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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안에 꼭꼭 숨어 있는 '맛집'들이 꽤 많죠.

오늘은 소문 따라 파주까지 왔습니다.

임진각을 쫓아 쭉~ 올라가자 그야말로 청정지역이 나타납니다.

 

캬아~ 일단 눈은 호강한 것 같고, 이제 입만 호강하면 되겠죠?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어요~

열 번째 청년 사장은 무슨 배짱으로 이런 외진 지역에 식당을 차린 것일까요?

 

[청년 사장 맛집을 봄] 열 번째 주인공!

베짱 두둑한 <청년짬뽕>의 권일구 씨를 만나보시죠!

 

<청년짬뽕> 주문 즉시, 조리됩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파주 문산읍에 위치한 '문산시장'입니다.

시장 입구에 특이한 집 하나가 떡하니 보이죠?

 

청년짬뽕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향로 57 (문산재래시장 입구 위치)

전화번호 : 031-954-0919

 

 


자부심이 당당하게 입간판에 적혀 있네요.

오지라퍼가 먹어 보고

얼마나 맛있는지 전하겠습니다! 솔직하게!

 

 

 

<청년짬뽕>의 대표 메뉴는 '매운짬뽕'입니다!

휴~ 오지라퍼는 매운 걸 못 먹는데 말이죠.

그래도 배짱 좋게 문을 박차고 들어가겠습니다!

 

 

 

가게 안이 후~끈합니다! 열기로 가득한데요.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이것!

 

 

 

벽에 붙어 있는 피규어들인데요.

가게를 운영하는 청년 사장 취향이겠죠?

여기만의 분위기가 있네요~



  

가게 벽에는 손님들의 애정 어린 낙서가 가득합니다.

대놓고 연인들에게 애정공세를 한 분도 있고,

또 우정을 과시한 분들도 있네요.

 

물론 <청년짬뽕>에 대해 애정도 남겨져 있어요. ^^*

 

 

  

자~ 배가 슬슬 고프기 시작하는데요.

무엇부터 시킬까요?

중국집이라면 역시, '짬뽕'과 '자장면'… 그리고 '탕수육'이죠!

 

차례대로 주문해보겠습니다.

 

먼저 짬뽕은 소심하게 1단계로 주문할게요!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정신없이 주방을 휘젓고 다니는 청년 사장님.

그의 머리 위로 믿음직스러운 문구가 눈에 띄네요.

"저희 청년짬뽕은 주문 즉시 조리되므로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우~ 물론이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주방을 책임지는 청년 사장님

잠시 후에 뵙고요,

일단 음식부터 볼까요?

 

 

<청년짬뽕>, 불맛 좀 제대로 볼까? 

 

 

 

단무지와 양파가 나왔습니다.

음식 조리가 조금 오래 걸리긴 하는데요.

그동안 단무지를 야금야금~

 

앗! 드디어!

 

 

 

 

 건더기가 가득~한 '짬뽕' 등장이요.

오징어도 보이고, 홍합도 보이고

 

 

 

와우~ 꽃게도 반 마리나 들어가 있네요.

푸짐해서 좋아좋아좋아~

 

 

 

짬뽕 면은 그렇게 맵지 않았어요.

그런데 국물이!! 끝내주네요~

매콤한 맛이 코끝을 찡~하게 두드리네요. (에취~)

약간 달콤한 맛도 나고요. 그래도 계속 끌리는 것 같아요~

물론 매운 맛이 자극적인 분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장면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이건 뭐랄까~ 자장면을 4살 때부터 먹어 봤어도

이런 자장면 맛은 처음이에요.

자장면에서 '불맛'이 난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약간 달콤함이 입에 착착 붙네요.

어떻게 자장면에서 이런 맛이?!

 

<청년짱뽐> 주메뉴는 짬뽕과 간짬뽕이라는데요.

오지라퍼는 개인적으로 자장면을 강추하고 싶네요.

 

자~ 그리고 하나 더 남았죠?

 

 

 

  

중국집에서 빠질 수 없는 3대 메뉴 중 하나, '탕수육'입니다.

탕수육 튀김색깔이 하얀색입니다.

비주얼부터 신선하네요.

 

탕수육 안을 보면~

 

 

  

보이시나요? 고기를 찹쌀이 감싸고 있고 그걸 또 튀김이 감쌌어요.

정말 쫀득쫀득해요.

 

단, 소스가 위에 뿌려져 나와~ 탕수육의 바삭한 맛이 나중에 죽더라고요.

<청년짬뽕> 집에 가시면 탕수육 소스는 따로 달라고 하세요.

(앗, 이건 오지라퍼 취향이에요. 저는 찍먹이라~)

 

막 튀겨 나온 거라 탕수육은 소스 없이 먹어도 바삭하고 좋았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 밥으로 마무리 안 하면 뭔가 허~전하죠!

