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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오지라퍼,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바로, 안내견 미담이와 김쌤의 재회 현장이랍니다. 안내견 미담이는 2014년 11월 10살이라는 나이로 은퇴했는데요. 이번에 삼성화재의 촬영 현장에서 약 석 달만에 '김쌤' 김경민 씨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럼, 따뜻한 3월의 봄볕이 비추는 그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잘 지냈어? 미담아? 


따뜻한 햇볕이 창 너머 쏟아지는 인왕중학교의 한 교실. 이곳이 바로 오늘 촬영이 진행될 곳이랍니다. 실제로 김쌤이 인왕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미담이도 4년 동안 이곳에서 김쌤과 함께 생활했었지요. 미담이와 김쌤에겐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인 셈입니다.

분주히 촬영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준비하고 촬영 콘셉트를 논의하는 동안, 멀리서 의젓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으며 걸어오는 존재가 보였습니다! 


그건 바로!




지난 11월 이후 처음 만난 미담이었습니다! 오지라퍼도 은퇴 이후 처음 미담이를 만났는데요. 여전히 건강하고 의젓한 미담이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옆에는 새로 맞은 미담이의 가족분이 계셨습니다. 새롭게 가족이 되신 분은 최선경 씨로 오랫동안 안내견 자원봉사를 해오셨다고 합니다. 미담이는 현재 13살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나무와 함께 최선경 씨의 집에서 지낸다고 해요. 

촬영 현장의 사람들도 미담이를 알아보고 다들 반갑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네가 미담이구나!"

"정말 의젓하다!"

"미담아 안녕?"


미담이는 이 인사에 답이라도 하듯 쓰다듬는 손길에 가만히 머리를 내어주거나 말간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미담이가 만날 사람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미담이도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때 복도 저 멀리서 "미담아!"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목소리가 들리자 얌전하던 미담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잘 지냈어? 미담아?"

익숙하고도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쌤 김경민 씨였습니다. 미담이는 김쌤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르고 세차게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김쌤도 미담이의 머리와 등을 부드럽게 매만져주었습니다. 


김쌤 김경민 씨와 미담이의 인연은 2007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김경민 씨는 생후 1개월 때 녹내장 판정을 받고 26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이후 서울맹학교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김경민 씨는 2007년 안내견학교를 찾아갑니다. 그렇게 미담이와 김경민 씨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학교 4년 내내 미담이는 김경민 씨와 함께였습니다. 김경민 씨가 숙명여대 문과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인왕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할 때도 그 옆에는 미담이가 있었습니다. 미담이는 그렇게 안내견으로, 친구로 김경민 씨와 8년여를 함께했습니다.



반갑게 김경민 씨에게 인사를 건네는 미담이. 미담이와 김경민 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만났습니다. 2014년 11월 미담이가 은퇴를 하면서 헤어지게 되었거든요. 

미담이의 나이는 이제 11살. 2014년 10살이었던 미담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60살 정도의 노견입니다. 미담이는 안내견을 은퇴한 뒤 자원봉사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 것이지요.

누구에게나 이별이 찾아오는 법입니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해왔지만, 미담이와 김쌤은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작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김쌤은 새로운 안내견 태양이를 만나 열심히 생활하고 있고 미담이 역시 새로운 가족과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3개월 만에 만나게 된 미담이와 김쌤은 익숙한 목소리와 손길로 서로를 느끼며 긴 인사를 나눴습니다.

미담이를 쓰다듬는 김쌤 손길에서, 김쌤을 향해 반갑게 흔들어대는 미담이의 꼬리에서 찬란한 봄 햇살이 반짝하며 빛났습니다.




의젓한 미담이 덕분에 촬영도 OK!


오랜만에 만난 미담이와 김쌤이 인사를 나누는 동안 교실 한쪽에서는 사진 촬영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오늘 촬영의 주인공은 미담이와 김쌤 김경민 씨! 익숙한 인왕중학교 교실에서 두 사람이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랍니다. 

촬영 준비가 끝나고 미담이와 김쌤이 카메라 뷰파인더에 담깁니다. 




"미담아" 하고 김쌤이 부르면 물끄러미 김쌤을 바라보는 미담이.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교감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담깁니다. 조용한 교실, 사선으로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고 있는 미담이와 김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입니다.




