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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성화재 블로그 화제만발 <사랑의 기술>의 외부필진 라라윈입니다. ^^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친구 때문에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친구가 자꾸만 이야기를 하고,
"오늘 그 여자애가 답장왔다. 근데 이거 왜 이러지?" 등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혼자 생중계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머리 풀고, 하얀 원피스를 입고 온거야. 완전 이뻐."
"오늘 그 오빠가 면바지에 하얀 스니커즈 신고 폴로 티셔츠 입고 왔는데, 완전 깔끔하고 귀여운 거 있지?"
"어제는 뭘 입고 무슨 스타일에, 나를 보고 한 번 웃었으며.."
"그 사람이 커피를 사줬어. 그 사람은 카라멜 마끼아또는 안 좋아한대, 단거 싫어한다고.."
등등... 원치 않아도 아주 많은 정보를 얻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가끔은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라는 서글픈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아니, 도대체 왜요??


무서운 단순노출 효과

아주 유명한 연예인의 경우는 오히려 대중에게 덜 노출되는 신비주의 전략을 쓰기도 하지만, 듣보잡 연예인이거나 인기를 얻고 싶은 이들은 어디든 10초라도 얼굴을 더 비추려고 안달입니다. 그 이유는, 관심이 없던 연예인이라도 자주 보면 호감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에 대해 많이 아는 만큼 친밀도가 증가하면서 호감 역시 증가하는데, TV에서 자꾸 나와서 그 연예인의 학창시절 이야기, 연애 이야기, 경험담 등을 듣다 보면 친한 느낌에 점점 더 호감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관심이 있든 없든, 자꾸만 보게 되면 상대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가 좋아집니다.

그런데, 관심이 없던 사람인데, 옆에서 자꾸만 이야기를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친구가 좋아하는 그 사람을 무척 가깝게 느끼게 되면서 호감이 생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점이 무서운 것은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그에게 별로 관심을 안 가질 거야'라고 스스로는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이 좋아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죠. ㅡㅡ;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친구에게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를 자꾸 했다가, 친구도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벌어질 뿐 아니라, 괜히 할 얘기가 없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친구 얘기를 자꾸 했다가는 되려 작업중인 내가 아니라 내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 초유의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로 머리 쓴답시고, 예쁘거나 잘생기고 괜찮은 친구 얘기는 빼고, 웃긴 친구, 골 때리는 친구, 뚱뚱한 친구 등의 이야기만 골라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대의 진짜 이상형이 어떤 스타일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알고보면 상대방의 취향이 잘생기거나 멋있는 남자가 아니라 뚱뚱하고 웃긴 남자일 수도... 있잖아요? ㅡㅡ;


친구를 돕겠다는 좋은 의도

정작 작업 당사자는 상대에게 부담줄까봐 연락도 더 못하고, 더 만나고 싶어도 조심스러운 면도 있는데, 그 친구의 입장은 참 편합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잘되게 해주려고 그런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친해지기가 참 쉽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되죠.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의 시작은 많은 경우,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과 잘되게 해주겠다는 적극적인 오지랖입니다. 좋아하면서도 말도 못하는 친구를 보며 답답한 마음에 대신 말 걸어주고, 친구가 만나고 싶어 병날 것 같은 상태이면서도 데이트 신청을 못하고 있으니 대신 나서서 만날 만한 건수를 만들어 줍니다.
의도는 너무나 좋고 감사하죠.
하지만 상대방에게 비춰지는 모습은 결국 오지랖 넓은 친구가 작업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고, 친구를 도와주려고 나서는 것을 아는 경우에도 오히려 이 사람은 작업하려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도와주려고 그러는 것이라는 것이 덜 부담스럽게 느껴져 편안하게 점점 더 친해지는 요건이 되기도 합니다.

도와주려고 했던 의도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어찌되었건 간에 이성끼리 붙여놓는 일은 참 위험하다는 씁쓸한 사실이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반동효과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
"문을 당기시오."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지 마시오."

할 생각이 없었다가도, 이런 표지판을 보면 되려 거꾸로 저질러 버리는 심리가 있습니다. 문을 당기라는데 꼭 밀고 있고, 올라가지 말라는데 꼭 한 번 올라가 보고, 선 넘지 말라면 넘어보고...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런 야릇한 심리가 자신도 모르게 발동될 수도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살을 빼야만 한다, 먹어서는 안된다'라고만 생각하면 오히려 다이어트 실패율이 높습니다. 계속해서 "먹으면 안되는데.. 먹으면 안되는데.. 살 빼야 하는데.. 빼야 하는데...." 에 집착하고 있다보니 먹을 것 생각만 나고, 먹을 것 생각이 나는데 먹으면 안되는 상황이 스트레스 받고, 자꾸 먹을 것 생각만 하고 있으니 더 배고프고, 먹지 말라니 더 먹고 싶어지는 완벽한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결국은 더 먹어 버리는 역효과가 나기도 하죠.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자꾸만 친구에게 그 사람 이야기를 들으니 관심이 가지만, 좋아해서는 안되는 사람이고, 친구 때문에 자꾸 몇 번 만나다 보니 이성인지라 혹시나 싶기도 한데,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자꾸만 머릿속이 복잡다단해지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힘이 되는 친구이고,
우정은 영원하다는 친구이긴 하지만....
솔로탈출 할 때 만큼은 친구의 도움을 잠시 멀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같이 솔로인 친구에게 솔로탈출을 도와달라는 것은 때때로 고양이에게 생선 공략을 도와달라는 것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