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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만발 가족 여러분안녕하세요 ?  

''을 살아가다 보면누구나 한 번쯤은 외롭고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요 ~.  

이럴 때는 스스로에게 솔직한 자세로고독함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생활 속 심리학 이야기 ', 그 고독함에 대하여' 시작해 볼게요!^^



   누구나 자신의 모습에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유난히 못생기거나 초라해 보일 때가 있죠. 때론 이처럼 가벼운 실망감이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져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럴 땐 누군가가 바로 나타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객관화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 문득, 묻는 말에 답을 찾아 준다는 스마트폰의 기능이 생각나 재미삼아 사용해보았습니다. "피곤해, 지친다"라고 말하니, "누구나 그럴 때가 있죠. 심각한 상황이 아니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더군요. 기계음의 공감반응에 묘하게 끌려 지금 이순간 가장 절박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머리 스타일이 맘에 안들어."라고 하자, ", 하루 이틀 일인가?"란 대답. 순간 빵 터져 웃다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지난 5월에 개봉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her)>에는 공감하는 기계음보다 더 똑똑해진 컴퓨터가 등장합니다. 아내와 1년째 별거 중인 한 남자(테오도르)가 컴퓨터 운영체제(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는 시나리오는 신선하기도 쓸쓸하기도 혹은 좀 엽기적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는 아름답습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사랑에 빠지는 건 공공연한 미친 짓'이기 때문일까요? 그 미친 사랑 안에서 우리는 인간 실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나란 존재는 무엇인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영화는 주인공 테오도르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며 시작합니다. 수수께끼 같은 그의 사랑 고백은 결혼 50주년을 맞은 한 여인의 편지를 대필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카메라는 점점 뒤로 빠져 사무실 전체를 보여 줍니다. 각자의 모니터 앞에 앉아 말로 글을 쓰는 수많은 사람들. 테오도르는 '아름다운 손편지 닷컴'에서 일하는 대필 작가입니다. 그가 쓴 편지들은 참 아름답지만 그저 남의 편지일 뿐, 스팸 메일 틈에 낀 옛 친구의 편지처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낀 그의 존재는 이질적이고 쓸쓸해 보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던 테오도르는 어느 날 혁신적인 컴퓨터 운영체제인 '맞춤형 OS'를 만나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의 질문이 흥미롭습니다. 당신은 사교적인가 비사교적인가.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떤가. 여자와 남자 중 어떤 목소리를 원하는가. 그리고 매력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인사합니다. "안녕? 잘 지냈니?"

 

  안부를 묻는 것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그저 형식적인 멘트일 수도 있고,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일 수도 있으며 나의 안부를 말하기 위해 뜸을 들이는 것일 수도 있죠. 따라서 누군가 내게 순수한 관심과 염려를 담아 안부를 물어올 때면 묘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운영체제와의 첫 만남이 '안녕하세요, 나는 누구입니다'가 아닌, '잘 지냈니?'였다는 점, 그에 반응하는 주인공의 표정과 말투 등은 현대인의 고독에 직면하는 단서가 됩니다. 결국 그들은 사랑에 빠집니다. 모든 편견을 내려놓고 보았을 때 그들의 사랑은 필연적으로 보입니다. 테오도르를 만나 사만다란 이름을 갖게 된 운영체제는 복잡하게 뒤엉킨 그의 하드웨어를 순식간에 정리해주고, 외로울 땐 말동무가 되어주며 때론 고민상담까지 해줍니다. 한편 사만다 역시 테오도르와 소통하며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면서 사람이 성장하듯, 그러나 더욱더 빨리 진화하게 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통해 잠재력을 발휘하고,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만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게 되는 것. 사랑의 보편성을 갖춘 이들의 만남은 '기계와의 사랑이라니!'라며 조롱할 수 없는, 울림이 있습니다. 급속히 진화한 사만다가 8천명도 넘는 사람과 대화하고 있으며 600여명의 인간과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할 때의 좌절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이별 앞에서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는 테오도르의 무력감을 관객들은 함께 느끼게 됩니다.

 

  사만다라는 실체가 보통의 연인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관계에 대해 백지상태였다는 것, 따라서 그 모든 순간을 편견없이 순수하게 묘사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닐까요? 테오도르를 바라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그 모든 과정이 사만다에게는 새롭고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순수한 그녀의 관심은 닫혀 있던 그의 마음을 열고 과거의 아픔을 편견없이 돌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은, 테오도르가 미처 애도하지 못한 아내에 대한 기억들을 사만다는 기꺼이 들어주고 끄집어 내어 재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전 관계에서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도 갈등이 두려워 말할 수 없었지만, 그것이 결국 갈등을 키웠다고. 그래서 너에게는 나의 모든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상실과 좌절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애도하며 살고 있을까요? 과거의 장면들을 아프게 떠올리고 직면하며 새로운 선택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어떤 부조리함 속에서도 그저 고독하게 나아가야 하는 삶의 치열함을 엿보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만다를 잃은 테오도르는 친구 에이미와 함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빼곡한 빌딩들 점점이 박힌 불빛들, 그 안의 수많은 존재들을 바라보는 작은 주인공의 모습은 첫 장면과 대조를 이룹니다. 카메라는 이제 세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결국 우리 개인은 세상에 내던져진 작은 존재에 불과합니다. 그 안의 삶들은 그 자체로 유일하고 특별하지만 동시에 외롭고 보잘 것 없습니다. 테오도르가 특별한 사랑에 들떠 사만다를 찾을 즈음, 거리를 지나는 보통의 사람들이 운영체제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안심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만 고독한 것이 아니라 당신도 그러하니까요. 누군가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그것이 위대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나 자신의 선택과 도전만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더불어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감정에 대한 믿음은 삶에 더 많은 가능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의 만남은 허망한 이별로 끝이 났지만, 순간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나누며 채워진 시간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또 만남을 통해 확장된 자기인식은 고독한 현대인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껴 보세요. 자유롭게, 힘있게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을 때 우리는 과거를 애도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생활 속 심리학 이야기] 12편. 아이를 키운다는 것  

[생활 속 심리학 이야기] 11편. 괜찮아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