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이하 ‘바이크’)은 두 바퀴로 구동하는 태생적 특성으로 인해 ‘전도(顚倒) 가능성’, 즉 넘어지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때문에 바이크의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취미라는 안타까운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바이크의 매력을 알고 있어도 쉽게 입문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다. 


어렵사리 바이크에 입문했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니다. 전도 가능성 때문에 라이딩 테크닉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마음 한켠에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타게 된다. 이것은 배기량과 출력이 높아질수록 더 심해진다. 


바이크 라이딩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불안함, 즉 전도 가능성은 바이크를 타고 즐기는 데 있어 최대의 난관이다. 하지만 이륜차의 원천적 특성이기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없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륜차에게 동전의 양면과 같이 따라다니는 불안함과 불안정성 때문에 바이크 제조업체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십 년간 많은 고민과 테스트를 시도해왔다. 다행히도 최근 10년간 전자제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 다이나믹하고 신속한 바이크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향상해 더욱 즐겁고 쾌적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 이제 라이더를 머뭇거리게 했던 불안요소들을 해결해 줄 바이크의 기능들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ABS (Anti-lock Brake System)



이제 자동차의 필수옵션이 된 ABS 기능이 바이크에도 적용되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한 브레이크로 바퀴가 록킹(바퀴가 순간 회전하지 않고 잠긴 것처럼 정지해 있는 현상)되는 순간, 자동으로 브레이크 on/off를 빠르게 동작시키면서 록킹을 풀고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의 장점은 급격한 브레이크나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바퀴의 록킹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바퀴가 록킹될 경우 제동력을 잃고 제어불능상태로 앞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일어나 2차 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록킹을 막아주는 ABS로 인해 어떤 상황에서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브레이킹이 가능하다.


특히, 바이크는 그 특성상 자동차에 비해 브레이킹이 매우 까다롭다. 자동차는 긴급제동 시 강하게 ‘콱’ 밟으면 미끄러지기는 하나 넘어질 가능성은 없다. 반면, 바이크는 아무렇게나 브레이크 레버를 '콱' 잡으면 미끄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앞바퀴가 록킹되면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 확률이 높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존에는 아무리 급한 상황이어도 브레이크 레버를 신속하면서도 부드럽게 조작해야 하는, 어렵고 무서운(?) 브레이크 감각을 익히고 꾸준히 연습해야 했다. 하지만 바이크에도 ABS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긴급상황이 왔을 때 브레이크 레버를 급하게 조작해도 앞 바퀴가 록킹되어 넘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에 감이 없는 초보자도 브레이킹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해소되어 보다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해졌다.


최근 ABS 기능이 더욱 발전하고 섬세해지면서 레이스에서도 사용 가능한 수준의 모델까지 나오게 되었다. 바이크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저배기량이라도 ABS가 장착된 모델을 강력히 추천한다.

 


2. TCS(Traction Control System)



최근 자동차에 필수로 적용되는 TCS도 신형 고배기량 바이크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 이 기능은 타이어가 노면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엔진 회전수(RPM) 또는 브레이크를 전자적으로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자동차는 타이어가 그립을 잃는다고 해도 미끄러지는 것으로 그치지만 바이크의 경우 전도할 수 있기 때문에 TC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바이크로 코너를 돌고 있는데 과도한 뱅킹(기울기) 또는 스로틀링(악셀링) 조작 미스로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자. 어지간한 숙련자가 아니고서는 당황해서 그대로 전도할 확률이 높다. TCS는 이런 상황에 앞뒤 타이어의 회전수를 검출하여 자동적으로 회전수를 적정하게 맞추어 미끄러짐을 회복시키면서 위험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고배기량 바이크의 경우 출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스로틀 조작으로 인한 타이어 슬립(미끄러짐)에 부담감을 가지고 탈 수밖에 없지만, TCS 기능만 있다면 부담감을 상당 부분 덜고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서킷이나 스포츠 주행 등 의도적으로 약간의 슬립을 일으키는 주행에서는 TCS의 개입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TCS의 개입 정도를 7단계 이상으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서킷 주행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500cc 이상의 고배기량 바이크를 구입한다면 TCS 기능이 적용된 모델을 선택하길 바란다. 메이커별로 TCS에 대한 용어 설정이 다르므로 제조사에 적용 여부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

 


3. 차체 자세 제어장치 (윌리 컨트롤 시스템)



고출력 바이크의 경우 과도한 스로틀 조작만으로도 앞바퀴가 들리게 된다. 이 경우 숙련된 라이더는 침착하게 컨트롤하여 차체를 안정시키지만, 초심자들은 당황하여 옆으로 넘어지거나 스로틀을 더 당겨 뒤로 넘어가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는 의도하지 않은 윌리(앞 바퀴 들림)를 방지하여 위험한 상황을 막아주고 고출력의 바이크라도 부담 없이 스로틀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자동차에 없는 바이크 고유의 기능으로, 역시 메이커마다 별도의 용어를 사용한다. 600cc 이상의 바이크를 구입한다면 역시 적극 추천하는 기능이다.

 


4.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서스펜션(타이어를 노면에 밀착시켜주고 승차감을 조절해주는 장치)의 움직임을 라이더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는 가변식 서스펜션 장치이다. 


방지턱 등의 요철이 많은 시내 주행에서는 소프트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서킷 주행 등의 스포츠 주행에서는 하드한 세팅으로 좀 더 다이나믹한 라이딩을 도와주는 등 각각 목적에 맞는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는 등 바이크에 가해지는 하중에 따라서 적합한 서스펜션 세팅을 맞출 수 있어 일상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는 기능이다.


최근 사용자가 서스펜션 세팅을 수동 설정하는 방식에서 발전된 모델도 출시되고 있다. 바로 노면 상황에 따라 스스로 적합한 세팅으로 자동 적용하는 모델이다. 라이더는 다른 설정할 필요없이 빗길, 포장 도로, 비포장 도로 등을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바이크가 알아서 적합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변경하여 최적의 승차감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지만 고장 시 수리비용이 상당한 것이 단점이다. 또한 순정 서스펜션에 비해 아직은 물과 충격에 조금 약하다는 것도 참고하길 바란다.


앞에서 소개한 기능들에 비해 안전보다는 편의성에 중점을 둔 기능이므로 앞의 기능들을 모두 적용한 후 선택적 요소로 고민하기를 추천한다.

