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꾸밈 요소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삼성화재 블로그 화제만발 "사랑의 기술"의 외부필진 라라윈입니다.
올해 12월은 대선에 이어 흥미진진한 일들이 많은데, 특히나 연애사에 길이 남을 멋진 "솔로대첩"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솔로대첩은 광화문, 여의도 등지에서 남자 솔로와 여자 솔로가 모여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생존해 보자는 아름다운 취지의 이벤트였습니다. 유명인들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SNS에서 활발히 논의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남자 > 경찰 > 기자 > 비둘기 >>>>>> 여자의 순으로 남자가 90%이상이었던데 반해 여자 참가자의 수가 극히 적어 부푼 기대를 안고 꽃단장을 하고 집을 나선 수많은 남성 솔로들은 훈련소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에 남자들끼리 술로대첩이 되었다는 슬픈 결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솔로대첩 1호 커플이 탄생하였으나... (많은 솔로들의 바람대로?)... 남자의 지나친 적극성으로 인해 하루도 안되어 깨졌다는 후문입니다. 솔로대첩의 실패를 점쳤던 사람들은 예상 외의 참여인원에 가능성을 엿보았고, 솔로대첩의 성공을 꿈꾸었던 사람들은 비둘기보다도 적은 여성 참가자들로 인해 큰 좌절을 느꼈습니다. 여성참가자들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솔로대첩이 SNS를 통해 확산되었듯이, 이 날 군중속에서 여자들에게 달려가 만지고 도망가자거나 못된 짓을 하자는 모의 또한 SNS를 타고 확산되며 위험성 때문에 여성들이 더 적게 나오지 않았나 하는 분석을 합니다. 더불어 연애를 앞둔 솔로들의 근본적인 불안 심리 몇 가지가 앞을 막았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쉬운 만남 쉬운 이별 불안 심리

쉽게 만나면 쉽게 헤어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나이트 같은 곳이나, 여름철 휴가지 등에서 쉽게 스치듯 만난 인연은 쉽게 깨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솔로대첩은 참 쉬웠습니다. 달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잡으면 됩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면서도 잘 안되었던 일이 달려가 잡기만 하면 되다니, 너무 쉬운만큼 되려 불안하기도 합니다.
 
솔로대첩을 맞아 혼란한 틈을 타서 여성들에게 못된 짓을 하겠다며 공공연히 SNS에 올린 이들도 있었고, 참여한 남자들도 "참여자지만, 여자들 안 나오기 잘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은 남자니까 낯선 여자를 만나 위험할 일이 별로 없지만(?), 여자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낫다는 것 입니다. 특히나 이날 모 업체의 경우 기념품으로 콘돔을 나눠주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화끈하게 즐기라는 개방적인 선물로 보는 이도 있는 반면, 이날 나온 사람들 중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사람들도 많은데, 서로를 유흥의 대상으로만 보게 하는 것 같다며 눈쌀을 치푸리기도 했습니다.

방법이 쉽고, 서로를 쉽게 보는 분위기가 조장되고, 이런 쉬운 만남이라는 인상은, 만남에 대한 불안심리를 가중시킵니다
 
구설수 부담 심리

여자 참가자 보다는 많았던 취재진과, 구경꾼들 부담도 한 몫 한 듯 합니다.
빨간 목도리나 빨간 옷을 입고 갔어도 옷깃을 여미거나 구경꾼들 사이로 숨어들게 만들만큼 너무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빛의 속도로 커플이 되고 빛의 속도로 헤어졌다는 커플 1호의 후기처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들 커플에게 관심을 가지니 갑작스레 쏟아지는 관심 세례가 너무나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CC
나 사내커플도 갑작스런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깨지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늘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살기에 어느 정도 단련된(?) 연예인들도 자신들의 연애사에 대한 관심은 때로 부담스러워하기도 하는데, 조용히 살던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은 상당히 견디기 어렵습니다.

로또 심리

솔로대첩에서 커플이 되었다면 무엇을 했을까요?
같이 명동도 가고, 영화도 보고, 밥 먹고?
그리고요?
맥주 한잔 하거나 와인 한잔?
그리고요?

솔로대첩에 나가는 마음은 로또 구입하는 심정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간절하지만 정말 될거라고 믿지는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로또 되면 음.. 어려운 사람도 좀 도와주고 빚도 갚고, 차도 좀 바꾸고.. 이런 식처럼, 만약 되면 좋은데 그 다음 계획은 모호해요. 정말로 미리부터 영화표를 예매해두고 레스토랑을 예약한 준비성 철저한 참가자들도 있었겠지만, 상당수는 이미 예약 꽉찬 크리스마스 영화관, 어딜가나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는 크리스마스 음식점을 막연히 떠올리고 있었던 겁니다.
몇 커플 달성된 이들도... 크리스마스의 꽉꽉 찬 음식점이나 카페를 배회하다가 춥고 어색해서 헤어진 커플도 꽤 많을지도 모릅니다. 비단 솔로대첩 커플 뿐 아니라 초보 커플들이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같은 커플축일에 많이 겪는 문제입니다. (연애를 해봤어야 알죠... ^^;;) 그 날도 보통 날처럼 생각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중에 비교적 분위기 좋고 괜찮은 곳을 찾아 나서는데, 그러면 곳곳마다 자리가 없습니다. 크리스마스나 기념일 같은 날이면 여자는 예쁘게 보이겠다고 불편한 구두에 얇은 스타킹 하나 신고 나와서 오돌오돌 떠는 경우가 많은데, 갈 곳은 없고 길에서 떨다보면 그렇게 기념일을 망치기 십상입니다.
그런 날은 무조건 예약을.... ^^;;;


예언자 심리

그리고 솔로대첩의 결과를 지켜보며 집에 있던 솔로는 말합니다

"
내 그럴 줄 알았다."
"
그러게 이 추운날 거긴 왜 가?"

솔로대첩이 술로대첩이 되었다는 결과는 슬프지만, 그 와중에 조용히 무언가 얻은 이들, 가능성이 생긴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만 있으면 1%의 가능성 조차 없어요.. 더욱이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미드 애니와 벗하면 아는 사람이 생길 가능성은 제로 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럴 줄 알았기에 하지 않았다"라고 예언자같은 말을 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노력이 적게 들어가며 자존심을 보존하는 대신에 정말 아무 것도 생기지 않아요..
솔로탈출 첫 번째는 어디가 되었든 간에 1%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곳으로 나가라는 것 입니다. 인터넷에서도 혼자 놀지말고 채팅이라고 하거나, 동호회면 동창회며 모임이며 어디든 가야 가능성도 생겨요. 그렇지 않으면 오로지 회사의 인연 65%에만 기대야 하는데...(직장 내에 연애 가능성 65%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이미 회사생활 몇 년째이나 안생기고 있다면 다른 곳을 찾아봐야해요..

솔로대첩에 참여했던 용기있는 솔로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솔로대첩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솔로탈출의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솔로 격전지일 수 있습니다. 남은 연말 모임, 신년회, 낯선 자리 그 어디서든 돌격하시고 솔로탈출 하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