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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방문 목적은 낭만이 아니라 자동차였습니다. 


지난 10월 2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개최된 파리모터쇼는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입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업계 대표 행사이자, 무려 100년이 훌쩍 넘는 프랑스의 자동차 역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소차보다 하이브리드를 앞에 내세운 토요타 부스


예년과는 다르게 올해의 파리모터쇼는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규모는 이전보다 많이 축소됐고, 슈퍼카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차가 차지했습니다. 불과 2년 전 파리모터쇼에서 등장했던 콘셉트카와 미래를 예측해 설계, 전시되었던 차들이 이제는 실용화되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3~4곳에 이르는 전시관은 슥 둘러보았더니,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이 불참은 물론, 볼보와 포드, 닛산 등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가 없습니다. 새삼 행사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었음이 와 닿는 순간입니다.


모터쇼의 내용도 많이 바뀌었는데, 소위 친환경 차라고 부르는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디젤도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브랜드는 이제 더 이상 지구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 현대자동차 부스(전경) ⓒ현대자동차


이 같은 변화는 전시장의 배치에서 가장 먼저 읽을 수 있습니다. 가장 앞에 위치한 메인 전시관에는 전통적으로 프랑스 브랜드가 전시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프랑스의 르노, 푸조, 시트로엥이 메인 무대를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시의 시작과 끝입니다. 입구에는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시장을 만들었고, 여기서 프랑스 브랜드를 지나가면 나오는 대각선 끝에는 기아자동차가 자리했습니다. 마치 바둑이라도 두는 듯 앞, 뒤를 가로막은 형국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 현대자동차 넥쏘(NEXO)


주목할 것은 브랜드 전시장의 위치보다는, 전시차의 배치였는데요. 메인 전시관 입구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곳에 ‘아이오닉’과 ‘코나’를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고성능 해치백의 새로운 디자인을 연 ‘i30 패스트백 N’ 순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현대자동차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야기와 수소를 주제로 한 기념품을 나눠주는 공간이 배치됐습니다.



▲ 현대자동차의 i30 패스트백 N. 

패스트백은 자동차 디자인의 한 종류로

앞 유리 위부터 트렁크까지 차의 지붕이 완만한 곡선으로

끊김 없이 이어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 수소연료차에서는 물이 나온다는 것에 착안한 현대자동차의 기념품


현대자동차의 전시차 배치를 보면서, 입구에 들어서는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첫번째로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오늘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앞으로의 주력 모델은 바로 전기차‘ 라는 것입니다. 디젤의 열풍에서 유럽브랜드에 비해 상대적 약자였던 현대자동차는 이제 전기차로 유럽 브랜드 대비 동등하거나 우월한 기술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유럽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 제대로 게임에 돌입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러한 이유에서 아이오닉과 코나의 전기차는 무대의 맨 앞에 서게 됐을 것입니다.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는 현대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차 이상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소 패권’이라는 주제인데, 전기차 대신 수소연료가 보편화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현대자동차가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 현대자동차 부스와 i30 패스트백 N ⓒ현대자동차


뒤이어 펼쳐지는 전시는 유럽인들이 열광하는 모터스포츠의 맥을 따라갑니다. 고성능 브랜드 ‘N’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와 WRC(World Rally Championship)를 포함한 모터스포츠의 이야기를 토대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3가지로 나눠 생각해보니 현대자동차가 이번 파리모터쇼에 바라는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제법 명쾌해집니다. 그리고 프랑스 브랜드와 독일 브랜드 역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차로 시장을 노크하면서, 대세는 디젤에서 전기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할 때쯤,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해 넥쏘를 시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리나라의 수소차를 유럽에 알리는 입장인데, 특정 기업의 홍보라기 보다는 자동차 연료의 패권 경쟁에 우리나라가 한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 지난 10월, 파리를 방문해 수소연료차 ’넥쏘’를 시승한 문재인 대통령_청와대


수소연료전지차의 구조를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기본적인 구동 시스템은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전기차와 같습니다. 이때 수소연료로 전기를 생성하고, 배출가스 대신 물이 나오는 것이죠. 충전은 일반 주유처럼 수소를 주입합니다. 충전에 필요한 시간은 불과 5분.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차의 장점은 살리고 충전의 불편함은 극복한 친환경 자동차입니다.


