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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입니다.

2015년 4월 26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끔찍한 재앙이 발생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바로 강도 7.8 규모의 지진입니다. 이로 인해 7,5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8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지진… 예측할 순 없을까요? 오지라퍼는 이 궁금증을 안고 삼성화재 Global Loss Control Center(GLCC)의 이호준 수석 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이호준 수석님'은요~

삼성화재 Global Loss Control Center(GLCC)의 이호준 수석 연구원은 국내에 다섯 명뿐인 지진해일(쓰나미) 박사입니다.
국내에서 대학 3학년 학생일 때 지진해일 연구를 시작해 1998년 일본 도후쿠(東北)대에서 ‘동해에서의 지진해일 위험 평가와 대책’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흘렀습니다. 전문가로서 네팔 지진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2010년 아이티 지진, 2015년 네팔 지진. 최근 한 나라를 초토화하는 대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이런 대지진 뉴스를 자주 접해서 그런지 익숙해져 가는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안전사고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요.  

지진 현장 참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현장에 가면 전쟁터예요. 모든 게 무너져 있고 시신이 부패하면서 이루 말할 수도 없고요. 재해 전문가 입장에서 냉철하게 분석하려고 하지만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거잖아요. 한순간 삶의 터전도 잃고 가족도 잃은 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죠.

 

 

네팔 대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아시아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각 두 개가 서로 맞물려 있어 가장 심하게 움직이고 있는 지역이 바로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지역인데요.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규모 6.0 이상의 강진 81%는 이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중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이 환태평양 조산대(불의 고리)에 포함돼 있는데요. 
바로 네팔이 이 지역에 속해 있는 거죠. 지진대에 있는 쪽은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지요.

 

지각이 맞물려 있는 이 지역은 해마다 북쪽으로 5cm씩 이동하고 있는데요. 두 개의 지각이 움직일 때 마찰이 생기니까 그 압력들이 눌리고 눌려서 스프링처럼 압착이 됩니다. 나중엔 반발력이 생겨 스프링이 솟구치듯이 터지는데 그게 바로 '지진'입니다.


 

 

이번 네팔 지진 강도가 7.9라고 해요. 그러면 어느 정도 세기인가요?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대도시에 온다고 하면 피해를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지진 단위가  0.1, 0.2… 이렇게 0.1 사이를 왔다갔다하잖아요. 그 차이가 굉장히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규모가 7.0 에서 8.0으로, 1 포인트만 커져도 에너지는 32배의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동일본지진이 9.0이면 7.0보다  2포인트 차이에요. 그럼 32배의 제곱이니까, 그 위력이 거의  

천 배(1,024배)가 높아지는 거예요. 

7.0 규모의 지진이 터졌다. 서울 같은 경우는 많은 피해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높은 지진은 몇인가요?


지진계로 잴 수 있는 게 9.0인데요. 이게 최대라고 보시면 되고요. 실제 동일본대지진 9.0이 나왔는데 사실 더 클 수도 있어요. 측정할 수 있는 범위는 9.0이니까요. 9.0이라면 엄청난 거예요. 7.0에 건물이 다 무너지는데 9.0 정도라면 상상하기 힘들고,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내진 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이면 낫지 않나요?


만약에 7.0 강도에 흔들려도 견디는 건물을 설계했다. 그럼 7.0 지진은 견뎌요. 그렇지만 그걸 뛰어넘는 7.9 강도의 지진이 왔다. 그 30배의 에너지를 견뎌내느냐는 또 다른 문제죠.

지진이라는 게 웃기는 점이 뭐냐면 바로 옆에 똑같은 내진 설계로 지은 두 건물이라도 지진이 왔을 때 한 건물은 무너지고 다른 건물은 안 무너질 수 있어요. 지진파의 특성과 건물의 공진이 맞아떨어져야 하기에 같은 지역에서도 피해가 다양해요.