의젓한 미담이와 김쌤 때문에 촬영 스태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사진 좋네요', '아~ 좋습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덕분에 사진 촬영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작업을 거쳐 신문 등을 통해 여러분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태양이도 반가워!


촬영이 끝나고 김쌤 김경민 씨가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미담이와 다정스럽게 한 컷을 찍은 후, 미담이 뒤를 이어 경민 씨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 안내견, 태양이와도 한 컷! 

태양이도 미담이처럼 안내견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경민 씨와 인연을 맺은 친구랍니다.


경민 씨는 아쉬운 듯 마지막으로 미담이와 태양이를 함께 부릅니다. 미담이와 태양이 사이에 경민 씨. "자, 찍을게요"라는 말에 미담이가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습니다. 

아마 미담이의 기억 속에 오늘 이 장면이 즐거운 느낌과 함께 선명하게 새겨지겠지요?




사진 촬영이 끝난 뒤, 태양이와 미담이는 서로 냄새를 맡으면서 대화라도 나누듯이 머리를 비볐습니다. 둘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걸까요? 


모든 촬영이 끝난 뒤 온기가 감도는 교실에서 김쌤 김경민 씨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경민 씨 옆에는 미담이와 태양이가 얌전히 앉아 경민 씨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Mini Interview  김쌤 김경민 씨 

안내견은 불쌍한 존재가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삼성화재 화제만발 블로그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미담이가 지난해 11월 말에 은퇴했어요. 이후 저는 올해 1월에 3주 동안 연수를 받았고, 그 뒤 1월 말에 태양이를 만나서 같이 교육을 받았어요. 이제 학교가 개학해서 적응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미담이를 오늘 다시 만나셨어요. 오랜만에 만나신 거죠?


제가 1월에 연수받던 중에 미담이를 보러 안내견학교에 갔었어요. 이제 못 만나니까 한 번 가서 보고 싶었거든요. 

미담이랑 헤어지고 생각보다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헤어지고 밤마다 울었거든요. 미담이가 가고 난 빈자리가 너무 크더라고요. 그래서 하루쯤 보고 오면 좀 낫지 않을까 해서 무수한 고민을 하던 끝에 안내견학교에 갔었어요. 미담이도 저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더라고요. 

예전에도 안내견학교에도 가끔 보딩을 맡겼었는데, 그럴 때마다 미담이를 데리러 가면 처음에는 저를 보고 반가워하다가 나중엔 새초롬해지곤 했어요. 삐치는 것 같았어요. '왜 이제 왔냐?'라고 하는 것 같았거든요. 오랫동안 떨어졌다가 만나면 반가워하다가 꼭 그렇게 새초롬해지더라고요. 고개도 돌리고요.

그날도 그랬어요. 반가워하고 같이 논 다음에는 미담이가 쌩한 거예요. 저는 무척 슬픈데 미담이는 엎드려 있고 자려고 하니, 마음 한켠으로는 '그래, 미담이가 잘살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시 안내견학교에 쳐진 팬스에 미담이를 넣었는데, 그때부터 미담이가 우는 거예요. 울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제가 일어나려고 할 때마다 미담이가 우는 소리를 내니까 한참을 못 일어나고 서로 울다가 힘들게 안내견학교를 나왔어요. 

사실 오늘 만남을 앞두고 어제부터 저는 되게 설렜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어요. 미담이도 새로운 가족에 적응해야 하고 저도 미담이를 만나고 나서 분명 후유증이 있을 텐데 싶었거든요. 안내견 태양이 만나고 나서 힘들었던 게 많이 치유됐어요. 태양이가 워낙 밝아서 많이 나아졌는데 다시 미담이를 만나면 옛날 생각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었어요. 



여러 생각으로 만나기 전에 마음이 복잡하셨겠어요.


네, 그런데 다시 만나니까 얘가 미담이가 맞나 싶기도 하고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좋고, 새로운 가족분이 잘 해주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요. 처음에는 짠하고 뭉클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안심되고 무척 좋아요. 



8년을 함께 미담이와 생활하셨는데요. 안내견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개 정도로만 알고 있어요. 직접 생활해 본 김경민 씨가 보기에 안내견은 어떤 존재인가요?


