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김슬기의 마음 치료 5편

‘내 머릿속을 파고드는 불편한 생각’ 강박장애



어느덧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맘때면 어쩐지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 등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어떤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무언가를 확인하고, 씻고, 세는 등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충동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라고 해요.



강박장애의 증상



강박장애의 증상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많은 강박장애 증상은 ‘대칭’으로 강박장애 환자의 26%에서 나타납니다. 무언가를 세거나 정렬하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각을 잡아서 옷을 개어놓거나, 물건들을 항상 반듯하고 정확하게 정리 정돈하는 것 등이 해당됩니다.


두 번째로 흔한 강박 증상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침투사고’ 입니다. 그 생각은 일상에서 터부시되는, 성적이거나 공격적인, 혹은 종교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환자들은 매우 괴로워합니다. 강박사고가 건강 염려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자꾸 자신의 몸에 문제가 없나 확인하는 강박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흔한 증상은 오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강박적으로 손을 씻는다거나 공중 화장실 손잡이를 맨손으로 잡지 않는 등의 행동입니다. 이는 강박장애 환자 중 15.9%에서 관찰되며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네 번째로 많은 증상은 `저장’ 혹은 ‘수집’인데요. 방송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쓰레기로 가득 찬 집, 폐품을 주워와 집을 발 디딜 틈도 없이 만드는 사람의 경우 ‘저장’ 강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도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이들은 동물을 물건처럼 수집만 할 뿐 돌보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 밖에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너무 뚱뚱한 것 같다’, ‘이상하게 생긴 것 같다’ 는 등 왜곡된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머리를 쥐어 뜯는 행동, 피부를 자꾸 꼬집거나 뜯는 행동도 강박의 한 종류로 보고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만든 강박


어떤 사건을 경험한 후에 강박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A는 강박적으로 손을 씻는 증상 때문에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A는 1년 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현장에서 피투성이가 된 어머니를 끌어안았고, 나중에 손에 묻은 피를 씻으면서부터 강박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약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정신 치료를 해보니 A는 ‘어머니를 살리지 못했다. ‘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이것이 손을 씻는 강박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강박이 어떠한 이유에서 왔는지 들여다보고 그 죄책감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A의 증상은 호전되었습니다.



다이어트가 만든 강박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없던 강박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단, 칼로리를 계산하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섭취할 칼로리를 정해서 절대 넘지 않으려 하고, 혹시나 칼로리를 넘게 되면 당장 살이 찔 것처럼 불안해 합니다. 또, 운동에 대한 강박을 느끼기도 하죠. ‘걷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을 호소하던 환자는 한밤중에도 런닝머신 위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특정 몸무게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난 몇 kg을 넘어서는 안돼.’ 이런 식으로 말이죠. 체중이 감소될 수록 지방으로 이루어진 뇌는 쪼그라들게 되고 유연하게 생각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강박은 더 심해집니다. 때문에 다이어트로 생긴 강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체중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처럼 원인이 있어서 생긴 강박은 먼저 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부 약물의 경우 강박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약을 먹고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강박장애와 강박성 성격장애



강박장애와 강박성 성격장애를 많이 헷갈려 하시는데요. 비슷한 이름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했던 영화 ‘에비에이터(The Aviator, 2004)’에서 주인공 ‘하워드 휴즈’의 평소 모습은 강박성 성격장애에 가깝습니다. 그는 영화의 한 장면을 위해 6개월간 구름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비행기의 표면을 작은 요철도 없이 완벽하게 매끄럽게 만들길 요구하죠. 비행기의 손잡이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영화도 비행기도 그 완성이 매번 늦어집니다. 이렇게 완벽을 위해 처음부터 일을 다시 한다거나 지나치게 디테일에 집착하는 것이 강박성 성격장애의 특징입니다. 


이와 달리 하워드 휴즈가 감염, 오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강박적으로 손을 씻는다거나 병을 따지 않은 우유만 마시는 등의 증상은 강박장애의 특징입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강박장애는 심해지고 주인공을 피폐하게 만들죠. 


강박성 성격장애는 특정한 강박이 성격으로 굳어진 것이고 강박장애는 말 그대로 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정신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강박성 성격장애환자보다 강박장애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으로 인해 더 힘들어 합니다. 



강박의 메커니즘과 치료 


강박장애의 원리에 대해 살펴볼까요? 강박장애는 뇌 기능의 이상으로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겨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우리 뇌의 전두–피질하(기저핵/시상) 회로(front-subcortical circuit)는 하던 일을 멈추는 ‘브레이크’와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는 ‘엑셀’ 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강박장애는 이 균형이 깨져서 ‘브레이크’도 ‘엑셀’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그냥 굴러가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떠오르는 강박사고를 멈추지도 못하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때 뇌의 깨진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세로토닌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무언가를 의식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잡다한 다른 생각들이 걸러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 가지 불필요한 생각들을 차단하고 필요한 생각만 걸러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이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인지행동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반응 억제’ 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결벽증 환자라면 더러움에 노출시키고 강박행동을 참게 합니다. 억지로 화장실 문고리를 만지고 손을 씻지 못하게 하는 거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아 이렇게 화장실 문고리를 만져도 병에 걸리지 않는구나’ 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강박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사실 어느 정도의 강박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것 같아 물건을 못 버리는 사람, 정해진 규칙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 사람, 정리 정돈을 심하게 하는 사람,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며 끊임없이 성형을 하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이미 충분히 우람한데도 근육이 없어 보인다며 하루 종일 운동을 하는 사람 등등 말이죠. 사례로 살펴볼까요?