 

 

 

 

2,000원짜리 주먹밥입니다.

조물조물~ 좀 만져 볼까요?

 

 

  

접시 위에 탕수육과 함께 올려서 먹으면 금상첨화랍니다!

같이 간 맛집 전문인들조차 엄지손가락 '척'~ 들게 하는 그 맛!

 

시중에서 만나는 짬뽕, 자장면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매콤한 '불맛'이 면발에 제대로 스며들어 가 있더라고요.

 

 이 정도 되니 그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아니… 이 집 사장은 어디서 요리를 배웠대요?

 


미니 인터뷰, <청년짬봉> 사장 권일구 씨

   

 

 

드디어 앞치마를 벗고 주방에서 나온 사장, 권일구 씨!

검은색 옷에 얼룩덜룩 밀가루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막 나온 전사 같은 느낌인데요.

주방에서 얼마나 열심히 전쟁을 치렀는지 여실히 보여주세요.

 

2016년으로 올해 26살이 되었다는 피 끓는 청춘, 권일구 사장을 만나볼게요.

 

 

이제 20대 중반이에요. 어떻게 가게를 열 생각을 하셨나요?


 10대 때부터 장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아마 초등학교 때 이후로 부모님께 용돈을 한 푼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용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중학교 때부터 용돈을 스스로 벌었다는 이야기에요? (완전 놀람)


 예. 학창시절 땐 친구들을 상대로 주로 옷이나 신발을 싸게 사서 

중간이윤을 조금 남기고 팔곤 했죠. ^^*

그때부터 장사에 대한 개념이 있었나 봐요.

 

그다음엔 군고구마통을 구해서 군고구마도 팔았고요.

길바닥에서 상품을 걸고 동전 던지기 게임도 벌여 봤어요

 물론 돈을 많이 번 것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못하는 경험을 

학생 때부터 한다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내 가게를 갖고 싶다, 운영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한 것 같아요.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건 더 후회가 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무작정 실행에 옮긴 거죠.

 

 

문산시장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나요?  

장사를 시작하기엔 외진 곳이 아닐까, 싶어서요.


 저는 문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문산 토박이에요.

처음 판을 벌이고 장사를 하는데

제가 잘 아는 곳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문산에 자리를 잡았고. 그중에서도 시장은 어쩐지 청년과 상반되는 곳이잖아요.

재밌는 그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곳에 가게 터를 마련했어요.

 

무엇보다 문산시장이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요. 

그렇게 2014년 4월에 오픈했고 올해로 벌써, 2주년을 바라보고 있네요.

시간 정말 빠르게 흘러가요.


 

 

중국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고 여러 아이템을 찾아다녔어요. 

홍대, 강남, 이태원, 건대, 안양 많이 돌아다녔어요.

인터넷 검색도 많이 했구요.


청년 장사꾼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게 바로 '자본'이에요.

장사 자본이 많지 않아서 프랜차이즈는 절대로 못 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원하는 스타일도 없었고요.


그러던 중에 '망하지 않는 법을 배워라!'라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건네는 조언의 글을 읽게 되었어요. 

그래서 망하지 않는 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뭐가 있을까?'하고 곰곰이 생각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저희 동네에서 중국집과 술집은 거의 망하지 않더라고요.


둘 다 고충이 있겠지만 중국집이 제 입장엔 더 어려워보였는데요.

그래서 어렵고 힘든 일부터 시작하자고 결심했어요.
어렵고 힘든 일을 해야 내공이 쌓일 테고

내공이 쌓여야 나중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겠다 

혹은 무너져도 일어날 수 있겠다고 여긴 까닭이에요.

그렇게 단순하게 이 중국집을 하기로 선택했어요.


 

메뉴 구성은 어떻게 시작했어요. 

중국집이라면 팔보채 등 다른 요리 메뉴도 있을 텐데요.


 메뉴 구성을 할땐 제 경험을 토대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중국집가서 자장면, 짬뽕, 탕수육 말고는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물어봤죠. 저랑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질구레한 메뉴 다 빼고 

단순하게 짜장면, 짬뽕, 탕수육만 집중해서 연구했어요

처음엔 진짜 힘들었어요. 

반죽을  일일히 손으로 직접하다 보니 손이 저려와서 밤에 잠도 못 자고 

아침에도 손이 저려서 깼어요. 기상 후 30분은 손이 펴지질 않았죠.

 

젓가락질도 못하고요. 반죽에 들어가는 물 양도 못 맞춰서 

버린 밀가루만 해도 엄청나요.
자장면은 맛없다고 욕을 엄청나게 많이 먹었어요.

 

처음엔 아침에 미리 20인분 정도를 만들어 놨었거든요.
근데 오후쯤 되니 맛도 서서히 변하고 건더기도 다 녹아 없어지더라고요.

