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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입니다!

지난 6월, <MBC 다큐스페셜>을 통해 바다를 가로지른 한 남자가 한반도를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길이 13m 요트에 몸 하나 싣고 4만1,900여km 지구 한 바퀴를 돈 남자! 국내 최초로 단독 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입니다. 바다 위에서 떠돌았던 209일간, 그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오지라퍼가 직접 김승진 선장님을 만나봤습니다.

 

 

 

 

 

"홀로 요트를 타고 파도와 폭풍우를 숱하게 만났지만 어느 항구에도 기항하지 않고

육상지원팀으로부터 기상 정보를 받은 것 말고는 어떤 원조도 받지 않았다.

그렇게 악착같이 태평양, 남극해, 대서양 인도양을 지나 세계일주를 한다."

바로,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입니다  

 

김승진 선장은 세계에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성공한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를 국내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김 선장은 후지산케이TV 외국인 1호 정사원으로 일한 프로듀서 출신입니다. 30대 후반에 한국의 한 프로덕션에 스카우트돼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다 프리랜서 PD로 전향했는데요. 그 무렵 훌쩍 떠난 뉴질랜드 여행에서 처음 요트를 접했고 이내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 인터뷰 질문지는 <삼성화재 트위터>를 통해 받았습니다.

 

 

선장님~ 안녕하세요, 우선, 한국 최초!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하신 점, 축하드려요. 쉽지 않는 도전이었을텐데… 막상 떠난다고 하셨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가족들 반응이요? 별 반응이 없었는데 제대로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한 것 같아요. 사실 그 전에도 요트로 바다를 건너는 일이 몇 번 있었거든요. 아마 가족들이 그 정도 '여행'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또 가족들이 제가 뭘 한다면 반대를 안 하는 편이라... 초반에는 성공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붙기 전이라 가족들과도 연락을 안 했어요. 가족들은 나중에 알고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따님이 있잖아요.  


한 명 있죠. 딸 아이가 덤덤해요. 뉴질랜드에서 지내고 있는데… 딸의 생일 날 전화했죠. "생일 축하한다. 친구들과 파티했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아빠가 어떤 행동을 하든 무엇을 하든 존중해 주는 딸이에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딸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죠. 사실, '도전'을 하기 전에 딸 아이를 불렀어요. 마지막일지 모르니까 저희 팀 사무국장에게 딸의 한국행 비행기를 좀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죠.

그때도 덤덤하게 아빠를 보내 준 아이였는데 요트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 온 날, 항구에서 둘이 붙잡고 울었죠. 딸 아이도 걱정을 많이 했겠죠.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아마 많이 걱정했을 거에요. 그렇게 많이 우는 딸을 처음 봤거든요. 아마, 딸도 그럴 거에요. 그렇게 많이 우는 아빠의 모습을 처음 봤을 겁니다.

 

 

(질문자 ID: 릴리슈슈님) 209일간 항해하면서 포기하고 싶어진 순간이 매번 찾아 왔을텐데요. 어떤 순간이 가장 힘들었나요?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정말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요트에 이상이 생기거나 사고를 당해서 항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까 봐 걱정했죠. 스스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었죠.

물론 항해하면서 늘 위험한 순간이 찾아 오는데 가장 섬뜩했을 때는 남극해에서 유빙을 만났을 때?

'사면유빙'! 어디를 봐도 유빙천지인데 순간 방심하면 휘융~~ 

 

 

 

'사우스조지아 섬 '주변에서 발견한 유빙들... 남극해의 유빙은 세계 일주의 가장 큰 위험요소다.  

유빙을 발견한 경이로움 때문에 일부로 다가갔다는 '김승진 선장'. 그는 천상 모험가인 것이다.

 

처음 유빙을 봤을 때 두 가지 마음이 들었어요. 책에서만 봤던 실체를 실제로 본다는 경이로움 그리고 죽음이 눈 앞에 스쳐 지나가는 긴장감! 정말, 신기했어요. 어마어마하게 큰 유빙들이 둥둥 떠 다니는데.. 하나의 섬이에요. 물개도 살고 있고요. 순간 다른 세계로 들어 온 느낌이랄까~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MBC 다큐스페셜>을 보니까…  바다 한 가운데에서 상어를 만났더라고요. 그때 상황이?


아.. 그때요!  방송엔 상어가 한번 다가온 걸로 나왔던데 여러 차례 만났어요.

저도 그땐 경황이 없어서 상어가 오면 셀카봉 밀어서 쫓아내고 그럼, 도망가고 등을 보이면 또 와요. 그렇게 여러 차례 쫓아왔어요. 상어를 피해서 오리발도 안 벗고 후다닥 배에 올라오는 순간 모든 게 안심되더라고요. '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제 표정을 찍었죠. 보니까 콧물도 안 닦고 찍었더라고요. 그때 죽는구나 싶었어요. 다리 하나 물렸다면 더 유명해졌으려나?? 하하하

 

 

 

항해 도중 요트 수리 중인 김승진 선장, 높은 곳까지 척척~ 정말.. 겁이 없으시군요.

 


209일간의 순간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던데… 혼자 촬영 하신 거에요? 


 혼자 촬영했습니다. 힘들었어요. 출항하기 전, MBC와 다큐에 대해서 이야기가 되었고, 요트 세계일주 기록 조건이 단독이었으니까요! 

한 신을 찍을 때 카메라 두세 대를 가동시켰어요. 넓게 찍은 것도 있고 여러 각도로 인서트 따로 찍고….

