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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여러분 오지라퍼입니다.

가족의 기둥인 남편에게 갑자기 예상치 못한 불행이 찾아 온다면 긴 터널에 갇힌 기분이겠죠?

이럴 때 큰 힘이 돼 주는 게 바로 '보험'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을 잃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그 이유,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7월 28일
오늘은 이발소에 손님이 제법 많았다.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던 쿠폰 제도가 효과를 내는가 보다. 이대로라면 우리 아들하고 딸하고 수학 학원에 보낼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남편은 뭐 아직 더 두고 봐야지 않겠냐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충분히 희망이 있는 것 같다. 너무 좋아서 오늘은 저녁을 먹고 나서 아이들에게 붕어빵을 하나씩 사주었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우리 남편에게도 조금만 더 힘내자고 안마를 해주었다. 내일은 우리도 더 나아질 수 있겠지?


8월 4일
잠깐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발소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40대 남성들에게 최근 뇌심혈관 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는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었다. 쯧쯧, 우리 남편도 아프면 정말 큰일인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 이발소도 문 닫고, 나나 우리 아이들 어떻게 사나 슬며시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보험 설계사가 찾아왔다. 이미 가입해 놓은 보험도 많이 있어서 물 한 컵 드리고 보내려고 했는데, 설계사 아줌마가 장기보험이란 걸 설명하셨다.

 

보험이 이미 있긴 한데도, 솔깃해졌다. 귀 얇은 나를 우리 남편이 참 많이 타박할 텐데, 걱정이 되긴 하지만 설계사 아주머니가 워낙 꼼꼼하게 설명을 하셔서 그냥 가입하기로 했다. 아까 봤던 그 다큐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눈물을 흘리며 남편 없이 살아간다는 미망인의 얼굴이 왠지 자꾸 아른거렸다.

 

 

 

 


9월 10일
애들 고모가 보험 하나만 가입해 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했다. 사실 보험을 몇 개 들어놓은 게 있기는 한데, 고모가 말하는 보험은 제법 좋은 거라고 한다. 남편은 그런 얘기하려면 전화하지 말라고 냉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나는 가끔 좀 무서워진다. 저금도 제대로 해둔 게 없는데,, 우리 남편 혹시라도 아프기라도 하면 어쩔까……. 사실 고모한테 남편 몰래 30만원 빌린 것도 있고……. 남편이 혹시 아프기라도 하면, 집도 없고, 재산이라곤 이 낡은 이발소 하나뿐인 우리에겐 정말 큰 일이 아닐 수가 없으니까,

안되겠다 싶어 남편 몰래 고모에게 전화를 했다. 지난번에 들었던 보험도 좋지만 이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비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걸로 해서 가입해달라고 했다.

그래 나는 로또 같은 거 안 사니까 보험은 괜찮을 거야.

지금처럼만 우리 남편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를!

 


10월 17일
남편이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그렇게 건강하다고 했단다. 신이 나서 들어왔다.

 

“것 봐! 나 괜찮다고 했잖아. 역시 애들 고모 말 안 듣길 잘했지?”


하는데 뜨끔했다. 대충 둘러대긴 했지만 솔직히 많이 찔렸다. 내가 괜히 돈 낭비했나? 그 돈이면 애들 옷 한 벌 사줄 텐데……. 아니다. 그래도 우리처럼 재산도 별로 없고, 모아 둔 돈 없는 사람들은 큰일 났을 때 믿을 건 보험뿐이야. 잘했어, 잘한 거야. 스스로 다독여 보았다.

그래도 조금 아깝긴 하네……. 요새 쿠폰 제도 한 게 별 효과가 없어지는 것 같은데, 정말 괜한 짓 한 것도 같고. 에이,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자꾸 우울해지는 것 같다. 힘내자, 아자아자.

 


11월 23일
아직도 손이 벌벌 떨려서 펜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 그렇게 건강했던 우리 남편이…… 얼마 전 건강 검진도 받았던 우리 남편에게 마비가 왔다. 밤 골에 사시는 김 영감님이 오랜만에 머리를 하러 오셔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머리를 손질해 드리다가 남편이 갑자기 가위를 떨어뜨린 것이다. 오른손이 안 움직인다고 했다. 급한 대로 대충 내가 김 영감님 머리를 다듬어 드리고 바로 택시를 잡아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사가 뇌졸중이란다.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뇌졸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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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남편을 떠나 보냈다. 뭐 하느라 하루가 갔는지 모르겠다. 하루 종일 넋이 나간 것 같았다. 차가운 남편 옆을 떠날 수가 없었다. 우리 남편이 이대로 사라졌다는 게 꿈만 같았다. 설마 이게 현실일 리가 없다고 몇 번을 되뇌었다. 이렇게 갑자기 가버린다는 게 말이 되나? 약도 잘 먹고 나아가고 있었는데?