그걸 그냥 팔았으니 욕먹을 만 했죠.

 

지금은 자장면도 주문 들어오면 바로 만들어요.
조리법을 바꾸니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손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자장면에서 불맛이 난다고 좋아하세요.

 

짬뽕도 처음엔 요령도 없어서 주문이 너무 밀리곤 했어요. 

그래서 간혹 편법을 좀 썼었는데요 어느 정도 미리 조리를 해놓거나 했지요.
그러니 야채도 물러지고 해물 상태도 별로더라고요.


그때 오셨던 손님들은 다시는 안 오세요. 굉장히 죄송해요. 
그래서 지금은 시간이 걸려도 무조건 '즉시 조리'를 원칙으로 한답니다.
요령이 생겨서 조리시간도 많이 줄었어요.


지금도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매일 연구하고 테스트하고 하루에 한 끼는 꼭 제가 만들어서 우리 집 메뉴로 먹어요.

 

 


손님들과 친한 것 같았어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예전에 수원에서 찾아 왔던 손님이 있었어요.

파주에 사는 친구 따라서 한 번 왔었다고 하시던데요.

그 이후에 다른 친구를 끌고 수원에서 찾아온 거죠.

 

짬뽕을 다 먹고 나서 파주까지 오기 너무 머니까

수원에도 가게를 하나 오픈해달라고 고집을 부리셨는데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한번은 어떤 손님께서 전화로 인천에서 가는데

지금 자유로라고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시면서 포장예약을 하셨어요.

 

그래서 속으로 '아, 인천으로 놀러갔다가 오시나보다'했는데

알고 보니,임신한 부인께서 청년짬뽕이 먹고싶다고 하여

남편 분이 인천에서 포장을 하러 여기까지 오셨던 거였어요.

뿌듯했어요. 이렇게 주로 멀리서 오신 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사실 요리에 대한 관심은 없었어요.

단지 저는 가게를 운영하고 싶었던 건데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게의 전반적인 부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니 '가장 중요한 주방을 점령하자!'고 여겨서 엉겁결에 시작하게 된 거예요. 

 

주도권을 제가 잡고 있어야 사람들을 채용해서 운영하고 

손님들 대접하는데 명분이 서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요리에 발을 들여놓은 거죠.

 

같은 재료로도 천차만별의 메뉴가 나올 수 있고,

조리 순서만 살짝 바꿔도 맛이 달라지고 하니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한마디로,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가게를 시작한 게 아니라,

가게를 시작하면서 요리에 흥미가 생긴 거죠.  

 

 

가게를 준비하는 예비 청년 사장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전 가게를 준비하면서 사회경험이 부족한 게 가장 힘들었어요.

사회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창업을 했으면 크고 작은 문제들 속에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도 많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가게를 오픈하기 전, 다른 창업자들의 글을 많이 읽고 책도 꾸준히 읽으세요.

주변에 창업한 친구들이 있으면 교류를 많이 하시고요.

 

식당을 운영하면 청소, 위생 관리 상태부터 가게 인테리어, 홍보 마케팅, 메뉴 개발, 

재고 관리, 세금 정산 등등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합니다.

 

힘들긴 하지만 그 속에서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즐거워요.

힘든 것도 즐길 수 있는 마인드로 뛰어드세요!

 

 

 

마지막으로 2016년 목표는요?


 재미있는 장사를 하고 싶어요. 

단순히 돈을 버는 공간, 손님에게 음식만을 파는 공간이 아닌 

문화를 결합하고 손님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식당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가게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얼마 전 근처에 아지트 겸 작업실인 포장마차를 하나 오픈했어요.
아직 간판도 없고 홍보도 안 했는데 벌써 단골손님이 생겼어요.
2016년 올해는 청년포차로 자리 잡는 게 목표입니다.

 

꿈을 향해, 열심히 질주하는 청년 사장 권일구 씨!

'맛'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을 들어 보니

<청년짬뽕>에 더 반할 수밖에 없는데요.

열정 가득한 그의 모습이 2016년에는 어떻게 빛날지 기대하겠습니다.

짬뽕이 약간 중독성 있는 맛이라… 

오지라퍼도 조만간에 또 찾아올 것 같네요~

 


 

[청년 사장 맛집을 봄] 시리즈 보러 가기

1편 : 열정으로 만들다, '열정도' 속으로!

2편 : 주택 골목을 장악(?)한 '돈부리 청년'

3편 : 실험하는 청년들 '언뜻, 가게'

7편 : 농산물을 직접 가져와서 건강식을 만들어요! 소녀방앗간

8편 : 공원 내 푸드트럭 1호 '스윗 츄러스'

9편 : '혼저옵서예' 세화리 이색 식당 '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