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바뀌면 달려 나간다



세상에 이렇게 단순하고 화끈한 경기가 또 있을까요? 출발선에 나란히 선 차 두 대. 신호등을 바라보다가 파란불이 되면 달려나갑니다. 1/4마일, 약 402m의 결승점을 지나간 자동차는 한참 뒤에서 멈춰 섭니다. 누가 먼저 결승 라인을 통과했는가를 두고 승패는 갈라집니다. 야밤에 도로를 막고 달리는 폭주족들 아니냐고요? 바로 ‘드래그 레이싱(Drag Racing)’이라는 경기의 한 장면입니다.


제가 드래그 레이싱을 처음 본 것은 놀랍게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막 한 가운데였습니다. 해마다 1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튜닝, 부품 전시회 SEMA 취재를 하던 중이었지요. 온갖 화려한 사양으로 튜닝한 차들이 모여든 SEMA 취재를 마치고 인근의 서킷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무슨 볼거리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죠. 그러던 중 의외의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서킷 주변으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고 인근 주차장은 픽업트럭과 캠핑 트레일러로 가득했습니다. 




사막의 열기를 뚫고 힘들게 들어간 경기장에는 요상하게 생긴 차가 서 있었는데 차가 아니라 마치 모터보트처럼 생겼습니다. 앞은 화살처럼 뾰족했고 뒤에는 거대한 바퀴가 달려있는 이것의 정체는 바로 드래그 레이싱 머신 입니다. 




왼손엔 맥주가 담긴 컵, 오른손엔 소스 가득한 핫도그를 들고 경기장 스탠드로 향하던 차, 엄청난 굉음이 귓가를 때립니다. 맥주 표면이 부르르 떨리는 게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반대편 핫도그 쪽은 다행이 소스가 흐르지는 않았네요. 찰나라고 느낀 시간은 무려 몇 초 남짓이었습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순간을 넘어 스탠드에서 본 광경은 생경했습니다. 




드래그 레이싱 머신이 달려나가고,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튕겨’나가는게 맞겠군요. 얼마나 빠른지 제 속도를 주체 못하고 차체의 앞바퀴 쪽이 하늘을 향해 치켜드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고 멈출 때는 엄청난 속도를 낮추기 위해 꽁무니에서 낙하산이 펼쳐집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NHRA(National Hot Rod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드래그 레이싱입니다.




국내에서도 아마 대중매체를 통해 같은 방식의 경주를 보셨을 겁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레이스 씬이 나오기도 하고 뉴스프로그램에서는 국내 불법 대회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주로 자유로 인근 도로에서 튜닝한 차를 가져와 속도 대결을 벌이는 경기로, 400M를 누가 먼저 통과하는지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던 해당 대회는 엄연히 불법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미국에서도 이 같은 경기가 사회 이슈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승전국으로서 한껏 승리감에 도취된 젊은이들 사이에서 드래그 레이싱은 유행이 됐습니다. 유럽의 스포츠카를 보고 돌아온 그들은 미국 차도 멋진 외관과 빠른 속도를 갖추길 바랐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쉐보레 콜벳(Chevrolet Corvette)이 등장하고 미국 스포츠카 업계도 태동했습니다. 그래도 젋은이들이 고가의 스포츠카를 손에 넣기란 쉽지 않죠. 돈이 부족한 그들은 자동차 튜닝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튜닝 열풍은 ‘핫로드(Hot rod)’라는 레이싱 장르를 만들었고 튜닝 성능을 겨루기 위해 일반 도로에서 불법 경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폭주족’의 등장 배경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70년 미국 NHRA 드래그 레이스


미국에서는 이 같은 불법 경주가 사회문제로 대두돼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합법적인 방향으로 레이싱 대회를 추진했고 도로를 뜻하는 속어 드래그(Drag)를 더해 드래그 레이싱이 탄생했습니다. 이 경기에는 미 대륙의 광활한 기상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를 상징하는 모하비 사막에서 펼쳐진 속도 경쟁은 1947년, SCTA(Southern California Timing Association) 주최 아래 보네빌에 있는 솔트 플레이트 호수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SCTA는 NHRA의 전신으로 1953년에 NHRA 이름으로 대회를 열기 전까지 운영됐습니다. 캘리포니아 포노마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컨트리 페어그라운드 경기장에서 첫 경기가 열렸고 이 경기장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드래그 레이싱이 펼져집니다. 약 반세기 정도 지난 지금,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일본, 남미 등지에서 경기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죠. NHRA는 연간 4000 회 이상의 대회를 개최하고 약 10 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초거대 레이싱 조직으로 거듭났습니다. 