 


5.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Gear Shift Assistant)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란 매뉴얼 모터사이클에서 시프트 업(상위기어로 변속)할 때 클러치를 잡지 않고 스로틀을 그대로 당기고 있는 상태에서 즉각적으로 기어를 올릴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클러치를 잡는 번거로움과 변속 시 낭비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효율적으로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1/1000초를 다투는 레이스에서는 일찍부터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라이더가 시프트 레버를 올리는 순간, 전자적으로 엔진 출력을 짧게 끊어 기어미션이 중립상태가 되는 순간 상위 미션기어를 밀어넣는 방식이다. 변속 로스가 거의 없고 스로틀 풀개방 때도 사용 가능하다. 실제로 시프트 레버만 톡톡 올리면 되므로 굉장히 편하고 재미있어 적극 추천한다.


최근 시프트 업뿐만 아니라 시프트 다운에도 적용되는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자동차로 보면 패들시프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순정옵션에 없다면 사외파츠(After Market Parts)로도 출시되고 있으니 가급적 장착하도록 하자.

 


6.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매뉴얼 모터사이클에만 적용되는 ‘론치 컨트롤’ 기능은 정지상태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출발할 수 있게 도와준다. 레이스처럼 스타트가 중요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기능이다. 출발 시 과도한 스로틀링으로 앞바퀴가 들리면 자동으로 엔진 RPM을 낮춰 조절해준다. 또한 그 범위에서 가장 높은 RPM으로 클러치를 미트시켜 신속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기능은 드레그나 서킷 레이스 등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사용빈도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능이 없는 것보다야 좋겠지만, 사용빈도와 클러치디스크의 급격한 마모 등을 고려해볼 때 바이크에 꼭 장착되어야 할 필수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7. 주행모드 변경

‘주행모드 변경’ 기능은 ECU(전자제어시스템)를 통해 엔진 출력 및 서스펜션 등의 특성을 조절하여 전체적인 차량의 움직임을 변화시킨다. 레인 모드의 경우 과도한 스로틀 조작으로 빗길에 미끄러질 확률을 줄이기 위해 출력을 제한하고 부드럽게 한다. 와인딩 로드나 서킷을 달릴 때는 스포츠 또는 슬릭 모드로 설정하면 가용한 엔진 출력을 모두 사용하고 각종 전자제어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다이나믹한 주행을 도와준다.


바이크에 적응해야 하는 초심자의 경우 엔진 출력을 제한시켜 부담을 줄여주는 등 응용방법이 다양하므로 고배기량의 바이크를 구입할 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기능이다. 다행히도 최근 출시된 고배기량 바이크에는 대부분 적용되어 있다.



8. 전자식 스티어링 댐퍼(Electronic Steering Damper)


고속에서 배기량이나 출력이 올라갈 때 핸들이 불안하게 흔들리거나 노면의 요철로 인해 핸들이 요동칠 때가 가끔 있다. 심한 경우 라이더가 바이크에서 떨어지거나 전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스티어링 댐퍼는 이러한 핸들의 떨림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보통 유압식 댐퍼가 많이 쓰이고 있으나, 일부 모델에는 전자식 스티어링 댐퍼가 적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력이 올라갈수록 가속이 강해져 코너와 직진에서 작은 요철에도 핸들의 떨림이 크게 작용한다. 이때 전자식 댐퍼는 속도와 떨림의 정도에 따라 스스로 댐핑의 강도를 조절하게 된다. 저속에서는 핸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벼운 댐핑을, 고속에서는 좀 더 단단한 댐핑으로 떨림을 막아준다.


이 장치는 주행상황에 따른 가변식 댐퍼로, 일반 댐퍼보다 상황 적응력이 좋긴 하나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은 아니다. 또, 고장 시 사고의 위험성과 고비용 수리비의 단점이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필수로 추천하는 기능은 아니다. 이러한 기능이 있다는 내용만 참고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9. 슬리퍼 클러치(Slipper Clutch)



매뉴얼 바이크의 경우 기어 단수를 내리면(시프트 다운) 기어비의 차이로 인해 변속 순간 뒷바퀴의 회전수가 급격하게 올라가 리어가 미끄러지거나 통통 튀면서 앞으로 쏠리는 불안한 거동을 되는데, 이를 백토크(Back-torque)로 인한 차체 불안정 현상이라고 하자.


‘슬리퍼 클러치’는 시프트 다운 시 클러치를 빠르게 미트시켰을 때 발생하는 급격한 회전수를 부드럽게 흘리면서 받아주기 때문에 레이스나 긴급 상황에서 백토크를 최소화하여 브레이킹 컨트롤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스포츠 바이크에 많이 적용되며, 서킷 주행이나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이 또한 사외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으므로 백토크로 인해 주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장착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안전하고 쾌적한 라이딩을 위한 모터사이클의 기능들을 알아보았다. 이 기능들은 많을수록 안전하므로 ‘다다익선’이라 할 수 있다. 새로 바이크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특히 초심자라면 위의 기능이 모두 포함된 바이크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제조사들의 많은 고민과 시도로 인해 더욱 발전하게 될 모터사이클 기능! ‘바이크는 그저 위험하다’는 선입견도 안전기능이 발전함에 따라 긍정적으로 변화하리라 생각된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생활Tip이 궁금하다면? 

삼성화재 SNS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경기용 바이크를 한계치까지 몰아붙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모터사이클 로드레이스(이하 바이크 레이스). 바이크 레이스는 최대 350km/h에 달하는 엄청난 속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의 움직임을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라이딩 기어)를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다.


실제 경기 중 발생한 전도 사고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선수는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데, 이때 선수가 무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라이딩 기어를 잘 장착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간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라이딩 기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 레이스 라이딩 기어


라이딩 기어는 선수의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로 서킷을 주행한다면 꼭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서킷주행을 비롯한 공공도로에서도 스포츠형 바이크를 타는 등의 적극적인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면 아래 장비들을 꼭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1) 헬멧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로 공공도로 라이딩에서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필수 라이딩 기어이다. 유일하게 법정의무가 있는 안전 장구이기도 하다. 