B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한 줄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보니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B에게 완벽하지 않은 글은 쓰레기일 뿐입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지만 이제는 노트북을 켜는 것 조차 두렵습니다. 


C는 얼마 전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첫 직장이니 서투른 게 당연한데도 실수가 두려워 출근한 지 2주 만에 사직서를 내고 말았습니다. 실수를 하면 주위에서 자신을 비난할 게 두렵고 불안했다고 합니다. C는 잘할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포기했습니다. 학창 시절,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훨씬 낮은 대학에 진학한 것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포기를 반복하다 보니 ‘난 한심한 인간이다.’ 라는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B나 C처럼 강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완벽주의자가 많습니다. 이들은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무리 애써도 목표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결국 좌절하고 자책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거죠.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는 ‘완벽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혹은 ‘완벽하지 않으면 버림받을 수 있다.’ 등의 불안이 숨겨져 있습니다. 



‘네가 좀 골라줘’ 결정장애


직장인 D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오늘은 뭘 입어야 하나’ 고민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겨울 패션’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결국 D는 친구 E에게 사진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어떤 옷이 더 나아?’ D는 E가 골라준 옷을 입고 출근을 합니다.


점심 시간이 되면 또다시 D는 고민에 빠집니다. D는 뭘 먹을지 묻는 동료의 질문에 ‘아무거나 괜찮아요.’로 일관합니다. 사실 괜찮지 않은 메뉴도 있지만 뭘 먹어야 할지 고르는 건 정말 힘들기 때문이죠. 휴가 계획도, 쇼핑도 D는 혼자서 결정하지 못합니다. 이런 D를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결정장애’ 라고 이야기합니다. 



국내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 남녀 3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평소 본인이 결정장애를 겪는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80.6 %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못 선택할까 봐 불안해서’가 39.8%로 가장 많았고 ‘선택과 옵션이 너무 많아서’가 24.8%로 두 번째로 많은 이유였습니다.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함에 있어서 ‘완벽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은 현대인들에게 결정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잘못 선택하면 큰일날 것 같고 엄청난 손해를 볼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결정장애의 발달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역할도 큽니다. 당장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면 인터넷상의 무수히 많은 전문가들이 조언을 합니다. 선택할 때 고려할 정보들이 넘쳐남에 따라 결정은 더 어려워지죠. 


결정장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완벽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고 ‘실수할 수도 있다.’ 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완벽하지 못한 나도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존재


강박장애와 달리 강박 성향은 우리 모두가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 경험한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마음의 성장이 멈춰 성격의 일부로 굳어졌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겪다 보면 강박 심리에 빠져들게 되죠. 


적당한 수준의 강박은 공부나 일을 꼼꼼하게 해서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강박이 지나치게 되면 일이건 공부건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강박에만 끌려 다니게 됩니다. 


강박적인 습관 뒤에는 ‘완벽하지 못한 나에 대한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비난받는 것에 대한 불안‘, ‘모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까 두려움’ 등 여러 가지 ‘불안’이 숨어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요즘 시대에 강박은 불안을 잠시나마 가라앉혀 주고 뒤쳐지지 않게 나를 채찍질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도 100% 완벽할 수 없습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비난할 사람도 없죠. 완벽하지 않은 나를 스스로가 받아들이고 타인이 아닌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살아간다면 강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가진단으로 강박 장애의 정도를 점검해볼 수 있는 ‘모즐리 강박 척도’나 ‘예일 브라운 강박 척도’를 통해 스스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또한 전문가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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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지영 2017.12.08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봤습니다^^

  2. 지현 2017.12.08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를 보는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전승주 2017.12.08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을 또 기대할께요!!

  4. sckim2020 2017.12.09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강박은 어느정도는 있지만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말씀 기대할께요.



안지현 의학박사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 상식

6편 ‘기침을 해요.’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들려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증거겠죠? 기침이 심하면 잠도 잘 못 자고 집중도 잘 안 됩니다. 주위 사람이 기침을 하면 ‘혹시 나한테 옮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담배 피우는 사람은 은근히 폐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나 겪는 증상 ‘기침’에 대해 알아볼까요?



1. 기침은 왜 생길까요?


숨을 쉴 때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 공기는 기관,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옵니다. 산소는 혈액 내로 들어오고 몸 안에 있던 이산화탄소는 거꾸로 폐, 기관지, 기관을 거쳐 몸 밖으로 나갑니다. 이처럼 공기는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기침은 공기의 통로인 기도에 이물질 같은 게 들어오면 이것을 청소하기 위해 힘껏 몸 밖으로 제거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종종 기도에 붙어있던 점액이 함께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바로 가래(객담)입니다.


