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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기 기자의 자동차 칼럼

<우리가 잘 몰랐던, 자동차 헤드램프 이야기>



흔히 자동차 헤드램프를 ‘사람의 눈’에 비유한다. 우리가 밤에 운전할 수 있는 이유도 헤드램프 덕분이다. 또한, 엔진이나 서스펜션과 달리 자동차의 비주얼을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동차의 헤드램프는 기능뿐 아니라 모양도 예뻐야 한다. 앞으로 헤드램프는 단순히 어두운 밤에 길을 밝히는 기능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기능을 품고 진화할 전망이다.



▶더 안전하게, 더 효율적으로…헤드램프의 시작

 

 


최초의 자동차 헤드램프는 아세틸렌(Acetylene) 또는 기름에 불을 붙여 빛을 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어린 시절 쓰던 ‘호롱불’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전기로 빛을 내기 시작한 건 1889년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콜롬비아 일렉트릭 카(Columbia Electric Car)’부터다. 전구 뒤쪽에 반사경을 붙여 사방으로 빛을 뿌렸다.




1960년대 들어 할로겐(Halogen)램프를 적용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부피는 작지만 기존보다 훨씬 높은 발광 효율을 뽐냈다. 지금까지도 소형차 대부분이 할로겐램프를 쓴다. 전구를 둘러싼 안쪽 면 또는 램프 커버에 다양한 면을 심어서 뿌리는 빛의 각도를 넓혔다. 따뜻한 색감의 색온도 덕분에 빗길이나 안개 자욱한 길에서 성능이 뛰어나다. 그래서 요즘 LED 램프를 쓰는 차에 상향등이나 안개등에는 여전히 할로겐램프를 얹는다.




1990년대부터 자동차 헤드램프는 HID(High-Intensity Discharge, 고압방전등)로 한층 진화했다. 색 온도가 백색에 가깝고 빛이 도달하는 범위가 길어, 한때 상위 트림에만 옵션으로 적용하는 형태로 등장했다. ‘예쁜’ 색감 덕분에 HID 램프로 불법 개조하는 소비자도 더러 있었다. HID 램프는 프로젝션 램프로도 부르는데, 현재 승용차 대부분이 이 방식을 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자동차 눈매는 ‘반짝이’ LED로 치장하기 시작했다. 2004년 등장한 아우디 6세대 A6가 대표적이다. 헤드램프 아래쪽에 LED를 6개 심은 주간주행등을 선보였다. 주간에도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고, 하나의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HID 램프를 LED로 바꿔 전력효율은 높이되 가시성은 더욱 향상됐다.




아우디의 매트릭스 LED를 예로 들면, 헤드램프 한쪽당 25개의 LED를 빼곡히 채웠다. 1개의 반사판에 5개씩 세트로 엮은 게 특징이다. 앞 유리창에 자리한 카메라 센서와 함께 빛을 다루는데, 가령 앞서 달리는 차 또는 마주 오는 차를 감지하면, 해당 부위를 비추는 조명을 끄거나 최대 64단계로 밝기를 조절한다. 상대방의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멀티빔 LED 헤드램프도 ‘똑똑이’ 램프 중 하나. 코미디언 이경규 씨처럼 눈동자를 자유자재로 굴린다. 가령, 굽잇길에서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조타 각도에 맞춰 빛의 조사 방향이 이동한다. 게다가 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하는 예측 경로 데이터를 밑바탕 삼아 운전대를 꺾기도 전에 미리 빛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가로등 없는 어두운 밤길에서 특히 유용하다.



이젠 헤드램프로 의사소통하는 시대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 헤드램프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크기는 점점 줄이되, 더 멀리 비추고 수명도 오래 간다.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가 시발점이다. 어두운 밤, 아무 표시 없는 도로에 빛으로 가상의 횡단보도를 그리거나, 표지판 또는 신호까지 그릴 수 있다.


 


최근 폭스바겐이 선보인 ‘인터랙티브(Interactive) 램프’는 한술 더 뜬다. 도로 위에 차선을 그리고, 램프에 다양한 정보도 표시한다. 비상점멸등 혹은 경적보다 더 구체적으로 운전자 의사를 표현하기 좋다.


인터랙티브 램프는 폭스바겐이 새로 개발한 HD-LCD 라이트를 쓴다. 고해상도 LCD로, 헤드램프당 최대 3만 픽셀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LCD 광원을 3만 개 심었다는 뜻이다. 대부분 하이엔드 헤드램프는 80픽셀이다.