헬멧의 종류는 크게 풀 페이스, 하프 페이스,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안전성이 가장 보장되는 것은 풀 페이스 헬멧이다. 이는 목부터 머리 전체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의 헬멧으로 레이스에서는 오직 풀페이스 헬멧만 허용된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머리는 물론 얼굴 전체와 턱까지 보호해 주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언제나 풀 페이스 헬멧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하프 페이스 헬멧은 풀 페이스 헬멧에서 입과 턱 부분이 개방된 것으로 작은 스쿠터 또는 간편한 라이딩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라이딩 시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사고 시 입과 턱 보호를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풀 페이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장점도 있다.


시스템 헬멧은 풀 페이스의 안전성과 하프페이스 편의성의 중간타협 지점의 헬멧이라고 보면 된다. 라이딩 시에는 풀 페이스와 흡사하지만 라이더가 통화 또는 음료수 등을 마실 때 턱 부분을 들어올려 하프페이스와 유사한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고속 전도 시 턱 부분의 프로텍터가 올려지면서 입과 턱을 손상시킬 확률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대는 하프 페이스와 풀 페이스의 중간 정도이다.


헬멧을 구매&사용할 때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제조 일자와 각종 안전인증이다. 헬멧은 소모성 용품으로 제조일로부터 2~3년이 지났거나 큰 충격을 받은 경우는 보호의 정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므로 즉시 새 제품으로 대체해야 한다. 인증 문제를 보면, 대부분의 국내 시판된 헬멧들은 미국 DOT 인증과 KC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전성 테스트는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확실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 SNELL 인증까지 받은 헬멧을 추천한다. SNELL이 앞의 기본 인증들보다 더 세분되고 까다로우므로 조금 더 안심된다. 특별한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SNELL 인증까지 있는 모델이 좋다.



2) 슈트

 


바이크 레이스의 대표적인 라이딩 기어로 기본 재질은 가죽이다. 주요 관절 부분에 프로텍터를 적용하여 몸 전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보통 원피스 슈트와 투피스 슈트로 나뉜다.


 


▲ 원피스 슈트


원피스 슈트는 상, 하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우주복과 같은 형태의 슈트를 말한다. 대부분의 슈트가 원피스 슈트로 착용이 불편한 감이 있으나 전도 시 상하의가 분리되지 않아 안전성 면에서 유리하다. 대부분의 레이스에서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원피스 슈트만 허용한다. 


투피스 슈트는 일반 기성복과 마찬가지로 상의/하의가 분리되어 별도로 입는 타입이다. 원피스 슈트와 정반대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일상에서의 편의성 때문에 레이스가 아닌 서킷 주행, 또는 공공도로 라이딩에서 많이 사용된다. 볼일 볼 때(?) 편하다.


앞서 말했듯 슈트의 기본 재질은 가죽이며, 그중에서도 소가죽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아스팔트와의 마찰로부터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제작된 제품의 경우, 전도 시 가죽 마모율을 최소화하여 웬만한 속도에서는 약간의 생채기만 있는 정도로 안전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고급 모델에는 캥거루 가죽 등 더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소가죽 이상의 질김을 가진 재질을 적용함으로써 착용감과 움직임, 내구성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슈트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프로텍터는 CE인증을 받고, 재질은 캥거루 가죽을 사용한 모델을 추천한다.



3) 글러브

 


손과 손목 부위를 보호하는 라이딩 기어로 프로텍터가 부착된 가죽장갑의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손목까지 보호하는 롱 글러브와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만 주로 커버하는 편의성 위주의 숏 글러브가 있다.


손가락, 손바닥, 손등, 손목 등 수지 부분에 대하여 가장 완벽한 보호가 가능한 롱 글러브. 이러한 장점으로 레이스나 서킷주행에서는 롱 글러브만을 허용한다. 안전성은 높지만, 한여름이나 일상의 라이딩에서는 글러브의 크기나 프로텍터 등으로 인해 사용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숏 글러브는 위의 롱 글러브의 장단점이 정반대로 바뀐 편의성 위주의 글러브로 가볍고 일상적인 시내 라이딩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조작성과 편의성을 중시하여 기본이 되는 부위 외에 제외된 프로텍터가 많고 손목부위 보호가 어려우므로 고배기량 바이크 또는 스포츠 바이크, 장거리 라이딩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글러브도 슈트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소가죽 재질로 제작한다. 고급 모델의 경우,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고 손등을 비롯하여 손가락, 손바닥, 손목, 새끼손가락 바깥 부분까지 프로텍터가 장착되어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였다.



4) 부츠

 


라이더의 발과 발목, 정강이 부분까지 보호하는 라이딩 기어로 발 주변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츠 역시 가죽을 기본 재질로 하며 보호 범위에 따라 롱 부츠와 숏 부츠로 분류할 수 있다.


롱 부츠는 부츠의 기본 형태로 발가락부터 발바닥, 뒤꿈치, 발등, 복숭아뼈, 발목, 정강이까지 넓게 보호해준다. 보호 범위가 부츠 중 가장 넓기 때문에 레이스와 서킷 주행에서는 롱 부츠만 허용하고 있다.


숏 부츠는 롱 부츠에서 정강이 부분이 제외된 형태로 발목 높이까지 오는 농구화 또는 등산화 형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롱 부츠의 경우, 다소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일상 라이딩에서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숏 부츠가 개발되었다. 하지만 롱 부츠에 비해 보호능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롱 부츠 착용을 추천한다.


부츠도 기본 재질은 가죽이지만 슈트나 글러브보다 프로텍터의 비중이 높다. 전도했을 때 바이크에 압착될 확률이 높으므로 주요 부위에 하드한 프로텍터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그래서 웬만한 승용차가 부츠 위를 지나가도 부츠 아래 발은 무사하다. 최근에는 외피와 내피가 분리되는 이중 구조의 부츠들도 개발되었는데, 부드러운 외피와 프로텍터로 둘러싸인 내피의 구조로 유연성과 보호 성능 모두를 향상해주는 효과가 있다. 부츠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이중 구조이면서 안쪽 복숭아뼈 쪽에 프로텍터가 바이크 스텝과 간섭이 없는 이중 구조의 롱 부츠 타입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5) 척추 보호대


 


▲ 척추 보호대


슈트 자체에 기본적인 척추 보호대가 있는 모델도 있지만 이 경우도 대부분 소프트한 보호대로 중요부위인 척추를 완벽하게 커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선수들은 별도의 고성능 척추 보호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허리의 본래 움직임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반대편의 움직임은 꺾이지 않도록 확실하게 차단해주며, 단단한 물질의 충격에도 이상이 없도록 겉은 단단하고 안쪽은 부드러운 다중 구조로 설계된다. 슈트 삽입형 척추보호대는 허리부위에 압박 벨트 형태로 고정하고 단독으로 사용되는 척추 보호대는 어깨 끈과 허리띠를 함께 사용하여 고정한다. 길이는 목 바로 아래부터 꼬리뼈까지 약 70cm 안팎이며 넓이는 양 날개뼈를 덮는다.