누구나 다 기침을 할 수 있지요. 기도에는 마치 리모컨 스위치처럼 자극을 받으면 기침을 일으키는 부위(기침 수용체)들이 있거든요. 3주 이내의 짧은 기침은 대개 ‘급성 기침’으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주로 감기, 비염, 기관지염 등 흔히 걸리는 호흡기감염으로 인해 생깁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기침을 2주 이상하면 결핵도 의심해 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결핵이 많은 편이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2. 기침이 오래 가는데 괜찮을까요?


종종 일상에서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죠. 기침을 8주가 넘도록 하면 ‘만성 기침’이라고 합니다. 두 달이 넘도록 기침이 이어지면 여러모로 걱정이 됩니다. 주위의 시선도 따갑고요. 게다가 기침이 심하면 어지럽거나 목이 쉬기도 합니다. 중년 여성들은 기침하면서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 때문에 난처한 경우도 있지요.



만성 기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 3가지가 있어요. 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이렇게 3가지가 거의 90%를 차지해요. 


상기도기침증후군은 전에 후비루증후군이라고 불렀던 것인데요. 콧물(비루)이 목 뒤로 넘어가 자극이 되어 기침을 하는 것입니다. 감기, 비염,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콧물이 앞으로 흐르기도 하지만 조금씩 목 뒤로 넘어갈 수 있어요. 목 뒤로 무언가 흐르거나 걸려있는 느낌이 들어 반복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됩니다. 심해지면 목도 아프고 호흡이 불편해질 수도 있어요.


천식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에요. 보통 천식이라고 하면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린다고 생각하지만 호흡곤란 없이 기침만 주로 하는 ‘기침형 천식’도 있어요. 알레르기비염이 있거나 특정 계절에 기침이 심해지고 차고 건조한 날씨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천식일 수 있습니다. 밤에 더 증상이 심해져 잠을 잘 못 자기도 합니다. 어떤 냄새나 연기를 맡으면 기침이 더 심해져도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위식도역류질환일 때에도 만성 기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에만 있어야 할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자극이 되어 기침이 생기는데요.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들거나 가슴 또는 명치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어요.


이 밖에도 만성 기침이 생기는 원인은 참 많은데요. 감기나 기관지염처럼 호흡기감염을 앓은 후 기도가 예민해져 기침이 오래갈 수 있어요.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에게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폐기종, 만성 기관지염)에서도 기침이 오래갑니다.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하는 혈압약 종류 중 일부는 기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가래 없이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이 나오는데요. 혈압약을 새로 처방받은 뒤부터 기침을 하는 것 같다면 의사와 상의해 보세요. 혈압약을 바꾸면 기침이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흡연 자체가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일으키기도 하고 흡연자에게 잘 생기는 호산구성 기관지염이나 폐암에서도 기침을 일으킵니다. 담배 피우는 분들! 기침을 해서 건강검진 때마다 혹시 폐암이 나올까 조마조마해 하지 말고 새해부터는 꼭 금연하세요! :)



3. 가래가 나오는데 괜찮을까요?


기침할 때 가래가 나오면 당혹스럽지요. 잘 생각해 보면 폐나 기관지에서 생긴 가래가 아니라 콧물이 뒤로 넘어갔다가 기침할 때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담배를 많이 피워 온 사람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겨서 가래가 자주 나옵니다. 여기에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감염이 겹치면 기침, 가래가 더 심해지죠.


가래가 질병의 원인을 찾는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때도 있는데요. 바로, 열이 나면서 기침할 때입니다. 특히 폐렴이나 폐결핵이 의심될 때 가래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래도 흰색, 누런색, 녹색, 갈색 등 다양할 수 있지만 색깔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고 현미경으로 세균이나 결핵이 자라는지 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폐렴, 폐결핵, 폐암 때문일 수도 있지만 폐 안의 혈관 문제일 수도 있고 심장의 판막 중 하나인 승모판이 좁아져서 이차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기침을 하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우선 증상이 중요합니다. 언제부터 기침이 시작되었는지, 숨이 찬지, 열은 없는지, 가래가 있는지, 있다면 피가 묻어 나오는지, 다른 증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목이나 코 안을 들여다보거나 청진기로 숨소리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흉부 X선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검사입니다. 사진으로 폐렴, 폐결핵, 폐암 등을 의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X선 촬영만으로는 기관지염이나 기관지결핵을 알기 어렵고 크기가 작은 초기의 폐암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CT (컴퓨터단층촬영) 또는 MRI (자기공명영상) 같은 특수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가래가 있으면 가래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렴이나 결핵 등이 의심될 때 필요합니다. 주로 콧물이 뒤로 넘어가서 기침이 생기는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의심되면 기구로 코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코 주위로 X선이나 CT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의심되면 숨을 힘껏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하는 폐기능검사를 하게 됩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알레르기로 인한 천식이 의심되면 피부검사로 알레르기반응을 보기도 하고 추가로 혈액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내시경(상부위장관내시경)으로 확인하는데요. 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부위에서 위산으로 인한 점막의 상처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흔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간혹 대형병원에서는 식도에서 산도(pH)를 측정하는 정밀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5. 기침을 하면 어떤 경우에 꼭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기침은 흔한 증상이고 감기처럼 며칠 쉬면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기침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거나 동반된 증상이 심하면 꼭 진료를 받아야겠습니다.