특히 인터랙티브 램프는 유리창에 정보 띄우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의 기능도 구현한다. 가령, 운전자 시선이 머무는 노면에 도로 신호나 경고 표시판을 그린다. 전 세계 최초로 ‘옵티컬 레인 어시스트(Optical Lane Assist)’를 넣기도 했다. 헤드램프가 비추는 도로 위에 가상의 차선을 그리는 기술이다. 차 너비를 가늠하기 좋을뿐더러, 내가 모는 차와 옆 차선에서 추월을 시도하는 차 모두의 안전에 도움을 준다.


 


테일램프(후미등) 그래픽을 이용해 뒤따라오는 차에게 경고도 한다. 이를테면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 리가 정체 구간을 만나면, 테일램프 속 광원을 조합해 느낌표를 그려 위험을 알린다. 마이크로 렌즈를 이용한 ‘옵티컬 파크 어시스트(Optical Park Assist)’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주차할 때 차의 예상 경로를 비춰 주변 보행자와 사고를 예방한다. 최근 제네시스가 선보인 G90에도 해당 기능이 들어갔다.


앞으로 폭스바겐이 선보일 전기차 I.D. 시리즈의 헤드램프는 이보다 한발 앞선다. 가령, 눈매는 인간의 눈동자처럼 움직인다. 시동을 걸면 눈꺼풀을 뜨고, 주행이 끝나면 눈을 감는 시늉을 한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자연스레 눈동자를 굴리기도 한다. 단순한 퍼포먼스 용도보단, 이를 통해 차량 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동차 헤드램프가 진화하는 이유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운전대와 각종 페달뿐 아니라 조명과 관련해서도 운전자가 직접 조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고 예방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 자동차 사고의 약 30%가 밤에 발생한다. 피해도 일반 교통사고의 2배를 넘는다. 과연, 헤드램프는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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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대형 화재사고,

우리는 과연 나아지고 있는 걸까?



최근 대형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고, 우리 사회가 과연 안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화재는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4만 4천여 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화재사고 중 약 37%에 해당하는 1만 6천여 건의 화재가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머무는 주택, 음식점, 판매점, 그리고 일상 서비스 시설 등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이 곳에서의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화재사고 사망자의 64%에 달한다. 이들 생활 공간이 화재 발생 건수 대비 사망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사업장, 업무시설 등과 같이 규모가 큰 건물들은 건축법, 소방법 등에 의해 화재안전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추고 있다. 또한 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정부도 법 개정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화재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째서 보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기가 어려운 것일까?




건물 화재와 관련한 현행 법률 체계는 두 개의 큰 축으로 이루어진다. 건물 자체의 화재안전은 건축법에서, 스프링클러, 화재감지기 등과 같은 화재안전 시설은 소방법에서 다룬다.


예전에 비해 화재안전기준, 화재 의무보험(다중이용시설, 특수건물 등) 등에 있어 많은 장치가 마련되고 있으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안전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존재한다. 일례로 고시원의 경우, 2009년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 포함됐다. 2009년 11월 부산실내사격장 화재를 계기로 다중이용업소의 화재배상 보험가입이 의무화됐다.


문제는 오래된 건물이나 기준 이하의 규모가 작은 시설들은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소급적용을 받지 않아 위험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확률이 크다. 실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물들은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았다. 자발적으로 화재 예방 시설을 갖추기에는 인력 부족은 물론,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은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안전장치 설치비용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종로 고시원 화재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간이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채 운영되는 오래된 고시원들이 여전히 많다.  




또한, 의무 규정에 해당되는 건축물임에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안전의식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가 주로 사는 공간을 살펴보자. 비상계단은 대피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아파트나 백화점, 동네 상가 건물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비상계단은 비상구를 항상 닫아 놓아야 하고, 통로에 장애물을 놓아두면 안 되고, 비상구를 잠그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환기를 위해, 또는 답답하다는 이유로 비상계단 출입문을 열어 둔다. 또한, 물건을 둘 곳이 없다며 창고마냥 계단에 짐을 쌓아 두고, 보안을 이유로 비상구를 잠가 둔다. 이는 실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화재가 인재(人災)로 돌변하는 것이다.


크고 작은 화재 위험은 우리의 집, 사무실, 매장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요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예방하려는 손길은 흔치 않다. 우리 집에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비상구의 위치는 어디인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찾아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재예방 활동의 핵심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불이 날 수는 있지만,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은 최소한 없어야 한다. 인명 안전이 최우선, 그 다음으로 재산 피해를 줄이는 것이 화재예방의 순서다. 소중한 우리 가족, 친구를 포함하여 나 또한 화재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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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두잔 갖고 뭘 그래? 나 하나도 안 취했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야. 눈 감고도 운전할 수 있어. 괜찮아.”