레이스나 서킷 주행에서는 슈트의 기본 소프트 보호대와는 별도로 위에서 설명한 하드타입의 척추 보호대의 의무착용을 규정하고 있다. (사진: 하드 타입 척추보호대) 최근에는 개정된 CE Level - 2 인증을 받은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는 전보다 충격완화능력이 강화된 것으로 가급적 CE Level - 2 의 제품이 좋으며 최소한 CE Level - 1 인증을 받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6) 가슴 보호대

 


▲ 가슴 보호대


신체 중요 장기인 폐, 심장, 간 등이 있는 가슴 부위를 보호하는 라이딩 기어로, 척추 보호대와 비슷하게 겉은 하드하고 안쪽은 소프트한 구조로 되어있다. 쇄골 아래에서 갈비뼈 전체를 커버하는 크기로 가슴 쪽에 강한 충격으로 인한 갈비뼈 골절, 기흉, 혈흉 등의 상해를 예방해준다. 

역시 레이스 및 서킷주행에는 필수로 자리 잡고 있는 장비로 CE Level-1 이상 인증을 받은 모델을 추천한다.



7) 에어백

 


▲ 에어백


레이스에 투입되는 기술의 발전으로 라이딩 기어에도 에어백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형태는 목과 쇄골 주변을 감싸는 기본형과 어깨와 허리, 옆구리, 골반까지 커버하는 확장형 에어백 타입으로 나뉜다.


발현 방식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 있는데, 에어백과 바이크 사이에 로프를 연결하여 바이크와 신체가 이탈되는 순간 줄이 당겨지면서 에어백이 터지는 수동형 에어백과, 에어백 장비에 GPS 및 센서를 장착하여 라이더가 바이크에 앉아있는 위치를 벗어났을 때 이를 자동으로 계산하여 터뜨리는 전자식 에어백이 있다.


최근 해외 레이스나 서킷의 경우 에어백 의무장착 규정이 증가하는 추세로 가까운 시일 내에 척추 보호대와 같이 의무 착용 장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도로 인한 목 꺾임과 어깨, 쇄골 부상 등 중경상의 위험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현재 가장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장비 분야이기도 하다. 국내의 경우, 전자식 에어백은 아직 재사용 서비스가 어렵기 때문에 재사용 및 유지관리가 용이한 기본 형태의 수동형 에어백의 활용도가 높다. 전자식 에어백의 재사용 서비스가 실시되면 그때는 전자식 에어백을 추천한다.(다만 가격이 많이 꽤, 많이 높다…)



2. 공공도로용 라이딩 기어


레이스에서 사용되는 라이딩 기어에서 일상생활 편의성을 올리고 안전성에서 조금 타협한 라이딩 기어 들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이러한 라이딩 기어들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설명했던 하프 페이스 헬멧, 숏 부츠, 숏 글러브 등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 추가적인 라이딩 기어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라이딩 자켓


기성복의 점퍼와 같은 형태로 상체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어깨, 팔꿈치, 등, 가슴보호대가 포함되어있다. 재질에 따라 가죽, 텍스타일로 분류된다.

 



▲ 가죽 자켓


가죽 자켓의 경우 슈트의 상의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라이딩 자켓 중 고가에 속하며 전도 시 안전성 등이 텍스타일 자켓보다 우수하나 무겁고 통풍이 좋지 않아 더운 날씨에는 착용하기 어렵다.


텍스타일 자켓의 경우 가죽 자켓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우며 통풍이 잘되는 편이나 보호대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전도 시 섬유가 아스팔트에 쉽게 갈려나가는 단점이 있다. 케블라가 많이 적용된 자켓일수록 아스팔트 마찰에 강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자켓 내부 보호구도 CE Level - 1의 인증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CE 인증을 받은 보호구가 삽입된 자켓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슴보호대의 경우, 옵션 사항으로 되어있어 부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가슴부분 충격은 공공도로 전도 시에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필히 구입해야 한다. 



2) 라이딩 팬츠


기성복의 바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통상 무릎, 정강이에 하드보호대, 측면 엉덩이 부분에 소프트 보호대가 들어간다. 재질에 따라 가죽, 텍스타일(메쉬), 진(청바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죽 팬츠의 경우 슈트의 하의와 비슷한 기능을 하며, 보통 가죽 자켓과 가죽 팬츠를 착용하면 투피스 슈트를 입은 것과 비슷한 보호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라이딩 팬츠 중 안전성 부분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가죽의 특성상 무겁고 땀이 많이 차는 특성 때문에 선선한 초봄, 초가을, 겨울 등에 적합하다.

 



▲ 텍스타일 팬츠


텍스타일 팬츠는 다양한 재질의 섬유로 만들어지며 메쉬의 경우 통풍이 매우 우수하여 여름 라이딩에 적합하다. 이중에는 무릎보호대만 있는 경우가 꽤 있는데 전도 시 무릎과 함께 측면 엉덩이가 가장 많이 충격을 받기 때문에 측면 엉덩이 보호대가 있는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진 팬츠는 일반 청바지 스타일의 바지에 보호대를 삽입한 것으로 기성복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질도 아스팔트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 내구성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일상 라이딩에 좋지만, 하체가 두꺼운 경우 착용이 힘들다는 점이 아쉽다.



3) 넥브레이스

 


▲ 넥브레이스


오프로드 라이딩과 레이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라이딩 기어로 전도 시 목이 앞, 뒤로 꺾이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온로드 라이딩시에도 자주 사용하지만 로드레이스에서는 포지션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는다. 쇄골을 직접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므로 오프로드를 탄다면 필수로, 일반 온로드 라이딩 시에도 긍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4) 니브레이스

 


▲ 니브레이스


넥브레이스와 마찬가지로 오프로드 라이딩과 레이스에서 자주 사용된다. 오프로드 레이스에서는 넥브레이스 보다 더 필요하고 중요한 장비로 미끄러짐으로 인한 전도로 무릎이 돌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듀얼 퍼포즈(온/오프 모두 갈 수 있는 멀티바이크) 바이크의 증가로 일반 온로드 라이딩에서도 니브레이스를 착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기기에 가깝다 보니 가격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보호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최우선 순위로, 온로드에서도 공격적인 스포츠 바이크가 아니라면 착용을 검토해 볼 만한 장비다.