기침할 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 숨이 차요.

 숨 쉴 때 쌕쌕하는 소리가 나요.

 열이 계속 나요.

 가슴이 아파요.

 가래에 피가 묻어 나와요.

 기침이 2주가 넘도록 점점 더 심해져요.

 자꾸 살이 빠져요.


*** 중동지역 등을 다녀온 뒤 열과 함께 기침이 난다면 먼저 보건소에 전화해 문의하세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진료실을 찾으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요.



6. 기침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단순한 감기처럼 기침을 가라앉히는 약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게 원인이면 먹는 콧물약이나 코에 뿌리는 약을 함께 쓰지요. 간혹 먹으면 졸린 약도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집중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미리 의사와 상의하세요.


세균이 원인인 폐렴이나 폐농양(폐에 고름이 찬 것)일 때는 항생제를 써야 합니다. 폐결핵에서는 결핵 치료제를 최소한 6개월 이상 먹어야 하고요.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에서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리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도움이 됩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먹는 약도 있지만 입으로 들이마시는 흡입제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방을 받으면 흡입제 사용법을 충분히 연습해 익히세요.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이면 위산을 줄이고 막아주는 약을 쓰면 기침이 좋아집니다. 폐암이 원인이면 수술 또는 항암치료 등을 해야 합니다.



7. 평소에 기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알맞은 실내 습도는 40~50% 정도이지만 겨울철 평균 습도는 20~30%에 불과합니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가 민감해지기 쉽습니다. 실내에 젖은 수건을 널어두거나 가습기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고 나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서 담배 연기를 맡는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입안이 마르고 텁텁해 기침을 한다면 사탕을 물고 있는 것이 임시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을 진단 받고 원인 항원을 찾았다면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가령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 외출을 삼가거나 차고 건조한 겨울에 야외 운동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면 집에 카페트를 치우고 이불 빨래를 자주해 햇볕에 말리는 게 좋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이면 자기 전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합니다. 커피, 초콜릿, 기름진 음식, 과음도 위산 역류에 좋지 않아요. 체중이 많이 나가면 줄여야 하고요. 잘 때 베개를 높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도 중요합니다.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서두르세요.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기침이 심해질뿐더러 호흡곤란까지 생겨 위험할 수 있으니 꼭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8. 기침을 할 때 주의할 것이 있나요?



기침의 원인이 감염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이라면 다른 사람의 건강도 생각해야 합니다. 침방울은 평소 숨을 쉴 때 1미터 이상 날아가지 않지만 기침할 때는 2미터 이상, 재채기할 때는 6미터 이상도 날아갑니다. 따라서, 기침을 할 때는 꼭 가리고 해야 합니다. 이때 손으로 가리면 안돼요. 기침을 한 뒤 악수를 하거나 문의 손잡이를 만지면 다른 사람에게 침방울을 묻히는 셈이 되지요. 따라서, 어깨나 옷 소매 위쪽으로 가리는 기침 예절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기침하는 사람도, 기침하는 사람과 함께 있었던 사람도 비누로 자주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합니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냥 감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결핵이나 폐암으로 진단될 때도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침이 생기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기침이 오래 가거나 동반된 증상이 심하다면 꼭 진료를 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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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꽤 납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콧물을 훌쩍이는 사람도 늘고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요. 감기에 걸려도 열이 날 수 있지만 감기 외에도 열이 나는 질병은 참 많아요. 어떨 때 열이 나는지, 그리고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1.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을에 열이 나는 병이 있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을철에 열이 나면 한 번쯤 의심해야 하는 질병이 있어요. 흔히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이라 하는데 바로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유행성 출혈열)입니다.



먼저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남아요. 종종 엉덩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민감한 부위에 생겨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 전부터 있었던 점이거나 긁어서 생긴 상처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들쥐, 개, 돼지, 소 등의 동물 소변으로 흙이나 물이 오염될 수 있는데 여기에 상처 난 피부가 닿으면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어요. 신증후군 출혈열은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등줄쥐 또는 집쥐의 대소변과 침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먼지와 함께 떠돌다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와 감염됩니다.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모두 야생에서 걸리기 쉬워서 농부나 군인이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도 가을 날씨에 들과 산으로 야유회를 떠나거나 성묘를 가서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모두 감기, 몸살처럼 열이 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요.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고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해지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가을에 열이 날 수 있는 병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첫째, 야외에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하세요.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 유충에 물려 생기고 렙토스피라증은 동물 소변에 오염된 물 또는 흙에 피부가 닿아 생기니까요. 옷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갑과 장화를 사용해 피부가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합니다. 휴전선 부근 등에서는 가을까지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하거든요. 바닥이 젖은 곳, 웅덩이가 있는 곳, 수풀이 우거진 곳은 피하세요. 또 야외에서 함부로 옷을 벗지 말고 그대로 앉거나 눕지 마세요. 앉을 때에는 돗자리 등을 깔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세척해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아요. 맨손으로 낙엽을 치우거나 밤을 줍는 것도 삼가세요.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즉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 세탁하고 몸을 깨끗이 씻으세요.