술집 주차장 어귀에서 들릴 법한 이야기다. 평소 주량에 비해 오늘은 안 마신 거나 다름없다며 음주운전을 정당화하고 운전석 문을 열고 시동을 켠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매일 1.5명이 음주운전자에 의해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1명 꼴이다. 크고 작은 음주 후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매일 100명이 넘는다. (교통사고통계, 2014~2018, 경찰청) 

 



음주운전이 위험하다는 것은 모든 운전자들이 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불편함, 소위 ‘근자감’이라 불릴 법한 턱 없는 자기 과신, 그리고 ‘설마’ 하는 안일함이 음주운전을 부추긴다. 게다가 음주운전을 2번 이상 한 재범률이 약 45%, 3회 이상인 경우도 19%나 되었다. 그야말로 음주운전이 습관이 된 것이다. (경찰청 사고통계, 2016)



▶선진국에 비해 사회 문화적, 제도적으로 음주운전에 관대한 우리나라


우리나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이다. 체질, 체중, 성별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성인 남자(체중 70kg) 기준으로 평균 소주 2잔(50ml), 양주나 포도주 2잔(30ml), 맥주 2잔(250ml) 정도를 마시고 1시간 후에 측정한 경우에 해당된다.


선진국은 음주운전을 어떤 기준으로 처벌하고 있을까?


일본은 2002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낮춰 단속 기준을 강화한 결과, 이듬해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30% 감소했다. 스웨덴은 1990년에 단속 기준을 0.05%에서 0.02%로 강화한 뒤, 사망사고가 27.6%(1996년 기준)나 감소했다. 독일은 ‘Zero-BAC(Blood Alcohol Concentration, 혈중알코올농도)’ 법안을 적용, 0%를 기준으로 삼아서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운전대를 잡을 수 없도록 했다. 



▶음주운전 적발 시 처벌 기준,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운전자는 민사적 책임과 운전면허 정치나 취소에 해당하는 행정책임, 그리고 징역, 벌금과 같은 형사적 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 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처벌 기준은 솜방망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먼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면 과실 비율에 대한 불이익과 함께 2년 내 음주나 무면허, 뺑소니 등 중과실 경력이 2회 이상 있다면 자동차보험료가 10~20% 이상 할증된다. 또한, 최고 400만 원에 달하는 사고 부담금을 물어야 보험처리가 가능하며 운전자보험에 가입을 했더라도 음주(무면허 포험) 사고는 보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몇 백만 원만 내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도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음주운전을 가볍게 여기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음주운전으로 일정 기간 운전면허가 정지 혹은 취소될 수 있으나 이는 경찰 신고 없이도 사고처리가 가능해 벌점 관리가 안 되어 음주운전 재범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도로교통법 제 148조 2항에 의거,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300만 원 이하 벌금형부터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되는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하면 법원에서 감경조치를 받게 되어 실형 비율은 20% 수준에 머문다. 면허취소나 집행유예 처분에 그치는 경우가 전체의 72%에 달하는 것만 보아도 처벌 수준이 크게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진국은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등 다각도로 음주운전 대처 중


일찍부터 음주운전 사고 위험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추진해 온 선진국은 도로교통법으로 음주운전을 엄격히 처벌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EU 등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모든 운전자에게 음주운전 시 차량 시동을 걸 수 없는 잠금장치 등을 개발하여 다각도로 음주운전 위험에 대처하는 중이다.


미국 연방법은 21세 미만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를 0.02% 이상으로 적용, 재범자는 1년 이상 운전면허정지, 차량 압수, 시동잠금장치 설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처벌한다. 일부 주에서는 음주운전번호판(일명 ‘위스키 번호판’)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본은 음주운전 단속 시 동승자 및 주류 판매자도 함께 처벌한다.


음주운전 사망사고 시 과실이 아닌 고의성을 인정하여 양형 기준도 높다. 일본에서 음주운전으로 3명이 사망한 사고에서 최고 16년이, 캐나다는 15년이 구형된 바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0.175% 이상인 경우 만취상태로 보고 1급 살인죄로 20년을 집행한 사례도 있다.