▲2009년 제천에서 열린 KDRC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우리나라에서는 2000 년 대 초반 튜닝 문화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튜닝 부품 수입사나 튜너를 중심으로 처음 드래그 레이싱이 보급됐습니다. 당시 국내에 대회를 진행할 만한 서킷이 존재하지 않아 카 레이싱 경기가 열리는 태백 서킷의 일부를 빌리거나 경기를 지방 도로를 임시로 막고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회 중 차량이 관중을 덮치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드래그 레이싱이 잠정적으로 중단됐습니다. 지금까지도 대회 재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내 모터스포츠 계에서는 가장 안타까운 순간으로 회자하는 사건입니다. 


2007년에는 드래그 레이싱 판 한일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드래그 레이싱을 할 만한 후륜구동 차량이 없어서 현대 티뷰론(Hyundai Tiburon)을 600마력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그에 반해 상대인 일본은 19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드래그 레이싱 문화를 키워왔고 자동차 시장 또한 굉장히 컸기에 닛산(Nissan) GT-R과 같은 유명 스포츠 카를 900마력까지 튜닝한 차량을 대동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분전 끝에 아쉬운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가끔 우리나라에서 모든 시설이 갖춰진 상태로 드래그 레이싱이 열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큰 탈 없이 대회가 자리잡았더라면 지금쯤 모터스포츠에서 사랑 받는 장르가 되지 않았을까요?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모터사이클(이하 ‘바이크’)은 두 바퀴로 구동하는 태생적 특성으로 인해 ‘전도(顚倒) 가능성’, 즉 넘어지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때문에 바이크의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취미라는 안타까운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바이크의 매력을 알고 있어도 쉽게 입문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다. 


어렵사리 바이크에 입문했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니다. 전도 가능성 때문에 라이딩 테크닉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마음 한켠에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타게 된다. 이것은 배기량과 출력이 높아질수록 더 심해진다. 


바이크 라이딩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불안함, 즉 전도 가능성은 바이크를 타고 즐기는 데 있어 최대의 난관이다. 하지만 이륜차의 원천적 특성이기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없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륜차에게 동전의 양면과 같이 따라다니는 불안함과 불안정성 때문에 바이크 제조업체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십 년간 많은 고민과 테스트를 시도해왔다. 다행히도 최근 10년간 전자제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 다이나믹하고 신속한 바이크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향상해 더욱 즐겁고 쾌적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 이제 라이더를 머뭇거리게 했던 불안요소들을 해결해 줄 바이크의 기능들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ABS (Anti-lock Brake System)



이제 자동차의 필수옵션이 된 ABS 기능이 바이크에도 적용되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한 브레이크로 바퀴가 록킹(바퀴가 순간 회전하지 않고 잠긴 것처럼 정지해 있는 현상)되는 순간, 자동으로 브레이크 on/off를 빠르게 동작시키면서 록킹을 풀고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의 장점은 급격한 브레이크나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바퀴의 록킹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바퀴가 록킹될 경우 제동력을 잃고 제어불능상태로 앞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일어나 2차 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록킹을 막아주는 ABS로 인해 어떤 상황에서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브레이킹이 가능하다.


특히, 바이크는 그 특성상 자동차에 비해 브레이킹이 매우 까다롭다. 자동차는 긴급제동 시 강하게 ‘콱’ 밟으면 미끄러지기는 하나 넘어질 가능성은 없다. 반면, 바이크는 아무렇게나 브레이크 레버를 '콱' 잡으면 미끄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앞바퀴가 록킹되면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 확률이 높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존에는 아무리 급한 상황이어도 브레이크 레버를 신속하면서도 부드럽게 조작해야 하는, 어렵고 무서운(?) 브레이크 감각을 익히고 꾸준히 연습해야 했다. 하지만 바이크에도 ABS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긴급상황이 왔을 때 브레이크 레버를 급하게 조작해도 앞 바퀴가 록킹되어 넘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에 감이 없는 초보자도 브레이킹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해소되어 보다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해졌다.


최근 ABS 기능이 더욱 발전하고 섬세해지면서 레이스에서도 사용 가능한 수준의 모델까지 나오게 되었다. 바이크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저배기량이라도 ABS가 장착된 모델을 강력히 추천한다.