 



이상으로 바이크 라이딩 기어에 대하여 대략적으로 알아보았다. 혹시라도 바이크 구입 예정이거나 서킷주행에 입문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번 칼럼을 꼼꼼히 정독하고 라이딩 기어를 먼저 준비하셨으면 한다. 올바른 장비를 갖추는 것은 안전한 라이딩을 지향하는 중요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레이스 선수들의 경험과 노력, 그리고 희생을 통해서 발전해 온 라이딩 기어는 이제 웬만한 1차 사고는 어렵지 않게 막아줄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필요한 장비를 꼭 갖추고 탄다면 ‘오토바이’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 크게 다칠 확률이 적은 즐거운 취미이자 멋진 스포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모든 스포츠에는 그에 맞는 규칙이 있다. 그 규칙 안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감탄하고 또 감동한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도 각 스포츠 고유의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규칙, 즉 룰은 스포츠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건 물론, 경기 내용을 극적으로 만들어 흥행을 일으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낸다.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 룰을 잘 알아야 한다. 야구에서 왜 주자들이 도루하는지, 축구에서 선수들이 왜 오프사이드로 번번히 좋은 골 찬스를 놓치는지, 등을 알지 못하면 해당 스포츠를 보며 깊은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다.


모터사이클 로드 레이스(이하 바이크 레이스라고 한다)도 예외가 아니다. 단순히 서킷에서 펼쳐지는 반복적인 주행일 수도 있었던 경기가 다양한 룰이 추가되며 버라이어티하고 드라마틱한 전개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바이크 레이스 룰의 기본이자 핵심은 ‘깃발’이다. 이는 카 레이스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룰이라 할 수 있다. 음속을 넘나드는 속도로 질주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고 안전성까지 담보되는 전달 방법으로 깃발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진행 중 선수에게 내려지는 룰에 대한 사인은 모두 깃발로 나타낸다. 


바이크 레이스의 깊이를 이해하며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바이크 레이스에서 사용되는 규정 깃발들을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다. 만약 바이크 레이스나 모터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눈에 익은 것도 종종 보일 것이다. 



1. 바이크 레이스 깃발의 종류


앞서 이야기했듯 바이크 레이스 깃발은 세계 공통규정이며 이는 F1을 비롯한 카레이스에도 적용된다. 즉, 이륜 및 사륜 온로드 레이스에서의 깃발 규정은 세계 어디에서든 같다고 보면 된다.


긴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더욱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깃발에는 보색대비 등 색채과학이 깃들어 있다. 가령, 우리 눈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빨강이나 황색을 사용한 깃발은 선수의 눈에 잘 들어와 각종 사고의 위험을 낮추고, 위험상황의 해제 의미를 가진 녹색을 사용한 깃발은 선수의 심리상태를 안정시켜준다. 



▷적색기

경기 중 중대하고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발령한다. 적색기는 구간별로 적용되는 황색기, 녹색기, 청색기 등 일반적인 깃발과 달리 발령 즉시 서킷 전구간에 적용된다. 경기에 참가 중이었던 모든 바이크들은 적색기가 발령되면 즉시 속도를 줄이고 서행하며 경기 전 브리핑에서 사전 공지된 장소로 이동하여 대기해야 한다. 대기 장소는 보통 피트 로드, 서비스 에리어, 또는 피트이며 규정에 따라 대기 중 경정비를 실시할 수 있다. 경기의 70~75%가 진행된 경우는 적색기가 발령된 시점에서 경기가 종료되며 적색기 발령 시점의 순위를 최종순위로 확정하게 된다. 경기 초반의 적색기 발령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재미를 더할 수도 있지만, 통상 대형사고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가급적 발령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황색기

코스 상 위험 요소가 있을 때 선수에게 조심하라는 의미로 발령한다. 황색기를 받은 구간에서는 추월이 절대 금지된다. (추월 시 페널티 부여) 황색기 구간을 지나 녹색기를 받게 되면 황색기의 효력이 사라져 정상적인 경기 주행을 재개할 수 있다. 


황색기는 경기 진행 중 가장 많이 나오는 깃발로 위험요소가 경미한 경우는 황색기 부동, 중대한 위험요소일 경우는 진동(깃발 흔들기), 치명적인 위험요소나 사고로 경기 중단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쌍기 진동(황색기 두개를 교차하며 흔듦)으로 현 상황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황색기 구간이 길어질 경우 뒤처진 선수가 선두권과 밀착하게 되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관객 입장에서 이 점을 참고하면 관람의 재미가 더욱 쏠쏠할 것이다.


▷녹색기

녹색기는 모든 위험상황이 해제되었음을 뜻한다. 경기 중 사고로 황색기가 발령되고, 다음 구간에서 녹색기가 발령된다면, 녹색기가 발령된 구간부터 다시 정상적인 경기가 가능해진다. 경기 시작 전, 포메이션 랩 출발신호에도 녹색기를 사용한다. 황색기로 인해 바이크들이 촘촘하게 밀착해서 주행하고 있을 때 녹색기가 발령되는 순간 급가속하며 순위 다툼을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눈치싸움과 팀 간의 전략을 짚을 수 있는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청색기

경기 중 뒤에 오는 머신보다 1랩 이상 뒤처진 머신에게, 뒤에 오는 빠른 머신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비켜주라는 의미의 깃발이다. 청색기를 받은 선수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1/1000 초의 다툼을 하는 치열한 레이스에서 진로 방해는 자칫 큰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깃발을 보는 즉시 뒤를 돌아보고 진행 경로를 잠시 피해주어야 한다. 청기가 부동일 때는 아직 뒤의 빠른 바이크와 거리가 있으니 준비를 하라는 뜻이고, 진동은 바로 뒤에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비켜주라는 의미이다. 고의적으로 추월을 막을 경우 페널티 부여 대상이 될 수 있다.




▷백색기

코스 내에 구급차량, 견인차량, 오피셜카 등이 있음을 의미한다. 황색기의 장애물, 위험요소와는 달리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되 코스 내 진입차량을 주의하라는 뜻으로 발령한다. 코스 상에 저속차량이 있을 때도 발령한다.


