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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느 때 시간 참 빠르다.. 라고 생각하게 되시나요? 

어느새 흘러버린 시간을 생각하면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되돌아보게 되고, 왠지 나이만 드는 것 같아 소심해 지곤 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 지기도 하고요. 그럴 때 아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느낄 때마다 나이를 실감하게 됩니다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으니 남은 날을 충분히 살기 위해 더 과감해져야 할 것 같은데더욱더 소심해지는 건 왜일까요올해는 부쩍 머리를 자를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결국 못마땅한 머리를 줄곧 기르다가 덥다는 핑계로 5센치 정도 자르고 나오는데 왠지 씁쓸했습니다잘려 나가는 머리카락을 아쉬워하는 것과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하는 모습이 겹쳐집니다어중간한 머리를 선택하고는 수십 번 바라보고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무기력하게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2013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그레이트 뷰티>는 시간을 떠나 보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아름다움과 추함진실과 거짓에 대해 말합니다. 65세 생일을 맞은 주인공 젭은 40년 전 단 한 권의 소설을 쓴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로마 1%의 삶을 누리는 셀러브리티로 물질적 풍요와 명성을 모두 갖고 있지만 회의적이죠스스로 인간혐오자임을 내세우고 로마의 타락을 비판하지만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그의 무표정한 얼굴은 자기혐오에 빠져 슬퍼할 수조차 없는 상태를 표현하는 것만 같습니다이해할 수 없는 예술과 내용 없이 그럴 듯해 보이려는 작가자기애로 똘똘 뭉친 친구의 주장에 반박하며 자기비난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기도 합니다그러던 어느 날첫사랑의 남편이 찾아와 그녀의 죽음을 알리고 슬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인간사의 위선은 더욱 또렷이 조명됩니다약한 어머니는 병든 아들이 도움을 청하며 다가올 때는 물러서고거리를 두고 고통을 회피할 때 비로소 아들과 함께 합니다결국 아들은 자살합니다성녀로 추앙 받는 늙은 수녀는 젊은 남자 대변인의 지시에 따라 여행상품으로 전락하고뿌리만 먹는 이유는 ‘뿌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무의미의 극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살아가지만 무엇을 원하는지어떤 의미를 좇고 있는지 알 수 없죠그저 살아지는 대로 생각하고 포장할 뿐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어빈 얄롬(Irvin D. Yalom)은 실존주의 철학에 기반한 심리치료 이론을 체계화하였습니다‘죽음자유고립무의미’를 인간의 궁극적인 관심으로 나열하며 불안에 내재된 실존적 주제들을 강조합니다그 중에서도 ‘죽음’은 ‘삶’을 찾아가는 심리상담에서 중요한 주제가 됩니다죽음과 관련된 꿈최근에 사망한 주변인가족 안에서의 죽음어린 시절의 죽을 뻔한 사건 등.. 죽음을 통해 밝혀지는 삶의 진실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레이트 뷰티>의 주인공 젭은 첫사랑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한계에 직면합니다과거강렬했던 만남은 이유를 알 수 없이 끝났습니다. 그 만남은 아름다운 소설을 남겼고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그녀는 왜 떠났는지 알 수 없지만그녀와 함께 살았던 남편은 일기장에 등장한 젭을 찾아와 아내가 당신만을 사랑했노라며 한탄합니다첫사랑의 환상은 그 때부터 강렬해집니다이유 없이 달려온 인생의 허망함에 좌절하며 우울해집니다오래 전에 사랑을 잃은 그는 무기력한 채로 남은 시간을 흘려 보내야 하는 걸까요다행히 젭은 현실에서 진실을 발견합니다. 첫사랑의 전남편은 새로운 여자와 생을 즐기고 있고일기장은 불태워진 지 오래이며잘난 척하는 친구는 그저 외로웠을 뿐입니다진실 안에서 사랑도 발견합니다현실을 겸손하게 수용하며 홀로 싸우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여인,라모나는 젭이 찾던 아름다움의 실체와도 같습니다.



  

  이렇듯 인간은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입니다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것이 전부인지도 모릅니다모든 일에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저 일어나는 일에 대해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그 후의 선택은 물론 내 몫입니다싸울 수도 있고 버틸 수도 있습니다그저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그리고 두려움에 맞선 나의 선택을 충분히 지지해주세요소심한 나를 계속해서 비난한다면 앞으로도 결코 대범해질 수 없습니다젭은 결국 다시 글을 쓰게 됩니다진실과 허무를 거쳐 새로운 진실을 담은 그의 책은 40년 전보다 쓸쓸할 테지만그만큼 더 폭넓게 마음을 울리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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