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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는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입니다. 그 중 '주(住)'는 삶의 질을 통째로 흔들 수 있는 요소인데요. 

특히 서울에서 혈혈단신 생활하는 청춘들에게 의식주 중 '주(住)'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울 하늘 아래에 청춘들이 살만한 집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청년이 나섰습니다. 고달픈 청춘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마련해 주고자 새로운 주거형태를 제안했는데요. 이른바 셰어하우스입니다! 

셰어하우스는 한 지붕 아래 여러 청춘이 모여 사는 신개념 공동주택인데요. 어떤 개념의 공동주택인지, '셰어하우스 우주'의 김정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셰어하우스 우주'의 김정현 대표. '셰어하우스 우주'가 그에게 첫 사업이 아닙니다.

2010년 대학생 시절, 34만 원짜리 저가 보청기를 생산하는 '딜라이트'를 창업해 첫 달에 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약 1년 뒤인 2011년에 '딜라이트'는 중견 제약사에 매각되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26세였습니다. 그리고 1년 뒤 뛰어든 사업이 바로 '셰어하우스 우주'입니다.

 

'셰어하우스 우주'란?

 

'셰어하우스 우주'는 셰어하우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곳입니다. '집'을 뜻하는 한자어 '우(宇)'와 '주(宙)'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사람들이 거실, 주방 등 공용공간을 공유하고 침실은 1인 혹은 2인이 사용하는 주거형태입니다. 이를 통해 입주자는 적정한 월세에 낮은 보증금으로 거주할 수 있고 집주인은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셰어하우스 우주'는 보다 좋은 셰어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집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자들간의 커뮤니티 활동,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셰어하우스 우주'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달라이트'에서 보청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100~200만 원이던 보청기 가격이 30만 원대로 낮아졌어요. 덕분에 저소득 난청인들이 보조금만으로 보청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거지요. '달라이트'는 저소득 노인층을 위한 사업이었어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으면서는 '딜라이트' 소비자와 반대되는 연령, 20~30대 젊은 층을 생각했어요. 

서울에서 생활하는 20~30대 친구들을 보니 집세 부담 때문에 고시원에서 지내는 이들이 많더라고요. 청춘들의 주거의 질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셰어하우스 우주'를 시작하게 됐어요.

 


셰어하우스 우주 3호점(한옥 콘셉트)

 

'셰어하우스 우주'를 시작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집이지요. 집이 좋아야 그 집에서 살겠다는 사람도 생기는 거니까요. 현재 '셰어하우스 우주'는 36호점까지 생겼어요.

초창기에는 여러 형태의 집을 임대했어요. 지하철역에서 몇 분 거리까지 주거인들이 소화할 수 있는지, 또 한옥, 빌라, 아파트 중에서 어떤 형태의 집을 선호하는지… 저희도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여러 형태의 집을 빌렸지요. 그 후엔 차별성을 두기 위해 집마다 테마를 달리하여 인테리어를 꾸몄습니다.

 

 

'셰어하우스 우주'만의 특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셰어하우스 우주'가 20~30대 청춘들이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공간이 되길 바라서 여러 프로그램에 신경을 썼어요. 일단 제휴를 통해 이사, 청소, 빨래, 소셜액티비티, 꽃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했고요. 

'셰어하우스 우주'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끼리 친해질 수 있도록 '친해지길 바라', '우주가 간다' 등의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성화했습니다. 연말에는 입주자들 모두가 모여 연말파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활동 사진

 

평균 4:1의 경쟁률을 뚫어야 '셰어하우스 우주'에 입주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입주에 조건이 있나요?

대부분 선착순인데요. 입주 전엔 하우스 매니저가 인터뷰를 합니다. 흡연자라면 입주할 수 없고요. 반려동물 역시 입주자들이 꺼려할 경우 키울 수 없습니다. 참… 기혼자 역시 입주할 수 없어요. 그리고 '셰어하우스 우주'의 입주 규칙을 잘 지키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분이 들어와야 함께 생활하기 좋겠죠?

 


입주 규칙이 있나요?

네, 여럿이 한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서로 에티켓을 지킬 것을 입주 규칙으로 정하고 있어요. 입주 규칙은 집마다 다른데요 크게 이성 친구 데리고 오지 말기, 청소 당번 지키기, 밤늦게 소음 일으키지 말기 등이에요. 같이 입주하시는 분들끼리 정하는 거라 그때그때 다릅니다.

 

 

대표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20대 초반부터 사업을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원래 사업에 관심이 많았나요?