처벌 강화, 제도 개선은 물론,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최근 제대를 4개월 앞둔 청년의 안타까운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그의 이름을 딴 ‘윤창호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수치의 기준을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 ▲음주운전 재범 기준 3회에서 2회로 조정 ▲음주운전 사망사고 시 살인죄에 준하여 ‘사형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을 골자로 한다. 국회의원 100여 명이 발의한 이 법은 초당적인 사안으로 여야가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음주운전은 음주운전자에게는 순간의 불편함을 피하기 위한 선택일지 몰라도, 피해자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살인과 같다. 그럼에도 일반 운전자나 보행자가 음주운전 사고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만, 술 마신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기를 바랄 뿐.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운전자이기 이전에 보행자, 즉 음주운전의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 범죄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적용해야 한다.



감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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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삼성화재 NEWS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워터마크 적용 사진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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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방문 목적은 낭만이 아니라 자동차였습니다. 


지난 10월 2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개최된 파리모터쇼는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입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업계 대표 행사이자, 무려 100년이 훌쩍 넘는 프랑스의 자동차 역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소차보다 하이브리드를 앞에 내세운 토요타 부스


예년과는 다르게 올해의 파리모터쇼는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규모는 이전보다 많이 축소됐고, 슈퍼카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차가 차지했습니다. 불과 2년 전 파리모터쇼에서 등장했던 콘셉트카와 미래를 예측해 설계, 전시되었던 차들이 이제는 실용화되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3~4곳에 이르는 전시관은 슥 둘러보았더니,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이 불참은 물론, 볼보와 포드, 닛산 등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가 없습니다. 새삼 행사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었음이 와 닿는 순간입니다.


모터쇼의 내용도 많이 바뀌었는데, 소위 친환경 차라고 부르는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디젤도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브랜드는 이제 더 이상 지구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 현대자동차 부스(전경) ⓒ현대자동차


이 같은 변화는 전시장의 배치에서 가장 먼저 읽을 수 있습니다. 가장 앞에 위치한 메인 전시관에는 전통적으로 프랑스 브랜드가 전시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프랑스의 르노, 푸조, 시트로엥이 메인 무대를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시의 시작과 끝입니다. 입구에는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시장을 만들었고, 여기서 프랑스 브랜드를 지나가면 나오는 대각선 끝에는 기아자동차가 자리했습니다. 마치 바둑이라도 두는 듯 앞, 뒤를 가로막은 형국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 현대자동차 넥쏘(NEXO)


주목할 것은 브랜드 전시장의 위치보다는, 전시차의 배치였는데요. 메인 전시관 입구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곳에 ‘아이오닉’과 ‘코나’를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고성능 해치백의 새로운 디자인을 연 ‘i30 패스트백 N’ 순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현대자동차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야기와 수소를 주제로 한 기념품을 나눠주는 공간이 배치됐습니다.



▲ 현대자동차의 i30 패스트백 N. 

패스트백은 자동차 디자인의 한 종류로

앞 유리 위부터 트렁크까지 차의 지붕이 완만한 곡선으로

끊김 없이 이어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 수소연료차에서는 물이 나온다는 것에 착안한 현대자동차의 기념품


현대자동차의 전시차 배치를 보면서, 입구에 들어서는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첫번째로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오늘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앞으로의 주력 모델은 바로 전기차‘ 라는 것입니다. 디젤의 열풍에서 유럽브랜드에 비해 상대적 약자였던 현대자동차는 이제 전기차로 유럽 브랜드 대비 동등하거나 우월한 기술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유럽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 제대로 게임에 돌입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러한 이유에서 아이오닉과 코나의 전기차는 무대의 맨 앞에 서게 됐을 것입니다.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는 현대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차 이상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소 패권’이라는 주제인데, 전기차 대신 수소연료가 보편화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현대자동차가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 현대자동차 부스와 i30 패스트백 N ⓒ현대자동차


뒤이어 펼쳐지는 전시는 유럽인들이 열광하는 모터스포츠의 맥을 따라갑니다. 고성능 브랜드 ‘N’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와 WRC(World Rally Championship)를 포함한 모터스포츠의 이야기를 토대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3가지로 나눠 생각해보니 현대자동차가 이번 파리모터쇼에 바라는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제법 명쾌해집니다. 그리고 프랑스 브랜드와 독일 브랜드 역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차로 시장을 노크하면서, 대세는 디젤에서 전기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할 때쯤,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해 넥쏘를 시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리나라의 수소차를 유럽에 알리는 입장인데, 특정 기업의 홍보라기 보다는 자동차 연료의 패권 경쟁에 우리나라가 한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 지난 10월, 파리를 방문해 수소연료차 ’넥쏘’를 시승한 문재인 대통령_청와대


수소연료전지차의 구조를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기본적인 구동 시스템은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전기차와 같습니다. 이때 수소연료로 전기를 생성하고, 배출가스 대신 물이 나오는 것이죠. 충전은 일반 주유처럼 수소를 주입합니다. 충전에 필요한 시간은 불과 5분.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차의 장점은 살리고 충전의 불편함은 극복한 친환경 자동차입니다.


