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김슬기의 마음 치료 3편

‘죄책감이 뭐죠?’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성격장애)



최근 한 고등학생이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저지른 끔찍한 사건이 회자되었지요. 치밀하게 계획하고, 일말의 죄책감 없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은 사이코패스(Psychopath) 즉, 반사회적 성격장애(품행장애)의 전형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비정상적으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후회나 죄책감 없이 반복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현대 정신의학 분류체계인 DSM-5에서는 이러한 행동 양상을 반사회적 성격장애(소아 청소년기는 품행장애)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진단내리는 질환명이 아닙니다. 여러가지 정황상 추측할 뿐이지요. 마찬가지로 반사회적 성격장애도 진단받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조현병, 양극성 정동장애 등의 질환이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때문에 사이코패스를 범죄자와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견해라 할 수 있습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특징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보면 반사회적 성격장애(품행장애) 환자의 특징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의 아들 케빈은 어려서부터 보통 애들과 좀 달랐습니다. 끊임없이 엄마에게 분노와 반항을 쏟아내고 엄마의 실수를 약점으로 잡고 조종하기도 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악마 같은 모습을 알고 남편에게 이야기하지만, 케빈이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연기를 해서 남편은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런 케빈이 자라면서 저지르는 행동들은 더욱 과감하고 잔혹해집니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케빈의 얼굴,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왜 그랬니?” 라는 엄마의 질문에 “나도 몰라요.”라는 케빈의 대답은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어떻게 그런 범죄들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그의 행동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저 엄마를 괴롭히고 싶었을 수도 있죠. 목적을 달성한 케빈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죄책감이나 후회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영화 속 케빈처럼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는 사회 규범을 지키는 것에 관심이 없고 타인의 권리를 빼앗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의리, 정직함 등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갖기 어렵습니다. 



생체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 모두 원인으로 작용


보통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불안을 느끼면 행동하는 것을 망설이게 됩니다. 즉 불안은 행동의 억제 효과가 있는 거죠.  반사회적 성격장애 환자는 ‘불안’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러한 환자들의 충동성과 공격성은 전두엽 피질의 감소, 측두엽 부피 감소, 세로토닌 전달 기능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정과 관련이 있는 변연계(Limbic system) –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회로의 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인지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위험한 자극을 찾게 된다는 설명도 있고요.


최근에는 MRI 검사를 통해 반사회적 성격장애 환자들의 뇌의 특정 부분들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회백질(Grey matter) 부피에서 차이가 난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품행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뇌의 피질(Coretex)의 부피가 현저히 작다는 결과 보고가 있어, 뇌의 구조적인 이상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합니다. 가까운 가족 중 환자가 있을 경우, 이 질환의 발생 비율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5배가량 높아집니다. 하지만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병의 발생이나 진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반사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 하더라도 부모의 관심과 사랑 속에 성장하는 아이의 발병률은 낮아지는 반면, 같은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있던 아이가 결핍이 있거나 폭력적인 가정환경 속에 방치되는 경우, 더욱 쉽게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발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피에타’에서 주인공 ’강도’의 삶은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까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채업자인 ‘강도’는 돈을 받기 위해서 그 어떤 끔찍하고 잔혹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채무자들의 눈물, 원망, 저주, 자살까지도 그를 흔들지 못합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혼자 살아남은 그에게 갑자기 ‘엄마’라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처음으로 느껴본 ‘엄마’의 다정함과 따스함에 냉기만 흐르던 그도 차츰 변해갑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을 통해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사람이 누군지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죄책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엄마’를 만나기 전의 ‘강도’는 끔찍한 행동을 일삼는 악마 같은 인간이었다면 ‘엄마’를 만나고 난 후의 ‘강도’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도 하고 처절하리만큼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강도’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게 처음부터 엄마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품행장애를 보이는 아동들을 살펴보면 아이가 자라온 환경이 원만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부재, 이혼, 가정폭력, 물질남용, 일관적이지 않고 방임하는 양육 방식 등 부정적인 환경은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관심과 진심 어린 이해로 극복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성장 환경에 대한 분노까지 더해진다면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발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거죠. 이러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행동상의 문제를 보였을 때 훈계나 체벌보다는 꾸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넌 불쌍하지도 않니?’ 처럼 느끼기 어려운 감정을 강요하기보다는 어떠한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고 그러한 행동을 했을 때 본인에게 어떤 손해가 있는지 알려줘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에서는 약물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우울증이나 약물중독, 불안장애와 같은 동반된 증상을 치료하거나 충동성을 조절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치료가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이해해 주려는 주변의 도움과 본인의 강한 의지가 있다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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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atia 2017.09.12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이코패스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늘 도움이 되는 정보 감사합니다. ^^