 

 

1월 5일
상을 치르고 텅 빈 집에서 한참을 울다 기절을 했다. 깨어보니 학교에 갔던 아이들이 언제 돌아왔는지 내 손을 꼭 잡고 잠들어 있었다. 애들을 위해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자꾸 마음으로는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데, 좀처럼 쉽지가 않다. 산다는 건 왜 이리 어렵기만 할까? 남편 없이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가 않았다.

 


1월 10일
친정 엄마가 오셨다. 머리도 풀어헤치고 넋을 놓고 있는 나를 한참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셨다.

유달리 금슬이 좋다고, 너희 부부는 걱정이 없다고 늘 그러시던 친정 엄마가 이제는 괜히 금슬은 좋
아가지고 이렇게 힘든 거냐고 한참을 우셨다. 그러게요. 괜히 금슬은 좋았네…….
엄마가 죽하고 애들 먹을 미역국을 끓여놓았다. 그러고 보니 남편 가고 나서 밥을 먹은 기억이 없다.

억지로라도 밥을 밀어 넣고 나니 힘이 좀 나는 것도 같다. 그래 기운 내야지. 고개를 드니 우리 애들이
찬 바닥에 이불도 없이 자고 있다. 눈가엔 눈물 자국이 깊게 패였다. 그래, 힘내야겠다. 마음 속 깊은 곳에 꾸역꾸역 슬픔을 밀어 넣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기로 결심했다.

 


1월 12일
이발소를 계속해야 하는 지 고민을 했다. 원래 남편이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는 보조로 손질만 했던 거라서, 영 자신이 없었다. 그럼 앞으론 뭐를 해야 할까? 부조금도 많지 않다. 당장 생활이 달랑달랑 하게 생겼다. 안 그래도 풍족하지 않았는데…….이대로 가면 큰일이 날 것 같다.

이발소 아니면 뭐를 해야 할지, 그런데 뭐 다른 걸 할 돈도 없는 데, 어떻게 하지.

 


1월 13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불현듯 보험 생각이 나서 가입해둔 보험 증서들을 죄다 찾았다. 덕분에 대청소까지 하게 되어 삭신이 쑤시다.

 


1월 14일
아침 일찍 설계사 아주머니가 오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수증들 모아놓은 게 있냐고 물어서 이것저것 다 꺼내 보여드렸다. 몇 개 빠진 것도 있다고 걱정을 했더니 병원 측에 전화하면 재발급 해줄 거라고 나를 다독여 주셨다. 왠지 안심이 되었다.
병원비는 물론이고 이것저것 다 보장이 된다고 너무 걱정 말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혹시 얼마쯤 받을지 알 수 있을지 여쭤보니 5천만 원 이상 받을 것 같다고 하셨다. 어찌나 감사했던지 나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5천만 원……. 이발소 말고 새로 가게를 차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희망이 생겼다.

 


2월 1일
손해보험사에서 5,700만 원을 입금 받았다. 참으로 꿈만 같았다. 입금 받자마자 봐두었던 식당 자리를 계약하고 왔다. 갑자기 식당을 하게 돼서 걱정이 되지만 식성 까다로운 우리 남편도 내 칼국수는 참 좋아했던 생각을 해보면 잘 될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잘 할 수 있겠지 여보?

 


2월 10일
식당 개업을 했다고 친구들이 놀러 왔다.
“장례식 때 보고 걱정 많이 했었어. 야, 그래도 생각보다 좋아 보인다.”
친구들의 말에 그냥 웃어 보였다.
“모아둔 돈은 있었던 거야?”
보험금에 관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사실 나도 느낀 게 많았다. 보험이라는 건 이것저것 막 가입해서는 아무 실효성이 없다는거,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떤 것이 내게 유리한지 잘 따져보고 설계하는 게 중요한 것이었다. 내일은 설계사님을 초대해서 나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보험을 제대로 설계하기로 했다. 보험이라는 건, 공부 많이 하고 잘 알아서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 이번 기회에 여실히 깨달았으니까 오늘 밤에는 미리 공부도 해두기로 했다. 남편도 아마 이제는 내가 보험 가입하는 것 화 안 내겠지 싶어 미소가 지어졌다. 나 애들 데리고 잘 살 거야, 여보 다시 만나는 날까지 우리 잘 지켜 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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