▷흑색기

경기 중 규정 위반이 명백한 행위가 발생할 경우 발령된다. 기본적으로 해당 선수의 엔트리넘버와 함께 발령되며, 흑색기를 받은 선수는 이후 3랩 안에 피트인하여 피트스탑 등의 부여된 페널티를 이행해야 한다. 만약 3랩 이내에 피트인 하지 않았을 경우 바로 실격처리 된다. 


▷흑백반기

흑색과 백색이란 정반대 컬러가 조합된 흑백반기는 경기 중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거나 스포츠맨십이 모자란 행동을 했을 때 경고의 의미로 발령된다. 선수가 흑백반기를 받은 후에도 같거나 비슷한 행동을 계속 하는 경우에는 흑색기가 추가 발령되어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 흑색기와 마찬가지로 선수 엔트리번호와 함께 발령되는 것이 보통이며, 경우에 따라 오피셜이 손으로 지명하면서 깃발을 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메인 포스트에서만 발령된다.


▷오렌지볼기

경기 중 기계적 결함이 발견된 머신에게 피트인 하여 문제점을 해결하고 코스인 하라는 의미로 발령된다. 그대로 주행하면 해당 선수는 물론 다른 선수에게까지 안전상 문제가 있을 수 있을 때 발령하는 것으로, 코스인 및 문제점 해결을 이행하지 않으면 페널티, 또는 실격처리 될 수 있다. 




▷오일기

코스 내에 미끄러운 오일이나 이물질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로 발령된다. 오일기로 부르는 이유는 온로드 레이스에서 노면에 미끄러울 수 있는 주된 이유가 오일이 누출되었을 때이므로 이를 대표해서 오일기라 명명하였다.


▷스타트 신호기

경기 출발신호로 사용한다. 보통 대회가 개최되는 나라의 국기나 주최 측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면서 출발한다. 최근에는 그리드에 신호등 신호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대체되고 있는데, 스타트 신호는 해당 신호등이 모두 켜진 후 일시 소등되는 순간 스타트, 또는 빨간불 점등 후 녹색불로 바뀌는 시점에 스타트 등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체커기

모든 경기가 종료됨을 알리는 깃발로, 모터스포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오직 메인 포스트에서만 발령되기 때문에 모든 선수는 메인 포스트에서 체커기를 받아야 경기를 완료하였음이 입증된다. 순위권에 들었더라도 체커기를 받지 않고 피트인 하면 실격처리 되며 포디움에 오를 수 없다. 



2. 기본적인 레이스 용어 이해하기


▷바이크(Bike)

레이스에 참전하는 모터바이크를 말한다. 통상 레이스 머신(Race machine)이라고도 부른다. 


▷포스트(Post)

깃발, 경고카드 등을 발령할 수 있는 서킷 내 중요 포인트를 말한다. 서킷 내 다음 포스트와의 거리는 항상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


▷메인 포스트(Main post)

메인 스트리트 중간에 있는 포스트를 말한다. 스타트와 피니쉬를 관장하는 포스트로 체커기가 발령되는 유일한 포스트이다.


▷랩(Lap)

서킷을 한 바퀴 주행하는 것을 랩이라고 한다. 1바퀴면 1랩, 10바퀴면 10랩이라 부른다.


▷코스인(Course in)

바이크가 피트를 나와 피트로드를 거쳐 서킷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드(Grid)

예선 순위에 따라 결승전 출발 위치에 선수의 순위별로 서는 공간을 그리드라고 한다.


▷포디움(Podium)

결승 순위 1,2,3등이 트로피를 받고 사진촬영을 하는 시상대를 말한다.


▷리타이어(Retire)

사고나 바이크의 트러블 등으로 결승을 완주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폴투윈 (Pole to win)

예선 1위 한 선수가 결승에도 똑같이 1위로 입상한 선수를 말한다.


▷폴 포지션(Pole position)

예선에서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전 그리드 맨 앞을 배정받은 선수. 예선 1등과 같은 의미다.



이상으로 깃발 규정을 설명할 때 부득이 사용되었던 레이싱 용어에 대한 의미를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기본 내용을 숙지했으니, 지금 바로 MOTO GP 나 WSBK 를 시청하길 추천한다. 룰을 모르고 보았을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들으며 바이크 레이스에 대한 흥미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국내 모터레이싱 스포츠 산업은 최근 수 년 사이 침체기를 딛고 몰라보게 성장했습니다. 경기의 규모와 질, 모터레이싱 스포츠 산업 전반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 등 모든 측면이 발전해, 이제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종목이 되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온 국내 모터레이싱 스포츠 산업 종사자와 팬이 함께 일군 결과입니다.


온실 속 열정이 아닌, 야생 속 열정을 끌어안고 꿈을 향해 나아간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SLR> 팀의 조현 감독, 김중원 선수, 김효진 미케닉의 입을 빌려 그들의 여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조현 - <SLR> 팀 감독 겸 선수


조현 감독은 누구나 인정하는 <SLR> 팀의 심장입니다. 감독과 선수를 병행하며 <SLR> 팀을 꾸려간다는 이야기만 듣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일 거라 지레짐작했는데요. 알고보니 그의 나이는 올해로 만 34세! 한창 젊은 나이의 그는 어떻게 팀을 운영하는 감독이자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란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조현 선수가 모터레이싱에 입문한 건 2008년. 처음부터 모터레이싱 선수를 꿈꿨던 건 아니었지만, 곧 그의 마음을 뒤흔드는 계기가 발생했는데요. 바이크 구입을 위해 한 가게를 찾아갔다가 그곳의 여직원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것입니다. 그녀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가게에 드나들고 모터레이싱 대회에 참여하며, 둘 사이의 사랑도 모터레이싱 실력도 쑥쑥 성장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할 수 있었고, 국내에서 개최된 여러 모터레이싱 레이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뤘지만, 그렇다고 조현 감독이 그간 걸어온 길이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그가 입문하던 당시는 모터레이싱 산업이 ‘비주류’로 취급받으며 침체를 겪던 시기였습니다. 대회 규모나 팬 수 등 모든 점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기에 스폰서를 잡거나 상금으로 생계를 꾸리기 힘들었던 상황! 그래서 조현 감독은 본업과 모터레이싱을 병행하며 수입원을 유지해야 했는데요. 지금은 모터레이싱이 서서히 주류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지만, 맨몸으로 모터레이싱에 뛰어드는 건 여전히 부담 되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모터레이싱 여건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일반인이 선뜻 접근하긴 힘든 게 사실입니다. 모터레이싱에 뜻이 있는 분들은 우선 취미로 재밌게 즐기면서 본격적으로 접근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하나씩 알아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현 감독은 2015년 <SLR> 팀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좌우명인 ‘즐겁게 오래 타자’는 취지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라이벌’이자 ‘친한 형님’인 김중원 선수를 비롯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인 결과입니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신생 팀이지만, 소속된 선수들의 실력은 대회 상위권 수준이란 게 <SLR> 팀의 강점인데요. 실력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팀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나아가 팀 운영을 위해 스폰서를 유치하는 게 <SLR> 팀의 우선 과제라고 합니다. 


