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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레어' 씨! 한국말을 정말, 잘하세요. 한국에 오신 지 오래 됐나 봐요? 언제 오셨나요?


지금처럼 한국에서 살기 전에 한 달 동안 잠깐 놀러 온 적이 있었어요. 호주에서 한국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그때 그 친구와 많이 친했어요. 지금도 절친한 친구 중 한 명이고요. 그리고 2007년 여름방학 때 그 친구를 따라 한국에 놀러 왔지요. 그때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이 남았어요. 2010년에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왔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네요. ^^*

호주와 한국을 계속 왔다 갔다 했고 지금 한국서 쭉 산 지는 총 3년 넘었어요.



지금 회사에 다닌다고 들었어요.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디지털 마케팅이라고 아세요? 특정 브랜드의 SNS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그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한국 SNS 시장은 '구글' 위주인 다른 나라랑 달라요. 네이버와 다음에서 디지털 마케팅이 주로 이뤄지고 있고 시스템도 좀 특이해요. 그래서 한국 IT 문화를 모르는 외국 브랜드 경우 SNS 마케팅 진행이 어려워요. 저는 외국 브랜드 SNS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중에 외국 분들이 많겠어요?


직원이 약 40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10명이 외국인이에요. 대부분 프랑스 사람이죠. 저랑 핀란드, 캐나다에서 온 사람도 있어요.

 


회사 일에 JTBC <비정상회담> 녹화까지 바쁘지 않나요?


일과 방송일의 병행, 사실 어느 정도는 힘들어요. 다만 매주 일요일에 녹화해서 일에 지장을 받진 않아요. 대신 녹화가 새벽에 마치게 되면, 아시겠지만 집에 오면~ 뻗어요! 월요일 출근이 힘들죠.

전 주말까지 일을 가지고 오진 않아요. 주중에 일을 마치려고 하지요. 원래 바쁘게 사는 걸 좋아해서 회사 일도 하고 비정상회담 녹화 하는 것도 괜찮아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런 행운을 즐기겠어요. 

 

 

 

 

인터뷰 내내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 '블레어'! 가족 이야기할 때는 보고 싶은 마음에 시무룩~ 자신의 미래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는 진지~  또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을 이야기할 때는 무척 밝았습니다.

 


20대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있는 JTBC<비정상회담>,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비정상회담> 출연 전에 줄리안을 알고 있었어요. 작년 여름에 다른 호주 친구랑 파티에 갔는데 그 파티를 주최한 사람이 '줄리안'이었어요. 줄리안이 성격이 좋잖아요. 그래서 금세 친구가 됐는데 어느날, 줄리안이 <비정상회담>에 대표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혹시 1일 비정상을 할 생각 없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안 돼 작가님이 전화를 줬어요. 그래서 작가님과 만나고 다음 날인가? 곧바로 녹화했어요. 

 


1일 비정상 대표가 되고 고정이 됐어요. 긴장되거나 부담되진 않았나요?


1일 비정상 대표할 때는 부담되지 않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갔고, 재밌게 촬영했지요. 

고정이 된 후 첫 방송 때 많이 긴장한 것 같아요. 다른 대표분들이 한국말을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런데 방송 출연보다 부담스러운 건 호주 대표라는 자리예요. 호주가 얼마나 큰 나라인데. 제가 아무리 호주에서 자랐다고 해도 호주의 모든 것을 대표할 순 없어요.

여러 가지 색깔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전 브리즈번에서 온 '블레어'인 거죠. 

대학교 친구 중에 호주에서 자란 필리핀 사람이 있는데 그 친구의 호주와 시즈니에서 자란 친구의 호주가 달라요. 전 방송에서 블레어의 호주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블레어를 인터뷰하기 전에는 그의 말 속도를 타자로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의 오만(?)이었죠. 어찌나 한국말을 잘하고 속도가 빠른지… 결국 녹음기를 켜야 했답니다.

 


<비정상회담> 방송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음…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도 좀 생소하고 특이해요.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데 그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고요. 지금은 모든 것이 좋아요. 흥미롭고 할 만해요.