둘째, 열이 나는 병을 하나라도 더 예방합시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세요. 독감이라고 하는 인플루엔자를 70% 정도 예방할 수 있고, 혹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지나갑니다. 평소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노인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합병증으로 위독해질 수 있으니 꼭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단순히 독한 감기가 아니에요. 독감에 걸리면 젊은 사람도 아파서 학교나 직장에 가기 힘들 정도예요. 만성질환 환자 또는 노인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함께 접종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깨끗이 손 씻는 습관은 늘 중요합니다. 감기부터 인플루엔자까지 손을 통해 전파될 때가 많아요. 손으로 가리고 기침을 한 뒤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출입문 손잡이를 잡거나 악수를 하면 안 되겠죠. 다른 사람이 그 손잡이를 사용해도 감염이 될 수 있어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려 주위 사람을 배려해주세요.


넷째, 외국에 갈 때 꼭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travelinfo) 홈페이지에 들러 해당 국가 지도를 클릭해 보세요. 국가에 따라 감염병 예방약과 백신이 필요할 수 있어요. 말라리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걸리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듣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체온이 얼마나 올라야 열인가요?


체온은 입안, 귀 안(고막), 이마, 겨드랑 등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요. 입안에 체온계를 넣고 쟀을 때 평균 체온은 36.8℃ 전후(36.4~37.2℃)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체온이 오르내리는데, 아침에 37.2℃를 넘거나 오후에 37.7℃를 넘으면 열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4. 열이 나는 원인을 알 수 있는 요령이 있을까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열이 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특정 장기에 염증이 생겼다면 그 부위에 통증과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열이 나면 어느 곳에 증상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보세요.


▶증상이 생긴 곳에 열이 난 원인이 있을 수 있어요.


□ 기침과 가래가 있나요?

 →폐렴, 기관지염, 폐결핵일 수 있어요.

□ 오른쪽 윗배가 누르면 아픈가요?

 →급성 담낭염일 수 있어요.

□ 오른쪽 아랫배가 누르면 아픈가요?

 →급성 충수돌기염, 게실염일 수 있어요.

□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나요?

 →급성 장염, 염증성장질환일 수 있어요.


물론 이 밖에도 많은 질병에서 열이 날 수 있어요. 똑같이 쓸개에 염증이 생긴 급성 담낭염이어도 환자 상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요. 평소 건강했던 젊은 사람에 비해 노쇠한 어르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더 위험합니다. 똑같은 뇌수막염이어도 아이와 어른에서 원인이 되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다를 수 있어요.


또한 말라리아 같은 것에 감염되면 특정 장기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피검사, 소변검사, X선 촬영,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감염이나 염증이 아니더라도 열이 날 수 있답니다.



5. 약을 먹어도 며칠째 열이 떨어지지 않아요.


열이 나면 보통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열제를 사용하죠.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계속 열이 나면 항생제를 바꾸거나 처음 진단이 맞는지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면 감기처럼 항바이러스제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어요.


간혹 열이 나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도 몇 주째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개 불명열이라 부르는 경우인데, 그 중 절반은 끝내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서서히 좋아지곤 해요. 나머지 절반의 경우 원인으로 혈관염,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류마티스질환을 찾아내거나 숨어있던 감염 또는 암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의 판막에 세균 덩어리가 붙어있는 감염성 심내막염을 찾아내기도 하고 부어있는 림프절에서 조직검사로 감염 등을 확진하기도 하지요.



6. 할머니가 식사를 잘 안 하셔서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라고 하네요. 열이 없으신데도 그럴 수 있나요?



나이가 많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 되기 쉽습니다. 노인은 열이 잘 나지 않아 진료를 받으러 늦게 가는 경우가 많아요. 노인의 경우 너무 체온의 숫자에만 얽매이지 말고 이전과 행동이 달라졌거나 증상이 새로 생겼으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셨나요? 입맛이 떨어져 요사이 통 음식을 못 드시나요? 의식이 떨어지거나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 하시나요? 여기에 해당되면 바로 병의원으로 모셔가야 합니다. 설령 감염이 아니더라도 어떤 병이든 생긴 것일 수 있어요.


물론 노인도 열이 날 수 있는데 열이 나도 문제입니다. 열이 오르면 몸은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데, 전부터 심장기능이나 폐기능이 약했던 노인은 열이 나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 체온이 37℃가 넘으면 1℃ 오를 때마다 산소 소모량이 13% 증가하고 맥박도 1분에 보통 4~5회 더 빨라져 몸에 부담이 됩니다. 열이 난 원인이 약물, 장티푸스, 렙토스피라증이면 맥박이 빨라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젊은 사람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이식수술 등의 이유로 면역억제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투여 중이면 열이 잘 안 나거나 미열에 그칠 수 있어요. 만성 콩팥병 환자도 그렇고요. 세균이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패혈성 쇼크의 경우 오히려 저체온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체온만 믿지 말고 긴장해야 합니다.



7. 그러면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열이 많이 나거나 오래 가는 경우, 열은 많지 않지만 몸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경우, 원래 몸이 약한 경우(노인, 아이,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당뇨병처럼 감염되기 쉬운 지병이 있을 때 또는 열이 나거나 감염이 되면 악화될 수 있는 지병이 있는 경우에도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교훈에서 보았듯이 외국에 다녀온 뒤 열이 나면 바로 신고해야 합니다.