일선에서 일하는 피디도 진짜 속았다고 누군가 옆에서 찍어 줬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순간 순간 놓치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많이 찍었죠. 촬영 테이프가 어마어마해요. 

 

 

(질문자 ID: 타락천사 님) 온갖 종류의 생선은 다 먹어 봤을 것 같은데… 가장 맛있던 생선은 뭐였나요? 육지 음식이 생각나지 않았나요?


항해 내내 생선만 먹었을 것 같다는 건 선입견이에요. 요트 안에서 채소도 키웠어요. 물론 새싹이긴 했지만 말이죠!! 빵도 만들어 먹었어요. ^^* 나중에 밀가루가 떨어졌는데, 정말 빵이 너무 먹고 싶은 거에요. 왜목항을 목전에 두고 저희 팀 사무국장에게 빵이 가장 먹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 빵을 한 봉지 가득 사왔더라고요.

그 빵을 며칠을 두고 먹었네요.

 

 

 

요트 안에서 빵을 만들어 먹었다길래..  믿기 어려워 '에이~' 했더니 사진을 한장 보여주셨다.

와우! 제법 요리솜씨가 좋으신 선장님!  그런데 표정이 참 코믹합니다. 유쾌한 김승진 선장님 답죠.

 

요트 세계일주 항해 내내 많은 육지 위 음식들이 생각났는데요. 그 중 하나만 꼽으라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같은 육류들입니다! 건조하고 냉동 된 딱딱한 고기만 먹으니까 싱싱한 생고기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요트 위에서 먹었던 음식이 오히려 생각이 나요. 특히 '참치 김치찌개'! 김치찌개 하면 무조건 돼지가 진리인 줄 알았는데… 갓 잡은 참치 넣어서 끓여 보니까… 와우~!

불포화지방산이라는 것이 정말 좋더라고요. 몸이 맑아지는 느낌. 정말 부드럽고 국물까지 버릴 게 없어요. 

 

 

(질문자 ID: wnoul 님)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 하기 전과 후, 뭐가 달라졌나요?


특별히 달라진 점은 사실 없어요. 전 인생이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 피디로 일할 때도 하나의 모험이라고 생각했죠.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촬영 현장에 가면 미리 알고 간 정보와는 다른 일이 많이 벌어져요. 내가 미리 준비한 정보와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 건 인생도 마찬가지죠. 모든 경험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단독무기항무원조'를 하면서 저는 진정한 저를 알게 됐죠. "나는 보통 사람들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면 안 되는구나."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를 통해 변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조금 바빠진 것 같네요. ^^*  알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요. 하지만, 제 인생관이 달라지진 않았어요. 

 

 

(질문자 ID: Ju min 님) 요트 얼마예요?? 나도 세계일주가 꿈인데요~^^ 요트 구입 비용이 제일 궁금해요! 요트 어떻게 구입하셨나요?


요트는 집을 팔아서 샀어요구입은 유럽에서 했고 세계일주 떠나기 전, 2010년에 연습 삼아서 유럽에서 한국으로 타고 왔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전초전으로 인도양을 거쳐 한국까지 요트를 타고 왔고 2013년도에 태평양을 횡단했습니다. 이번 세계일주가 세 번째 대항해였어요. 뭐 이번엔 모험이고 앞서 했던 것은 여행이니까 차원이나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요~ ^^

 


 

2014년 10월 19일. 김승진 선장은 자신의 '아라파니호'를 타고 충남 당진의 왜목항에서 대한민국 최초 무기항 세계일주의 닻을 올렸다. 시속 9km/h인 이 요트 한대에 의지하여 총 4만1,900여km를 거쳐 왜목항으로 돌아왔다.  

 

 

항구에 들르지도 않고 요트에서 24시간을 생활해야 하는데… 멀미가 나진 않았어요?  


하하하 이런 질문은 처음인데요? '멀미'라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처음 어린 시절 배를 탔을 땐 멀미가 살짝 왔었죠. 하지만 지금은 전혀 없어요. 몸이 바다 위 생활에 적응한지 무척 오래 돼서 아! 멀미라니까 생각이 나네요. 당진 왜목항을 출발할 때 3~4일 동안 너무 피곤해서 멀미의 기운을 조금 느낀 것 같네요. 1년 동안 준비하면서 온 몸이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드디어 출발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는지 시름시름 앓더라고요. 어지럽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고 그래서 3일 동안은 잠만 계속 잔 것 같아요.

 


(질문자 ID: 으랏차차 님) 준비기간은 얼마나 됐나요?


직접적인 준비는 1년 정도 했어요. 항해 경험까지 포함한다면 2010년 여름부터 총 4년 정도 실전을 준비했다고 할 수 있네요. 요트 살 때부터 하고 싶었으니까. 실제 굳은 결심은 2013년 부터 마음 먹고 차근 차근 준비하니까 기회가 점점 가까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일부로 여기저기 동네방네 사람들에게 알리고 소문 냈어요. 그래야 지킬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쏟아진 말은 주어담지 못하잖아요. 뱉어놔야 어떻게든 진행이 될 것 같았고. 그리고 실제 불가능할 것 같았던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가 시작됐던 거죠.  

 

 

드디어, 험난한 여정을 향해 닻을 올린 김승진 선장! 그때까진 그도 미처 몰랐을 겁니다.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어떤 즐거움과 경이로움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의 진짜, 모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만나 볼게요.

 


사진 제공 : 김승진 선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