방송하면 마케팅 쪽도 배울 수 있고 또 방송 매체도 경험할 수 있어서 일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팬들에게 선물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녹화 때 선물을 주시는 분이 참 많아요. 거의 과자, 편지, 음료 이런 건데 음식 같은 경우에는 저한테만 주는 게 아니라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의 선물까지 준비해서 제 이름으로 주고 그러세요.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할 때도 있어요. 제 팬이 거의 10대, 20대 학생들인데 용돈을 모아서 사주는 거잖아요. 학생들에게 이런 선물을 받는 게 부담되죠.


그중 기억에 남는 선물은 동그란 공처럼 생겨서 흔들면 눈이 내리는 장식품, '스노우볼'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스노우볼 안에 같이 넣었더라고요. 시중에 파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든 선물이었어요. 지금도 가족들 보고 싶을 때 그 '스노우볼'을 봐요.

 

 

  


가족들과 자주 연락하나요? JTBC <비정상회담> 출연에 대한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요?


매일 엄마랑 통화하고 있어요. 그래도 보고 싶어요. 호주에 안 간 지 꽤 됐거든요.

사촌 동생도 여동생도 <비정상회담>을 챙겨 봐요. 물론 자막이 없어서 보기 힘들다고 하지만 다들 좋아해요. 엄마는 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고요.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저 보고 TV와 어울릴 거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제가 워낙에 말이 많아서. ^^* 그런데 호주도 아니고 어떻게 한국에서 방송 출연을 하게 됐냐고 신기하게 생각하세요.

 


가족들이 보고 싶지는 않나요? 


지금까진 괜찮았는데, 요즘 따라 고향이 많이 그리워요. 작년 4월에 갔으니까 안 간 지 1년이 됐어요. 엄마는 2주 전에 한국에 왔다 갔어요. 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1년 가까이 못 봤어요.

지금은 바빠서 언제 갈지 모르겠어요. 동생도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으아~ 호주 음식도 먹고 싶어요! 무엇보다 호주의 느긋한 분위기가 그리워요.

 


언제 가장 가족이 그리운가요?


명절이요.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한국과 분위기가 달라요. 한국은 크리스마스를 '연인의 날'로 생각하는데 호주는 무조건 '가족 위주'예요. 아시겠지만 호주는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보내요. 그래서 한국에서 날씨가 조금 더워지면 저도 모르게~ '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네'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한국인데 말이죠.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친구들과 쿠키를 만들고 음식 만들면서 보냈어요. 물론 재밌었지만 어딘가 허전하더라고요. 역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야 하는 것 같아요. 




가족 이야기를 할 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퍼지는 '블레어 윌리엄스'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티가 팍팍 나네요~ 그의 밝은 에너지는 가족의 사랑에서 뿜어져 나왔나 봅니다.

 


JTBC <비정상회담> 출연으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을 텐데요. 그중 가장 친한 친구를 꼽으라면요?


음… 어려운 질문이에요. 다 친하거든요. 처음에 각각 다른 나라 사람인데 모두 다 같이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멤버들 사이로 들어가니까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한국에 대한 관심, 긍정적인 에너지, 타지 생활 등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가끔 사적으로 만나고 또 <비정상회담> 사전 인터뷰를 하면 다른 멤버들을 만나 밥 먹고 놀고~ 즐겁죠. 

그중 가장 친한 친구를 꼽으라면… 음… (열심히 고민 중) 수잔과 일리야? 

같이 시작을 했고 또 같이 인터뷰를 많이 하거든요.

 

아! 타쿠야랑도 친해요. 나이도 똑같고 JTBC <비정상회담> 막내고 또 여동생이 있는 가족 관계도 비슷해요.(웃음)

개인적으로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타일러'요. '타일러'는 정말 똑똑해요. 토론할 때 보면 저는 거의 못 알아 듣는 말이 많아요. 하지만 똑똑한 것보다 더 매력적인 건… 정말 웃겨요. 흥이 많고 무척이나 재밌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본받고 싶은 사람은 '알베르토'요. 멋진 것 같아요. 회사 일도 방송 일도 균형을 잘 맞춰서 하거든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지금은 어느 하나 놓치기 싫거든요.

 


JTBC <비정상회담> 녹화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대본이 있나요?


대본이 있긴 한데 주제가 뭔지만 알려줘요. 토크 포인트만 미리 알려주는 거지요. 주제가 정해지면 작가님과 사전 인터뷰를 하는데요. 사전 인터뷰할 때 토론 방향이 대충 정해져요. 

