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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진 중학생 아들만 생각하면 어머니는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학원에서 착실하게 공부하는 줄 알았던 아들이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불같이 화를 냈고 아들은 반성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서 아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밤새 게임을 하느라 아침마다 학교에 지각했고 성적은 뚝 떨어졌습니다. 어머니는 이러다가 아들이 대학도 못 가겠다 싶어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대답합니다. “대학 못 가면 어때? 프로게이머 하면 되잖아. 아니면 게임 방송 BJ 할 거야.”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IT기술의 발달과 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등장으로 게임 중독이 심화되며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의 기준은 무엇이며,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게임을 많이 하면 중독인가?

 

과거에는 게임 중독도 도박과 같은 행위 중독의 일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환자들을 살펴보면 보편적인 중독 현상과는 다르게 게임을 끊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뇌 사진을 찍었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도 기존의 중독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게임을 중독으로 여기는 것은 아직 논란이 많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정식 진단명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WHO의 ICD-11 게이밍 장애 진단 기준

1) 게임 사용 시 통제력이 약화된(impaired control) 게임 행동 패턴을 말한다.

2)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활동보다 게임이 우선시된다.

3)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계속하거나 더한다.

4) 게이밍 장애가 진단되기 위해서는 행동 패턴이 개인, 가족, 사회, 교육, 직업 또는 기타 중요한 영역에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해야 하며 12개월 동안 지속되어야 한다.

 

 

 

 

2. 게임은 왜 재미가 있을까?

 

게임의 본질적 특징은 뚜렷한 목표, 규칙, 피드백 시스템, 자발적 참여입니다. 이 게임을 클리어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을 때 빠르게 주어지는 보상이 있죠. 그 보상에는 성취감, 다른 사람의 칭찬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에서 주어지는 보상에 익숙해지면 현실은 너무 지루하고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현실에서는 단기간 성취할 수 있는 일도 없고, 공부하거나 일을 한다고 해서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결국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보다 게임을 더 찾게 되는 것이지요. 하루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데 게임에만 시간을 쏟는다면, 정작 자신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대인 관계도 어려워지겠죠. 그러다 보니 게임에만 더욱 몰두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3. 게임 중독의 원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게임 중독자들에게서 우울증(75%), 강박장애(60%), 불안장애(57%), 주의력결핍장애(100%)가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우울증의 경우, 모든 것에 대한 의욕과 흥미가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요. 인터넷 게임은 적은 노력으로도 집중, 흥미를 유발하는 대상이 되어 일시적으로 우울과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들은 다른 활동을 접어둔 채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게임 중독으로 보일 수 있지요. 또한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주의력결핍장애(ADHD)를 가진 사람들이 게임 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ADHD의 주 특징인 높은 자극 추구 욕구와 자기 통제 혹은 충동 조절의 어려움이 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4. 게임 중독이 되기 쉬운 요소 

 

같은 게임에 노출이 돼도 모든 사람이 중독으로 빠지지는 않는데요. 게임 중독은 새로움을 원하는 성격(novelty seeking), 보상 의존성이 강한 성격(reward dependence), 현실이나 위험을 회피하는 성격(harm avoidance)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외에 자기 노출을 꺼리는 성격, 내성적인 성격, 외로움, 사회적 위축, 낮은 자존감 등이 게임 중독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와 관련된 원인으로는 부모의 권위적 교육 스타일과 부모와의 대화 부족으로 인한 소외된 관계 등이 있습니다. 부모의 지나친 통제가 게임 중독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전혀 통제가 없을 때도 중독이 심해집니다.

 

 

5. 게임 중독의 치료 

 

게임 중독의 치료 목표는 단순히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게임 중독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원인을 해결하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ADHD나 우울증과 같은 공존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충동 조절 문제나 낮은 자존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게임을 하는 대신 운동이나 음악 등 대안 활동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통제한다는 것은 주어진 시간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는 시간을 명확하게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죠. 

 

1) 인지행동치료 : 어떤 생각과 감정이 게임에 대한 과도한 몰입으로 이어지는지를 밝혀내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연습해 보는 치료법입니다. 특히 그룹으로 진행하는 인지행동치료는 비슷한 상황의 타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약물치료 : 공존질환에 따라 항우울제나 ADHD 치료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게임이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죄악시되고 여가 생활 일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게임이 뇌에 지나친 자극을 주거나 뇌를 변형시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기능은 향상시켜 주기도 하죠. 문제는 우리가 ‘중독’이라고 부르는 현상은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입니다. 이 현상은 게임 자체에 중독되었다기보다 개인이나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게임에 너무 몰두하고 있다면 먼저 그 사람이 처해 있는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몰입의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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