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저는 한 자동차 전문지와 함께 시속 100km 가속 시간이 3초대인 모델들을 한 자리에서 경험하는 기획을 진행했었습니다. 속칭 ‘제로백’ 3초대라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고가의 슈퍼카들이나 가능했던 엄청난 고성능이었는데, 그것도 옛말인가 봅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다섯 대의 모델 가운데 세단이 두 대나 있었을 정도니까요. 자동차 마니아의 입장에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자동차의 성능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이 확 달라진다 해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타이어’입니다. 3톤에 육박하는 SUV나 최고급 리무진, 1,000마력을 능가하는 슈퍼카도 결국은 각각 손바닥 하나만큼 땅에 닿아 있는 타이어가 전부입니다. 이 ‘손바닥 네 개’가 말 1천 마리의 힘을 땅으로 전달하고, 집채만 한 차체를 조종하는 유일한 물리적 연결이라는 뜻입니다. 생각할수록 기특한 타이어입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타이어가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닙니다. 그 원조는 6천 년 전 나무를 켜서 만든 원시적 형태의 바퀴라 할 수 있겠죠. 그러다 19세기 중반 고무로 만든 타이어가 등장했는데, 그나마도 속이 꽉 찬 이른바 ‘통 고무’ 타이어였습니다. 1845년에 이미 특허를 받은 공기 주입식 타이어가 있었지만, 도로 사정이 나빴던 당시에는 펑크가 나지 않는 통 고무 타이어가 더욱 사랑받았다고 합니다. 




19세기 말까지 타이어가 본격적으로 발달하지 않았던 이유는 타이어의 역할이 미미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타이어들은 비포장도로의 요철을 잘 흡수하여 승차감을 높이고 바퀴가 부서지지 않도록 보호하며, 짐을 많이 실은 마차의 바퀴가 진흙탕에 빠지지 않도록 떠받치는 역할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즉, 바퀴는 말을 따라 굴러가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등장으로 상황이 반전합니다. 차를 움직이고, 방향을 바꾸고, 멈추게 하는 등, 차량을 조종할 때 바퀴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뜻대로 조종하려면 바닥에 요철이 있더라도 타이어가 노면을 잘 움켜쥐어 접지력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충격 흡수력이 우수한 공기 주입식 타이어가 충격을 받으면 튀어 오르는 통 고무 타이어를 밀어내고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기 주입식 타이어는 자전거에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엔진 대신 사람이 바퀴를 굴리지만, 타이어 자체의 역할은 자동차와 똑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전거용 공기 주입식 타이어는 영국, 정확하게는 북아일랜드의 보이드 던롭(Boyd Dunlop)이란 사람이 사라질 뻔했던 1945년의 공기 주입식 타이어의 특허를 되살려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합니다. 


자동차에 공기식 타이어를 최초로 사용한 것은 1895년 프랑스 파리-보르도 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한 미쉐린(Michelin) 형제였습니다. 그들은 비록 우승엔 실패했지만, 공기 주입식 타이어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하였고, 이는 공기 주입식 타이어가 대중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19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된 공기 주입식 타이어는 불과 100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우선 소재, 즉 타이어를 만드는 고무부터 볼까요? 천연 그대로의 고무는 탄성만 훌륭할 뿐 타이어의 소재로 사용하기에는 안정성이 부족했습니다. 여름에는 지나치게 물렁거리거나 심할 경우 녹아버렸고, 공기를 넣으면 압력이 차는 대신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버리기 일쑤였죠.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굳이어(Goodyear)가 천연고무에 황을 첨가하여 발명한 가황 고무(Vulcanized rubber)였습니다. 물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인 가황 고무의 탄생으로 비로소 공기 주입식 타이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이어서 1931년 미국의 듀퐁 사(Dupont)가 합성 고무를 개발, 포드 T 모델이 가져온 자동차의 대중화에 발맞춘 타이어의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습니다.




또 하나의 분기점은 저압 타이어의 출현입니다. 


