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현 의학박사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질병 상식’ 1편

 

따스한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완연한 봄입니다.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창문을 활짝 열고 싶어집니다. 봄이 오면 오후에 더 나른한 춘곤증(春困症)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춘곤증은 엄밀히 말해 의학적인 용어도 아닐뿐더러 여름, 가을, 겨울이 와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요? 피곤은 정말 간 때문일까요? 보양식을 챙겨먹으면 좀 나아질까요? 아래의 질문들을 던져보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1. 자도 자도 피곤하다고요? 정말 잘 잔 것 맞아요?

 


잠에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피곤하게 마련이죠. 피곤할 때 한숨 자고 일어나면 한결 나아지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자도 자도 피곤하다는 분들, 충분히 잔 것 맞나요? 아래의 항목에 해당하지 않는지 확인해 보세요.

 

□ 자는 동안 중간에 숨을 안 쉬어 옆 사람이 걱정한 적이 있다.
□ 코를 심하게 골아 옆 사람의 수면을 방해한다고 한다.
□ 밤에 잤는데도 낮에 자꾸 졸린다.
□ 낮에 앉아서 잠시 머리만 붙여도 바로 잠이 든다.


여기에 해당하면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면 무호흡이란, 말 그대로 자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수면의 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수면의 질인데요.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이 자꾸 끊기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늘 피곤하고 졸린 것이지요.


이 밖에 수면 중 주기적으로 다리가 떨리는 하지불안증후군도 숙면을 방해합니다.

 

 

2. 마음의 병 때문에 피곤한 것은 아닐까요?


만성 피로 환자의 60~80%가 정신과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주요우울장애(58%), 공황장애(14%), 신체화장애(10%) 순입니다. 주요우울장애, 공황장애의 경우 종종 유명인들의 기사를 통해서 알고 있지요. 신체화장애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몸 여기저기가 아픈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기 어려운 것처럼 정신과적인 문제와 만성 피로 중 어느 것이 원인인지 구분이 잘 안 될 때도 있습니다. 또한, 평소 정신적으로 건강하더라도 스트레스가 갑자기 밀려오면 몸도 무겁고 피곤해지기 마련입니다.

  

 

3. 혹시 약을 먹은 뒤나 과음한 후 더 피곤하지 않나요? 

 


약의 부작용으로 피로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기약을 먹은 뒤 무척 졸리거나 피곤했던 기억이 있지요? 콧물이나 재채기를 가라앉히는 종류의 약들이 그럴 수 있습니다. 또한 항우울제나 진정제, 근육이완제 등도 그럴 수 있고 혈압약 가운데 베타차단제도 그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로를 풀려고 마신 술이 더 피곤하게 할 수도 있어요. 술을 마셔야 푹 잘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과음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4. 피곤하기보다는 팔다리에 기운이 없는 것은 아닌가요?


근육의 힘이 약해진 것과 피곤한 것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두 가지가 함께 생길 수도 있지만, 근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다리에 힘이 없어 계단 오르기가 쉽지 않다면 다리 근력이 약해진 것이고, 팔에 힘이 없어 빗질을 잘 못한다면 팔의 근력이 약해진 겁니다. 근육병증 또는 근염이 있으면 근육에 염증이 생겨 팔다리에 근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목 앞에 있는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생성되는 사람도 다리 힘이 갑자기 풀릴 수 있습니다.


드물게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먹은 뒤 팔다리 기운이 빠지거나 근육이 아픈 경우도 있어요. 이처럼 처방약을 복용한 뒤부터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생겼다면 처방 의사와 꼭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5.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고요? 밤에 땀이 난다고요?

 

 

피로라고 해서 다 같은 피로가 아닙니다. 좀 더 신경이 쓰이는 피로가 있어요. 열심히 다이어트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 살이 빠진다거나 밤에 땀이 난다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체중이 줄어드는 원인은 다양한데요. 갈증이 생기고 물을 많이 마시며 소변을 많이 본다면 당뇨병일 수 있어요.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는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니까 피곤하지요. 갑상선호르몬을 많이 만들어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반대로 적게 만들어내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도 피곤할 수 있어요. 암세포가 자라고 있을 때도 체중이 줄고 피곤할 수 있습니다. 림프절에 생기는 암인 림프종이 있거나 결핵이 있으면 밤에 땀이 날 수 있습니다.

 

 

6. 내 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나요?


 

스스로 거울을 보고 몸을 만져보는 것도 피로의 원인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인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확실히 알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목 앞이 부었나요? 눈이 나온 것 같나요?

       → 갑상선질환일 수 있어요.


□ 겨드랑과 목 주위에 멍울이 잡히나요?

