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꾸밈 요소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무언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두렵다면, 지금 들려드릴 용기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더 당차고, 용기있는 4월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봄입니다. 여전히 쌀쌀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여지없이 꽃은 피었습니다. 나른한 봄날, 이처럼 무거운 마음까지 겹치면 몸도 쉽게 피로해지고 스트레스에도 더욱더 취약해지죠. 어떻게 좀 더 힘을 내고, 용기를 내 볼 수 있을까요?

                                          

 대학시절, 학교 근처 작은 극장에서 <4월 이야기>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러브레터>를 만든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를 했던 탓인지 1시간만에 끝나버린 영화가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러브레터>가 비장한 사랑의 서사시라면, <4월 이야기>는 힘을 빼고 그린 수채화 같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첫사랑을 따라 도쿄로 대학에 진학하는 청순가련형의 여주인공은 참으로 사랑스럽죠. 영화는 개성 있는 주변 인물과 대조를 이루는 밋밋한 그녀를 보여주지만, 뿌연 화면을 통해 비치는 그녀의 표정과 말투, 태도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그 사이 결국, 만만치 않은 한 여인에게 푹 빠져들게 되죠. 의외로 고집스럽고, 의외로 강단 있으며, 확실히 용기가 대단합니다. 그녀의 용기는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요?



 첫 장면은 딸을 멀리 유학 보내는 가족들의 인사로 시작됩니다. 정말이지 순박한 표정들이죠. 드디어 새로운 공간에 도착한 한 여인의 뒷모습이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납니다. 너무나 순하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녀의 색깔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삿짐을 들이는 남자들과의 대화에서도 그저 수동적이기만 합니다. 말을 못하거나 자신의 의견이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학교에서도 수줍게 자기 소개를 하곤, 다소 공격적인 질문에 그저 고개를 떨군 채 주변을 살핍니다. 눈치 없이 들이대는 동기의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생각도 없던 낚시 동아리까지 들다니, 좀 한심해 보이기도 하죠. 그러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당차고 고집스러운지 알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짝사랑하던 한 선배가 멀리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갔다는 소식에 절망합니다. 그러나 절망 속에 머물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고 말죠. 도쿄에 다녀온 후배에게서 그가 일하는 서점을 알게 되고, 그가 있는 대학을 찾아보고 어떤 곳인지 묻고 그리고 그곳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목표를 달성한 그녀는 홀로 떠나와 자기만의 공간을 꾸밉니다. 이웃에게 선물을 주며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벨을 누르기도 합니다. 혼자서도 자유롭게 잘 다니고 선배가 일하는 서점에 들러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죠. 물론 그녀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사랑의 기적이라 해맑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 행복해 보이고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마치, ‘행복은 나처럼 용감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행복은 용감한 자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받으러 상담실을 찾는 이들에게, 이미 한 걸음 용감하게 내디딘 것을 격려합니다. 나는 너무 나약해서 혹은 문제가 심각해서 상담을 받는 것 같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누구나 약해질 때가 있고, 내 문제가 드러날 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불의의 사고를 겪고 난 후라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익숙한 채로 견디고 사는 경우도 있고 때론 너무나 무기력해져 상담 받을 생각조차 못할 수도 있죠. 다만 나는 내 삶을 변화시키고자,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 본 것입니다. 꼭 상담이 아니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불의에 저항하며 목소리를 낸다거나, 회사를 그만 두고 다른 길을 찾는다거나, 혹은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을 선택하는 등 우리는 수많은 갈림길에서 이미 용감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나를 격려해주고 지쳐 쓰러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것과 그저 끌려가듯 버티는 것은 다릅니다. 



 <4월 이야기> 속 주인공이 사랑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온전히 마음을 두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때로 무언가에 몰입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로 인해 파생될 상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미래는 본래 불확실한 것입니다. 그 어떤 논리나 경험을 따른다 해도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죠.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충동적인 행동과 후회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만, 나의 온 에너지를 예상질문을 뽑아 답을 만드는 것에 쏟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지금 어디에 마음을 두고 계신가요? 내가 마음을 두는 것, 내가 원하는 것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세요. 주어진 역할이 많아 버겁다면,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용기를 내 보세요. 말 못하고 숨겨둔 일이 늘 내 발목을 잡는다면, 나는 지금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아무도 내 슬픔을 알아주지 못 할거야’ 라고 되뇌고 있다면, 누군가는 내 슬픔을 알아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영화처럼 삶이 좀 더 투명해지면 좋겠습니다. 단순하고 투명하게, 소박하고 순박하게. 각자의 ‘4월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영화처럼 화사하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그 삶은 그 자체로 빛을 발할 것입니다. 


[생활 속 심리학 이야기] 21편.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