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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만발 가족 여러분~! 오지라퍼 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께 마음의 따뜻한 위로가 되는 '생활 속 심리학'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고해요!

마음누리상담실 이계정 전문상담사가 여러분께 선보이는 그 첫 번째 시간.. 추운 겨울에 생각나는 사랑 영화와 함께 연애의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날씨가 유난스레 춥거나 팍팍한 일정이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을 때, 저도 모르게 꼭 연애소설을 찾게 됩니다. 건조한 방에 가습기를 들여놓듯이 무언가 삶을 말랑말랑하게 해줄 달달한 것이 필요한 순간인 거죠. 앞으로 격주로, 추운 겨울에 생각나는 사랑 영화 3편과 함께 연애의 심리학 1,2,3부를 연재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사랑의 시작'입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설경과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영화,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를 기억하시나요? 애인과 사별 후 그를 잊지 못해 방황하는 한 여인이 죽은 연인의 추억을 따라가며 풋풋한, 조금은 비밀스러운 첫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결국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세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첫사랑의 감각을 되살리게 됩니다. 교묘하게 '시작되는 사랑'만을 묘사하고 있는 이 영화는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 성찰하게 합니다.

 

현대 정신분석이론가이자 자기심리학의 창시자 코헛(Heinz Kohut)은 건강한 자기로 발달하려는 인간의 근본 욕구를 존중하며 '공감(Empathy)'의 치료적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코헛에 의하면, 아기가 신체적 생존을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하듯, 정신적 생존을 위해선 공감적이고 반응적인 인간 환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에 '자기대상(selfobject)'은 아기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공감적으로 반영해주는 양육자를 뜻합니다. '반영'은 아기의 거울 역할을, '공감적 반영'은 행위 이면의 마음까지 알아주며 따뜻하게 비춰 주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모든 인간은 평생동안 자기대상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성인이 되어 가족으로부터 독립한 우리도 심리적 '엄마'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는 것이죠.

 

<러브레터> 속 주인공들은 안타깝게도 서로의 사랑을 즉시 알리고 연결되어 지속시키는 행운은 없었으나, 뒤늦게나마 모두 사랑을 시작하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해피엔딩의 영화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어릴 적 같은 이름의 여자 후지이 이츠키를 짝사랑한 후지이 이츠키는 아마도 이름이 같은 조용한 소녀에게서 자기의 모습을 엿보았을 지도 모릅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자기대상이 되었던 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훗날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여자의 편지를 시작으로 과거의 모습을 낱낱이 돌아보며 잊었던 '' '쌍둥이 자아'를 찾아갑니다. , 후지이 이츠키의 약혼녀였던 와타나베 히로코는 또 다른 후지이 이츠키의 자기대상이 되어 준 것이죠. 마지막에 자신이 받은 모든 편지를 되돌려 주며 "이 추억은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히로코의 대사는 참으로 애틋합니다. 한편 히로코의 영원한 첫사랑이 된 후지이 이츠키에게 그녀는 "잘 지내나요? 나도 잘 지내요"라는 주문같은 안부를 전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남은 세월동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힘을 얻습니다. 죽은 그 역시 약혼녀에게 훌륭한 자기대상이 되어준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매력적인 사람을 만났을 때, 그와 공통되는 부분을 찾습니다. 혹은 나와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에게 끌리기도 하죠. 이것이 바로 '자기대상'을 찾으려는 무의식적 노력입니다. 오랫동안 연애에 관심이 없었던 한 여성은 나이가 들고 점점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면서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에 무기력해졌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느 날, 소개팅에서 한 남자를 만났고 그 에게 푹 빠져 오래 사귀어 보지도 않은 채 결혼 날짜까지 잡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와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더군요. 수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꼭 맞는 상대를 만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우선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만나야 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말은 무작정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외치며 철옹성을 쌓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이면에는 나의 약점과 실수를 인정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일 때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실수해도 괜찮고 약해도 괜찮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고 그러니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는 것입니다. 코헛이 언급한 '건강하고자 하는 욕구'와 만나 스스로를 공감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자기대상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를 공감적으로 바라보게 될 테니까요. 반대로 외로운 나에게 손을 내미는 그에게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열어 보세요. 어느 순간, 나의 약점까지도 편안하고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는 제법 훌륭한 자기대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따뜻함을 느끼고 내가 쑥 자라있는 걸 발견했다면, 반대의 역할도 시도해보세요. 그것마저 가능하다면(상대가 달아나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보여 준다면, 그리고 그것을 내가 감당할 만 하다면) 둘은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은 어떻게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