       → 림프절이 부은 것일 수 있어요.


□ 전보다 얼굴이 많이 동그래졌나요? 팔다리가 많이 가늘어졌나요?

       → 콩팥 위 부신에서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것일 수 있어요.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복용하다 중단해도 피곤할 수 있어요.


□ 목 뒤나 어깨를 누르면 많이 아픈가요?

       → 섬유근육통이 있으면 여러 군데가 누를 때 아픕니다.

 

 

7. 그래도 피로가 너무 오래가는데요.

 

지금까지 보았는데도 심한 피로가 반년 넘게 간다고요? 하루의 절반 이상 심한 피로가 느껴지나요? 운동하고 나면 피로가 더 심해지나요?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나요? 서 있으면 더 어지럽나요? 잠이 들기 어렵나요? 그렇다면 드물게 ‘만성 피로 증후군’일 수 있어요. 피로가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고는 하지 않으므로 꼭 의사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그런데, 피로의 원인을 열심히 찾아봐도 결국 모를 때도 있습니다. 한 번에 찾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8. 과연 피로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피로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양질의 수면 부족이 원인이라면 수면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비만이면서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불면증으로 잠들기 어렵거나 중간에 자주 잠에서 깬다면 수면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침대에서는 책이나 휴대폰을 보지 말고 수면만 취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섭취도 줄이고요. 저녁이나 밤에 운동하는 것도 숙면에는 좋지 않습니다. 자다가 도중에 깨더라도 몇 시쯤 되었는지 시계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가진 질병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잘해야 피로감도 줄어듭니다.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를 포함한 각종 바이러스질환, 류마티스질환, 암, 간염, 비타민 결핍 등도 몸을 피곤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이처럼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닌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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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100명 중 4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세계정신건강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인 3억 2,200만 명(2015년 기준)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해요.


4월 7일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는 ‘우울증 : 함께 이야기합시다(Depression : Let’s Talk)’를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대화’를 통한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인데요.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병이 나을 수 있다니, 작은 관심의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오늘은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상태를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가족이나 친구 중 해당되는 사람은 없는지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



1. 우울증, 스스로 체크해보세요!

 


위 문항에서 과반수의 증상을 2주 이상 겪고 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일시적인 우울감인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인지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우울증, 이렇게 극복하세요!


‘우울증, 함께 이야기합시다’라는 슬로건처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의 첫걸음이랍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1)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기!


가까운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가슴이 뻥 뚫리듯 속이 시원했던 경험이 있으시죠?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 본인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고립감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가벼운 대화를 통해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2) 햇볕을 쬐면서 가볍게 야외활동하기!


따스한 햇볕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낮에 산책하면서 가볍게 야외활동을 즐기다 보면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람이 많은 곳보다 적은 곳에서 산책하는 것을 추천해요. 잠깐이라도 밖에서 햇볕을 쬐어보세요!


3) 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습관 기르기!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건 우울증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수면습관과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은 일상적인 생활패턴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습관은 수면의 질을 저하하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건강한 취미생활 가지기!


영화 감상이나 악기, 운동 등 본인에게 맞는 취미를 가지면 더욱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때 짧게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겠죠. 동아리 등 모임에 참여해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도 있다는 점도 취미생활의 장점이에요. 



세계 보건의 날 '우울증 : 함께 이야기합시다'를 계기로, 몸 건강 못지않게 마음 건강도 챙기고 싶다면? 실손의료보험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과 질환도 일부 보장받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드려요. 금융감독원과 보험사들은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2016년 1월 1일 이후 체결하는 보험계약부터 ‘증상이 비교적 명확하여 치료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일부 정신질환(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부분에 한함)’도 보장 범위에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그 전에는 치매(질병코드 F00~F03)만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했는데 정신과 질환에 대한 보장 범위가 확대된 것이죠. 

(출처 : 금감원 보도자료 <2016.1.1부터 개정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 시행>, 2015.12.29) 


이에 따르면 2016년부터 보장되는 주요 정신질환은 기억상실, 편집증,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틱장애 등과 같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에 해당하는 의료비에 한함)


※ 보다 자세하게는 뇌손상, 뇌기능 이상에 의한 인격 및 행동장애 등(질병코드 F04-F09), 정신분열병, 분열형 및 망상성 장애(질병코드 F20-F29), 기분장애(질병코드 F30-F39), 신경성, 스트레스성 신체형 장애(질병코드 F40-F48), 소아 및 청소년기의 행동 및 정서장애(질병코드 F90-F98) 등임. 

(출처 : 금감원 보도자료 <2016.1.1부터 개정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 시행>,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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