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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문화의 가치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여기,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한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여 반짝반짝 빛을 낸 청년이 있습니다. 

한복으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한복남'의 대표 박세상 씨인데요. 현재 북촌과 경복궁에서 부는 한복 열풍의 주역인 그를 만나봤습니다.

 

 


여기가 어딜까요?

네, 바로 청춘들의 열기로 가득한 대학교 캠퍼스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박세상 씨가 강의를 한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저기 보이시나요? 

대학생들 앞에서 박세상 씨가 꿈과 열정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네요. 입학과 졸업을 앞둔 요즘, 대학생들을 위한 강의 요청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그가 20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일까요? 그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많이 하나 봐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대학생들을 보면 예전 생각이 나요. 20대에 강의실에 앉아 있던 제 모습과 겹치거든요. 그래서 되도록 많은 이야길 전해주고 싶어요. 제 인생 전환점이 바로 대학생 때였거든요. 

최근 대학생들을 보면 스펙을 쌓기 위해 도서관에서 지내는 분들이 많더군요. 대부분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은 뒤로 미루고요. 

전 대학생들을 만나면 스펙이 먼저가 아니라 꿈이 먼저라고 이야기해요. 회사가 먼저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먼저라고요.

 

 

박세상 대표님의 20대는 어땠나요?

 

전 책상 앞에만 앉아 있던 학생은 아니었어요. 학교 주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부지런이 찾아다니는 오지랖 넓은 학생이었죠. 학교 주변(충남대학교 앞 대학로 궁동 지역)부터 바꾸고 싶은 마음에 비영리법인 '아이엠 궁'을 설립해 대학가 업소들의 할인쿠폰 발행, 학교와 기숙사 간의 셔틀버스 심야 운행, 테마 마을 조성 등 문화행사를 기획했어요.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 한 명 한 명을 설득하며 일을 진행했고 또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의 냉소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그 경험이 제 자산이 됐어요. 결국 전주 한옥마을에 내려가 '한복데이'를 기획하게 됐지요. 지금의 회사인 '한복남'의 기초를 20대에 만들었다고 할 수 있죠.


 

이미지 제공 : 한복남


'한복남'은 어떤 회사일까?

'한복남'은 '한복 입혀주는 남자'의 줄임말입니다. 한복의 대중화를 가져온다는 목표 아래, 한복을 빌려주는 사업을 진행하며 한복을 입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기획하고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2012년 전주에서 한복데이를 기획하여 사람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 경복궁·인사동, 전주한옥마을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복의 재발견으로 주목받아 2015년에는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한복남 경복궁·인사동 지점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가길 17(소격동)

문의 : 010-6485-8507

이용시간 : 9:30 ~ 20:30 (연중무휴)

홈페이지 : http://hanboknams.modoo.at 


한복남 전주한옥마을 1호점

위치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2가 51 101호~102호

문의 : 010-6485-8507

이용시간 : 9:30 ~ 20:00 (연중무휴)

홈페이지http://hanboknam.modoo.at


한복남 전주한옥마을 2호점

위치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64-2 

문의 : 010-6485-8507

이용시간 : 9:30 ~ 20:00 (연중무휴)

홈페이지http://hanboknam.modoo.at

 

 

전주 한옥마을에서 여러 문화 행사와 함께 한복을 입는 '한복데이'를 진행했어요. 이 '한복데이'를 기획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전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생각해보니 제가 잘 아는 고향이 좋겠다 싶었어요. 

전주에는 한옥마을이라는 독특한 문화공간이 있잖아요. 어떤 관광지보다 대한민국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곳인데요.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집이나 한국의 전통 음식은 넘쳐나는데 한옥마을에 한국의 전통 옷을 입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의식주(衣食住)' 중에 '의(衣)'가 빠진 거죠. 그래서 대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한복을 입어 보자는 취지에서 '한복데이'를 시작했어요. 

뭐든지 시작은 힘들어요. '한복데이'도 처음 시작할 때는 한복을 협찬받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100곳이 넘는 한복집을 찾아다니면 일일이 참여를 부탁했지만 10곳만 후원해주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행사가 끝나자 오히려 한복집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군요.

전 '실패'의 반대말은 '성공'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지만, 일단 행동하면 다른 길이 보여요. 그렇게 시작한 '한복데이'가 꾸준히 이어져 올해 5회로 행사가 치러졌어요.

 

 

그러다가 '한복남'이 전주에서 서울로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이후에 '한복남'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서울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전주에서 사업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전주에서는 주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콘텐츠 사업을 하고, 서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을 알리려고 해요.