열이 날 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 1시간 이상 체온이 38℃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요.

- 며칠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요.

- 현재 임신 중이에요.

- 노인인데 폐질환, 심장질환이 있어요.

- 아이가 경련을 해요.

- 당뇨병 환자인데 혈당 조절이 잘 안 돼요.

-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이에요.

- 병원에서 수술 또는 시술을 받고 막 퇴원했는데 열이 나요.

- 뭔가에 물린 것 같은데 그 뒤로 열이 나요.

- 외국에 다녀온 뒤 열이 나요.


열이 나면서 다음의 증상이 있을 때에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열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으세요.


- 숨쉬기 힘들어요. 

-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요.

- 근육통이 심해요.

- 머리가 심하게 아파요.

- 목 뒤가 심하게 아파요.

- 경련을 해요.

- 의식이 떨어져요.

- 심하게 토했어요.

- 설사를 심하게 했어요.

- 배가 심하게 아파요.

- 등이나 옆구리가 심하게 아파요.

- 피부에 뭐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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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스터디 2017.10.16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환절기만 되면 몸이 시름시름대는 체질이라서요. ^^;
    열이 좀 나도 귀찮아서 병원을 안갔는데, 이제부터라도 몸관리를 해야겠어요. ㅎㅎ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안지현 의학박사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 상식

4편 ‘설사를 해요.’



더위에 상한 음식을 먹고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지요. 찬 것을 많이 먹어 배탈이 난 경우도 있고요. 해외에 갔다가 배 아프고 설사를 해서 여행을 망친 사람도 있습니다. 종종 겪는 증상인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설사가 시작된 지 얼마나 되었나요?



응급실을 찾는 사람의 5%,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의 1.5%가 설사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하늘이 노래집니다.


의학적으로 대변의 양이 하루에 200g을 넘거나 하루 3번 이상 대변을 보면 설사라고 합니다. 대변이 묽거나 물 같은 경우도 설사지요. 이러한 설사가 시작한 지 보름이 안 되었으면 급성 설사, 한 달이 넘게 지속되면 만성 설사라고 합니다. 급성 설사는 물 또는 음식처럼 무언가 잘못 먹은 게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성 설사는 어떤 병이 숨어있는 것일 수 있어요.



2. 설사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요?



설사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으면 우선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원인인 감염성 설사를 의심하게 됩니다. 요즈음 같은 날씨에 음식을 냉장고 밖에 오래 두면 상하기 십상이죠. 이 음식을 상한지도 모르고 먹으면 토하고 설사할 수 있어요. 결혼식 피로연 등에 다녀온 뒤 증상이 생겼다면 함께 간 사람도 혹시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했는지 물어보세요. 식중독일 수 있거든요. 


겨울철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어요. 몇 해 전 겨울에 맹위를 떨친 노로바이러스처럼 추운 날씨에도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잘 버팁니다. 무더운 동남아에 갔다가 세균에 노출되어 설사를 하는 ‘여행자 설사’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꼭 세균이나 바이러스만 급성 설사를 일으키지는 않아요. 나에게 평소와 달라진 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평소 잘 안 먹던 음식을 먹었는지,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 있는지 돌아보세요. 속이 쓰려서 복용한 위 보호제(제산제) 중에서 마그네슘 성분이 들어있으면 설사를 할 수 있어요. 


목이 아파서, 염증이 생겨서 등의 이유로 항생제를 먹기 시작한 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했다면 ‘항생제 연관 설사’일 수 있어요. 이때는 바로 의사와 상의하세요. 일부 당뇨병약 등 어떤 약물에 예민한 사람은 배가 사르르 아프면서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항암치료 후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변비 치료제를 먹어도 설사를 할 수 있지요.


▶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음식을 먹고 그런 것 같나요? 혹시 음식이 상한 것 같나요?

 →식중독일 수도 있어요.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이 있으면 확인해 보세요.

 더운 나라 여행을 다녀왔나요?

 →여행자 설사에 걸릴 수 있답니다.

 최근에 약을 먹기 시작했나요?

 →제산제, 항생제,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등 일부 약물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요.



3. 설사를 할 때는 지사제를 먹어야 하나요, 항생제를 먹어야 하나요?


시작한 지 보름이 안 된 급성 설사의 대부분은 감염성 설사지요. 울렁거리고 구토도 한다면 가능성이 더 높아요. 우리나라에서 감염성 설사는 6월부터 9월까지가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음식점, 급식 장소 등이 발생 장소의 8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어요. 주로 어패류, 물,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계란, 채소, 과일 등이 원인입니다. 식재료의 보관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잘 씻지 않은 경우, 충분히 익히지 않거나 조리 과정이 깨끗하지 않은 경우 등입니다.



