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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입니다!

자신만의 꿈을 찾아 가게를 열고 사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청춘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게 곳곳에서 빛나는 '청년 사장 맛집'! 벌써 네 번째 편인데요. 오늘 오지라퍼가 찾아간 식당은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고 합니다. 밤 8시 넘어야 반짝 문을 연다는 수상한 가게… 낮에는 식당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심야오뎅'! 지금부터 그곳으로 가보시죠~

 

 

밤에만 나타나는 수상한 오뎅 가게 '심야오뎅'

 

심야오뎅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97-12


영업시간

오후 8시~ 새벽 2시 , 오후 10시~ 새벽 4시

(수시 변동 '트위터'를 통해 먼저 확인 해 주세요 https://twitter.com/royalsketch )

 

 

금 시간은 밤 10시!

이 시간만 되면 어둠을 밝힌다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어슬렁어슬렁 부암동으로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기 반짝반짝 홀로 빛나는 집 보이시나요?

바로 [청년 사장 맛집을 봄]에서 소개할 네 번째 가게… '심야오뎅'입니다!

 

이런 어두컴컴한 주택가 골목에 정말 유아독존, 나 홀로 식당이라니… 손님이 오긴 하는 걸까요?

호기심이 마구마구 샘 솟습니다! 자~ 들어갑니다.

 

 

굽이굽이~ 어두운 골목길을 헤매다 간신히 맛난 식당이라 신기루 같기도 하고요.  

자세히 보면 가게 전면이 모두 유리입니다. 

이 통유리를 통해 환한 빛이 쏟아 나와 조용한 골목을 환히 밝히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4~5번 정도 문을 연다는 이 신비한 가게… 도대체 주인장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왜, 심야에만 문을 여는 걸까요?  똑똑똑 누구 없어요?


 

 

 식당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지러워 보이죠?

테이블에 서너 개 보이긴 하지만 식당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기엔... 부산스럽습니다.

그중에 특히 눈에 자주 띄는 건 바로! 꽃입니다.

 

 

 

조화들이 구석구석 허전한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뿐이 아닙니다.

 

 

 

꽃 수업 수강생 모집? 식당에서 꽃 수업을 한~다?!

분명 '심야오뎅' 집이라고 주소 찍어서 찾아 왔고! 여러분도 보셨죠? 가게 앞에 걸려 있던 간판….

'심야오뎅'!  그런데 이곳에서 꽃… 수업을 한다고요? 쿠킹 클래스도 아니고요?

 

구석구석 살펴 볼수록 의문점만 많아지는 수상한 가게!

수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이때 오지라퍼가 발견한 또 다른 문~!


 

 

커튼으로 살포시 가려진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문턱을 넘어가니 원목 테이블이 서너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비밀 공간이 나옵니다. 아~하! 이곳이 바로 '심야오뎅'의 본부군요.

드디어 찾았습니다!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발견한 기쁨이 이런 즐거움일까요? ^^*

 

벌써 몇 분이 자리 잡고 앉아서 술 잔을 기울이고 계시더라고요.

다닥다닥 붙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의 표정이 너무 환하고 즐거워보여… 촬영하는 게 실례 같았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사라질 때까지 아주 오~래 새벽까지 기다렸답니다.

그렇다고 그냥 기다리진 않았겠죠. 부암동 골목을 굽이굽이 올라온 수고가 있는데~

 

사장님! 메뉴판 주세요!

 

 

부암동 골목 사랑방, '심야오뎅'

 

식당만큼 소박한 메뉴판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메뉴판 맨~ 앞에 문구가 눈에 띕니다. '자리가 좁아 합석을 해야 해요.'

 

자리가 좁아 합석을 해야 해요?!

 


       

 

옆에서 나누는 소곤소곤 소리가 귀에 찰싹 붙을 정도로~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가 참 좁습니다.

그래서 뭔가 친구 자취 집에 놀러 와 음식을 얻어먹는 기분인데요.

정말, 오랜 시간 테이블에 앉아 있다 보면 옆 좌석과도 자연스럽게 말을 틀 것 같은 분위기랄까?

 

뭐 오지라퍼야, 홀로 왔기에 이런 분위기 무조건 환영! 환영! 대환영이죠. ^^*

 

요리는 '일식' 메뉴입니다. 오지라퍼는 이 집 대표 메뉴인 '심야오뎅'을 주문했는데요. 

제 뒤에 오신 손님은 '오뎅'이 떨어져서 못 시키시고 '야끼소바'를 주문하더라고요.

휴~~~ 오지라퍼가 마지막 오뎅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 행운이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방(?)구경… 아니! 식당 구경 좀 해 볼까요?

테이블 맞은편에 있는 책장입니다. 삐걱삐걱 사용감이 꽤 있어 보이는데요. 책 한 권을 펼쳐서 봤더니….

 

 

 

'심야오뎅' 가게 사장님이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받은 책 선물이더라고요.