그런데 7.9 정도 강진이라면 영향이 워낙 골고루 미치니까 건물이 모두 무너진 거죠.

게다가 네팔 같은 경우는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벽돌 건물이잖아요. 벽돌 건물은 뭐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는 힘이 없어요. 벽돌 건물은 지진 규모 5.0만 와도 다 무너진다고 해요. 그런데 7.9가 왔으니… 건물이 한 번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거죠.

 

 

무척 열성적으로 설명해주시는 이호준 수석 연구원님.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네팔 대지진이 예고가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지진 예고가 가능한가요?


700년 전에 그 지역에서 지진이 있었거든요. 그 지역에 스프링이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스프링이 눌러져 있다가 700년 전 지진으로 솟아올랐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이후 다시 스프링이 눌러지기 시작해서 지금에 온 거지요. 그게 또 터진 거예요. 지진을 예측한다는 건 한 지대에서 발생한 지진 주기를 보고 예측하는 거예요. 그 기록을 보고 '다음은 언제다' 하고 예측을 하는 거지,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예보하는 게 아닙니다. 

이번 네팔 지진도 700년 전에 큰 지진이 두 번 있었거든요. 그 주기가 80년 정도 주기였어요.

그래서 네팔 대지진이 80년 전에 한 번 있어서 그 다음에 지금쯤 있을 거라고 예측을 했던 것이지 사전에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터지고 나니까 예고가 됐다고 이야기하는 거지 그전엔 장담 못합니다.

다만  과학자들이 지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를 하는 거죠.

지진이라는 게 천 년 주기로 왔다 갔다 하지만 올해 터졌다고 해서 꼭 천 년 뒤에 터지는 건 아니거든요.



대지진 전조 증상이라는 게 있나요?


사람들이 지진 운이라고 해서 지진 구름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도 많이 보셨겠지만 지진이 나기 전에 동물이 먼저 움직이긴 합니다. 쥐나 개구리 등이 먼저 지진을 감지하긴 하죠. 하지만 전조증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긴 힘들어요.  

 

대신 지진 발10에서 30초 전에 지진 파동을 먼저 감지하고 경보시스템을 울려 대피하게 하는 시스템이 있는데요. 일본에선 이런 대피 시스템을 자주 쓰죠. 하지만 이 경보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 안전에 대해선 습관처럼 몸에 밴 교육입니다.   



지진은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인가요?


일본이 100년 이상을 지진 연구를 하고 예방을 위해 경제적으로 많은 돈을 쏟았어도 또 걱정하는 거죠.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이 어떻게 올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이 힘드니까요.

도쿄만 해도 견딜 수 있는 지진은 8.0이 안 돼요. 그런데 이번에 동일본대지진 9.0이 터지면서 일본에서도 9.0 지진이 터지는구나 하고 시각이 달라진 거죠. 다시 9.0 강도에 맞춰 건물을 보강하기 시작한 거죠.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피해는 생기기 마련이에요. 예방을 통해서 완벽하게 방어한다는 사고 방식은 지진의 경우에는 그게 힘들어요. 대신 일본의 경우 지진 발생하면 도쿄에서 사망자 몇 명, 재산 피해 얼마하고 사전에 예측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도쿄 7.8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인 만 명 사망에 경제 손실 112조 엔일 것이다, 라고요.  

이것을 왜 발표하냐면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목표치를 가져간다는 거죠. 그 다음으로  인명 피해와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 경제 손실을 어떻게 줄이겠다는 대안이 나오고 그런 식으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이죠. 그게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자연의 위협을 드러낸 네팔의 대지진. 최근 일본, 네팔, 파푸아뉴기니 등 강도가 센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는 안전할까요? 이 같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행동 요령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시간, <[네팔 지진 기획]2편: 우리나라는 지진에 안전할까?>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도 삼성화재 Global Loss Control Center(GLCC)의 이호준 수석 연구원님이 도움을 주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