설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마시세요. 설사 초기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서서히 단백질, 지방 성분을 보충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설사 초기에는 끓인 죽, 수프를 먹거나 감자, 쌀, 밀, 보리 등으로 만든 곡류에 소금을 약간 넣을 수 있고요. 짭짤한 과자를 함께 먹어 염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아요. 야채죽, 토마토, 바나나, 주스도 괜찮습니다. 변이 정상에 가까워지면 정상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설사를 하는 동안에는 우유 등 유제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젖먹이 아이는 탈수가 되면 안 되므로 모유 수유 등을 계속해야겠지요.


식중독은 대개 하루 이틀 지나면 좋아지고요. 대부분의 급성 설사도 수분 섭취만 잘 하면 좋아집니다. 꼭 항생제나 지사제가 필요하지는 않지요.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세균이나 독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열이 심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이고 배가 심하게 아플 때 함부로 지사제를 쓰면 안 돼요. 물론 설사를 하는 사람은 화장실에 다녀온 뒤 꼭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4. 급성 설사인 것 같아요. 언제 병·의원에 가야 하나요?


물론 설사가 좋아지지 않고 더 심해지면 병·의원에 가야 합니다. 잘 못 먹어서 탈수되는 경우에도 가야 해요.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는 탈수가 되는데도 잘 모를 수 있으니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탈수가 심하면 나타나는 현상은 다음과 같아요.



열이 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도 진료를 받아야 해요. 특히 최근 해외에 다녀왔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여행자 설사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 국가는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었고요. 더 심한 세균성 이질의 경우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을 다녀온 뒤에, 장티푸스/파라티푸스는 인도,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뒤에, 콜레라는 필리핀, 미얀마를 다녀온 뒤에 걸린 보고가 있어요. 밥을 할 때 생쌀을 씻으면 뿌옇게 되는 물을 쌀뜨물이라고 하지요.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한다면 꼭 진료를 받아야 해요. 콜레라일 수도 있거든요.


아직도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는데요. 덜 익은 조개나 생선을 먹고 생기는 비브리오 패혈증에서도 열이 나고 배가 아프면서 구토와 설사를 할 수 있어요. 9월까지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 비브리오 균이 번식하기 좋아요.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바다에 다녀온 뒤 다리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매우 위험해질 수 있어요. 어패류는 꼭 익혀 먹고 혹시라도 설사가 심하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특히 평소에 간이나 콩팥이 안 좋은 사람,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환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등은 면역력이 약해서 비브리오 패혈증에 취약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은어, 붕어 등 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도 기생충이 들어와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요. 기생충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구충제로는 회충, 구충, 편충 등 일부 기생충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급성 설사에서 진료를 꼭 받아야 하는 경우


- 이틀이 지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아요.

하루에 화장실을 6번 이상 갔어요. 물설사를 해요.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해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와요. 대변에 코처럼 끈적한 게 묻어 나와요.

열이 심해요. 배가 심하게 아파요.

나이가 많아요. 면역억제제를 먹고 있어요.

탈수가 되나 봐요. (아주 피곤해요. 갈증이 나요. 입안과 혀가 말라요. 근육에 경련이 생겨요. 앉았다 일어날 때 더 어지러워요. 정신이 흐릿하고 몽롱해요. 소변 색깔이 진해요. 소변량이 줄었어요. 맥박이 빨라요.)



5. 전부터 설사를 자주 하는 편인데 괜찮을까요?


설사가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니어서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요? 한 달 이상 설사를 하면 만성 설사라고 했지요. 물론 설사의 원인을 자기 자신이 더 잘 아는 경우도 있어요. 나는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만 먹으면 꼭 설사를 한다, 찬물이나 찬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 아니면 시험 날이나 면접만 앞두면 긴장해서 설사를 한다 등등. 맞아요, 그럴 수 있죠.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할 수도 있고 음식 알레르기일 수도 있고 과민성 장 증후군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심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서 자신도 겪고 있다고 얘기한 염증성 장질환에서도 설사를 할 수 있거든요.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배가 아프고 피 섞인 설사를 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배가 아프고 설사를 반복하는 크론병으로 나눕니다. 젊은 사람도 복통과 설사가 잦으면 꼭 병·의원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늦게 진단할수록 치료가 더 까다롭습니다.


간혹 장에도 결핵이 걸립니다. 장결핵 또는 결핵성 대장염이라고 하는데 폐결핵에 걸리지 않고도 생길 수 있어요. 열이 나고 체중이 빠지면서 설사를 한다면 꼭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 나오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장운동이 활발해 설사를 할 수 있고요. 당뇨병에서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면 장 신경이 무뎌져 설사를 할 수 있어요. 거의 매일 술을 많이 마셔 췌장에 탈이 난 급성 췌장염이 반복되면 결국 만성 췌장염이 되는데요. 이때는 지방분해효소가 부족해져 지방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기 때문에 변기 물을 내려도 기름이 둥둥 뜨는 설사를 하게 됩니다.


만성 설사에서 진료를 꼭 받아야 하는 경우


3개월 이상 배가 아파요.

열이 나요.

체중이 빠져요.

밤에도 자다 깨서 설사를 해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와요. 대변에 코처럼 끈적한 게 묻어 나와요.

화장실을 막 다녀왔는데도 뒤가 묵직하고 대변을 덜 본 느낌이 들어요. 

자주 갑자기 대변이 마려워요.

