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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들의 맛있는 요리가 TV 속에 넘쳐 흐릅니다. 

레시피도 나오고 요리하는 과정도 소개되지만… 선뜻 따라 할 엄두가 나지 않지요. 

용기를 내고, 귀찮음도 물리치고, 두 팔 걷고 요리했는데도, 맛이 없어요.

완성된 요리 모양도 TV 속 그 요리와 다르고요. 

이러니 TV 속 셰프의 요리는 침샘만 자극하는 '그림의 떡'입니다! 


이 '그림의 떡'이 눈 앞에 펼쳐진다면 어떨까요? 

재료를 사러 갈 번거로움도 없이요!

독특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꿈을 향해 달리는 청춘들의 이야기! 

[당신의 봄을 응원한다]에서 첫 편으로 <테이스트샵>의 김민규 대표를 만나보겠습니다.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건 결국, '발품'이다


 

<테이스트샵>이란?
셰프들의 레시피를 보며 집에서도 셰프의 요리를 그대로 할 수 있도록 조리법과 요리하는 데 필요한 재료까지 함께 배달하는 서비스입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주 2회 혹은 주 1회 쿠킹박스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면 쿠킹박스를 건너뛸 수도 있어서, 실제로는 원할 때만 쿠킹박스를 받는 구조입니다.
페이지 : tasteshop.co.kr

  

'셰프의 레시피와 재료를 부엌으로 배달한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해요. 어떻게 떠올리게 된 생각인가요?


제가 몸이 좋지 않아 6년 동안 저염식만 했어요. 그때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자취하면서 저염식 하려니 장을 보기도 쉽지 않고 매일하는 요리가 만만치 않더군요. 

어느 날, 친구가 르꼬르동 블루(프랑스 요리, 제과, 제빵 전문학교)의 셰프가 한국에 수업하러 온다고 같이 가겠냐고 하더군요. 

친구를 따라가서 두부 요리를 주제로 한 20분 정도 수업을 들었을 거예요. 

수업이 끝나고 만든 두부 요리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무척 맛있는 거예요. 제가 먹어본 두부 요리 중 그때 먹은 두부 요리가 제일 맛있었죠. 이 재료를 가지고 집에서도 그대로 요리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테이스트샵>은 그렇게 시작하게 된 거죠.

 

 

그런 아이디어는 무엇보다 셰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텐데요. 처음 창업할 때는 이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이죠. 셰프들의 레시피에 대한 사용 허락을 받고 손에 넣게 되면, 작업의 80%는 진행됐다고 봐요.(웃음)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레시피를 달라고 하니 쉽게 설득이 되겠어요?

하지만 이 창업 아이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셰프들의 레시피거든요.

처음엔 어떤 셰프들이 있는지 모르니 요리 관련 잡지를 참고했어요. 그런 다음 부탁할 셰프가 정해지면 삼고초려하는 거예요. 

메일도 보내고, 찾아가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하고, 전화도 하고요.

저희 힘으로 부족할 것 같아서 자문하는 교수님 도움도 받고 잡지 에디터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어요. 결국 여기저기 '발품'을 파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더라고요.



  

함께 작업할 셰프들은 어떻게 찾았는지, 자세히 들려주세요. 

 

처음 창업할 때는 셰프의 레시피를 받을지, 유명한 블로거의 레시피를 받을지, 고민했어요. 사실 주부들에게는 셰프보다 유명한 블로거 쪽이 더 친근할 거예요.

하지만 규격화해서 상품화시키기엔 전문성이 높은 셰프들이 맞을 것 같았어요. 오랫동안 공부도 하셨고요. 연구도 더 많이 하셨으니까요.

어떤 셰프 분을 섭외해야 하나…그게 가장 중요했죠. 무작정 레스토랑에 찾아가서 셰프를 설득한 적도 있어요.

그렇게 한 분, 두 분 함께하다 보니, 작업한 셰프가 또 다른 셰프를 소개해주시더군요. 지금은 서른 분 정도 같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창업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또 어떻게 이겨냈나요?


창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초기엔 부족한 자본금 때문에 힘들어요. 

저희는 운 좋게 투자를 받았어요. 초반에 KBS에서 방영하는 스타트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천지창조>에서 최종 10인 팀에 들기도 했고요. 잡지 쪽에서 연락이 와서 협업 상품을 제작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기도 했죠. 그 덕인지 입소문이 났어요. 

얼리어답터인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이 정도로 회사가 자리 잡게 된 것 같아요. 

초반에는 힘들었다기보다는 재밌었죠.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가는 재미, 내가 움직이는 만큼 회사가 성장하는 기분, A부터 Z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는 성취감! 

그런 힘으로 창업 초반기를 지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혼자 <테이스트샵>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니까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동료들이 힘이 되어 주더군요.

 

 

좌측부터 이혜정 셰프, 김민규 대표, 최준영 이사, 노유란 디자이너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원래, 알던 분들인가요?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들은 아니에요. 창업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같이 일하고자 하는 동료를 모았죠.

최준영 이사가 바로 멤버들 중 가장 처음으로 만나서 <테이스트샵>의 아이디어를 확장한 멤버이고요. 지금은 식품유통법을 검토하는 등 실질적인 유통 관리를 맡고 있어요.