  2. 간장소스 2017.09.12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흉흉한 사건이 많아서 걱정이네요. 우리나라도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이해와 치료가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3. dd 2017.10.22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공통된 말인가요 ?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인가요?

    • 삼성화재 2017.10.25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 김슬기 선생님께서 직접 답변 주신 내용을 전달 드려요.

      반사회적 성격장애 환자의 극소수가 사이코패스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하지만 사이코패스가 좀 더 극단적인 경우죠.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진단기준이 명확한 진단명이고 사이코패스는 진단명은 아닙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4. aa 2017.11.09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위 덧글에 선생님께서 직접 답변 주신 것보고
    혹시 저도 답변 받을 수 있을까해서 덧글 적습니다 ㅠㅠ!
    1.반사회적 인격장애는 18세 이상부터 진단 내리지, 그 이전엔 품행장애로 판단한다 하셨는데,
    왜 이런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인가요?
    2.반사회적 인격장애와 품행장애는 무슨 차이인가요?
    3.사이코패스는 뇌의 전두엽 등이 일반인과 다르다고 하셨는데, 그럼 뇌 사진을 찍어서 일반인과 다르면
    사이코패스 진단이 내려지는 것인가요?
    아니라면 전두엽 장애등으로 인해 공감능력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은 뭐라고 불리나요?

    • 삼성화재 2017.11.10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 김슬기 선생님께서 답변 주신 내용을 전달드립니다.

      1. 인격장애의 진단이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장기간동안 특정 양상을 보여야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아청소년기의 증상이 다른 여러가지 정신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인격장애로 진단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2. 나이의 차이입니다.
      3. 사이코패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인 뇌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4. 전두엽의 문제로 감정,인지 등에 변화가 생긴 경우 '전두엽 증후군 -frontal lobe syndrome' 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5. aa 2017.11.11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의 질문덧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이렇게 빨리 정성스레 답변 주실 줄은..ㅠㅠ
    궁금증 모두 잘 해소되었습니다!
    블로그 관리자님과 선생님 두분께 너무나 감사드려요!!



정신과 전문의 김슬기의 마음 치료 1편

나만 경험하는 또 다른 세상, ‘조현병’



최근 강남역 살인 사건, 초등학생 살해 사건의 범인이 조현병 환자였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요. 과거 ‘정신분열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1%의 유병률을 가진, 생각보다 흔한 질환입니다. 일부에서는 조현병을 범죄와 연관시키며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하기도 하는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실제 범죄와의 연관성은 적답니다. 평소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다고 믿은 정보들이 우리 주위에 드러나지 않은 조현병 환자들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조현’이란 사전적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혼란스러운 상태가 마치 조율이 되지 않은 현악기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첫 번째 ‘마음 치료’ 시간, 오늘은 조현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현병의 증상 알아보기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환청, 환시)입니다. 현실과 증상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을 잘못 받아들이거나 혹은 아무런 자극 없이도 환청이나 환시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망상


망상이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줘도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믿음입니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 주인공은 실종된 인물을 찾기 위해 정신병원에 가서 그곳의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청중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테디’라는 수사관이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누군가의 음모를 파헤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주인공의 정체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영화의 결말은 직접 보면서 확인하시는 걸로 할까요? ^^ 이 영화를 통해 망상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그럴듯할 수 있는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망상=조현병’??