만약 호주에 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면 호주 입장의 토론 방향이 적혀 있죠. 하지만 대부분 대본처럼 진행되진 않아요. 토론하다 보면 산(?)으로… 산이라고 하는 게 맞아요? (오지라퍼 : 네!) 산으로 갈 때가 많아요.

그리고 주제가 엉뚱하게 진행될 때도 있죠. 그게 <비정상회담>의 매력인 것 같아요.

보통 저녁 6시 혹은 8시에 녹화해요. 그리고 새벽 2시 정도까지 토론하는데 시간이 금방 가요.

운동한 것도 아니고 토론하는 거니까 많이 힘들진 않아요.

 

 

다들 말을 잘하잖아요. 토론 중간에 끼어들기 힘들지는 않나요? 


갑자기 여기저기서 말할 때는 끼어드는 건 힘들어요. 주제가 어렵거나 제가 무슨 단어인지 모를 땐 힘들긴 한데… 부담스럽진 않아요. 완벽하게 한국어를 잘할 순 없으니까요. 그럴 때 손신호를 보내면 MC분들이 도와줘요. 그리고 <비정상회담> 멤버들도 많이 도와줘요.

 

 

 


호주 청년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은 어떤가요? 


한국에서 지낸 지 3년이 됐어요. 한국 참 좋아요. 제가 한국을 왜 좋아하냐면 사람들이 뭐랄까? 호주랑 달라요. 열정적이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해요. 한국이 이렇게 발전하는 데 30년밖에 안 걸렸다고 들었어요. 대단한 것 같아요. 호주는 한국과 분위기가 달라요. 여유롭고 뭐든지 '괜찮다'라는 분위기예요. 물론 그런 호주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뭐랄까… 느긋한 호주와 바쁜 한국을 반반 섞으면 좋겠어요. 호주와 한국을 반반 섞으면 그게 (엄지 척) 최고인 것 같아요.

 

 

자신이 한국 문화에 적응됐다고 생각할 때가 있나요?


목욕탕, 찜질방 가는 걸 좋아해요. 찜질방 가서 사람들과 같이 자고 달걀 먹고 그러면 스스로 한국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집에는 목욕탕이 없어요. 그래서 따뜻한 탕에 몸 담그는 걸 좋아하는데… 방송 나가고 나선 아직 안 갔어요. <비정상회담> 멤버들이 다 같이 가자고 하는데… 음 다 같이 가면 큰일 날 것 같아요. 너무 주목받지 않을까요?(웃음)

 

 

 


한국인 여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나요?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요? 


데이트는 몇 번 했는데 여자친구를 만난 적? 만든 적? 뭐라고 해야 하죠? 여자친구는 없었어요.

친구랑 지내는 게 즐겁고 시간도 없고 일을 해서 바쁘니까 데이트할 시간도 잘 안 나더라고요.


다른 <비정상회담> 멤버들은 '오빠'라고 부르는 호칭의 느낌을 알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서양에는 남자친구를 '오빠'라고 부르는 단어가 없어요. '브라더(brother)'와 다른 느낌이잖아요.

전 아직 그 느낌을 모르겠어요. 전 내추럴하고 프리하며 여유로운 스타일의 연상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직 이상형을 생각한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겠어요. ^^

 

 



2015년 블레어 씨의 계획은? 앞으로 바라는 점은?


원래 계획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미국이나 영국… 다른 나라로 가려고 했어요.

한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2년 반 정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했죠. 이런저런 도전을 해도 호주로 돌아갈 때는 30살 정도니까요. 그런데 계획이 달라졌어요. 방송도 하고, 여러 나라 사람을 한국에서 만날 기회도 접하고.

제 인생의 '봄'을 한국에서 만난 거죠. 물론 다른 '봄'이 다른 나라에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한국에 호주식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지금 한국 카페들은 대부분 미국식이잖아요.

음료 종류도 많고~ 규모도 크고…. 그것과 다른 스타일로 커뮤니티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음료도 커피도 딱 호주식 몇 개! 대신 아담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오지라퍼가 만난 '블레어' 씨는 무척 발랄하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해피바이러스 같은 청년이었습니다. 지금은 <비정상회담>에서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그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