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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입니다!

[예능국의 속살] 들여다보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편에 이어 JTBC '남윤선' 피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능국 피디의 현실(?)을 전해 드렸는데요. 과연, 드라마 <프로듀사>와 현실 속 '프로듀사'는 싱크률이 몇 퍼센트일까요? 이번엔도 역시 삼성화재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이 남겨주신 궁금점을 물어볼게요! 어서 나오세요, 남윤선 피디님!

 

 ※ 인터뷰 질문은 삼성화재 트위터(https://twitter.com/SamsungfireTalk)를 통해 받았습니다.


 

남윤선 피디는 현재 JTBC <화이트 스완>을 만들고 있으며 그 전엔 SBS <GoShow>, MBC <찾아라! 맛있는 TV>등 다수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질문자 ID_prettygirl8989 여자 피디에게 소개팅 많이 들어오는지 궁금해요~


하하~소개팅이요? 진짜! 진짜! 진짜! 안 들어와요. 방송 생활을 시작하면서 평소에 들어왔던 소개팅이 뚝 끊겼습니다.  심지어 소개팅 자리에서 '피디'라는 직업을 밝히고 난 뒤 퇴짜 맞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열심히 프로그램을 편집하고 소개팅 자리에 갔어요. 물론, 캐주얼하고 편하게 입고 갔지요. 상대방은 정장 차림에 깔끔하게 입고 왔더라고요. 명함 주면서 '피디'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커피만 마시고 헤어졌어요. 뭐라더라? 여자 피디라면 기가 셀 거 같고 고집도 있을 것 같고 또 집안일도 잘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든가? 

드라마 <프로듀사> 속 라준모 피디와 탁예진 피디는 서로의 일을 잘 아니까 사귀겠지만… 실제로는 힘들어요.

작가, 피디 커플은 그래도 꽤 있는데 피디와 피디라… 아! 대신 남자 후배 피디와 사귀는 여자 피디들은 좀 있네요.(웃음) 저는 방송계 들어 와서 연애도 끊기고 대시도 끊기고 그랬어요.

 

 

그럼 아직 싱글이신가요?


35살에 소개팅해서 결혼했습니다. (에이~ 결국 소개팅으로 만난 거네요.) 그렇네요. 그 사람도 처음에 피디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해하기 힘들어했어요돌발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데이트하다가 갑자기 회의가 생겼다고 가버리고, 약속도 취소하고… 그래서 남자친구, 아! 지금은 남편이 됐지만요. 당시에 "만나기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해라!  자꾸 약속을 어기고 변명하느냐?" 라고 하면서 많이 싸웠죠. 정말 일 때문인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많아서 친구들이 소개팅도 잘 안 시켜줘요. 

다만 탁예진이 부러울 뿐이죠.

 

 

질문자 ID_aTaeYeon :  피디들는 쉬는 날도 없이 매주 회의를 하시나요?


 <프로듀사> 탁예진 피디가 매주 회의했나요? 물론 매일 회의하는 팀도 있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메인 피디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제 스타일은 일주일에 한 번 공식회의하는 거예요. 내가 꾸리는 팀에서는 급한 일이 아니면 일주일에 한 번그런데 우리는 매일 전화로 진행 상황을 보고하니까요. 후배들에게 피디가 되고자 할 때 피디에겐 달력이 없다고 이야기해요. 제일 싫을 건 남들 쉴 때 일해야 하는 거죠! 

특히, 명절 때는 가게들이 쉬니까 밥을 챙겨 먹을 데도 없어요. 평일에 반나절 쉬는 게 휴일이지요. 여름 휴가는 전혀 없어요. 방송계에서 제일 바쁠 때가 가을 시즌 준비할 때라 여름 휴가는 거의 반납하죠. 

대신 프로그램이 끝나면 길게~ 아주 길~게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어요.

 

 

질문자 ID_gut0830 : 현실 속에서도 탁예진 피디님처럼 퇴근이 규칙적으로 될까 궁금해요.


퇴근이 뭐죠? 퇴근이라는 말은 정말 없고 '잠깐 들어가서 쉬었다가 다시 올게요' 라고 하지요

출근, 퇴근이라는 단어가 방송계에는 없어요. ^^* 반대로 생각하면 출근 시간도 없기에 아침 출근이 자유롭죠. 물론 외주제작사 경우에 그렇고요. 그리고 프로그램 편집 기간일 때는 거의 사무실에서 살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오는 시간이 있을 뿐이죠. '퇴근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잠시 집에 들어갔다가 나오겠습니다'예요.