 


2. TCS(Traction Control System)



최근 자동차에 필수로 적용되는 TCS도 신형 고배기량 바이크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 이 기능은 타이어가 노면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엔진 회전수(RPM) 또는 브레이크를 전자적으로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자동차는 타이어가 그립을 잃는다고 해도 미끄러지는 것으로 그치지만 바이크의 경우 전도할 수 있기 때문에 TC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바이크로 코너를 돌고 있는데 과도한 뱅킹(기울기) 또는 스로틀링(악셀링) 조작 미스로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자. 어지간한 숙련자가 아니고서는 당황해서 그대로 전도할 확률이 높다. TCS는 이런 상황에 앞뒤 타이어의 회전수를 검출하여 자동적으로 회전수를 적정하게 맞추어 미끄러짐을 회복시키면서 위험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고배기량 바이크의 경우 출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스로틀 조작으로 인한 타이어 슬립(미끄러짐)에 부담감을 가지고 탈 수밖에 없지만, TCS 기능만 있다면 부담감을 상당 부분 덜고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서킷이나 스포츠 주행 등 의도적으로 약간의 슬립을 일으키는 주행에서는 TCS의 개입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TCS의 개입 정도를 7단계 이상으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서킷 주행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500cc 이상의 고배기량 바이크를 구입한다면 TCS 기능이 적용된 모델을 선택하길 바란다. 메이커별로 TCS에 대한 용어 설정이 다르므로 제조사에 적용 여부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

 


3. 차체 자세 제어장치 (윌리 컨트롤 시스템)



고출력 바이크의 경우 과도한 스로틀 조작만으로도 앞바퀴가 들리게 된다. 이 경우 숙련된 라이더는 침착하게 컨트롤하여 차체를 안정시키지만, 초심자들은 당황하여 옆으로 넘어지거나 스로틀을 더 당겨 뒤로 넘어가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는 의도하지 않은 윌리(앞 바퀴 들림)를 방지하여 위험한 상황을 막아주고 고출력의 바이크라도 부담 없이 스로틀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자동차에 없는 바이크 고유의 기능으로, 역시 메이커마다 별도의 용어를 사용한다. 600cc 이상의 바이크를 구입한다면 역시 적극 추천하는 기능이다.

 


4.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서스펜션(타이어를 노면에 밀착시켜주고 승차감을 조절해주는 장치)의 움직임을 라이더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는 가변식 서스펜션 장치이다. 


방지턱 등의 요철이 많은 시내 주행에서는 소프트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서킷 주행 등의 스포츠 주행에서는 하드한 세팅으로 좀 더 다이나믹한 라이딩을 도와주는 등 각각 목적에 맞는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는 등 바이크에 가해지는 하중에 따라서 적합한 서스펜션 세팅을 맞출 수 있어 일상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는 기능이다.


최근 사용자가 서스펜션 세팅을 수동 설정하는 방식에서 발전된 모델도 출시되고 있다. 바로 노면 상황에 따라 스스로 적합한 세팅으로 자동 적용하는 모델이다. 라이더는 다른 설정할 필요없이 빗길, 포장 도로, 비포장 도로 등을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바이크가 알아서 적합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변경하여 최적의 승차감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지만 고장 시 수리비용이 상당한 것이 단점이다. 또한 순정 서스펜션에 비해 아직은 물과 충격에 조금 약하다는 것도 참고하길 바란다.


앞에서 소개한 기능들에 비해 안전보다는 편의성에 중점을 둔 기능이므로 앞의 기능들을 모두 적용한 후 선택적 요소로 고민하기를 추천한다.

 


5.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Gear Shift Assistant)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란 매뉴얼 모터사이클에서 시프트 업(상위기어로 변속)할 때 클러치를 잡지 않고 스로틀을 그대로 당기고 있는 상태에서 즉각적으로 기어를 올릴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클러치를 잡는 번거로움과 변속 시 낭비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효율적으로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1/1000초를 다투는 레이스에서는 일찍부터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라이더가 시프트 레버를 올리는 순간, 전자적으로 엔진 출력을 짧게 끊어 기어미션이 중립상태가 되는 순간 상위 미션기어를 밀어넣는 방식이다. 변속 로스가 거의 없고 스로틀 풀개방 때도 사용 가능하다. 실제로 시프트 레버만 톡톡 올리면 되므로 굉장히 편하고 재미있어 적극 추천한다.