노유란 디자이너 역시 <테이스트샵>만이 가진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고요.

또, 이혜정 셰프는 <테이스트샵>의 메뉴 선정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하죠.

모두 각자 맡은 분야의 대표고 회사의 얼굴이예요. 제가 맨 앞에 서 있을 뿐이죠.

 

 

시작했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나요?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회원과 소통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우리끼리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냈다면, 지금은 회원분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어요. 

<테이스트샵>의 경우 단골손님들과 전화 통화도 하고 또 직접 뵙기도 해요. 그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죠. 회원제 역시, 매번 메뉴를 신청하고 결제하기가 번거롭다 해서 바꾼 거예요. 또 주부들의 요청이 있어서 아이가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는 메뉴를 선정하려고 해요. 

사실, '남편의 안주상'이라는 주제로 메뉴를 만들었는데… 고객분들이 남편의 안주상 보다 '아이의 밥상'이란 주제로 메뉴를 바꿔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푸드 딜리버리(배달) 서비스를 너머 새로운 푸드 문화를 만들고 싶다

 

 

생활 딜리버리(배달) 서비스라고 하면 여러 생필품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그 중에서도 음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캐나다에서 얼마 동안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어요. 캐나다 말고도 그리스, 영국,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했어요.

문화는 달라도 그 나라의 가족 문화 중 동일한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시간'이에요.

저녁은 꼭 모여서 함께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더라고요. 사소한 주제까지 이야기하고 식사 준비도 온 가족이 같이 했어요. 

우리나라는 좀 다르죠. 엄마가 혼자 열심히 밥상을 차리면 다른 가족들은 먹기만 해요. 또 식사하는 동안 TV를 보느라 대화가 없지요. 이런 식사 문화를 바꾸고 싶어요. 

가족이 다 같이 식사 준비하며 얼굴을 마주 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거죠. 식사 문화는 단순히 밥을 먹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저는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식사 문화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밥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기대감과 즐거움을 주는 게 바로 <테이스트샵>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 물론 맛은 보장하고요.

 


 쿠킹박스 예(테이스트샵 홈페이지 캡처)


메뉴는 어떻게 고르나요? 메뉴를 고를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테이스트샵>이 오픈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요. 그동안 100개 이상의 메뉴가 상품으로 소개됐는데요. 가격도 신경 써야 하고, 퀄리티도 신경 써야 하고, 무엇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해요.

가격은 한 요리당 2~3인분 기준으로 15,000원~20,000원 사이예요. 그 정도가 부담없이 가족과 식사할 수 있는 가격이더라고요.

재료는 레시피마다 달라집니다. 셰프들이 본인만 아는 농장을 알려주시기도 해요. 셰프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상품이니 재료 공급에도 신경이 쓰신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저도 제철 재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가격도 잘 알게 되고요.(웃음)

 


그래요? 그럼, 여기서 질문! 지금 방울토마토 가격은 얼마일까요?


방울토마토는 한팩에 5,000~6,000원 사이일 거예요. 제가 웬만한 주부 보다는 가격을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두릅도 한창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나오는 두릅보다는 5월에 나오는 두릅이 향이 더 진해서 맛있어요.

 

 

<테이스트샵>을 하며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 고객과 이야기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요즘 참 다들 바쁘잖아요. 

이 고객님 가족은 <테이스트샵>에서 물건을 받아 주말에 그걸로 요리하자고 하면, 다들 각자 일을 놓고 주방에 모인다고 하더군요. 가족이 그 시간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이야기 들었을 때 가장 보람된 것 같아요. 우리가 가족 문화를 만들었구나 하는 자부심도 들고요.

 

 

 

창업을 준비하는 청춘들에게 조언하고픈 말이 있다면요?

 

정말 미치도록 빠져드는 일이 아니면 하지 마라!

 

네?!

 

취직하기 힘들고 규칙적인 회사 일이 하기 싫어서 창업을 선택한다면 말리겠습니다.

자기 사업을 한다는 건 그 일에 자신의 24시간을 전부 투자하는 거예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창업을 결심하셨다면, 주변의 시선과 말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해요.

사업을 시작한다면 부모님께서 말리세요. 누구는 어느 회사에 다니는데, 누구는 연봉이 얼마네… 이런 말도 많이 들을 거예요. 이런 말 역시 무시해야 합니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야 해요. 수행자처럼요.(웃음) 저는 현실감각이 없어서 창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실 감각이 없다고요? 현실 감각이 있는 게 아니고요?

 

현실 감각이 없으니 두려운 것도 없었고,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 역시 생각할 수 없었죠. 결혼해야 하는데, 저축해야 하는데 등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했다면 창업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하나씩 헤쳐 나가야 할 문제를 만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요.

'이런 현실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 창업을 시작하지 못했을 거야'라고요.

무엇이든 한 번씩 넘어진 다음에 일어서는 법을, 걷는 법을 그리고 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같아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네요.

 


창업한 지 이제 2년이 되어가는 <테이스트샵>!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분들에게 주목을 받는 곳인데요. 그렇기에 오지라퍼는 <테이스트샵>의 앞날이 더 기대됩니다. 앞으로 무수하게 펼쳐칠 <테이스트샵>의 봄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당신의 봄을 응원한다]에서 다양한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만나볼 텐데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봄을 만드시길, 오지라퍼가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