‘즐겁게 오래 타자’는 <SLR> 팀 밖에서도 적용됩니다. 조현 감독이 바쁜 시간을 쪼개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라이딩 스쿨을 개최하는 이유입니다. 라이딩에 막 입문한 사람들에게 올바른 라이딩 기법을 소개하고 바이크 안전 교육을 실시하자는 게 라이딩 스쿨의 취지입니다. 


“바이크를 자전거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바이크는 엄연히 자전거와 구별되는 기체입니다. 안전을 지키며 올바른 방법으로 달려야 즐겁게 오래 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김중원 - <SLR> 팀 메인선수

 


<SLR> 팀에서 유일하게 ‘수퍼바이크의 꽃’ 1,000cc 바이크를 모는 김중원 선수. 저 멀리서 들려오는 육중한 배기음만으로도 김중원 선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현 단장보다도 더욱 오랜 경험과 실력으로 무장한 베테랑이지만, 바이크를 세우고 헬멧을 벗는 순간 웃음 가득한 ‘친한 형님’의 모습이 숨김없이 드러났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은 김중원 선수를 위해 준비된 게 아닐까요? 그의 입문용 바이크는 125cc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바로 바이크에 적응해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대회에 참전하며 실력을 키우다 보니 어느새 1,000cc 바이크에 도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외관상으로 보이는 멋에만 주목해 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바이크로 입문하는 초심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김중원 선수가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우직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의 바이크를 다루는 미케닉(mechanic)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기체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합니다. 둘 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오히려 ‘기본’이기에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이 우선이라는 그의 원칙은 2016년 KSBK GP KSB1000 클래스 1위, KTM 오렌지 레이스 Under400 클래스 1위 등 다양한 대회의 수상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기본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는 철저한 안전교육으로 다시 한번 증명됩니다. 김중원 선수는 라이딩 스쿨 및 그가 소속된 동호회 등에서 라이딩 교육을 실시할 때마다 ‘안전’을 강조합니다. 특히 헬멧만 쓴 채 무모하게 도로를 질주하는 일이 없도록, ‘헬멧 – 척추보호대 – 장갑 – 부츠’로 대표되는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출 것을 주문하는데요. 이 원칙을 지킨 사람만 교육에 참여할 수 있기에, 김중원 선수에게 교육을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이 몸에 밸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바이크는 ‘일탈청소년의 탈것’ 정도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은 건 모터레이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탓하는 대신 열정의 씨앗을 뿌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을 삼성화재가 응원합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독신귀족 2017.04.05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에 로망이죠

  2. 로티스트 2017.04.25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3. 하나바 2017.09.09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이젠 구차한 변명이나 거짓말 마시고 바이크 종합보험 좀 잘 받아주세요. 사고도 안났는데 내려라기는 커녕 몇배 올려서 제발로 다른 보험사로 가게 만들지도 마시고요.


모터사이클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원동기 이륜차’ 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힘인 아닌 엔진의 힘을 가지고 두 바퀴로 움직이는 탈 것. 이것이 모터사이클의 정의다. 한국에서는 흔히 오토바이 라고 칭하지만 일본식 표현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모터사이클 또는 바이크로 부르겠다.


모터사이클(이하 바이크라 칭함)레이스란 이러한 바이크를 타고 스피드 또는 테크닉 등을 겨루는 스포츠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비주류 스포츠지만 외국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남미, 최근엔 동남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스포츠로 국내에서도 발전가능성이 큰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스포츠다.


바이크라 하면 위험하고 다친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레이스는 엄연한 국제공인 스포츠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안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부상은 흔치 않으며 우리가 자주 보는 구기 종목과 큰 차이 없는 부상 비율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경기를 관람하면 된다. 다음 기회에 안전장구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 (이것도 흥미진진하다)





▶모터사이클 종류와 역사


육상종목이 한가지가 아니듯 바이크 레이스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세분화 한다면 수십 가지가 되겠지만 여기서는 큰 틀에서 레이스의 종류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 정도만 알아도 웬만해선 큰 무리가 없다.)



▷로드레이스


아스팔트로 대표되는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레이스로 바이크 레이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중요한 레이스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크 레이스의 대명사로 전세계 팬 층의 약 70% 이상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 이 레이스는 공공도로를 폐쇄하여 실시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1904~1906년 실시한 국제 오토바이 컵 레이스(International Motor Cycle Cup Race)이다. 이어서 1907년부터 영국에서 맨섬 TT 레이스가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의 로드레이스는 대부분 레이스 전용의 폐쇄된 서킷(circuit)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대회로는 MOTO GP, WSBK, EWC 등이 있다. 공공도로를 사용하는 관습(?)이 남아있는 대회로는 맨섬 TT 와 마카오 그랑프리가 있다. 

국내에서도 KSBK(전 한국선수권), 모토피스타, KSRC(대림스쿠터레이스)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다. 



▷모토크로스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세계로 전파되었다. 코스는 점프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등의 지형지물이 마련된 트랙으로, 가장 빠르게 주파한 선수가 우승하는 룰이다. 바이크 움직임에 대한 모든 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경기로 다양한 고도의 운동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선수가 5분 간 소모한 체력의 정도는 마라톤 선수가 15km를 뛰었을 때와 같다고 한다.


대표적인 대회로는 1957년에 시작된 MXGP(모토크로스 세계선수권), 미국 AMA 모토크로스 등이 있으며 500cc, 250cc, 125cc의 세 클래스로 실시되고 있다.