물론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소충전소의 인프라 구축과 전기차 대비 비싼 수소차의 가격을 낮추는 일입니다. 인프라는 정부, 도시처럼 사회가 나서서 해결하고, 비싼 찻값은 대량 생산과 기술 발전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물론 보조금 정책이 도입되면 더 빨리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파리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전시관 앞에서, 어느 순간 전기자동차가 미래의 차에서 내 옆을 달리는 차로 다가왔듯, 머지않아 수소연료전지차도 그런 날이 올 것이라 상상해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파리모터쇼의 규모가 줄어서 아쉽긴 했지만, 이번 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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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기 기자의 자동차 칼럼

<포뮬러E, 이젠 자동차 경주도 전기차로!>



전기차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제 도로에서 전기모터를 품은 자동차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자동차 경주도 마찬가지다. 시끄러운 배기음과 퀴퀴한 매연을 뿜는 경주용 차량 대신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전기 경주용 차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포뮬러 E다. 포뮬러 E는 FIA(국제자동차연맹)가 주관하는 전기자동차들의 경주 대회로 지난 2014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이후 현재 시즌 3에 접어들었다. 런던과 뉴욕, 베를린, 파리 등 도심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특징이다.

 



아시아에선 홍콩 대회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까지 아시아 경기장은 중국 베이징이 유일했지만, 이제 홍콩에 바톤을 넘겨주었다. 홍콩은 여느 서킷과는 달리 직선 구간이 굉장히 길다. 코너는 불과 9개밖에 없다. 그중 7개가 90°, 1개가 180°로 급격하게 꺾인다. 따라서 선수들은 직선에서 최고 속도를 유지한 다음, 코너에서 브레이킹 싸움을 해야 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시점, 페달의 조작 정도, 타이어의 마모도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코스다.

 



포뮬러 E에는 총 10개의 팀이 있고 각 팀당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한다. 서킷의 길이는 2~4km. 경기 당일 오전에 두 번의 연습주행을 거친다. 45분간 주행하고 30분 동안 추가로 달린다. 드라이버들은 각각 두 개의 머신을 갖는데, 최고출력은 200㎾다. 킬로와트로 경주차를 설명하니 생소하다. 참고로 1㎾는 1.34마력과 같다. 따라서 마력으로 환산하면 268마력 정도의 힘을 갖는다. 

 



경주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을 3초에 마치고, 최고속도는 시속 225㎞다. 전기자동차의 특성상 소리가 없기 때문에, 80㏈(데시벨)까지 소음이 나도록 설계했다. 발전기는 배터리를 재충전하는데 쓰는데, 글리세린을 동력으로 삼아 움직인다. 때문에 포뮬러 E 경기는 ‘쩌렁 쩌렁’ 울리는 엔진 소리 대신, ‘위이이이잉’ 하는 전기 모터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예선은 정오에 시작해 한 시간 동안 치른다. 먼저 드라이버들을 4~5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6분을 준다. 이 시간 동안 최고 구간 기록을 측정한다. 이때 운전자는 한 대의 머신만 몰 수 있다. 타이어 그립이 살아있고 전기 충전량이 충분할 때 기록을 내야 한다. 그다음, 가장 빠른 기록을 낸 5명의 드라이버를 따로 모아 한 번 더 기록을 잰다. 순위별로 5개의 그리드 포지션을 배정한다. 


레이스 본선 경기는 50분간 한다. 그런데 예선과 달리 머신의 출력을 170㎾로 제한한다. 또한, 포뮬러 E에는 독특한 규정이 있다. 드라이버들은 의무적으로 피트에 들어와 차를 교체해야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내연기관 경주차는 피트에 들어와 순식간에 기름을 채운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는 단시간에 충전하기 힘들다. 따라서 여분의 차를 두고 그 차로 갈아탄다. 다만 아직 전기가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피트에 들어왔을 때는 타이어를 교체할 수 없다. 

 



포뮬러 E는 사람-사물 간의 연결성, 그리고 전기 기술에 더 의존한다. 이와 관련된 재밌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바로 팬 부스트(Fanboost)다.

팬들은 포뮬러 E 홈페이지(http://www.fiaformulae.com/en)를 통해 좋아하는 드라이버에게 투표한다. 이를 통해 선정된 3명의 드라이버는 경기 중 출력을 순간적으로 높이는 부스트(100킬로줄)를 쓸 수 있다. 따라서 운전만큼 팬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포뮬러 E 공식 홈페이지 위쪽의 ‘팬부스트’ 메뉴를 들어가면 참가 선수의 목록이 뜬다. 응원하는 드라이버를 누르고 ‘VOTE(투표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소중한 투표권의 행사가 실제 드라이버의 기록으로 연결될 수 있어 흥미롭다. 

 

이처럼 포뮬러 E는 기존의 내연기관 경주와 다르다. 시대를 압도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 이다. 경기에서의 성과가 실제 양산 차의 제작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가 포뮬러 E에 뛰어들 전망이다. 현재 르노와 재규어, DS, 마힌드라, 패러데이 퓨처 등이 참가하고 있고, 아우디,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참전을 선언했다. 



* 포뮬러 E 시즌 3 경기 스케줄


날짜

경기 장소

7월 1일 (토)

브뤼셀 (벨기에)

7월 15일 (토)

뉴욕 (미국)

7월 16일 (일)

뉴욕 (미국)

7월 29일 (토)

몬트리올 (캐나다)

7월 30일 (일)

몬트리올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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