리는 기침 예절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기침하는 사람도, 기침하는 사람과 함께 있었던 사람도 비누로 자주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합니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냥 감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결핵이나 폐암으로 진단될 때도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침이 생기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기침이 오래 가거나 동반된 증상이 심하다면 꼭 진료를 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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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열이 나요.’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꽤 납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콧물을 훌쩍이는 사람도 늘고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요. 감기에 걸려도 열이 날 수 있지만 감기 외에도 열이 나는 질병은 참 많아요. 어떨 때 열이 나는지, 그리고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1.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을에 열이 나는 병이 있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을철에 열이 나면 한 번쯤 의심해야 하는 질병이 있어요. 흔히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이라 하는데 바로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유행성 출혈열)입니다.



먼저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남아요. 종종 엉덩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민감한 부위에 생겨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 전부터 있었던 점이거나 긁어서 생긴 상처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들쥐, 개, 돼지, 소 등의 동물 소변으로 흙이나 물이 오염될 수 있는데 여기에 상처 난 피부가 닿으면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어요. 신증후군 출혈열은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등줄쥐 또는 집쥐의 대소변과 침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먼지와 함께 떠돌다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와 감염됩니다.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모두 야생에서 걸리기 쉬워서 농부나 군인이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도 가을 날씨에 들과 산으로 야유회를 떠나거나 성묘를 가서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모두 감기, 몸살처럼 열이 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요.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고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해지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가을에 열이 날 수 있는 병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첫째, 야외에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하세요.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생기고 렙토스피라증은 동물 소변에 오염된 물 또는 흙에 피부가 닿아 생기니까요. 옷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갑과 장화를 사용해 피부가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합니다. 휴전선 부근 등에서는 가을까지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하거든요. 바닥이 젖은 곳, 웅덩이가 있는 곳, 수풀이 우거진 곳은 피하세요. 또 야외에서 함부로 옷을 벗지 말고 그대로 앉거나 눕지 마세요. 앉을 때에는 돗자리 등을 깔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세척해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아요. 맨손으로 낙엽을 치우거나 밤을 줍는 것도 삼가세요.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즉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 세탁하고 몸을 깨끗이 씻으세요.


둘째, 열이 나는 병을 하나라도 더 예방합시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세요. 독감이라고 하는 인플루엔자를 70% 정도 예방할 수 있고, 혹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지나갑니다. 평소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노인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합병증으로 위독해질 수 있으니 꼭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단순히 독한 감기가 아니에요. 독감에 걸리면 젊은 사람도 아파서 학교나 직장에 가기 힘들 정도예요. 만성질환 환자 또는 노인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함께 접종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깨끗이 손 씻는 습관은 늘 중요합니다. 감기부터 인플루엔자까지 손을 통해 전파될 때가 많아요. 손으로 가리고 기침을 한 뒤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출입문 손잡이를 잡거나 악수를 하면 안 되겠죠. 다른 사람이 그 손잡이를 사용해도 감염이 될 수 있어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려 주위 사람을 배려해주세요.


넷째, 외국에 갈 때 꼭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travelinfo) 홈페이지에 들러 해당 국가 지도를 클릭해 보세요. 국가에 따라 감염병 예방약과 백신이 필요할 수 있어요. 말라리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걸리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듣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체온이 얼마나 올라야 열인가요?


체온은 입안, 귀 안(고막), 이마, 겨드랑 등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요. 입안에 체온계를 넣고 쟀을 때 평균 체온은 36.8℃ 전후(36.4~37.2℃)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체온이 오르내리는데, 아침에 37.2℃를 넘거나 오후에 37.7℃를 넘으면 열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4. 열이 나는 원인을 알 수 있는 요령이 있을까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열이 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특정 장기에 염증이 생겼다면 그 부위에 통증과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열이 나면 어느 곳에 증상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보세요.


▶증상이 생긴 곳에 열이 난 원인이 있을 수 있어요.


□ 기침과 가래가 있나요?

 →폐렴, 기관지염, 폐결핵일 수 있어요.

□ 오른쪽 윗배가 누르면 아픈가요?

 →급성 담낭염일 수 있어요.

□ 오른쪽 아랫배가 누르면 아픈가요?

 →급성 충수돌기염, 게실염일 수 있어요.

□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나요?