 

 

 

질문자 ID_dxogjs72 : 여자 피디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연예인은 누구인가요?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연예인이요? 모두 똑같죠. 솔직히 저도 김수현 씨 좋아해요. 그런데 여자 피디로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을 묻는 거라면? 피디 말을 잘 따라주는 남자 연예인? 성격이 좋은 연예인이 당연히 좋죠. 제가 일해 본 이들 중에서는 조인성 씨, 김수현 씨, 그리고 이특 씨 등이 있네요. 여자 연예인 중에서는 정선희 언니예요. 겉은 강해 보여도 속 정이 깊은 언니거든요.

 

 

질문자 ID_doamio : 그동안 함께 한 배우 중 가장 NG를 많이 낸 사람은 누구인가요? 


NG보다는 너무 재미없어서 통편집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예로 들면 같은 아이돌 그룹에서 한 멤버는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몇 마디 툭툭 던졌는데 상황을 그걸 살려줘서 그대로 방송이 되는데요. 

다른 멤버는 정말 열심히 말할 내용을 짜서 오고 노력하는데도 다 편집이 되거든요. 애쓰는 게 보이니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어색해서 편집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요즘 아이돌 그룹들이 예능에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촬영 중에 사적인 내용이 걸러지지 않고 나올 때가 있어요. 신입 아이돌 친구들은 아직 순수해서 그런 걸 잘 감추지 못하거든요. 고민이나 사적인 감정들이 술술 흘러나오죠. 그럴 때는 '아… 이거 방송 내보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편집하는 경우도 있어요. 

개그맨들 경우는 말을 거르지 않고 하는 탓에 녹화 진행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말 하지 마라'라고 말하면 또 '피디가 그러지 말라고 한다'며 그 말을 가지고 물고 장난을 치죠. 그래서 녹화가 힘든 경우도 있어요. 우리끼리는 재밌지만 그게 방송이면 좀 순화해야 할 필요가 있거든요.

스타들과 방송하게 되면 녹화 스케줄이 그 스타의 스케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그런데 정작 그 스타는 그런 사실을 잘 몰라요. 사무실에서 방송국에 이야기하고 잡는 거니까요.

 

 

질문자 ID_taeheun72 : 방송계에서 착한 피디 분은 어떤 분인가요?


음… 착하고 일 잘하는 피디는 0.000000001퍼센트예요. 착하면 남을 배려하는 탓에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아요. 오히려 냉정해야 하거든요. 촬영하다가 이 사람이 안쓰러워서 더 살린다고 해봐요. 출연자가 힘들어해서 그냥 살살 찍고 출연자가 열심히 해서 영상을 편집하지 못하고 그냥 살렸어요. 

이러면 출연자도 죽이고 피디 죽이는 일이에요. 일할 때는 독하게 해야 출연자를 살릴 수 있는 독한 그림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착한 피디 보다는 현명한 피디가 있겠죠. 솔직히 못되고 일 잘하는 피디가 많아요. <프로듀사>에서 라준모 피디가 말하잖아요. '좋은 마음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다'라고요. 전 거기에 100 퍼센트 공감합니다.

 

 

후배 피디가 새로 뽑은 조연출에게 '피디 수칙'을 프린트해주며 마지막 사항에 이런 조항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남 피디님 편집 시, 젤리(새X달X, 콜라맛 제품, 햄버거 모양 젤리)를 세팅해 놓을 것"

그 결과, 남윤선 편집실엔 늘 젤리 간식이 놓여있다고 하는데요.  

선배 피디 편집실에 후배가 넣어주는 간식. 어쩐지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백승찬' 조연출이 '라준모' 피디 편집실에 사식(?)을 넣어주던 장면이 스쳐 지나가네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그렇다면 드라마 <프로듀사>와 현실 '프로듀사'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요? 


거의 7~80퍼센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외주 제작사 현실과는 안 맞긴 하지만 방송 현실로는 비슷해요.

'편집의 이해', '시청률의 이해', '예고의 이해' 등 부제를 달고 나왔는데 제가 보면서 제일 공감한 회는 '예고의 이해'였어요. 정말 예고 만들기가 제일 어려웠거든요. '감동도 있어야 하고, 보고 싶어야 하고…' 또 뭐랬죠?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아무튼! 예고를 만드느라 밤던 '백승찬'을 보면서 저도 그랬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럼, 2~30퍼센트 안 맞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2~30퍼센트 안 맞는 부분은 거기 사람들이 여유롭고 피부도 좋고 '머리도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하고 다니지?' 했던 점이에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말이죠. 엇, 저 사람들은 해가 떠 있는데도 퇴근하네… 이런 부분이에요.(웃음)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선 그만한 고통도 따르는 법이겠죠?

퇴근도 없고 출근도 없다는 예능국! 그래도 15년째 방송계에 몸을 담고 있는 남윤선 피디를 보면, 예능국 피디에는 다른 직업에서 찾을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