저는 사실 개를 무서워했어요. 다만 안내견은 훈련을 받아서 얌전하다고 알고 안내견학교에 갔었지요. 미담이가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얌전하지만 원래는 굉장히 밝은 성격이에요. 놀 때는 또 신나게 놀아요. 그래서 첫날 미담이를 처음 보고, 안내견이 얌전하기만 한 건 아니란 걸 알고 놀랐어요. 이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저는 얌전한 안내견을 상상하며 갔는데 미담이는 뽀뽀도 하고 엄청나게 활발하거든요.

안내견도 삐치고 화를 내기도 해요. 미담이도 삐치는데요. 꼭 삐치면 코를 박고 얼굴을 세워요. (웃음) 자기 싫어하는 거 시키면 코를 박고 씩씩거리거나 등 돌리고 벽 보고 있어요. 한참 있다가 자기가 풀리면 나오긴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안내견에 대해 저도 그렇고, 사람들이 편견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안내견과 생활하면서 제 성격이 많이 밝아졌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밝은 성격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대학교 가면서 미담이를 만나게 되었고, 또 미담이가 워낙 밝아서 저도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미담이로 인해서 친구들과 친해지는 계기도 되었었고요. 물론, 미담이가 있으면 가족에게 도움받지 않고 아무때나 나갈 수 있으니까, 실질적인 안내의 도움도 받았어요. 

같이 지내면서 감정이나 정서를 많이 나누고 교감을 주고받았어요. 안내견은 종일 우리와 같이 지내면서 서로 감정을 나누는 사이예요. 정서적으로도 안내견과 지내면 훨씬 안정되고 좋아요. 없으면 또 허전하고요. 아마 친한 친구 그 이상의 존재일 거예요. 





안내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있으세요. 직접 생활해 본 선생님 입장에서 안내견은 어떤 존재라고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안내견은 동물 이상이에요. 단순히 안내만 하는 게 아니라 안내를 함으로 제가 직업도 가질 수 있게 된 거고, 안내견 덕분에 학생들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됐으니까요. 또 안내견 덕분에 대학교 생활도 충실하게 할 수 있었어요. 

개들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식당 같은 데 들어가면 거부하는 분들도 있긴 한데, 정말 안내견은 우리들의 눈이에요. 우리가 장애인으로서만 사는 게 아니고 사회에서, 다른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도움을 주는 친구 같은 존재지요.



미담이를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무척 감사해요. 미담이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을 때, 가장 활발하고 활기찰 때 그 시간을 저와 같이 보냈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걸 저에게 줬고 그래서 미담이를 생각하면 따뜻함과 감동이 함께 떠올라요. 우정이나 가족애 이런 것도 떠오르고요. 어떤 부분에서는 제 몸의 일부였으니까 그냥 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되게 닮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거든요. (웃음) 미담이 생각하면 무척 좋아요. 

미담이가 안는 걸 좋아해서 자주 껴안곤 했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자세가 몇 가지 있어요. 태양이는 노는 걸 좋아하는데 안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미담이를 생각하면 고유의 동작이 떠오르면서, 안았을 때 감정도 느껴져요. 미담이를 안고 있으면 따뜻하고 행복하고 그렇거든요. 그런 느낌이 아마 제일 큰 것 같아요. 


이 글을 볼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이제는 많이들 아시기는 한데 안내견은 만지면 안 되고 어떤 장소든지 공공장소는 다 들어갈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다는 걸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다른 사람이 만질 경우에는, 주인이 모를 수도 있으니 옆에 계신 다른 분들이 만지면 안된다고 꼭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내견을 불쌍하게 보시는 시각이 존재해요. 외부에서 안내견을 안타깝게 보시고 스트레스받는다고 하시니 속상한 마음도 있어요. 애완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완동물들도 하나의 생명체로 대우받고 주인과의 교감을 통해 서로 사랑을 주고 받을 때 가장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주인과 함께 지내고 있고 도움을 주는 안내견들은 당연히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하겠죠.

태양이도 그렇고 미담이도 그렇고 사실 집에 있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안 나가면 가자고 쳐다보고 그랬어요. 실제 연구 결과로도 안내견들의 수명이 보통의 애완견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안내견들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