1998년에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라… 대~충 청년 사장 나이가 나옵니다. 

(오지라퍼는 수학에 약해서~ 여러분들이 알아서 계산해주세요!)

 

부엌에서 부글부글 오뎅을 끓이는 그는 30대 초반인 피 끓는 청춘인 거죠.  

 

 

 

드디어 소담한 오뎅이 나왔습니다. 매콤한 냄새가 코끝을 살짝 찌르는데요.

뜨끈한 오뎅 국물이 가을밤의 싸늘한 기운을 날려주네요.

캬~ 이럴 땐 술 한 잔 걸쳐야 하는데 말이죠!  오지라퍼가 밤길 무서워 차를 가지고 온 바람에 아쉽네요.

 

아쉬운대로 빈 술잔만 찍어봅니다. 이렇게 해야 제대로 된 오뎅탕, 상차림이죠! 그것도 심야에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울 수 있는 한상차림 말입니다!

 

 

 

쫀득쫀득한 오뎅이 나베 냄비 그릇에 가득합니다.

밤새 끓인 육수 때문에 혹시나 국물이 짜졌을까 봐~ 젊은 사장이 와서 한 마디 던지는데요.

 

"국물이 짜면 말씀하세요. 오뎅은 부산에서 직접 가져온 오뎅이에요. 제가 발품 팔아서 건진 거랍니다."

 

맛에 자신 있나 보다. 한 자리 앉아서 오뎅 자랑을 하는 거 보니~ 싶었답니다.

그런데 정말 오뎅의 신선함이 살아 있습니다! 발품 팔아서 구한 오뎅답네요.

 

심야 출출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그제야 밤에만 문을 여는 이 수상한 가게가 궁금해집니다.

 

사장님, 우리 잠깐, 이야기 좀 나눌까요~~~ ?

 

 

미니인터뷰_밤에만 문을 여는 

'심야오뎅'의 김슬옹 씨


단골 손님이 남긴 메모들이 벽에 가득 붙어 있었는데요. 이걸 또 버리지 않고 모아뒀더라고요!

 

주방과 홀을 바쁘게 왔다 갔다 하는 김슬옹 씨는 혼자 이 가게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흔히 서빙하는 직원조차 없었는데요. 덕분에 청년 사장은 손님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많았고

손님 테이블에 슬쩍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넉살까지 생겼습니다.

 

물론 그렇게 김슬옹 씨와 주거니 받거니 몇 마디 나눈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 돼서 '심야오뎅' 전파에 나섰는데요. ^^* 그렇게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심야오뎅' 집!

 

오지라퍼가 간 날에도 새벽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집인데 왜! 왜! 밤 10시나 돼야 문을 여는 겁니까?!  

그를 만나봐야겠습니다.

  

 

편안함 차림으로 일하는 '김슬옹' 씨

그는 낮에는 플로리스트로, 밤에는 '오뎅집' 사장으로 살아가는 두 얼굴의 사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밤낮없이 일하면 잠은 언제 잔담?

 

 

밤에만 문을 열어요. 심야에만 가게 불을 밝히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이 가게는 두 가지 얼굴을 가졌어요. 저처럼! ^^* 낮에는 꽃집으로 문을 열고 밤에는 오뎅집으로 변신하는 거죠. 낮에는 화려한 꽃들이 골목을 화사하게 만들고요. 밤에는 따뜻한 빛들이 골목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 그래서 꽃 수업 시간이 문에 적혀 있었군요. 그럼 잠은 언제 주무세요?


새벽 4~5시에 가게 문을 닫으면 먼저 꽃시장에 가서 다음 날 주문 받은 꽃들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시장 가서 장도 보고요. 그럼 집에 도착하면 대충 아침 9시 정도 돼요. 그때 잠들어서 오후 늦게 일어나요.  밤낮이 바뀐 거죠. 동네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드라큘라가 사는 집이라고도 해요. 낮에 햇볕이 안 들어오게 창문에 암막 커튼을 모두 달아 한낮에도 집 안은 깜깜하거든요.

제가 잠잘 동안 아르바이트생이 가게 문을 열고요.

 

피곤하지 않아요?


처음 '심야오뎅' 문을 열었을 때는 몇 달 동안 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잤어요. 이러다 수면 부족으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은 5~6시간은 자니까~ 괜찮아요. 이런 생활이 익숙해져서 몸이 적응했나 봐요. 그리고 저도 북적이고 시끄러운 낮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밤이 좋아요.

밤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밤이 얼마나 매력적인 시간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꽤 유명한 플로리스트라고 알고 있는데…  굳이 '심야오뎅'을 연 이유가 있나요?