물론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소충전소의 인프라 구축과 전기차 대비 비싼 수소차의 가격을 낮추는 일입니다. 인프라는 정부, 도시처럼 사회가 나서서 해결하고, 비싼 찻값은 대량 생산과 기술 발전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물론 보조금 정책이 도입되면 더 빨리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파리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전시관 앞에서, 어느 순간 전기자동차가 미래의 차에서 내 옆을 달리는 차로 다가왔듯, 머지않아 수소연료전지차도 그런 날이 올 것이라 상상해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파리모터쇼의 규모가 줄어서 아쉽긴 했지만, 이번 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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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생명 공학이 발달하여 인간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요원한 일이다. 기술의 발전을 통한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기 전에, 우리에게는 당면한 더 큰 문제가 있다.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연결되어 어쩌면 잘 죽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후 간병'에 관한 이슈가 그것이다.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어머니의 뺨을 때렸다. 어머니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온 뒤에야 정신이 들었다. …중략… 그날 나도 모든 기억을 잃고 싶어졌다.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 미쓰우라 신야 著 「엄마, 미안해」 중에서

 

오직 하나뿐인 자식인 내가 죽으면 엄마는 어떻게 될까. 엄마는 내가 죽으면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나의 죽음은 곧 엄마의 죽음이다. 

 - 오치아이 게이코 著 「우는 법을 잊었다」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8.1%에 달하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든 나라로 불린다.(일본 총무성 인구 추계, 2018) 고령화 속도만큼이나, 노후 간병 이슈가 사회적 문제가 된 지도 오래된 일본에서는 간병을 해야 하는 가족들의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체험기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 나라 일처럼 생각했지만 우리나라도 노후 간병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수많은 연구에서 경고했다시피 우리는 인구 고령화 속도가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하고 대비할 여유가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밀어닥치고 있는 인구 구조 및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는 노후 간병에 따른 지출 증가를 더욱 가속시켜 개인과 국가의 자원을 빠르게 고갈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은퇴가 본격화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그 부모 세대를 중심으로 발생할 간병 의료 이슈는 경제적 여력이 감소할 베이비붐 세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가적으로도 급격히 늘어나는 간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상당한 재정 투입이 요구된다. 더구나 이런 사안은 사회적인 공감과 정치적인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진행 과정에 있어 적지 않은 논의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가는 닥쳐올 상황에 대비하여 제도의 보완을 서두르고 적정한 재정의 투입을 고려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개인 차원에서도 손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적어도 본인의 노후 간병에 대비하고자 적극적인 준비를 해두어야 어느 개인의 불행한 가족사 정도로 치부되지 않을 것이다.  

 

준비를 하더라도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이제 막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와 그 부모 세대를 시작으로,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인 에코 부머 세대(1982~1992년생)에 이르기까지 간병 이슈는 장기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일어날 현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가 고도 경제 성장을 구가하던 시기에 어느 정도 경제적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베이비 부머 세대와 달리, 저성장기에 직면한 에코부머 세대와 그 이후 세대에게는 본인의 노후 간병을 위한 대비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 저출산과 비혼이 증가하는 추세는 개인에게 있어 경제적 여력뿐만 아니라 가족의 보살핌이라는 보루마저도 냉정하게 앗아가고 있다. 




원론적이지만 그만큼 개인 스스로가 어느 정도 대비를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 외면하고 싶은 문제의 결론이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재테크를 통해 꾸준히 경제력을 키워가려는 노력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은퇴를 했더라도 체력이 되는 한 경제 활동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도 필수다. 

 

젊어서부터 미리미리 다양한 금융상품을 자산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두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그런 금융 상품들은 장기간 납입이 이루어지고 또 그만큼 장기간 수급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노후 생활, 노후 의료 자금이라는 목적성에 맞게 운용 주체의 안전성이 수익성만큼이나 중요하다.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요즘,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요즘같이 가족 구성원이 몇 안 되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다양한 시대에는 친가나 외가, 처가와 시댁, 혈육에 따른 가족 구성에서부터, 취향이나 취미에 따른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작은 공동체를 통해 유사시 대비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여기에 청장년 시절부터 꾸준한 체력 유지와 주기적 검진으로 사전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혹시 모를 일이다. 그 와중에 인간 생명 연장에 대한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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