망상은 여러 질환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우울증이나 조증과 같은 기분 장애가 심해지면 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피해망상, 빈곤망상(자기가 소유한 모든 것을 잃어서 궁핍하다고 하소연 하는 망상) 등 우울한 망상을 동반한다면, 심한 조증은 과대망상, 애정망상처럼 기분이 들뜨는 망상을 동반합니다. ‘며느리가 나를 굶겨 죽이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죠? 망상은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종종 나타납니다. 

 


▷환각의 종류


환각의 종류 중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환청(Auditory hallucination)과 귀신 같은 헛것이 보이는 환시(Visual hallucination)가 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후각, 촉각 등)에서 환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성 증상


환청으로 인한 혼잣말이나 부적절한 행동 등이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양성 증상이라고 하며, 반면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표정이나 행동이 위축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음성 증상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병을 앓은 환자들은 음성 증상이 두드러지며 심한 경우 온종일 누워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조현병,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과거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절, 조현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귀신이 들렸다’는 누명을 쓰는 일이 흔했습니다. 보호자들이 환자에게 종교시설에서 기도를 받게 하거나 감금하는 등 소위 ’영적 치료’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현병은 뇌의 ‘질환’이지, 영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주변에 부적절한 행동과 말을 하는 등 조현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망상이나 환상에 대해 말할 때, 사실이 아니라고 논리적으로 납득시키려 한다거나 윽박지르고 화를 내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칫 환자가 증상을 숨겨 결과적으로는 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고 환자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가 이러저러한 생각 때문에 힘들고 불안하겠구나’ 하면서 환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공감해 주고 그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병원에 가자고 설득해 보세요.




조현병의 치료에는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s)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불균형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동시에 호전시킬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약물 복용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을 위해 2~4주에 한 번씩 투여하는 주사형 약물도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환자들이 치료가 끝나기 전에 약물 복용을 중단합니다. 약물의 부작용을 경험하거나, 정신과 약을 먹는 것에 대한 자괴감 또는 이제 병이 다 나았다는 자의적인 판단 때문입니다.


“정신과 가는 것도 싫은데 약물이라뇨?” 환자들은 최대한 다른 방법으로 낫길 원합니다. 하지만 조현병은 호르몬의 문제이기 때문에 약물치료 없이 좋아지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발병 초기에 약을 쓰면 효과가 좋지만 늦어질수록 쉽게 효과가 나타나질 않아서 치료를 미룰수록 병을 키우는 셈입니다.


조현병은 만성질환입니다.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약을 먹으며 관리해 주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진실

 


과거 조현병 환자들이 대부분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정신보건법의 개정으로 정신과 입원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많은 환자가 병원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의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강력범죄와 조현병 환자를 연관시키면서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범죄율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2014년 대검찰청 범죄분석통계를 보면 2013년 한 해 범죄자 128만 명 중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에 의한 비율은 0.4%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심리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정신병 관련 범죄 중 조현병과 직접 관련이 있는 비율은 4%에 그쳤습니다.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거나 잔혹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등의 모습은 조현병 환자보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환자,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조현병 환자 중에도 난폭한 환자가 있을 수 있지만, 폭력성은 조현병의 일반적인 특징이 아닙니다. 근래 이슈가 된 흉악 범죄자들이 조현병이란 이름 아래 숨는 바람에 다수의 무고한 조현병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는 경우가 많고 대인관계의 어려움, 불안감, 구직 문제 등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등 정신사회적 치료를 통해 환자가 사회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100명 중 1명이 조현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저 만성질환과 싸우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 중 하나입니다. 정상적인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 없이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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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승주 2017.05.29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김슬기선생님^^

  2. 김성철 2017.05.29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사는 세상을 위한 귀한 글 감사합니다. 김슬기선생님^*

  3. 장승완 2017.05.29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가요~!! 많은 도움 되었습니당

  4. 한연희 2017.05.29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5. 성지현 2017.05.29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읽고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이 깨졌습니다.
    감사합니다.

  6. 하지영 2017.05.30 0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을 통해 접한 조현병 환자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으나 이 글을 읽은 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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