초기의 자동차는 오늘날의 자전거나 리어카처럼 가느다란 공기 주입식 타이어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자동차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면의 충격이 더 강하고 빠르게 타이어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전의 가느다란 타이어로는 더이상 안정적으로 달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타이어 안에 더 많은 공기를 담는 대신 공기의 압력을 낮춘 저압 타이어였습니다. 노면의 요철을 타이어가 훨씬 안정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선 저런 구조가 안성맞춤이었죠. 타이어의 접지 면적이 넓어지며 조종 성능까지 향상되었으니 일석이조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대부분의 자동차용 타이어가 공기압 2~3 바아(bar) 내외의 저압 타이어인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단, 초기의 타이어처럼 얇은 자전거용 타이어 가운데에는 5 바아 이상의 고압 타이어도 아직 많습니다.


1950년대 이후 자동차가 더욱 고성능으로 발전하면서 타이어는 ‘원심력’이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합니다. 자동차가 빨라지면서 덩달아 회전 속도가 빨라진 타이어는 원심력에 의하여 스스로를 파괴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타이어 내부에 질긴 직물이나 강철 와이어 등을 넣어 원심력을 버티게 하려는 시도가 진행되었습니다. 초기에는 타이어의 회전 방향과 나란하게 강화 섬유를 넣었던 바이어스(bias) 타이어였지만, 지금은 거의 모두 타이어의 둘레를 직각 방향으로 강화한 래디얼(radial) 타이어를 사용합니다. 승차감은 조금 단단해졌지만,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래디얼 타이어가 자동차의 고성능화에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타이어는 자동차 서스펜션의 일부분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과제가 남았습니다. 공기가 들어 있는 타이어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펑크’입니다. 타이어의 공기가 빠져 주저앉으면 더 달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공기를 가두는 고무 주머니인 튜브를 사용하는 튜브 타이어는 펑크에 취약했지만, 타이어 자체가 공기를 담는 튜브 리스 타이어로 발전하며 이런 문제는 서서히 보완되었습니다. 튜브 리스 타이어는 타이어에 작은 구멍이 나더라도 단번에 주저앉지 않고 공기가 서서히 빠지는 구조였기 때문에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주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은 구멍은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셀프 씰링 타이어(self sealing tire)와 공기가 빠져도 낮은 속도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런 플랫 타이어(run flat tire)가 연이어 탄생합니다. 더 나아가, 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신소재를 사용하여 공기가 없어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비공기압 타이어(NPT, Non Pneumatic Tire)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또 한 번의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적 개념의 타이어는 백 년 남짓한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자동차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자동차가 생활필수품, 그리고 문화적 도구로 발전하면서 타이어에 대한 기준과 기대치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서 대두된 환경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또 한 번의 발전을 가속하고 있지요.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이어의 발전 역시 도전과 시련이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거기에 발전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 참, 아무리 우수한 요즘의 타이어라고 해도 타이어의 공기압이 올바르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나들이가 많은 계절입니다. 차량 탑승 전 공기압 체크부터 꼼꼼히 하셔서 안전하고 즐거운 기억을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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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요즘, 주말마다 나들이를 떠나는 분들이 많은데요. 시동을 걸기 전, 겨우내 차량 내∙외부에 쌓인 오염물질을 깨끗이 청소하셨나요? 이를 방치할 경우 고장은 물론 차량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차량 관리가 필요합니다.


봄나들이 떠나기 전 꼭 체크해야 할 차량 점검 및 관리 방법을 알아볼까요? :D 


 

1. 타이어 점검하기



타이어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하는 부품입니다. 특히 이맘때는 겨울철 빙판길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낮췄던 타이어 공기압을 정상 수준으로 높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봄철에도 공기압을 낮춘 채 운행한다면 연비가 낮아지고 마모도 빨리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이어의 움푹 패인 홈 쪽에 돌출된 마모 한계표시로 타이어 마모도를 알 수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배터리 점검하기



겨울철 차량을 운전하며 히터를 사용했다면 배터리 소모가 심했을 텐데요. 슬슬 히터를 꺼도 될 시기인 만큼, 봄철 나들이 가기 전 차량 배터리 소모도를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배터리액, 충전상태, 터미널의 고정상태, 단지 부위의 청결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 엔진룸을 열어 배터리 인디케이터 색(초록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 필요, 흰색이면 교체 요망)을 확인하면 됩니다. 배터리 평균수명은 3~4년이므로 배터리 제조일을 확인하고 교체 여부를 판단하세요. 


