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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모험가 양희종 씨의 못다 전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구 저편에서 날아온 양희종 씨의 도전 이야기! 그 뒷부분을 확인하세요~


이미지 제공 : 푸른향기 출판사


PCT에서 만난 이후, 계속 연락하는 분도 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연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는 편이에요. 예전부터 여행하며 만난 분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요.

PCT 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과 아직 연락해요. 물론 지금 CDT를 함께 걷는 친구들도 PCT때 만난 친구들이에요. 한 번 맺어진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려고 노력합니다.


PCT (Pacific Crest Trail) :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미국 서부 종단 트레일.
CDT ( Continental Divide Trail) : 로키 산맥을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트레일.

AT (Appalachian National Scenic Trail) : 미국 동부 종단 트레일.

미국 3대 트레일로 이 모두를 도보 완주하면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영예를 얻습니다. 현재 양희종 씨는 PCT를 완주하고 CDT를 도전하고 있는 중이며 AT 역시, 그의 도전 리스트에 들어가 있습니다. 

 

PCT에 도전하면서 '미처 준비하지 못해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저는 제 트레일 네임인 스판테이니어스(Spontaneous, 즉흥적인·자발적인)처럼 즉흥적이에요. 

무언가를 하는 데 큰 준비를 하지 않죠.(사실 거의 안 해요.) 뭐든지 맞닥뜨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일단 저지르고 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잦고, 후회하는 적도 많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즐거움도 있어요. 


만약 제가 다시 PCT를 걷게 된다면 좀 더 영어와 미국 문화를 배우고 갈 것 같아요. 물론 영어를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요. 

영어를 잘 한다면 더 깊이 즐길 수 있겠죠. 또 재보급(장거리라 중간에 음식이나 장비 등을 보급받는 일)에 대해 걱정을 덜 할 거예요. 미리 음식이나 장비를 보내놓으려면, 배송 스케쥴도 고려해야 하고 우체국 운영 시간 등 다양한 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배송료도 만만치 않고요. 하지만 다시 걷는다면 재보급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현지 슈퍼나 마트 혹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것 같네요.(웃음)

 

이미지 제공 : 푸른향기 출판사


PCT에 도전할 때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이고 그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나요?


하이커들은 보통 육체적 문제보다 정신적 문제 때문에 포기하는 순간이 많다고 해요. 

물론 다리가 부러지는 등 한계 이상의 육체적 고통은 어쩔 수 없지만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고통은 갈증이었어요. 사막 구간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뜨거운 햇볕이 제 몸을 마르게 했거든요. 배고픔도 물론 힘들었고요.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은 외로움이었죠. 내가 잊혀질 것 같다는 두려움과 함께 외로움이 밀려들 때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순간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하루가 즐거워지더군요. 하루하루를 즐기면 여정이 행복해지고요. 

딱히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기보다 순간을 즐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 힘든 순간마저도요. 

 

  

특히, 20대 친구 중에 양희종 씨처럼 배낭여행, 오지탐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이 많을 텐데요. 초보 여행자를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시간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게 가장 어려운 것이죠.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회가 정해놓은 시간에 맞춰서 움직이려고 해요. 몇 살에는 졸업해야 하고, 몇 살에는 취직해야 하고, 몇 살에는 결혼해야 한다 등등. 

분명 각자의 시간은 다를 텐데, 사회적인 시간에 자신을 맞춰가며 빠르다, 늦었다 여기고 종종걸음을 치지요.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 후회도 잦아지는 것 같아요. 


1년, 2년 정도 시간을 여행하는 데 쓴다 치면, 당시에는 내가 남들보다 늦은 게 아닐까, 뒤처진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인생 전체를 두고 생각해보면 정말 1년, 2년은 짧은 시간이에요. 