 →급성 장염, 염증성장질환일 수 있어요.


물론 이 밖에도 많은 질병에서 열이 날 수 있어요. 똑같이 쓸개에 염증이 생긴 급성 담낭염이어도 환자 상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요. 평소 건강했던 젊은 사람에 비해 노쇠한 어르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더 위험합니다. 똑같은 뇌수막염이어도 아이와 어른에서 원인이 되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다를 수 있어요.


또한 말라리아 같은 것에 감염되면 특정 장기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피검사, 소변검사, X선 촬영,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감염이나 염증이 아니더라도 열이 날 수 있답니다.



5. 약을 먹어도 며칠째 열이 떨어지지 않아요.


열이 나면 보통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열제를 사용하죠.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계속 열이 나면 항생제를 바꾸거나 처음 진단이 맞는지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면 감기처럼 항바이러스제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어요.


간혹 열이 나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도 몇 주째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개 불명열이라 부르는 경우인데, 그 중 절반은 끝내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서서히 좋아지곤 해요. 나머지 절반의 경우 원인으로 혈관염,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류마티스질환을 찾아내거나 숨어있던 감염 또는 암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의 판막에 세균 덩어리가 붙어있는 감염성 심내막염을 찾아내기도 하고 부어있는 림프절에서 조직검사로 감염 등을 확진하기도 하지요.



6. 할머니가 식사를 잘 안 하셔서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라고 하네요. 열이 없으신데도 그럴 수 있나요?



나이가 많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 되기 쉽습니다. 노인은 열이 잘 나지 않아 진료를 받으러 늦게 가는 경우가 많아요. 노인의 경우 너무 체온의 숫자에만 얽매이지 말고 이전과 행동이 달라졌거나 증상이 새로 생겼으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셨나요? 입맛이 떨어져 요사이 통 음식을 못 드시나요? 의식이 떨어지거나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 하시나요? 여기에 해당되면 바로 병의원으로 모셔가야 합니다. 설령 감염이 아니더라도 어떤 병이든 생긴 것일 수 있어요.


물론 노인도 열이 날 수 있는데 열이 나도 문제입니다. 열이 오르면 몸은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데, 전부터 심장기능이나 폐기능이 약했던 노인은 열이 나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 체온이 37℃가 넘으면 1℃ 오를 때마다 산소 소모량이 13% 증가하고 맥박도 1분에 보통 4~5회 더 빨라져 몸에 부담이 됩니다. 열이 난 원인이 약물, 장티푸스, 렙토스피라증이면 맥박이 빨라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젊은 사람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이식수술 등의 이유로 면역억제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투여 중이면 열이 잘 안 나거나 미열에 그칠 수 있어요. 만성 콩팥병 환자도 그렇고요. 세균이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패혈성 쇼크의 경우 오히려 저체온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체온만 믿지 말고 긴장해야 합니다.



7. 그러면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열이 많이 나거나 오래 가는 경우, 열은 많지 않지만 몸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경우, 원래 몸이 약한 경우(노인, 아이,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당뇨병처럼 감염되기 쉬운 지병이 있을 때 또는 열이 나거나 감염이 되면 악화될 수 있는 지병이 있는 경우에도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교훈에서 보았듯이 외국에 다녀온 뒤 열이 나면 바로 신고해야 합니다.


열이 날 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 1시간 이상 체온이 38℃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요.

- 며칠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요.

- 현재 임신 중이에요.

- 노인인데 폐질환, 심장질환이 있어요.

- 아이가 경련을 해요.

- 당뇨병 환자인데 혈당 조절이 잘 안 돼요.

-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이에요.

- 병원에서 수술 또는 시술을 받고 막 퇴원했는데 열이 나요.

- 뭔가에 물린 것 같은데 그 뒤로 열이 나요.

- 외국에 다녀온 뒤 열이 나요.


열이 나면서 다음의 증상이 있을 때에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열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으세요.


- 숨쉬기 힘들어요. 

-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요.

- 근육통이 심해요.

- 머리가 심하게 아파요.

- 목 뒤가 심하게 아파요.

- 경련을 해요.

- 의식이 떨어져요.

- 심하게 토했어요.

- 설사를 심하게 했어요.

- 배가 심하게 아파요.

- 등이나 옆구리가 심하게 아파요.

- 피부에 뭐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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