 

3. 에어컨 점검하기



에어컨 필터는 차량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거르는 역할을 합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가득한 야외로 봄나들이를 떠나려면 꼭 사전에 체크해야겠죠? 에어컨이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만약 작동 시 냄새가 난다면 먼지나 곰팡이를 제거하면 됩니다. 필터 교체 주기는 연 2회 정도로, 그 이상으로 교체해도 무방합니다. 또한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 발생 시 공기순환 모드를 내부순환 모드로 바꾸고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엔진오일 체크하기



엔진오일도 계절을 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정확히는 계절에 따라 쓰는 제품이 나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동안 저온에서 시동을 잘 걸기 위해 점도가 낮은 겨울용 오일을 사용했다면, 따뜻한 날씨로 인해 오일의 점도가 더욱 낮아질 우려가 있으므로 교체해야 합니다. 이를 방치했다간 유막이 너무 얇게 형성되어 내부 부품이 마모될 수 있고, 오일의 산화도 더욱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봄마다 몸이 노곤해지며 춘곤증이 밀려오는 건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했다는 신호입니다. 이 점은 차량도 다르지 않습니다. 봄을 질주할 준비가 된 차량과 아직도 겨울의 잔재를 털어내지 못한 차량, 어느 쪽에 타고 싶은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겠죠.


사람도, 차량도, ‘봄 타는’ 일 없도록 봄맞이 준비를 꼼꼼히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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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귀성길 떠날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당장 오늘 저녁부터 긴 여정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7~8시간까지 도로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떠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차 안에 챙겨갈 간식보다 더욱 달콤한 귀성길 꿀팁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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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설부터는 운전자가 고속도로 돌발상황에 신속 대처할 수 있게 돕는 ‘돌발정보 즉시알림서비스’가 전국 국도까지 확대되어 도로교통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킬 전망입니다.



설 연휴기간 기상 TIP

 


이번 설 연휴기간 귀성길, 귀경길은 비나 눈이 올 확률이 높습니다. 26일 목요일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고, 늦은 밤부터 곳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리다 27일 금요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다행히 설날 당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기온도 양호하지만, 다음날인 토요일부터 차츰 흐려지기 시작해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엔 많은 곳에 비나 눈이 내리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차량 점검 TIP



귀성길 장거리 운전에 앞서 전국 애니카랜드(총 528개소) 지점에 방문하시면 타이어 공기압 및 각종 오일 측정 등의 무상점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장거리 운행 전에 꼭 점검 받으시고 이상이 있을 경우 꼭 조치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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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가지 차량점검 항목은?

엔진오일 / 밋션오일 / 브레이크오일 / 클러치액 / 부동액 및 냉각수 / 얼터네이트 / 배터리 / 각종 호스 / 브레이크라이닝(전) / 브레이크라이닝(후) / 타이어(예비 포함) 공기압 / 경음기 / 에어컨 / 히터 / 와이퍼브러쉬 / 워셔액 / 파워오일 / 벨트류 / 주차브레이크 / 각종 램프류



차량 고장 or 사고 대응 TIP



삼성화재는 설날 연휴기간 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주요 차량정체 예상지역에 출동자를 전진배치해 사고 및 고장 신고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설날 연휴 중에도 평소처럼 최상의 출동서비스를 고객들께 전해 드릴 예정이니, 만약 차량 고장 및 사고 등으로 낭패를 겪으셨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신속하게 출동서비스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삼성화재가 알려드린 귀성길 꿀팁 활용하셔서

안전하고 편안한 귀성길과 풍요로운 정유년 설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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