우리 대부분은 점수에 맞춰서 대학교에 가잖아요. 원하는 대학교가 아니더라도 재수를 택하지 않는다면 보통은 그냥 입학하지요. 그건 어쩌면 시간이 가는 게 두려워서 택하게 되는 섣부른 선택일지도 몰라요. 전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제 경우는 그랬어요. (웃음)


실수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다음의 일반적인 스텝은 취업인데요. 또 한 번 시간을 두려워해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고, 준비가 덜 되었음에도 미래를 선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뭘 하고 싶은지, 내 준비가 덜 되었다면 1년, 2년 더 준비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면 좋아요. 사람의 일생을 놓고 봤을 때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일 거 같아요.

그렇게 하더라도 절대 늦지는 않아요. 또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아요. 


저는 그 대화하는 시간을 여행하면서 가졌어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자신과 대화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이미지 제공 : 푸른향기 출판사 


배낭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고르라면 어떤 걸 고르겠어요? 만약 배낭에 세 가지만 넣을 수 있다면 무엇을 챙기겠어요? 또 여행 중 감동을 받은 세 가지를 꼽자면요?

 

배낭여행에서는 나, 존중, 배려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게 나이기에 배낭여행도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각자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생각으로 존중해주며, 서로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지녀야 해요.


배낭에는 여행을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와 필기도구 그리고 콜라를 챙길래요. 

여행 중에 느낀 감동 세 가지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이미지 제공 : 푸른향기 출판사


요즘 청년들에게 '도전'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


솔직히 요즘 많은 분이 말하는 도전이라는 의미를 썩 좋아하진 않아요. 

특별한 일이나 특별한 무엇을 위한 도전만 도전일 필요는 없잖아요? 아주 사소한 것도 도전이 될 수도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작은 것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일 수도 있고요. 요즘 흔히들 색다른 것,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자극적인 것이 도전이라고 여기고 그걸 좇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4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저에게 용기 있다고 말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저는 그 사회라는 도전에서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분들이 생각하기에 떠나온 제가 용기가 있는 것이듯, 제 생각에는 그곳에 남아 자기 일을 하는 분들도 각자의 도전을 이어 나가고 계신 것이며, 그 또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제공 : 푸른향기 출판사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양희종 씨의 계획은요?


저의 가장 큰 계획은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해보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제가 행복한 일을 찾고, 그 일을 계속할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정한 법칙이 있는데요. 

'첫째, 내가 행복한 일, 둘째,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은 일, 셋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 예요. 

물론 세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첫 번째부터 우선 순위를 두려고 해요.


일단 지금 걷고 있는 CDT를 계속 걷고, 10월 정도에 이 여정이 끝나면 다시 멕시코로 내려가서 맡겨둔 자전거를 찾아 남미쪽으로 계속 자전거 여행을 해보려고요. 

가보고 싶었던 파타고니아도 가보고 기회가 된다면 남극 대륙도 밟아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내년에는 미국의 또 하나의 장거리 트레일인 동부의 AT(Appalachian Trail) 을 걸어보고 싶어요. 


미국의 PCT, CDT, AT를 모두 완주하는 것을 트리플 크라운 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하이커들의 꿈이에요. 그걸 달성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서는 트레일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과 함께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걸어보고 싶어요. 

마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니 그때 맞춰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트레일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모르죠. 그 전에 더 재밌는 일이 생겨 그것을 경험하러 갈 지도요. (웃음)


양희종 씨의 PCT 트레킹 이야기를 담은 책, <4300km>


알래스카 오지탐사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도쿄 마라통 등을 경험해 온 모험가 양희종. 그는 서른을 앞둔 시점에 회사를 관두고 동행을 구해 4,300km PCT를 떠납니다. 이 책은 그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4,300km의 길을 걸은 175일 동안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지금을 즐길 줄 아는 모험가 양희종 씨가 풀어놓는 이야기에는 즐거움과 기쁨에 묻어났습니다.

힘든 순간까지 즐긴다고 말하는 청년. 이 청년의 미래가 더 기대되네요.



[청년의 봄을 응원합니다] 시리즈 소개

1편 - 셰프의 요리가 우리 집 식탁 위로~ 테이스트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