단순히 한복을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 코스부터 문화 체험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여행사랑 제휴를 맺었고, 덩달아 해외출장이 많아지니 제가 느끼는 책임감도 두 배로 커지더라고요. 회사의 규모는 커졌지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전통문화 속에서 놀자'라는 취지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박세상 대표님의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숨이 가빠졌어요. 회사 일도 갑자기 많아져서 지금은 새벽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스케줄로 매일 강행군을 하고 있죠. 

그 전보다 고민거리와 걱정거리는 확실히 늘어났는데 저는 그게 또 행복하더라고요.

지금은 '한복남'이라는 회사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잘 견뎌야 결과를 얻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 저도 지금은 견디는 시기가 아닐까요?

 

 

원래부터 한복에 관심이 많았나요?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2009년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어요. 그때 보니 일본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전통의상인 기모노와 유카타를 꽤 입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왜 한복을 불편하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복남'은 그 의문에서 출발했어요. 그 생각으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니 점점 더 한복의 매력에 사로잡히더군요.

파티 드레스 코드, 이벤트 행사 코드, 평상복까지 한복은 무궁무진하고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의상이에요. '한복남'을 다녀간 고객들이 스스로 한복을 입은 모습을 SNS에 올리는 걸 보면 한복이 매력적인 의상인 건 틀림없어요.

 

 

'한복데이' 덕분에 한복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한복남'에서 한복을 빌려 입은 고객들이 자기 모습을 즐겨요. 그게 저는 참 재밌어요. 한복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입소문을 내준 건 제가 아니라, 고객들이거든요. 

전통이 젊은 세대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게 트렌드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호기심과 트렌드는 언제든 식을 수 있어요. 그런 관심이 지속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고요.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공간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전통을 억지로 내세우기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재해석하도록 말이죠.

 

이미지 제공 : 한복남

 

소격동에 위치한 '한복남' 경복궁·인사동 지점에는 한복 500벌이 준비된 대여존을 비롯해 체험존, 포토존,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복은 디자인에 따라 전통한복과 드레스에 가까운 테마한복으로 나뉘며 대여료는 1시간 30분 기준으로 약 1~2만 원입니다.

이외에도 토요일마다 열리는 한복클럽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렇게 한복 문화에 앞장서게 됐어요. 아이디어 혹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힘은 무엇일까요?

 

강의 때 늘 이야기하는데요. 우리는 발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발견만 하면 돼요. 전주 한옥마을에 한 해 900만 명이 왔다 가는데.. '전주 한옥마을' 자체는 새로 지은 게 아니잖아요. 가장 불편하게 방치된 것을 발견해서 먼지를 걷어내고 사람들에게 보여준 거죠. 한복 마찬가지예요. 생각만 조금 비틀면 다른 방향이 보여요. 그러기 위해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야 해요. 많이 놀고 경험도 많이 해야 하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요?

 

저 같은 경우는 부모님에게 '공부하라'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어요. 덕분에 열심히 잘 놀았죠. 부모님이 저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용돈도 넉넉하게 주지 않았죠. 그러니 스스로 원하는 게 있으면 행동을 취해야 했어요. 고등학교 때 컴퓨터 게임기가 유행했는데 친구들은 부모님을 설득해서 선물로 받는 거예요. 전 용돈을 아끼고 또 폐지, 폐품을 모아서 컴퓨터 게임기 살 돈을 만들었어요.

궁핍해야 스스로 방향을 찾는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세요!

 

 

20대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세상 자체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죠.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방식은 여전히 옛날과 같아요. 스펙 쌓기에 바쁘죠. 취업해야 한다는 논리에 얽매여 있으면 많은 걸 놓칩니다. 

지금은 무엇이든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쉼 없는 활동으로 스스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으세요. 그런 뒤에 취업이냐, 창업이냐를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만, 스스로 일찌감치 자신의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 제공 : 한복남


앞으로 박세상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해외에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싶어요. 관광버스를 타고 와서 2시간만 경복궁 돌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한복남'을 통해 대한민국을 제대로 느꼈으면 좋겠어요. 지금 국내에서 '한복데이'를 진행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해외에서 '한복데이'를 진행할 겁니다. 그래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뉴욕에서도 보고 싶습니다.

 


뉴욕 거리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

꿈 같은 먼일이지만 박세상 대표의 노력이 있다면 어쩌면 몇 년 안에 보게 될 풍경일지도 모르겠네요. 

청년들의 생각을 볼 수 있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청년의 봄을 응원합니다]! 

다음번에도 뜨거운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