항문 주위가 아파요.

항문에 치루 수술, 농양 수술을 받았는데 잘 안 나아요.

관절이 아파요. 피부에 뭐가 났어요.

더위를 많이 타요.

당뇨병 환자인데 혈당 조절이 잘 안 돼요.



이처럼 설사는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위중한 경우도 있고 오래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숨어있을 수도 있으니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꼭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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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뜨겁게 타오를수록 건강 관리에도 열을 올려야 하는 여름, 우리 몸에 이상은 없는지 체크해보셨나요? 푹푹 찌는듯한 폭염으로 음식물이 금방 상하기 쉽고, 바깥과 내부의 온도 차로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여름철 어떤 질병에 주의해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식중독



가장 대표적인 여름철 질병, 식중독! 식중독은 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할까요? 날씨가 덥고 습할수록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성 식중독균이 빨리 증식하기 때문입니다. 폭염일수가 많을수록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지요.


신선하지 않은 재료로 만들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해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식중독은 주로 구토와 설사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음식물을 먹은 뒤 반나절 안에 구토를, 3일 안에 설사하면 즉시 병원에 찾아가야 합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신선한 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꼼꼼히 세척해야 합니다. 세척한 재료를 2시간 이내에 사용하지 않을 거라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채소류를 포함한 음식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고,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2시간 이상 두면 안됩니다. 한 번 조리한 음식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먹을 경우 철저히 재가열한 뒤 먹어야 합니다. 또한 조리하기 전후로 비누나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부엌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일사병 및 열사병



여름철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표현 중 하나가 ‘더위 먹었다’는 말일 텐데요. 주로 여름에 나타나는 일사병이 그 표현에 가장 맞는 질환일 것입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두통과 어지러움,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에요.


그렇다면 일사병과 열사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사병은 태양의 직사광선과 고온에 의해 우리 몸이 체온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수분이 지나치게 배출되어 체액이 부족할 때 생깁니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해 수분 섭취나 휴식으로 쉽게 회복될 수 있다고 해요. 이와 달리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고온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병합니다. 체온조절중추 기능이 마비되어 고열, 탈수, 구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뇌 손상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는 야외활동을 피해야 해요. 진한 색의 옷보다는 빛을 반사하는 밝은 옷, 꽉 끼는 소재보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에서 장시간 있어야 할 경우 최소한 2시간마다 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아요.



▶수인성 감염병



여름에 공원을 찾으면 바닥분수를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또 휴가철 가족들이 함께 수영장에서 힘껏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놀이를 하고 나서 몸이 으슬으슬 아파오기 시작한다면 ‘수인성 감염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세균은 ‘물’을 통해 전염되기 쉽기 때문이지요.


‘수인성 감염병’은 물을 매개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장티푸스, 노로바이러스, A형 간염, 장관감염, 세균성 이질, 파라티푸스 등을 포함하는데요. 이 질병에 걸리면 설사나 구토, 오한의 증상이 나타나고, 같은 공간에 함께 있었던 사람 사이에서 집단 발병할 소지가 있습니다.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나 손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 중요해요. 특히 사람이 많은 장소에 있을 때 신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수나 수영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곳에서 활동에 유의하고,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어줘야 합니다. 이때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은 이물질을 잘 씻어내야 해요. 또한 채소와 과일 등을 먹을 때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고, 음식물은 익혀서,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아요.



▶유행성 눈병



장마 전후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유행성 눈병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급성 유행성 각결막염’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에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눈병입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고 아침에 눈곱이 심하게 끼어 있으면 급성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와 달리 ‘아폴로 눈병’이라고 부르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눈병입니다. 이 눈병은 갑자기 눈이 아프고 결막이 충혈되고 이물감을 느끼며 눈물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보여요.


유행성 눈병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만진 뒤 바로 눈을 비비는 행동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휴가철 물놀이를 할 경우, 꼭 물안경을 착용하세요. 눈꺼풀이나 눈썹에 이물질이 끼었을 때 면봉으로 제거하고, 타인과 수건, 베개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지 풍토병



여름방학 기간이자 직장인의 휴가철이 몰리는 7~8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 가득 차곤 하지요. 하지만 여행지에서 풍토병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떠나기 전,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질병을 확인해보고 예방접종이나 예방약을 꼭 챙겨야 합니다.


온∙열대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을 예방해야 합니다. 황열은 최소 출발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말라리아는 효과적인 예방약으로 미리 대비할 수 있어요. 최근 경보발령으로 화제가 된 일본뇌염도 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백신이 없는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모기 기피제를 쓰는 등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여행지 풍토병을 예방하려면 

사전에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국가별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여 최소 여행 2주 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아요. 여행 중에는 자주 손을 씻고 청결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길거리 음식보다는 식당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고, 식수도 주의하여 마셔야 합니다. 여행 후 감염병 발생 여부를 확인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로 신고해야 합니다.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는 여름철, 폭염주의보와 호우주의보만 체크할 뿐만 아니라 ‘건강주의보’도 챙겨야겠죠? 무엇보다도 손을 자주 씻고 위생상태를 청결하게 관리한다면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거예요. 삼성화재는 여러분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응원합니다. :)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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