최근 시프트 업뿐만 아니라 시프트 다운에도 적용되는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자동차로 보면 패들시프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순정옵션에 없다면 사외파츠(After Market Parts)로도 출시되고 있으니 가급적 장착하도록 하자.

 


6.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매뉴얼 모터사이클에만 적용되는 ‘론치 컨트롤’ 기능은 정지상태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출발할 수 있게 도와준다. 레이스처럼 스타트가 중요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기능이다. 출발 시 과도한 스로틀링으로 앞바퀴가 들리면 자동으로 엔진 RPM을 낮춰 조절해준다. 또한 그 범위에서 가장 높은 RPM으로 클러치를 미트시켜 신속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기능은 드레그나 서킷 레이스 등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사용빈도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능이 없는 것보다야 좋겠지만, 사용빈도와 클러치디스크의 급격한 마모 등을 고려해볼 때 바이크에 꼭 장착되어야 할 필수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7. 주행모드 변경

‘주행모드 변경’ 기능은 ECU(전자제어시스템)를 통해 엔진 출력 및 서스펜션 등의 특성을 조절하여 전체적인 차량의 움직임을 변화시킨다. 레인 모드의 경우 과도한 스로틀 조작으로 빗길에 미끄러질 확률을 줄이기 위해 출력을 제한하고 부드럽게 한다. 와인딩 로드나 서킷을 달릴 때는 스포츠 또는 슬릭 모드로 설정하면 가용한 엔진 출력을 모두 사용하고 각종 전자제어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다이나믹한 주행을 도와준다.


바이크에 적응해야 하는 초심자의 경우 엔진 출력을 제한시켜 부담을 줄여주는 등 응용방법이 다양하므로 고배기량의 바이크를 구입할 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기능이다. 다행히도 최근 출시된 고배기량 바이크에는 대부분 적용되어 있다.



8. 전자식 스티어링 댐퍼(Electronic Steering Damper)


고속에서 배기량이나 출력이 올라갈 때 핸들이 불안하게 흔들리거나 노면의 요철로 인해 핸들이 요동칠 때가 가끔 있다. 심한 경우 라이더가 바이크에서 떨어지거나 전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스티어링 댐퍼는 이러한 핸들의 떨림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보통 유압식 댐퍼가 많이 쓰이고 있으나, 일부 모델에는 전자식 스티어링 댐퍼가 적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력이 올라갈수록 가속이 강해져 코너와 직진에서 작은 요철에도 핸들의 떨림이 크게 작용한다. 이때 전자식 댐퍼는 속도와 떨림의 정도에 따라 스스로 댐핑의 강도를 조절하게 된다. 저속에서는 핸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벼운 댐핑을, 고속에서는 좀 더 단단한 댐핑으로 떨림을 막아준다.


이 장치는 주행상황에 따른 가변식 댐퍼로, 일반 댐퍼보다 상황 적응력이 좋긴 하나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은 아니다. 또, 고장 시 사고의 위험성과 고비용 수리비의 단점이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필수로 추천하는 기능은 아니다. 이러한 기능이 있다는 내용만 참고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9. 슬리퍼 클러치(Slipper Clutch)



매뉴얼 바이크의 경우 기어 단수를 내리면(시프트 다운) 기어비의 차이로 인해 변속 순간 뒷바퀴의 회전수가 급격하게 올라가 리어가 미끄러지거나 통통 튀면서 앞으로 쏠리는 불안한 거동을 되는데, 이를 백토크(Back-torque)로 인한 차체 불안정 현상이라고 하자.


‘슬리퍼 클러치’는 시프트 다운 시 클러치를 빠르게 미트시켰을 때 발생하는 급격한 회전수를 부드럽게 흘리면서 받아주기 때문에 레이스나 긴급 상황에서 백토크를 최소화하여 브레이킹 컨트롤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스포츠 바이크에 많이 적용되며, 서킷 주행이나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이 또한 사외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으므로 백토크로 인해 주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장착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안전하고 쾌적한 라이딩을 위한 모터사이클의 기능들을 알아보았다. 이 기능들은 많을수록 안전하므로 ‘다다익선’이라 할 수 있다. 새로 바이크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특히 초심자라면 위의 기능이 모두 포함된 바이크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제조사들의 많은 고민과 시도로 인해 더욱 발전하게 될 모터사이클 기능! ‘바이크는 그저 위험하다’는 선입견도 안전기능이 발전함에 따라 긍정적으로 변화하리라 생각된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