원래 이곳은 제가 대학생 때 자취하던 곳이에요. 허름하죠. ^^* 잠을 자던 방과 거실 그리고 부엌을 헐어서 가게를 차린거죠. 한때 불면증이 좀 있었거든요. 약도 먹어 봤는데… 약보다는 그냥 잠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 했더니 당연히 밤에 어슬렁어슬렁~ 배회하기 시작했죠.  그때 이곳에 와 종종 지냈는데요. 집 주인아저씨가 젊은 사람이 밤에 잠이 안 오면 뭔가 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심야오뎅' 맞은 편에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촬영지인 카페가 있어서 많은 분이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래 이렇게 아까운 시간 보내지 말고 밤에 뭔가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게 바로 '심야오뎅'이에요.

 

그때 시작한 게 왜 하필 식당이고 또 왜 메뉴가 오뎅인가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밤의 매력을 같이 공유할 누군가가 우리 집을 찾아 왔으면 좋겠고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고… 그런데 야식을 생각해보니 '라면', '오뎅', '족발'… 이런 것밖에 안 떠오르더라고요. '라면'은 밤에 먹기엔 좀~ 건강식이 아니라서 패스! '족발'은 손이 많이 가고 고기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서 패스! 그러다 보니 '오뎅'이 남았어요.

 

가게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나요?


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제가 자취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음식 솜씨가 좋아요.

다만 맛있는 오뎅을 구하느라 발품을 꽤 팔았죠. (거기가 어딘가요?) 가게 맛 비밀이라 알려 드릴 수는 없고 부산에 있는 오뎅회사라는 것만 알려 드릴게요.


초창기 손님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만든 '솔로노트'

이곳에 이름, 성별, 나이를 적고 '심야오뎅'을 방문하는 날을 기재해 

'솔로'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재미로 시작한 '솔로노트'는 꽤 반응이 좋아 오랫동안 유지했다고!

그런데! 왜 지금은 없냐고요?! 오지라퍼도 옆구리에 누군가 끼고 가고 싶다고요!

 

'합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손님들이 싫어 하지 않으세요?


하하하~ 그게 저희 가게 콘셉트입니다. 초창기엔 여기가 동네 사랑방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동네 주민 만나서 이야기하고 술 한 잔 기울이고… 지금은 좀 유명해져서 멀리서도 오시고 잠깐 들렸다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그런 콘셉트가 희미해졌는데요. 저도 '심야오뎅'에서 음식과 술만 만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났으면 해서요. 

장소는 좁지만 그렇기에 모르는 이와 어깨를 부딪치며 밤을 지새우다 보면 낯선 사람들도 어느새 지인이 된답니다. 그 맛이 묘~하게 중독 있죠.

재작년엔 이곳에서 연주회도 갖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랬어요. 이 좁은 장소에서요.

다락방 같은 이곳만이 주는 매력이 있나 봐요.

 

김슬옹 씨는 '심야오뎅'에 이어 두 번째 카페를 준비하고 있다.

'블랙 스케치'라는 콘셉트로 '김밥', '커피' 같이 블랙 음식을 선보일 거라는데~

그의 꿈은 '심야오뎅'에서 멈춘 게 아닌가 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부암동 골목 시작 점에 새 카페를 문 열 계획이에요. '블랙 스케치'라고 그 카페는 낮에 문을 열고요. 블랙이라는 콘셉트로 '김밥', '커피' 같은 블랙 메뉴를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이곳이 낮에 '로얄 스케치'라는 꽃 가게거든요. '스케치'라는 브랜드를 계속 가지고 가고 싶어요. 그래서 '블랙 스케치', '퍼플 스케치' 이런 식으로 매장을 늘리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은 자금이 부족해서 열심히 가게 일하면서~ 플로리스트 일하면서 자금을 모으고 있어요.

 

낮에는 주무셔야 하는데 그럼, 누가 카페를 관리를 하나요?


지금 누나에게 SOS를 쳤는데… 도와주겠죠? 그리고 초반엔 아마 수면 부족에 시달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젊었을 때 해야지 또 언제 하겠습니까!

 

귀까지 내려오는 장발에 선한 인상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수더분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며~미래를 엮어나가는 청년 사장, '김슬옹' 씨를 보고 있으니 첫인상과 다르게 야무지고 당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밤낮 가리지 않고 청춘을 불태우고 있는 그가! 그의 열정이 부럽고 또 대단하네요~

부암동 '심야오뎅'의 '김슬옹' 씨 힘내세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참…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부암동 골목길 올라가실 때,

'공룡' 조심하세요. 떠들지 말고 조용히 올라가세요~ 그림을 보니 '벨로시랩터' 같습니다!

 


그럼, 오지라퍼는 다음에 또 다른 청년 사장 맛집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청년 사장 맛집을 봄] 시리즈 보러 가기

[청년 사장 맛집을 봄] 1편 : 열정으로 만들다, '열정도' 속으로!

[청년 사장 맛집을 봄] 2편 : 주택 골목을 장악(?)한 '돈부리 청년'

[청년 사장 맛집을 봄] 3편 : 실험하는 청년들 '언뜻,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