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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느리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마음의 여유를 갖자고 늘 다짐해도 자꾸 조급해

  지는 마음을 다잡기란 참 어렵습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 고귀한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올 초새 삶에 뛰어드는 기분으로 이사를 했습니다기대가 컸던지 반 년을 지내면서 불만이 쌓여갔습니다산책하기 좋은 좁은 도로는 차가 다녀 위험한 길이 되었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먹거리가 많은 것에 ‘소비를 조장하는 동네’란 이름을 붙이자 상업화된 거리로 돌변했죠이웃들끼리 친밀한 풍경이 나를 따돌리는 차가운 시선으로 비춰지는 날엔 괜히 울적해졌습니다느리게 살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던 바람은 그저 이상적일 뿐인가 싶었습니다그러던 중일요일 아침 아이를 따라 한 카페에 들렀습니다좁은 공간을 채운 커피 향과 손님들이 만든 벽화들문 앞에 놓인 작은 벤치가 참 따뜻한 곳이었죠천천히 커피를 내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결국 ‘느리게 사는 것은 나의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었지’란 깨달음을 얻습니다.





 2012년 개봉작, <서칭 포 슈가맨> 1970년대 앨범을 냈으나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했던 가수로드리게즈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클럽에서 그의 기타 연주에 감동한 제작자는 성공을 장담하며 앨범작업에 들어갑니다그가 만든 노래는 곡뿐 아니라 가사도 획기적이었죠도시 빈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묘사하였고 은유를 통해 비판의 정서와 아름다운 감정들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두 번의 앨범작업 모두 그의 뛰어난 재능에 대한 의심 없이 진행되었지만 결국은 실패한 가수로 남습니다로드리게즈의 이 같은 불운은 기적을 가져옵니다미국에선 전혀 인기를 끌지 못했던 그의 앨범이 타국에서 50만장이 팔렸던 것이죠한 미국 여성이 남자친구를 만나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면서 로드리게즈의 앨범을 가져갔고이를 계기로 입소문을 통해 그는 수퍼스타가 됩니다당시 고립과 감시의 사회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금지된 곡들은 더욱 인기를 끌었고 로드리게즈의 음악은 반항과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영화는 그의 열성적인 팬들이 노래 가사를 들으며 그가 사는 곳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그리고 기적처럼 이들은 연결됩니다전화 통화를 하고콘서트를 계획하며 드디어 도착해 수많은 팬들과 더불어 노래하는 모습들이 무척 감동적입니다.





 영화 속 로드리게즈의 삶을 바라보며 ‘고귀한 삶이란 무엇인가’란 생각에 머무르게 됩니다그는 기타연주를 즐기고 음악을 사랑했지만 늘 노동과 함께 생활했습니다거리의 쓰레기를 청소하거나 벽돌을 나르는 일 등 몸을 쓰고 현실을 살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성스러워 보입니다멕시코 출신으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평소 책을 많이 읽었다는 그는사회적인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정치에도 참여합니다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며현실을 수용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했지만 결코 끌려가거나 묵인하지 않습니다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인기를 확인하고 여러 번의 공연으로 수익을 벌어들였지만 모두 친구나 가족에게 나눠주고 그는 같은 동네같은 집에서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로드리게즈의 음악이 그토록 많은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음악이 삶과 일치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느리게 산다는 것은 매 순간 내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커피의 맛과 향을 음미할 줄 알고 원하는 결과물이 될 때까지의 기다림을 사랑해야 합니다상대의 말을 잘 듣고 내 마음에 들어오는 의미들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다면 이야깃거리는 풍성해지고 만남은 더욱더 즐거워집니다그 과정은 때론 지루하고 조바심이 날 수도 있으며 두려움이 발목을 잡기도 할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나의 욕구를 잘 살리고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고귀한 삶이 아닐까요로드리게즈가 현실을 수용하는 가운데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고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노력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어쩌면 느리게 사는 것은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용기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자존감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지역명에 ‘산책’을 붙인 카페 이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조용히 산책하며 순간을 알아차리고 기쁨을 나누고 싶은그런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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