대학교 때부터 사회적기업과 창업에 대해 공부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국내외 사회적 기업 사례를 연구했는데, 아이디어 내고 토론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게 아쉽더라고요. 실제로 창업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단칸방을 얻어서 저렴한 보청기 개발에 열정을 쏟았어요. 운이 좋게도 창업 초기에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사회적기업 경연대회 나가서 대상을 받았고 입소문이 나더니 매달 500~600개씩 판매되었죠. 부모님 몰래 사업을 했는데 일이 커진 거죠.(웃음)


  



대학생 때 창업을 했으면 학교 공부는요?(웃음)

제 학점이 기억나지 않아요.(웃음) 20대 초부터 그렇게 창업에 매달렸으니 학교 공부가 될 리가 없죠. 제가 다녔던 학교는 학사경고를 3번 받으면 졸업할 수가 없습니다. 단, 졸업하는 학기 학사경고는 예외였어요. 제가 졸업하는 학기에 세 번째 학사경고를 받아서 아슬아슬하게 졸업했어요. 

 

 

본인이 어떤 것 때문에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생각하게요?

확실히 저는 경제관념이 또래와 달랐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그냥 받은 적이 없어요. 스스로 용돈을 벌어야 했죠. 초등학교 때부터 말이에요. 

중학교 때에는 중고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이윤을 남기고 판매했는데요. 그런 방식으로 많게는 한 달에 300만 원까지 번 적도 있어요. 번 돈을 쓰진 않았고요. 다른 장사를 할 때 밑천으로 썼어요. 어렸을 때부터 장사하면서 돈의 흐름을 좀 알았던 것 같아요. 책이 아니라, 경험으로 말이죠.

그래서 어린 친구들에겐 여름철에 아이스크림 장사라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로 인해서 배우는 게 많을 겁니다. 취직하든 창업을 하든 장사로 인해 얻은 독특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딜라이트'도 '셰어하우스 우주'도 사회적기업인데,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생 때는 막연하게 사회적기업이 멋있어 보였어요. 돈도 벌고 사회의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이 시대의 슈퍼맨 같다는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딜라이트'를 하면서 저희가 발명한 보청기가 저소득층 난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보고 뿌듯했어요. 사회가 따뜻하게 굴러가는 데 일조했다는 보람을 느꼈죠.

사회를 잘 들여다보면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도 분명히 있고요.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트렌드를 쫓지 말고 그런 부분을 잘 들여다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럼 분명 아이디어가 생각날 거예요.

 


셰어하우스 우주 14호점(캠핑 콘셉트)



사업할 때 필요한 자질이나 요소는 무엇일까요?

각자 성공 방식이 모두 달라서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일단 열정이 있어야겠지만, 그 외에 공통적인 것을 뽑자면 인내심입니다. 사업할 때는 버텨야 하는 순간이 있어요.

창업하자마자 바로 잘되면 좋겠지만 대부분 처음에는 인고의 시간을 겪기 마련이에요.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롭고, 경제적으로도 지출 때문에 하루하루가 벅찰 수 있죠. 이 시간을 버틸 인내심이 필요해요.

 

 

김정현 대표님은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텼나요?

전 잃을 게 없었어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괴롭게 보냈을지 모릅니다. 

여러 사업을 해보고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을 겪어보니 사업이 성공하는 데는 70%가 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노력해도 되지 않는 때가 있고, 통제할 수 없는 변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급해하다 보면 무너질 때가 많아요. 최대한 여유를 갖는 게 좋습니다.

 

사업하면 저비용구조의 아이템을 찾아보는 게 중요해요. 대출이나 무모한 투자보다는 가벼운 형태로 사업하는 게 좋답니다. 또 창업하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 때문에 흥분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절대로 주객전도가 되면 안 됩니다. 사업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이 대표라고 우쭐해 하는 등 다른 부가적인 부분에 에너지를 쏟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20대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사실, 요즘은 사회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보장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건 회사를 들어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취직했다면 당장은 기쁘겠지만, 회사에 얽매여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도태되어 있지 않나 의문이 들지요. 다행히 선택 하나로 인생이 결론 나지 않아요. 꾸준히 실력을 쌓은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당장 눈앞의 문제에 연연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쌓으면 좋겠어요. 인내심을 갖고, 포기하지 마시고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아이템을 발굴하고 조금씩 장사로 감을 익혔다는 김정현 대표의 이야기가 놀라웠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한 그였기에 현재의 '셰어하우스 우주'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말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여름철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팔아보세요! 길거리에서 떡볶이 장사라도 시작해보세요. 막연하게 두려워하다 보면 전진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