▷엔듀로


순수 산악지형의 산길을 달리는 레이스로 ‘산을 타는’ 레이스라고 보면 편하다. 코스에 따라 흙길, 진흙탕, 돌길, 통나무길, 냇가, 언덕길, 내리막길 등 다양한 지면을 빠르게 통과하는 시간을 겨루는 레이스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으로 대표적인 대회로는 레드불 루마니악스, 에르츠버그, 식스데이즈 등이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 보면 다카르 랠리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트라이얼


영국에서 시작된 레이스로 커다란 바위나 가파른 인공 구조물, 대형타이어, 통나무 등의 장애물을 라이딩 기술을 사용하여 감점 없이 통과하는 레이스이다. 앞의 레이스들과 다르게 속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바이크 조작 테크닉을 겨룬다는 차이가 있다. 스케이트 세계의 피겨스케이트 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국내에서도 붐이 조성되고 있고 1911년부터 대표 대회로는 스코티시 6일간 트라이얼이 있다.




이외에도 얼음 위의 트랙을 스파이크가 부착된 타이어로 달리는 아이스 레이스(ice racing), 고운 재질의 비포장 평지를 달리는 플랫트랙 레이스 등이 있다.


이러한 레이스는 바이크 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모터사이클리스트연맹(FIM)의 공인을 얻어 실시한다. FIM의 관련기구로서 각국에 FIM 인가단체가 있어 자국의 바이크 레이스를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은 KMF (http://kmf.or.kr) 에서 맡고 있다. 레이스의 운영은 FIM의 국제 스포팅 헌장과 해당국의 경기규칙에 준하여 시행되고 있다.

  


▶로드레이스의 최고봉 MOTO GP



자동차에 F1 이 있다면, 바이크 에는 MOTO GP 가 있다. 연간 5개 대륙 13개 국가에서 18번의 대회가 열리는 MOTO GP 는 명실상부 전세계 최고의 바이크 레이스 대회다. 비슷한 형태와 명성을 가진 WBSK, 맨섬TT가 있다지만, 이들은 일반 양산차가 출전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수백억 연봉을 받는 최고의 선수들이 각 메이커에서 최첨단의 기술로 만든 프로토 타입 바이크를 타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MOTO GP 를 따라올 수는 없다.


대회는 MOTO GP, MOTO 2, MOTO 3 등 배기량에 따라 총 3개 부문으로 치러지는데, 통칭 MOTO GP라고 부른다. MOTO 3은 4행정 단 기통 250cc 이하 부문으로 28세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MOTO 2는 지정된 메이커가 공급하는 4행정 600cc 엔진과 섀시, 던롭에서 제공하는 타이어로 제한해서 대회를 진행하며 16세 이상 출전할 수 있다. 모토GP는 최대 배기량 1000cc의 4행정 엔진으로 제한하며 18세 이상 출전한다. 대회 일정은 수요일 피트구성, 목~금 연습, 토요일 예선, 일요일 결승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우승 트로피는 레이서와 소속팀, 제작사 3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MOTO GP 의 시작은 1949년 시작된 월드챔피언십 이었다. 첫 대회는 영국 맨 섬TT에서 시작하여 6개국, (2T) 500cc / 350cc / 250cc / 125cc 네 개 부문과 600cc 사이드카 부문으로 치러졌다. 초창기에는 요즘 명품으로 불리는 MV아구스타, 모토구찌 등 이탈리아 제조업체들이 우위를 점했다. 특히 MV아구스타는 1958년부터 1974년까지 500cc 부문을 독식했다. 특히 60년대 말에는 자크 아고스티니라는 슈퍼스타가 MV아구스타를 타고 출전 전 부문 우승으로 휩쓸면서 바이크 레이싱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부흥기를 이루었다. 


1970년대 중반이 되면서 일반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야마하,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아구스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패권을 장악했다. 80년대, 90년대에도 최상급 500cc 부문을 일본 업체들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아프릴리아 등 유럽 업체들이 일본의 야마하, 혼다, 스즈키 등과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렇게 레이스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본 메이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에 다다랐다. 레이스의 성적이 곧 기술력이라는 이야기가 증명된 셈이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마이크 두한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하여 혼다(HRC) 소속으로 500cc 클래스를 제압하며 다시 한번 바이크 레이스의 인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천장지구’, ‘열화전차’ 등이 이러한 영향으로 만들어진 바이크 영화다)

2002년이 되면서 WGP(월드챔피언십)에서 오늘날의 MOTO GP로 이름을 변경했다. 최대 배기량이 (2T) 500cc에서 (4T) 990cc로 상향 조정되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변경 이전에부터 500cc를 지배하던 역대 최강의 레전드 발렌티노 롯시는 990cc에서도 계속해서 우승을 독차지하며 2017년 지금까지 20여년을 건재하게 뛰고 있다. 


그 후 여러 번의 조정을 거쳐 1000cc 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2T) 250cc는 2010년에 (4T) 600cc로 바뀌었고, (2T) 125cc는 2012년에 (4T) 250cc로 대체되었다. 


2017년 현재 대표적인 현역 선수로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야마하팩토리팀의 발렌티노 롯시를 비롯해서 같은 팀의 슈퍼루키 매버릭 비냘레스, 렙솔혼다팀의 마크 마르케즈와 대니 페드로사, 두카티팀의 호르헤 로렌조 등을 주목할 수 있다. 주최측은 2000년부터 ‘모토GP 레전드’를 선정,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는데, 지금은 케이시 스토너, 마이클 두한, 지아코모 아고스티니, 마이크 헤일우드, 배리 쉰 등 총 21명이 올라있다.




전세계 레이서에게 MOTO GP 는 꿈의 무대다. 서킷 입장인원만 260만명에 달하는 무대에 오르는 건 선택된 인원 뿐. 이들은 제작사의 정수가 투입된 첨단 바이크에 탑승해 360km/h 속력으로 자웅을 겨루게 된다. 1000분의 1초에 목숨을 걸며 상위권에 든 레이서에게는 수백억 원의 연봉과 명예가 쥐어진다. 


관객과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초 근접 배틀과 추월은 F1보다 훨씬 짜릿하며 작은 차체에서 오는 속도감은 최고의 쾌감을 선사한다. 요즘 인기인 공대생(?)에게는 제조사의 첨단 기술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 기계가 그야말로 혼연일체가 되어 초음속으로 달리는 MOTO GP. 위에 언급한 선수들을 눈여겨보면서 꼭 한 번, 아니 두 번, 세 번 보라고 강추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